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78)
역대급 먼치킨 재벌-278화(278/342)
# 278
278화 $$$ 한 번도 본 적 없는 보석을 찾아서/ 아는 여자다
평양 KH 무기연구소.
볼튼 소장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그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걸 만들어 냈을 때 짓는 표정이다.
지진파, EMP 기계와 특수 방탄복을 만들었을 때도 같은 표정이었다.
“뭐예요? 그 느끼한 표정은?”
“오늘 신세계를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닙니까? 이제 웬만한 것엔 놀라지 않아요.”
“웬만한 게 아니니까 이러는 겁니다. 전에 만들라고 주셨던 거 끝냈습니다.”
전에 줬던 거라면?
그걸 벌써 만들었다고?
“셋 중에 어떤 거죠?”
“땅입니다. 지하.”
검지로 바닥을 가리켰다.
셋 중에 둘은 바다와 우주다.
그런데 지하라면?
“아! 그걸 벌써요? 1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자금을 맘껏 써도 된다고 하셔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동원했습니다.”
“잘했습니다. 근데 그걸 만들었다는 건 방탄복도 해결했다는 말이죠?”
“네. 그래핀 기술을 몇 단계 더 발전시켰습니다. 덕분에 방탄복 성능도 극대화해서 우주복개념으로 개량할 수 있었습니다.”
“몇 도까지 해결했나요?”
“7,300도까지는 거뜬히 견딜 수 있습니다.”
“7,300도까지 견딜 수 있다면 충분하겠군요. 정말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태양 표면 온도가 5,778도다.
지구 내핵 온도가 5,400도고.
7,300도면 임무 수행이 충분히 가능하다.
“보면서 얘기하죠.”
“C동에 준비시켜 뒀습니다.”
길고 둥근 카스테라 빵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C동 건물에 들어갔다.
몇 사람이 기차처럼 생긴 녀석에 붙어서 뭔가를 하는 게 보였다.
“이겁니다.”
검은 빛깔의 총 일곱 칸으로 이루어진 녀석.
보기만 해도 듬직하다.
어마어마한 돈을 가져다줄 녀석인데 어찌 이쁘지 않겠나.
“에너지 변환장치도 해결했겠군요?”
외벽을 만지며 물었다.
“물론입니다. 외벽에 가해지는 압력과 고온을 동력으로 전환해서 내부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외벽은 압력과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견고해집니다.”
“이론상이죠?”
“네. 10,000도 이상은 실험을 못 해 봤습니다. 그 온도가 나오려면 핵을 다뤄야 하니까요.”
“그럴 테죠. 이정도로도 충분해요. 탑승 가능 인원은 몇 명이죠?”
“일곱 명입니다.”
“최장 탑승 기간은요?”
“60일입니다. 칸을 늘리면 기간과 인원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곱 칸이 딱 적당했습니다.”
“일단 한번 다녀와 보면 알겠죠. 언제 출발시킬 수 있나요?”
“지시하시면 3일 안으로 가능합니다.”
“훈련은요?”
“만들 때부터 시뮬레이션 훈련을 해서 바로 투입할 수 있습니다.”
위험한 건 첫 번째는 피하자.
겁 없이 덤볐다가 한 방에, 훅 가는 수 있다.
조심. 또 조심.
오래 살아야 하니까.
가능하면 인간 복제기술이 나올 때까지 살고 싶다.
“그럼, 바로 시작하죠.”
“알겠습니다. 3일 후에 발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습니다.”
“기대되네요. 이 녀석의 이름은 두더지로 합시다.”
두더지는 두 가지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적을 공격하는 것과 돈방석에 앉게 해 주는 것.
3일 후.
무기연구소 C동 안은 아침부터 북적였다.
비밀리에 진행하는 일이라 외부에서 보기엔 조용했다.
하지만 안쪽에서는 연구원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대표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목표는 어디까지죠?”
“내핵까집니다.”
“첫 발산데 괜찮겠어요?”
“문제없습니다.”
자신만만해서 믿음직스럽긴 한데.
