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61)
역대급 먼치킨 재벌-261화(261/342)
# 261
261화 $$$ 아이슬란드여 오라!/ 두 명의 주니어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
세계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여자총리로도 유명하다.
아내가 여자란 뜻이다.
현재는 미국발 세계 경제 위기 때문에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다.
국가의 제반사업이 금융업에 너무 치우쳐 있어 이런 결과를 맞은 나라의 한 예다.
이런 곳이 KH가 먹기엔 딱 좋다.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30만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면적은 섬이면서도 통일 전 남한과 비슷하다.
이 얼마나 심한 토지의 낭비인가.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1위.
세계평화지수 주요 순위 1위.
그만큼 사람살기 좋은 곳이었던 나라다.
그런데 지금은.
“도와주세요. 대표님.”
여기 총리는 그래도 현실을 제대로 아는 모양이다.
쿠바 놈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더니.
총리라지만 지금은 비즈니스를 위한 자리.
숙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콩고의 세종 시티만 해도 현재 인구가 30만 명이 넘는다.
땅도 아이슬란드보다 더 크고.
그러니 자신도 맘만 먹으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 오기 전 쿠바에 들렀습니다. 그래도 여긴 굶는 사람들은 없군요?”
“바다가 있으니까요.”
“쿠바 국민들은 쓰레기통을 뒤진 지 몇 십 년이 넘었다고 그러더군요. 아이슬란드는 쿠바보다는 괜찮은 것 같은데요?”
“겉만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실상은 전혀 달라요. 휴우……. 금융업과 관광업에 너무 치중한 게 실수였어요.”
불쌍한 표정을 최대한 지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불쌍해 보이지 않는다.
쿠바 국민들을 보고 와서 그런지.
“빚이 얼마나 됩니까?”
“국민 1인당 50만 달러 정도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미친, 대충 잡아도 150조 원이다.
30만 인구밖에 안 되는 나라의 빚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금액.
부산의 한 개 구에서 150조 원의 빚을 진 것과 같다.
“혹시 이 1,500억 달러가 다 필요한 겁니까?”
“반만 있어도 충분히 일어설 수 있어요.”
“그러면 750억 달러가 되겠군요?”
어렵다는 듯이 인상 신공을 발휘하고.
내심은 그렇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아이슬란드는 외면할 수 없는 나라다.
미래의 확실한 먹잇감이니까.
그만큼 뭔가 먹을 게 확실히 있다는 얘기.
앞으로 몇 년 후가 되겠지만.
아이슬란드의 정부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아주 현명한 선택을 한다.
지금은 미래가 없어 보여도 자신은 아이슬란드의 밝은 미래를 잘 알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원래대로라면 IMF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당연히 IMF는 재정 지출 삭감을 요구한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우선, 복지 예산을 늘린다.
불과 몇 년 사이에 4배난 늘어난 실업자를 위해 실업 문제에 집중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늘려 실업자 중 과반수가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얻도록 했다.
적극적으로 노동시장 정책을 벌였고.
실업자들을 위해 실업 수당 수급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렸다.
빚에 허덕이는 가구와 기업들을 위해 7,000여 가구의 부채와 유망 중소기업의 부채를 탕감했다.
건강 보험 예산을 늘리고 집세, 양육비, 실업 수당의 보조를 늘렸다.
고소득층의 세금을 인상하고, 파산한 저소득층의 세금을 내렸다.
그리스와는 정반대의 정책을 실시한 아이슬란드의 선택은 경이로운 결과를 냈다.
자살률 감소.
불평등 지수 감소.
2.8%의 경제 성장.
이런 아이슬란드의 성취는 IMF 결정마저 변화시킨다.
『성장에만 집중하는 건 불균형을 증가시키며,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확실히 그리스와는 대조되는 나라다.
이 모든 걸 아이슬란드 ‘역대 정부 인명부’를 통해 알고 있다.
그러니 아이슬란드를 절대 놓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750억 달러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매번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엔 없겠습니다. 우리 KH는 투자회삽니다. 수익을 낼 만한 것이 있지 않으면 투자를 할 수 없다는 뜻이죠. 이점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잘 알아요. 그래서 IMF에 손을 벌리지 않고 KH에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
맞다. IMF 이 자식들이 있었지.
