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72)
역대급 먼치킨 재벌-272화(272/342)
# 272
272화 $$$ 독수리의 인연/ 대가리부터 족쳐야지
“이럴 리가 없는데.”
김판수가 내뱉은 말에 네 사내가 돌아봤다.
영화에서 보통 이런 놈들의 면상은 넘버3의 송강호와 비슷하다.
양아치를 만들어 내는 학원이라도 있는 것처럼 닮아 있을 때가 대부분.
그런데 네 명의 양아치.
양아치 소리를 듣기엔 너무도 번듯한 모습이다.
당연하지. 변복한 경호원이니까.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KH 경호팀의 엘리트 경호원들이다.
물론 김판수와 여자는 모르는 사실이고.
김판수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고 양아치들을 꼼꼼히 살핀다.
하지만 이내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것들이 돌았나. 한국에서 성추행을 해? 그것도 한낮에 식당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
세계 치안율 1위의 한국이다.
으쓱한 밤이래도 보기 드문 일이다.
“아저씨. 먹던 밥이나 드시지.”
“겁대가리가 휴가 갔지? 빨리 복귀시켜라.”
“어쭈? 영웅행세 해 보시게?”
“영웅행세? 그래. 나도 정의의 사도 한번 해 보자.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성추행 공화국이 됐냐.”
“성추행이라니 선남선녀가 술 한잔하자는 건데. 우리가 생긴 건 이렇게 곱상해도 많이 거칠어.”
“곱상하긴 지랄.”
“지랄?”
넷 중에 덩치가 제일 딴딴해 보이는 사내.
김판수의 어깨에 오른손을 턱 올린다.
순간 자신도 모르게 움찔한 김판수.
190cm에 가까워 보이는 덩치의 중압감은 생각 외로 강했다.
여자는 앉은 자리에서 다리를 달달 떨고 있다.
긴 생머리가 덮은 가냘픈 어깨도 가늘게 떨렸다.
그 모습은 사내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낮이라고 나선 모양인데. 조용히 있어. 더 까불면 맞는다.”
“여자는 보내 줘.”
“보내 주면 우린 누구랑 놀라고?”
“내가 놀아 줄게.”
“우리가 우습게 보인단 말이지.”
“여기, 한국이다.”
그래도 법을 집행하는 판산데.
여기서 물러나면 쪽팔려서 못 살 것 같았다.
“한국인 건 우리도 알지만, 이 여자가 그걸 다 잊게 하네.”
“너희들 서식지로 돌아가.”
“안 되겠네. 이 아저씨 치우고 시작하자.”
사내 둘이 김판수의 양팔을 잡았다.
“어어?”
주둥이 파이터를 하다가 막상 양팔이 잡히니 정신이 번쩍 든 모양이다.
설마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올지 알았겠나.
순간.
덩치가 김판수의 복부에 그 큰 주먹을 찔러 넣었다.
헉!
너무도 일 처리를 잘하는 경호원.
이러다 사람 잡겠네.
김판수의 몸이 기역 자로 꺾였다.
살살 한다고 했겠지만, 워낙 힘이 좋다 보니 힘 조절이 잘되지 않았다.
때문에 김판수는 눈앞이 노래지면서 속에 든 것을 게워 내듯이 왝왝거렸다.
떨리는 와중에도 그 모습을 보던 그녀.
사내 다섯이 험한 말을 쏟아 내니 잔뜩 얼어 있다.
하지만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구타를 당하자 최대한 용기를 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할 테니까 놔주세요.”
이소윤(26세, 173cm)
무신론자. 채식주의자.
예일대학교 미대 졸업.
국립현대미술관 근무.
20세 대학 재학시절.
미국 거주 이모의 권유로 미스코리아 출전.
선에 선발되었지만.
모든 행사를 거부하고 학업에 정진.
플라토닉러브를 추구하는 순정파.
백마 탄 왕자를 꿈꾸며 운명적인 사랑을 믿음.
28세에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
35세에 최연소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취임.
부: 이진섭(미래 자동차 상무)
모: 윤민희 성신여대 서양학과 교수.
무남독녀 외동딸.
.
.
.
그녀의 모든 정보가 쭉 이어졌다.
이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다.
자신은 문밖 창문으로 계속 지켜보던 중이고.
경호원들의 양아치 연기는 일품이다.
이소윤의 놔 달라는 말에 덩치 사내가 피식 웃는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다고? 아직 분위기 파악이 안 되지? 놔주고 안 놔주고는 우리가 결정해. 이 순진한 아가씨야.”
그리고 다시 축 처진 김판수에게 시선을 돌렸다.
“영웅 아저씨. 힘 좀 써 봐. 영웅이 한 방에 정신을 잃으면 어떡해.”
잠시 정신을 잃었던 김판수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연예인보다도 더 예쁘다.
한국 어디에서 이런 여자가 튀어나왔을까.
보석같이 영롱히 빛나는 눈빛.
앵두처럼 붉은 도톰한 입술.
블랙홀처럼 빨려들 것 같으면서도 애간장을 태웠다.