자신감이 너무 넘치는 건 아닌지.
“정말 괜찮겠어요?”
“어차피 들어가야 할 곳입니다. 시작했을 때 끝까지 가 보는 게 좋습니다.”
“자신 있다고 하니까 믿어 보죠. 임무가 뭔지 확실히 숙지시켰죠?”
“물론입니다.”
“출발시키세요.”
“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지시가 떨어지자 발사가 시작됐다.
1… 2… 3… 4… 5… 6…
7… 8… 9… 발사!
지하 100m 깊이에 수직으로 있던 두더지.
발사! 소리와 동시에 머리 부분에서 빛을 내더니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잠시간의 굉음이 울리더니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다는 듯이.
“맨틀 중심부에 도달하는 데 얼마나 걸리죠?”
“3일 정도 예상합니다.”
“목표물을 만날 수도 있겠군요.”
“첫 발사라서 내핵까지가 목표지만 중간에 만날 수도 있을 겁니다. 운이 좋으면요.”
“특별한 일이 있으면 연락하세요. 전 일 좀 보고 있을 테니까요.”
“연락드리겠습니다.”
* * *
판교 본사에 들어온 강혁.
고아현 비서실장이 내민 보고서를 보고 있었다.
“국내 이통사들이 해외시장을 장악하고 있군요?”
“네. 애플과 우리 KH 전자의 단말기를 무기로 하니까 버티는 곳이 없습니다. 타 통신사보다 통신비가 싸기도 하고요.”
얄팍한 방법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뿌리박고 있는 통신사들을 단기간에 따돌리려면.
“미용 치료제 시판은 준비됐나요?”
“윤 소장님이 9월까지 모두 마무리 짓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해외 판매는 하지 않을 건가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반발이 심할 거예요. 남녀를 떠나 젊어지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판다고 해도 가격이 문젠데…….”
처음 나온 제품이라 비교할 만한 게 없다.
비싸게 할 수도 그렇다고 싸게 하기도 모호하다.
중간 가격을 잡으려고 해도 중간 가격을 얼마로 해야 하는지도 모호하고.
“누구나 쉽게 살 수 있을 만한 가격이 좋겠네요. 이것 때문에 빈부 격차가 나타나면 사회적으로도 좋지 않겠어요.”
“제품이 나가면 기존 가치관이 많이 흔들릴 수 있을 거예요.”
“언제나 첫 경험은 서툴고 실수가 있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될 겁니다. 윤 소장님을 만나봐야겠군요.”
본사를 나와 KH 생명공학 연구소로 들어갔다.
볼튼 소장에게 연락이 오면 평양으로 들어가 봐야 해서 바쁘게 움직였다.
들어가기 전에 연구소를 좀 돌아다녔다.
이곳도 참 많이 변했다.
처음 몇 개 동 밖에 없던 연구실도 수십 동으로 늘었다.
환경 연구소를 거쳐 제약 연구소에 들렀다.
수십 명의 연구원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 곳에서 고함이 들렸다.
심심하던 차다.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한 사내가 30여 명의 연구원을 모아 놓고 일장 연설 중이다.
무척이나 화가 난 것인지 얼굴이 붉게 변해 있다.
“이걸 이따위로 만들어 놓으면 어떡합니까?”
“연구소에서 준 데이터대로 만든 거예요.”
“데이터대로 만들었는데 왜 제품이 이렇게 나와요?”
“…….”
30여 명의 남녀는 이쪽 연구원으로 보였다.
연구원들에 둘러싸여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여자는 제약사 직원 같고.
긴 생머리 때문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자꾸 이런 식이면 이성 쪽으로 못 넘깁니다. 그쪽 팀장님 당장 들어오라고 하세요.”
“열 번이나 확인한 거예요. 연구소 쪽에서 다시 확인해 봐 주셨으면 해요.”
“지시하면 지시하는 대로 따라요. 그리고 다음엔 팀장이 직접 오라고 하세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다.
무슨 악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갑의 위치에서 눌러 버리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을의 입장으로 보이는 여자는 더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때 윤정호 소장이 헐레벌떡 뛰어오는 게 보였다.