윗대가리들 얼굴 좀 봐야겠어.
이놈들은 가만두고 봐서 될 놈들이 아니지.
“우린 알다시피 섬으로 된 국가라서 가진 게 해양자원과 땅밖엔 없어요.”
땅 밖에라니.
땅만큼 좋은 게 어디 있다고.
웃고 싶지만 전혀 아닌 척.
“아쉽습니다. 지하자원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화산활동이 심한 곳이라 지하자원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관광과 금융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그럼 이걸 어떡하죠? 아마 IMF에서도 이런 조건으로는 자금 지원을 못할 겁니다.”
“우리 아이슬란드의 운명은 대표님에게 달렸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총리는 더욱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오버하지 않아도 빌려줄 텐데.
“총리님. 일이억 달러도 아니고 750억 달러입니다. 이건 감정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알지만…….”
좀 더 애를 태워야지.
목적한 바를 이루려면 아직 멀었다.
“KH 자회사들 중엔 은행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은행도 담보가 없으면 이렇게 큰돈은 쉽게 빌려 주지 않습니다.”
총리도 많은 고민을 했겠지.
어쩌면 이미 뭘 줄지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자신처럼 맛을 보는 것일 수도 있고.
하지만 겉으로는 전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드릴만한 건 땅 밖엔 없네요. KH 입장에서도 땅이 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거밖에 없다는데 어쩌겠습니까. 받아들이는 쪽으로 해야죠.”
“쓰지 않는 땅들이 많으니까 그걸 넘겨드리겠어요.”
“그것들만 가지고는 모자라지 않습니까?”
750억 달러인데 턱도 없다.
“원하는 걸 직접 말해 보세요. 어차피 우린 그 자금을 꼭 지원받아야 할 입장이니 가릴 처지가 아니에요.”
“현 자국 화폐인 크로나를 원화로 바꾸시죠.”
짧고 강하게.
하지만 수긍할 수 있게.
“우리 크로나 화폐를 원화로요?”
너무 담담하다.
제법 놀랄 만도 한데.
“네. 별로 놀라지 않는군요?”
“이런 요구조건이 나올지 예상했었거든요. 베네수엘라에도 이런 일이 있었잖아요.”
“어떨 것 같습니까?”
이럴 바엔 아예 외교 통상부 장관 자리를 맡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겠어.
한자리 하고 돌아다니면 명분도 서고.
사업과 겸업을 하지 못하게만 하지 않으면 괜찮지.
“이 문제는 이미 의논한 바 있어요. 크로나는 이미 제 기능을 상실했으니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더군요. 또 원화와 같이 안정적인 화폐를 가지게 되면 이익이 됐으면 됐지 마이너스 요인은 크게 없다고 결론을 보기도 했고요.”
“가능하겠습니까?”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갑자기 뭔 뜬금없이.
“뭘 말입니까?”
“양국의 무비자 기간을 6개월로 해 주세요.”
이런 얘기를 왜 여기서 들먹여.
이런 건 정상들끼리 의논해야지.
“그건 제가 결정할 수 없는 일입니다.”
“화폐와 같은 중요한 일을 일임 받고 온 사람이 이런 일을 해결 못하진 않겠죠. 대통령께 잘 좀 말해 주세요.”
“아이슬란드 국민들에게 6개월의 비자기간이 꼭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까?”
“같은 화폐를 쓰는데 그 정도의 친밀감은 있어야지 않겠어요?”
이유가 이게 다는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나쁠 건 없으니.
“대통령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꼭 좀 되게 해 주세요. 대표님 한마디면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믿어요.”
그렇게 아이슬란드 총리와 헤어지고 한국으로 들어갔다.
* * *
엑슨모빌의 로건 CEO.
웬 40대 초반의 백인 사내와 마주앉아 있다.
겉모습만으로도 음지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자다.
“강혁 대표 정도면 금액이 상당히 큽니다.”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까 다 캐내요.”
“어디까지 말하는 겁니까?”
“일단, 윌리엄 외 다섯 분이 탄 비행기의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혀요.”
“이미 결과가 나왔지 않습니까?”
“믿음이 가지 않으니까 그쪽에서 다시 정확히 조사해 보란 겁니다. 그리고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의 모든 약점을 다 캐내요.”