이 긴박한 와중에 이상하게 이런 게 다 보였다.
금방 온다던 강혁.
사장과 서빙을 하던 직원.
이들이 보이지 않는 건 이상하지 않은 모양이다.
덩치 사내가 김판수를 더 자극했다.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쳐다보는데 쪽팔리면 안 되겠지?”
“원하는 게 뭐야?”
“그걸 물으면 우리가 정말 나쁜 놈이 되잖아.”
“나쁜 놈들이 아닌 척은.”
김판수가 씨익 웃었다.
“웃어? 후후. 아직 주둥이는 살았네.”
“너희들 얼굴 다 기억했어.”
“아이고 무서워라. 그러셔? 어쩌려고? 신고하게?”
“마지막이다. 그냥 가라.”
“말하는 투가 참 묘하게 닮았네.”
둘을 번갈아 쳐다봤다.
틀린 그림을 찾듯이.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미친 새끼. 턱주가리 날리기 전에 아가리 닥쳐라.”
덩치 사내가 인상을 잔뜩 썼다.
다시 한 주먹 날릴 태세.
이 덩치. 남우 주연상 감이다.
실전같이 입담이 걸걸하다.
“이 새끼야. 너 아가리나 닥쳐!”
가게로 들어서며 등장을 알렸다.
김판수와 그녀를 이어 줄 양념이 되어야 했기에.
경호원 여러 명과 함께였다.
사내 넷은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처럼 보이고는 재빨리 밖으로 튄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다가갔다.
판수가 여자의 맞은편에 자연스럽게 앉는다.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가만히 있었다.
“무슨 일이야? 쟤들은 뭔데?”
뭐긴. 경호원들이지.
“그런 게 좀 있었어.”
“왜 여기에 앉아 있어?”
머뭇거리는 김판수.
그런 모습에 이소윤이.
“괜찮아요.”
재빨리 대답했다.
김판수를 대신하기라도 하듯이.
보니, 분위기가 벌써 잡혔다.
무릇, 남녀가 공포를 함께 겪으면 급격히 가까워진다.
함께 겪은 공포에 동료애를 느껴 호감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매일 싸우는 강아지도 낯선 공간에 둘만 놔두면 싸우지 않고 붙어 있다.
낯선 공간이 주는 공포감에 둘이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성을 만날 때, 카페나 영화는 뒤로 미뤄라.
놀이동산에서 귀신의 집에 가거나 스릴 있는 놀이기구를 타라.
그게 여자의 호감을 급격히 높일 테니까.
스킨쉽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몇 단계를 순식간에 뛰어넘어 버리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건, 학술적으로 증명됐다.
군중도 이와 비슷하다.
정치인은 과거, 북한이라는 공포를 이용해 매번 국민을 하나로 뭉쳤다.
종교 지도자들은 오랜 세월 지옥이라는 공포를 잘 이용해 왔고.
이러니 공포 분위기를 함께 경험한 둘은 급격히 가까워져 있었다.
비록 둘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저기……. 괜찮으시면 자리를 합쳐도 될까요?”
이소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 될 이유가 없지. 원하던 바야.
“그러죠. 아저씨!”
아저씨를 외치자 순식간에 왔다.
준비, 탕! 소리에 달리는 100m 선수처럼.
좀 전엔 어디에 숨었는지 코빼기도 안보이더니.
“아이고 죄송합니다. 속이 안 좋아서 자리를 좀 비웠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말한다.
어쩌라고?
“테이블 좀 합쳐 주세요.”
“네. 네.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더 필요한 거 없으신가요?”
“없습니다.”
“그럼. 필요한 게 있으시면 벨을 눌러주십시오. 바로 달려오겠습니다.”
너무 오버한다.
돈 받았으니 돈값을 하겠다는 의민가 본데.
꼭, 일부러 피했다는 걸 변명하는 것 같잖아.
벨?
김판수와 이소윤의 시선이 동시에 벨에 갔다.
둘은 벨이라는 게 있다는 걸 몰랐던 모양.
가게들이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몰랐을 것이다.
눌렀어도 주인과 직원은 달려오지 않았겠지만.
“정말 고마웠어요.”
“고맙긴요. 맞기만 했는데요.”
“아무나 그런 용기를 보일 수 없잖아요. 그쪽이 도와주셔서 잘 넘겼어요.”
“많이 놀라셨을 텐데 괜찮나요?”
“네.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다음엔 절대 혼자 다니지 마십시오.”
김판수의 이런 모습.
웃겨 죽겠다.
자신을 사이에 두고 맞선을 보는 것 같잖아.
김판수에게 이런 매너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자리 비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구나. 미안하다. 경호원을 두고 갔어야 했는데.”
“네가 왜 미안해. 고맙다.”
고맙다고?
이 새끼 이거. 혹시?
아니지. 이 여자가 여기에 올 거라고 예상을 했다는 게 말이 안 될 테니.
“저, 혹시……. 강혁 대표님 아니세요?”
“아 네. 절 아세요?”
