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79)
역대급 먼치킨 재벌-279화(279/342)
# 279
279화 $$$ 홍길동의 마음/ 금본위제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여태 왜 가만있었지?
“소연아!”
“오, 오빠.”
30여 명의 연구원.
5팀장.
윤정호 소장.
모두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란다.
대표를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에게 그 지랄을 해댔으니.
놀란 와중에서도 어떤 관계인지 궁금한 모양이다.
마주 선 둘을 뚫어지게 보면서 뭔가를 갈구하는 눈빛이다.
모두 같은 표정일 때 단 한 사람 만큼은 다른 표정이었다.
부팀장.
눈앞이 노래지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얼마나 어렵게 입사한 회산데.
오빠라고 부를 정도면 보통 친분이 아니다.
그런 사람에게 삿대질을 해 댔다.
지금 이 모든 일이 제발 꿈이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둘의 대화가 너무도 또렷이 들렸다.
아! 여기서 끝인가.
“아까 왜 모른 척한 거야?”
“…….”
윤정호 소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아는 분입니까?”
웃겨. 아는 분이래.
바로 높여 버린다.
처세술이 보통이 아니란 말이야.
“친동생입니다.”
“네? 친동생이요?”
“저랑 닮지 않았나요?”
이렇게 물었으니 당연히 자신과 동생을 봐야 했다.
그런데 그 시선이 천천히 부팀장에게 간다.
안쓰러움과 연민을 가득 담고서.
5팀장과 30여 명의 연구원도 비슷한 느낌의 시선을 보낸다.
안녕히 가시길. 당신의 고속도로는 여기까지군요.
부팀장은 이제 거의 실신 직전이다.
얼굴빛이 가운 색보다 더 하얘졌다.
오줌 싸다가 강제로 중간에 끊은 것 같은 표정을 하고서.
“그러고 보니 닮았습니다. 눈이, 눈이 정말 많이 닮았습니다.”
“눈만요?”
“코, 코도 딱입니다.”
윤 소장이 이런 분이 아닌데.
많이 놀라긴 놀랐나 보다.
친동생이 직원으로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겠지.
“이성 제약에서 일하고 있죠. 소연아 우리 자리 옮길까?”
“네.”
“소장님. 동생 기분이 많이 안 좋나 보네요. 사무실에 가 있을 테니까 처리 잘하고 오세요.”
“네. 처리하고 바로 가겠습니다.”
“저 사람 정신 돌려 놓고요.”
아직도 정신 나간 표정의 부팀장을 가리켰다.
“저기 그런데……. 처리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알아서 하세요.”
순간.
소장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었기에.
알아서 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 중에 하나다.
알아서 시키세요. 와 쌍벽을 이루는 말.
특히, 여자의 알아서 시키세요. 는 절대 그 뜻이 아니다.
말대로 알아서 시켰다간 이별을 통보받을 수도 있다.
윤 소장도 딱 이 상황.
그렇다고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으니.
사무실로 들어간 둘.
강혁은 음료수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오빤 줄 알지 않았어?”
“네. 알았어요.”
“알면서 왜 그랬어?”
“오빠한테 피해가 있을까 봐요.”
“내가 대푠데 무슨 피해.”
“미안해요.”
“앞으론 그러지 마. 알겠지?”
“네.”
“어머닌 어떠셔?”
“아직 몸조리하고 계세요.”
“KH 병원에 모시고 가. 얘기해 둘 테니까.”
“엄마. 대하기 아직 힘들죠?”
“쉽진 않지. 전에도 말했듯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거야. 하지만 너희들은 다르지.”
“고마워요.”
“오빠한테 고맙긴. 나는 능력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받아들여. 가족이면 더 좋겠지. 좋은 자리 내줄 테니까 오빠 믿고 지금처럼 열심히 해.”
동생은 말없이 자신을 지그시 쳐다보더니 눈물을 흘렸다.
많은 의미가 담긴 눈물이다.
오빠가 대표인데도 그런 모욕을 참고 있었다.
동생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조금은 짐작이 되는 부분이다.
어머니와 자기의 일이다.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오늘 우리 집에 같이 가자. 언니도 좋아할 거야.”
“그래도 돼요?”
“그럼. 당연하지. 소율이한테도 연락해.”
그제야 환하게 웃는다.
