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88)
역대급 먼치킨 재벌-288화(288/342)
# 288
288화 $$$ 리만 가설/ 우주 시대를 열게 할 인물
【리만 가설】
전 세계 수많은 천재 수학자들의 인생을 망쳤을 만큼 악명높은 리만가설(리만 제타 함수).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잘 알려진 노벨 경제학 수상자 존 내쉬도 이 가설을 증명하려다가 정신병을 앓았을 만큼 악명높은 가설이다.
리만 가설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소수의 분포에 관한 추측’이다.
1.자연을 이루는 가장 이상적인 구조 《원》
2.그 원의 기호를 나타내는 기호 《파이》
3.물질을 구성하는 최소입자 《원자》
4.수많은 원자로 이루어진 세계 《우주》
그리고 대자연과 우주를 구성하는 절대 요소들이 함께 가리키는 한 가지.
【소수】
우주의 비밀을 풀어낼 힌트는 ‘소수’에 있었다.
그렇게 믿었기에 수많은 천재 수학자들이 미쳐 가면서까지 매달렸던 것이다.
즉, 다시 말해 리만 가설은.
‘소수의 개수와 규칙성’을 증명하려는 가설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원자학의 에너지 레벨 간격’을 나타낸다.’
물론, 이건 오늘 만날 그가 10년 후 증명한 사실이지만.
그리스 아테네 대학교.
이곳에 백 년이 넘게 풀리지 않았던 리만 가설을 증명한 인물이 있다.
이 인물은 가설을 토대로 원자학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이 때문에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처럼 우주여행이 일상화됐다.
반영구적인 원자학 에너지를 실생활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리만 가설이 증명되면서부터.
물론 자신은 이 리만 가설의 비밀을 알고 있다.
또 다른 수많은 비밀도 알고 있고.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들었다간 머리가 터져 버릴 것이다.
그 때문에 대부분을 무기연구소 볼튼 소장이나 생명공학 연구소 윤정호 소장과 같은 전문가에게 맡긴 것이고.
자신은 그들이 건너지 못한 다리를 건널 수 있게 다리 역할만 할 뿐이다.
어쩌면 부모의 역할도 이와 같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지켜보며 믿고 기다려 주는 것.
아테네 대학교 총장실.
50대의 나이 지긋한 총장.
여느 다른 대학교 총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몰락한 그리스의 경제 상황이 대학교에도 깊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최고의 대학교가 이럴 정도면 다른 대학교는 안 봐도 뻔했다.
총장이 반으로 접힌 A4 종이 한 장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우리 대학교를 찾아 주셔서 영광입니다.”
“학교 상황이 말이 아니군요.”
“문 닫은 지 오래됐습니다.”
“학생들이 간간이 보이긴 하던데요?”
“공부한다고 도서관에 들르는 학생들이 있긴 한데 휴우……. 다 부질없는 짓이죠.”
“정부 지원은 없나요?”
있을 턱이 있겠나.
역시나 예상한 답변이다.
“끊긴 지 오래됐습니다. 하루 두 끼도 제대로 못 먹는데 공부가 되겠습니까.”
“정상화가 되는 데는 얼마나 걸릴 것 같나요?”
“이번 선거가 끝나 봐야 알겠지만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보통 뭘 하고 지냅니까?”
“차마 말씀드리기 부끄러워서 휴우…….”
표정만 봐도 얼마나 힘든지 느껴질 정도다.
사회에 첫발을 들이기도 전에 날개가 꺾여 버린 대학생들이다.
처절하다 못해 참혹하기까지 할 정도.
“이웃 나라 이탈리아도 어렵고 국내에도 일거리가 없으니 남학생들은 주로 가까운 러시아에 가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은 휴우……. 관광객들을 상대하거나 해외로 나갑니다.”
관광객을 상대하거나 해외로 나간다?
돌려서 말했지만, 국내에서건 해외에서건 몸을 판다는 말이다.
그 사실을 총장은 차마 말하지 못했을 테다.
건장한 남자들도 일이 없는데 젊은 여자들이 할 일이 있겠나.
“코스타스 이 학생은 어디에 있던가요?”
“아직 국내에 있습니다.”
“생활은 어떻던가요?”
“낮엔 관광객들 영어 통역을 하면서 근근이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은요?”
“부모님은 3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사망했고 세 명의 여동생이 있는데 아직 함께 있습니다. 아마 여동생들 때문에 해외로 못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같다.
코스타스는 현 22세.
세 여동생은 21세, 19세, 17세다.
자신이 떠나면 이 세 여동생이 나쁜 길에 빠져들까 싶어 지키고 있을 것이다.
‘리만 가설’을 증명한 날 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한 말이 떠올랐다.
“살아오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였습니까?”
“대학교 때였습니다. 그리스가 디폴트(국가 부도)를 선포하고 하루 한 끼도 먹기 힘들었던 때가 있었죠. 그때 세 여동생을 책임져야 했었는데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때의 일이 악몽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라고 했던 바로 그 시기.
달리 말하지면 그를 꼬시기 가장 좋은 시기다.
“어딜 가면 만날 수 있나요?”
“이 종이에 적어 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건 감사의 뜻입니다.”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성의는 보여야 하겠기에.
“감사합니다. 대표님께서 하루빨리 우리 그리스를 베네수엘라처럼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좋은 뜻으로 총리를 만났는데 받아들이지 않더군요. 미안하게 됐습니다.”
“정치인들도 문제지만 국민들도 문제가 많습니다. 지금껏 공짜로 받아오기만 하다가 갑자기 혜택이 줄어드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죠.”