그의 뒤엔 네 명의 남녀가 뒤따랐다.
“대표님. 연락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넘어지면 코앞인데 뭘요. 미용 치료제 때문에 들렀어요.”
“9월에 시판할 수 있게 모두 끝냈습니다.”
“보고 받았어요. 저 사람 누구죠?”
갑의 위치에서 찍어누르는 사내를 가리켰다.
이곳에선 저쪽의 모습과 말이 들리지만, 저쪽에선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경찰서 취조실에 있는 유리창과 비슷하다.
연구실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다.
윤정호 소장이 뒤로 돌아보자.
한 중년 여성이 나서서 대답했다.
“제약 5팀 부팀장입니다.”
당황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저 사내를 잘 아는 모양이다.
“실수했어도 많은 사람 앞에서 저런 행동은 보기 좋지 않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직접 지도하겠습니다.”
윤 소장이 당황한 얼굴로 대답했다.
안 봤어도 무슨 일인지 바로 알아듣는다.
윤 소장의 대답을 뒤로하고, 유유히 연구실로 들어갔다.
끝낼 만도 한데 아직도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있다.
이 여자에게 스트레스라도 풀려는 것인지.
“부팀장 그만해.”
중년 여성이 급히 나서며 말렸다.
“팀장님. 어?”
사내는 뒤에 선 일행을 보고 입을 떡 벌렸다.
그러니까 이 중년 여성이 제약 5팀장이고 저 낙타같이 생긴 놈이 부팀장이다.
여자는 아직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푹 처진 어깨가 안쓰러워 보일 정도다.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어도 그렇지.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무슨 짓입니까?”
“…….”
사내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아직 상황파악을 못 하고 있다.
1년에 얼굴 한번 보기 힘든 대표가 갑자기 들이닥쳤으니.
그것도 이런 이상한 상황에서.
좋은 상황에서 만나도 아쉬워질 판인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5팀 소속 직원입니까?”
“네. 죄송합니다.”
“실망입니다. 생명공학 연구소가 언제부터 이런 갑질을 해댔는지 모르겠군요.”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소장님.”
윤정호 소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네. 대표님.”
“제가 언제 아랫사람이라고 반말을 하거나 모욕을 준 적이 있던가요?”
“없, 없었습니다.”
다짐하건대 없다. 절대로.
없는 자의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절대 반말을 하지 않았다.
물론 가족인 김혁수와 친구인 전현택 같은 놈은 제외고.
높은 곳에 있다 보니 이런 자잘한 건 몰랐다.
잘하겠거니 생각하고 믿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
푸닥거리할 때가 온 것인지.
“부팀장 인성교육을 다시 해야겠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책임지고 다시 교육하겠습니다.”
“면접에 인성적인 비중을 늘리세요.”
“알겠습니다.”
“우리 KH 생명공학 연구소도 고인 물이 된 것 같군요.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죠.”
“…….”
“생명공학 연구소도 인사개편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30여 명의 남녀 연구원들도 숨소리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하고 눈만 껌뻑이고 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여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미안하게 됐습니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테니 화 푸세요.”
부팀장을 노려보자 몸을 한차례 부르르 떤다.
정신이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모양.
“연구원들도 잘 들으세요. 앞으로 이런 수모를 당하는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제게 직접 연락하세요.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되어야지 회사가 스트레스를 만드는 곳이 되어서야 하겠습니까.”
말은 듣고 있지만, 눈은 신기한 동물을 보는 것 같다.
자신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직접 본 적이 없었을 테니.
“협력업체는 하도급 업체가 아닙니다. 같은 KH 그룹의 계열삽니다. 이 점 명심하세요.”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여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긴 생머리가 갈라지며 얼굴이 보였다.
5팀장이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아니에요. 저 때문에 죄송합니다.”
오히려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 모습에 5팀장이 더 안절부절 못한다.
그런데 이 여성.
분명 아는 사람 같은데?
그녀에게 다가가 정면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