소연이는 이렇게 예쁜 동생이다.
핏줄이 어디 가랴.
소연이가 다시는 같은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리라.
* * *
볼튼 소장에게 연락이 왔다.
사뭇 들뜬 표정의 볼튼 소장.
“맨틀 중심에서 여러 종류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했습니다.”
“양은요?”
“대략 직경 15km 정도에 가득합니다.”
“됐습니다. 됐어요.”
볼튼 소장은 더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미소 띤 얼굴로 지긋이 쳐다보고 있다.
바로 감이 왔다. 그럼 그렇지.
“이게 다가 아니군요?”
“네. 그걸 발견하고 12시간 거리에서 금을 발견했습니다.”
“금도요?”
“네. 반경 35km에 바위처럼 덩어리로 있답니다.”
“확실히 덩어리가 맞아요?”
“전송된 화면으로도 확인했습니다. 탐사대원 중에 광물 전문가도 있지 않습니까?”
“다이아몬드와 금은 이제 우리가?”
“대표님께서 컨트롤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이아몬드가 반경 15km.
금이 반경 35km면.
한국 국민과 자신의 몇십대 후손까지 떵떵거리며 살 수 있을 양이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큼지막한 놈으로 몇 덩이씩 가져오라고 하세요. 좌표는 입력해뒀죠?”
“이동 경로는 자동으로 입력됩니다.”
“목표가 내핵까지니 끝까지는 가 봐야죠.”
“알겠습니다. 그럼 계속 이동시키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일주일 후.
탐사대가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사고 없이 무사히 복귀한 것만도 다행인데, 예쁜 몇 녀석들도 함께 왔다.
두더지의 옆구리가 열리자 대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다.
그들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었다.
“고생했어요. 여기 일곱 명은 인류역사상 최초로 내핵까지 갔다 왔습니다. 큰일을 해냈어요.”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건 다이아몬드 덩어리와 금덩어리입니다.”
농구공 크기 정도 되는 다섯 덩이의 다이아몬드.
일반적인 색과 보라색, 빨간색, 처음 보는 여러 색이 섞인 것도 있다.
그리고 비슷한 크기의 금덩어리들.
외관상으로도 불순물이 많이 보이지 않는 돌 같은 금덩이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다이아몬드와 금 전문가 세 명이 달라붙었다.
잠시 여러 장비로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최고품질의 다이아몬드가 확실합니다. 그리고 보라색과 색이 섞인 것은 처음 보는 것이라서 부르는 게 값일 겁니다.”
“확실하죠?”
“확실합니다. 저희가 실수를 했더라도 이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금은요?”
옆의 다른 전문가에게 물었다.
“덩이 자체로 순도 87%의 금이 확실합니다.”
87%면 불순물이 아주 적다는 말이다.
농구공 크기의 금이면 13%만 덜어내면 순도 24k 금이 87%란 얘기.
심봤다! 대박이다!
“수고했어요. 소장님.”
“네. 대표님.”
“저기 섞인 다이아몬드로 메달 일곱 개 만들어서 이들에게 나눠 주세요.”
“저 귀한 거로 말입니까?”
“인류사에 남을 일을 한 사람들인데 그만한 보상은 따라야죠. 그리고 기자회견 준비하고요.”
“알리실 겁니까?”
“뭘 걱정하는지 알겠는데 알려도 됩니다. 우리 말고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두더지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보호복과 여러 조건이 뒷받침되어야 들어갈 수 있다.
그 모든 걸 충족하는 건 KH밖에 없다.
그러니 알려도 하등 문제될 게 없다.
그날 오후 청와대로 들어갔다.
대통령을 만나 있었던 일을 모두 들려줬다.
“다이아몬드가 직경 15km에 금이 35km라고요?”
“네. 엄청난 양입니다. 금은 순도 87%로 되니까 다른 금들과는 가격 경쟁 자체가 안 될 겁니다.”
“그것들로 금본위제를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죠?”
“수십 년간 거래된 금을 다 끌어모으려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고요.”
“그렇긴 해요. 정부에서도 금을 사들이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죠.”
“달러가 대표적인 기축 통화가 된 이유 중 하나가, 산유국과 원유를 거래할 때 달러로 거래했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게 큰 역할을 했죠.”