능청스럽게 던졌다.
“대표님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아버지가 대표님 계열사에 다녀서 더 잘 알아요.”
“그래요? 실례가 안 된다면 어디 계열산지 물어봐도 될까요?”
알았으면서도 전혀 몰랐다는 듯이.
세계의 정상들 앞에서도 많이 해 본 연극이라 이건 껌이다.
“미래 자동차에 계세요.”
“오! 그랬군요. 이런 인연이 또 있네요.”
그때 또 핸드폰이 울렸다.
“응? 그래? 알았어. 지금 가지. 판수야 미안하다. 나 지금 가 봐야겠어. 차 하나 두고 갈 테니까 같이 드라이브라도 해.”
“그래. 멀리 안 나간다.”
“미안하다. 그럼 갈게. 참, 아버님 성함이?”
“이진섭 상무예요.”
“아! 이진섭 상무님? 잘 알죠. 다음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알긴 알지.
진급할 때 딱 한 번 악수한 적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런 ‘경국지색’의 딸이 있는 줄은 몰랐지.
아빠보다 엄마를 모두 닮았나 보다.
그렇게 둘을 두고 판교 본사로 들어갔다.
이렇게 해줬는데도 맺어지지 못하면 그건 운명이다.
절대적으로 인연이 아니란 얘기지.
법무팀장을 호출했다.
그리고 새로 작성한 명단을 건넸다.
“모두 작업하세요.”
“언제까지 마무리 짓습니까?”
“A급 명단만 서두르고 나머지는 올해 안으로 끝내세요.”
“알겠습니다. 조치하겠습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싹 다 뽑았다.
5년 내 두각을 나타내는 거의 모든 분야의 인물이다.
이제는 굳이 이럴 필요까지는 없지만, 더 빠른 일 처리를 위해서.
법무팀장이 나가자 미국 지사로 전화를 걸었다.
-네. 대표님.
“올리버 노스라는 인물을 찾아보세요.”
-NRA(미국 총기협회)와 관련 있는 인물입니까?
“네. 자리를 마련해봐요. 그리고 에이든이라는 인물이 현재 어디 있는지도 알아보고요.”
-알겠습니다.
“에이든은 범죄단체와 연관이 있는 인물이니 조심해야 합니다.”
-대표님께서 직접 이 두 인물을 지목하는 걸 보니 일이 잘 해결되려나 봅니다.”
“그 두 사람이 NRA의 핵심 인물입니다. 이 두 사람만 족치면 일이 수월하게 진행될 겁니다. 자세한 사항은 메일로 보낼게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큰일을 처리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해결된다.』
대가리를 치면 나머지는 따라오는 법.
두 대가리 처리가 우선이다.
다음 날.
김판수를 다시 만났다.
“어제 그 여자랑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되다니?”
“너한테 호감이 많은 것 같던데?”
“다음에 만나기로 했어.”
“잘됐네. 무슨 여자가 그렇게 예쁘냐.”
우리 자기보단 안 예쁘지만.
아내가 없는 곳에서라도 꼭 이렇게 말해야 한다.
여자는 독심술을 쓰는 존재니까.
‘옴마니반메훔’
갑자기 궁예가 떠오른다.
“나도 깜짝 놀랐다. 아직 미혼이래.”
“대박인데. 아버님도 우리 회사 다니잖아. 이거 인연이다. 반응은 어땠어?”
“무슨 반응?”
“너 얼굴.”
“내 얼굴이 어때서?”
“몰라서 물어?”
이 자식이 어젠 인정해놓고 이젠 잡아떼네.
“음음. 암말 없더라.”
“됐네. 여자나 남자나 얼굴은 잠깐이잖아. 마음씨가 최고지. 괜찮던?”
“마음씨?”
“그래.”
“딱 내 스타일. 천사님의 현세 강림이더라.”
황홀하다 못해 몽롱해진 눈빛.
뻑 갔군. 뻑 갔어.
“이래서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이 있는 거야. 잘해라.”
“분위기 나쁘지 않았어.”
“필요한 거 있으면 뭐든 말해. 다 들어줄 테니까.”
“니가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너밖에 안 남았잖아. 아버님 환갑도 얼마 안 남았고.”
“이 자식이. 압력 넣지 마.”
“암튼, 잘 해봐라. 그녀 아버지는 내가 잘 구슬릴 테니까.”
이런 대머리독수리, 아니지 이젠 대머리가 아니지.
이런 독수리 놈한테 과분한 여자지만 어쩌랴.
그녀의 우수한 유전자를 받아야 2세가 그나마 희석(?)되어서 나올 테니.
며칠 후.
조 팀장이 약속을 잡았다.
올리버 노스라는 인물을 만나기로 했다.
이놈부터 제대로 족쳐 놔야 시작이 편하다.
뒤에서 분탕질 잘하는 놈이니 말 안 들으면 버튼 한 방으로 끝낸다.
이놈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만도 150명이 넘는다.
그러니 양심은 갖다 버려도 된다.
올리버 노스.
너 이 새끼. 딱! 걸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