“범위가 너무 큽니다. 그리고 너무 위험하기도 하고요. KH의 정보팀은 CIA보다 더 뛰어난 정보 시스템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를 원하는 건지 정확히 얘길해 봐요.”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잘못 하다간 많은 요원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요원들이 목숨을 걸 만한 금액이 얼마냐고요?”
서로 알고 있다.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이자도 돈을 더 받아 내려고 이런 말을 한 거고.
그걸 로건도 알고 있기에 물은 것.
“언제까지 원하는 겁니까?”
“1년 안에만 가져오면 상관없어요.”
“기간을 상당히 길게 주시는 군요?”
“그만큼 정확한 정보를 얻길 원해서죠. 얼마를 원해요?”
눈은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생각은 제각각이다.
사내는 돈을.
로건은 강혁을 없앨 계획을.
로건이 강혁을 미워하는 이유?
당연히 있다.
일단 사업이 겹치니 그럴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앞서 죽은 다섯.
그중 두 명이 스승과도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강혁이었으니 의심을 하는 것이고.
“5,000만 달러.”
500억 원 정도 된다.
강혁이 들었으면 무척 화를 냈을 테다.
자신의 모든 정보가 이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에.
“만일 이 일이 발각되면 우린……?”
로건의 말에 사내는 비릿한 미소를 보이며.
“서로 모르는 사입니다. 지금부터요.”
수없이 연습한 연극대사처럼 자연스럽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은 아니겠지.
“좋아요. 현금으로 준비하죠.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와요.”
“그럼.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사내가 나가자 로건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이미 차갑게 식어버렸지만 마치 따뜻한 커피를 마시듯이 천천히 음미하면서.
“위에선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만 그럴 순 없지. 처음 봤을 때부터 별로였어. 원숭이 새끼에게 내 제국을 뺏길 순 없어. 1년 후가 너의 마지막이 될 거니까 그동안 맘껏 즐기라고.”
한편 한국으로 돌아온 강혁.
두 가지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여보 내일 시간 있어요?”
“응? 무슨 일 있어?”
“병원에 가 봐야겠어요.”
“병원엔 왜? 어디 아파?”
덜컥 겁이 났다.
이런 얘긴 한 번도 없었던 아내다.
그런데 병원을 같이 가지고 하니.
“속이 미식거리고 생리가 없어요.”
그럼?
“임신했다는 말이야?”
“검사를 받아 봐야 알겠지만 그런 것 같아요.”
살짝 얼굴을 붉힌다.
미소를 한껏 머금고.
그녀도 임신이라고 확신한 것 같다.
삼신할미가 둘의 노력을 가상히 여긴 모양이다.
“그럼 왜 내일까지 기다려. 지금 가야지. 빨리 옷 입어.”
“지금요? 당신 피곤하잖아요.”
“피곤은 무슨. 아이 들으면 서운하겠네. 빨리 가보자.”
그렇게 서둘러 병원으로 갔다.
검사를 진행하고 잠시 후.
전담 의사가 기쁜 소식을 전했다.
“대표님. 사모님. 축하드려요. 임신 6주예요.”
“됐어! 이제 된 거야. 당신 고생했어.”
고아로 자라서 그런지 핏줄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강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도 소식이 없으니 속으로만 걱정을 했었다.
혹시나 아내에게 아픔을 줄까 싶어서.
하지만 이제 됐다.
“그리고 다른 소식도 있어요.”
“다른 소식이라니요?”
“쌍둥이예요. 아직 정확한 성별은 더 지나 봐야 알겠지만요.”
이런 예쁜 삼신할미가 다 있나.
“몸 관리 잘 하시고요. 두 달 후에 다시 검사 해봐요.”
“감사합니다.”
“검사한 것뿐인데요. 정말 축하드려요.”
기쁨에 넘쳐 집으로 돌아온 둘.
그날 많은 대화를 나눴다.
물론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두 달이 빛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떨리는 마음으로 검사결과를 기다렸다.
“다시 축하드려요.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아들과 딸이에요.”
“이런 대박이!”
세상 다 얻은 것 같다.
역시 자신의 능력은 다른 곳에도 있었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회사로 들어가자 오랜만에 보는 인물이 와 있다.
“대표님 드디어 만들어 냈습니다.”
아! 성공했구나.
이제 전 세계 에너지 혁명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