또, 그 전에 2차대전 때, 세계 각국이 미국에 보관해 뒀던 금을 내달라고 하자, 없다며 달러로 대신 준 게 큰 이유기도 하다.
이 두 가지 일 때문에 달러가 세계를 장악하게 된 것이다.
발견한 금이라면 이 시간적 거리를 단숨에 역전시킬 수 있다.
이 금을 기반으로 하면, 원화를 대표 기축 통화로 만들 수 있다.
지금은 원화를 쓰는 국가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니.
“발견한 금이면 원화를 대표 기축 통화로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금의 가격 조정이 심해질 텐데요?”
“저흰 금의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아! 하하. 이야기가 또 그렇게 되네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정부에서 가진 모든 금을 다 파십시오. 저도 다 내놓겠습니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최대한 빨리 처리하십시오.”
“그렇게 하죠.”
삼 주일 후.
세계 각지에서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판교 KH 본사 대회실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2시가 되자 강혁은 단상에 올랐다.
관련 자료는 이미 배포한 상태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형식적인 자리였다.
정면의 카메라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KH 광물 탐사대에서는 최근 맨틀 중심부까지 탐사를 했습니다.
그 중심부에서 다이아몬드와 금광맥을 발견했습니다.
그 양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양을 합쳐도 모자랄 정도로 엄청난 양입니다.
이게 탐사대에서 가져온 다이아몬드와 금덩이입니다.』
색동으로 된 큼지막한 보자기 두 개를 치웠다.
그러자 찬란한 빛을 토하는 두 녀석.
자! 보라!
이 엄청난 광휘를.
이 눈부신 광채를.
이 찬란한 위용을.
파파팍!
플래시 세례가 끊이질 않았다.
두 녀석은 그 세례를 담담히 받고 있다.
마치 이 자리가 자기를 위한 자리라는 것을 안다는 듯이.
두 녀석이 씩 웃었다.
저 어둡고 삭막한 곳에서 수 없는 오랜 시간을 보낸 자기들을 꺼내 준 걸 고맙다고 하는 것 같다.
“CNN입니다. 그 양이면 세계 다이아몬드와 금 시세가 요동칠 텐데요?”
“진통이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니까요.”
“맨틀까지는 어떻게 도달한 건가요? 그만한 기술을 보유한 겁니까?”
“네. 기술을 보유했으니 가능했던 겁니다. 앞으로 더 많은 탐사를 하게 될 겁니다.”
“그 기술이 무기로 사용되면 정말 무서운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땅을 파고 들어가서 방 안으로 들어와 버리면요?”
“상상력이 뛰어나시군요.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겠군요. 잘못한 사람 잡아내는 데도 확실히 쓸모가 있긴 하겠군요.”
다른 기자가 손을 들었다.
“NHK입니다. 이만한 양이면 미국을 뒤로하고 금본위제를 시행할 수 있을 텐데요? 한국 정부와 의논이 있었습니까?”
“이 문제는 나중에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생각이 없다는 말은 아니군요?”
“다음 질문 받겠습니다.”
아직 발표할 시점이 아니라 뒤로 미뤘다.
일본놈들이 확실히 냄새를 잘 맡는다.
“BBC입니다. 원화를 자국 화폐로 쓰는 국가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이번 발견으로 대표 기축 통화를 넘볼 생각인가요?”
“말씀드렸다시피 이 문제는 다음에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이 인터뷰로 세계 언론과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원화가 대표 기축 통화가 되는 건가요?
┗금만 있으면 가능하죠. 달러도 금 때문에 뜬거니까요.
┗그럼 우리 세종대왕과 신사임당. 단군왕검이 세계를 누비게 되나요?
┗동전 이순신도 있다. 왜 빼냐?
┗50원 벼이삭 무시하냐?
┗10원 다보탑은?
┗얘들아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이제 돌 반지 대박 많이 하겠네.
┗결혼할 때 못해준 다이아몬드 목걸이. 이제 아내한테 해 줄 수 있겠네요.
┗도대체 뭘 만들어서 맨틀까지 들어간 거야?
┗맨틀까지 뚫었는데 다른 데는 일도 아니겠네.
┗이름이 두더지래. 킥킥. 참 토속적인 이름이다.
두 번의 탐사대가 더 다녀온 뒤.
강혁은 두더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