“이번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돈을 많이 풀고 있다고 하던데요?”
“풀면 뭐합니까. 이미 물가가 끝도 없이 올랐는데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굷는 거죠. 물건을 사려고 해도 가게에 물건이 없습니다.”
하소연이 끝도 없을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총장은 매우 아쉬운 표정이다.
아마 오늘 총장실에 출근한 것도 자신 때문일 것이다.
아테네 번화가.
코스타스가 일하는 곳으로 가자 사진으로 봤던 그가 보였다.
관광객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여러 무리에 섞여 있다.
인류 역사를 바꿀 위대한 인물이 먹을 게 없어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니.
과거 한국 용산전자상가의 용팔이들이 생각났다.
몇 안 되는 관광객들을 서로 차지하려고 난리도 아니다.
우락부락한 사내들 틈에서 코스타스도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안내 좀 부탁합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자신에게 직접 부탁을 하자 얼떨떨해 한다.
근처에 있던 용팔이들도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은 얼굴이고.
지금은 얼굴을 바뀌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신을 바로 알아본 모양이다.
“제가 누군지 알죠?”
“혹시, KH 그룹의 강혁 대표님 아닙니까?”
“맞아요.”
쿨하게 인정하자 그는 물론 주변 용팔이들도 웅성거리며 모여들었다.
대부분 이게 웬 횡재냐 하는 부러운 얼굴을 하고서.
“일단 자리 좀 옮길까요?”
“어디로 모시면 되겠습니까?”
“관광지를 돌아다닐 생각은 없어요.”
“그럼 어딜?”
“일반 가정집을 보고 싶네요.”
“……?”
“힘들어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가능하다면 그쪽 집에 가 봐도 되겠어요?”
“저는 상관없지만, 집이 말이 아닙니다.”
“괜찮으니까 집으로 가죠.”
뜬금없이 집으로 가자니 당황하긴 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 당황보다 하루 일당이 더 절실한 상황일 테니.
“타세요.”
그를 차에 태우고 가는 중에 물었다.
“온종일 안내를 해 주면 얼마나 받나요?”
“7유로 받습니다.”
7유로면 한화로 1만 원 정도.
이 돈으로 하루를 버텨야 하다니.
일이 없을 때는 굶어야 한다는 말이고.
어렵다 어려워.
정말 최빈곤국 국민의 삶이다.
“원래 직업이 이건가요?”
“아닙니다. 대학생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해외로 나가는 것 같던데요?”
“동생들이 있어서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30분이 지났을까.
한참 외곽에 있는 그의 집에 도착했다.
그리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오래된 농가 주택.
그리스의 현 상황이 이 집에서도 보였다.
“여기가 제가 사는 곳입니다.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리스의 일반 가정이 어떤지 한번 살펴보려고 온 거니까요.”
“그래도 너무 험한 곳이라서…….”
“괜찮대도요. 물건들 안으로 옮기세요.”
경호원들이 가져온 먹거리를 차에서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스의 상황이 어떤지 알기에 미리 챙겨온 먹거리들.
자신은 물론 경호원들도 먹어야 하기에 양이 상당했다.
그 모습을 본 코스타스가 부리나케 안으로 들어가더니 다시 나왔다.
그의 뒤엔 동생으로 보이는 여자 셋이 보였다.
“저 물건들 좀 같이 옮기자.”
셋은 얼떨떨한 표정이었지만 군말 없이 따랐다.
“놔둬요. 안 그래도 돼요.”
“그래도.”
“안 그래도 된다니까요. 우린 들어갑시다.”
넷은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자신을 안내했다.
안은 여느 가정집과 다름없어 보였지만 딱 하나 다른 게 있었다.
집에 온기가 없었다.
눅눅하고 습한 기운이 가득했다.
그걸 눈치챈 모양인지.
코스타스가 뒷머리를 긁으며 변명하듯 말했다.
“연료가 없어서 좀 그렇습니다.”
“석유를 쓰나요?”“네.”
“음식 할 때는요?”
“땔감을 이용해서 밖에서 합니다.”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내자 잽싸게 밖으로 나간다.
눈빛만으로도 이젠 뭘 말하는 것인지 알 정도니 알아서 준비해 올 것이다.
“인사드려. KH그룹 강혁 대표님이셔.”
“……?”
“……?”
“……?”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었겠지만, 이해를 못 하겠다는 표정.
자신이 왜 여기에 왔는지 궁금하긴 하겠지.
“제 동생들입니다.”
“자세한 인사는 나중에 나누죠.”
그때 밖에서 한 사내가 들어왔다.
노크도 인기척도 없이.
“이봐 코스타스. 이번 달까지야. 마지막 통보라고.”
“지금은 손님이 와 있잖아요.”
“그건 그쪽 상황이고.”
“여길 나가면 저흰 어떻게 살라고 그럽니까?”
“내가 그런 것까지 어떻게 알아. 알아서 해결해야지. 암튼 이번 달까지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내뱉고는 획 나가 버린다.
무례해도 너무 무례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코스타스는 그 무례한 행동을 무기력하게 받아 냈다.
이런 일이 자주 있었던 것처럼.
“상황이 안 좋은 모양이네요?”
“편하게 관광차 오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이번 달까지면 채 10일도 안 남았다.
수십 미터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태다.
살짝만 건드려도 그는 물론 세 동생의 삶도 끝나게 될 상황.
무거운 침묵이 흐르던 가운데 경호원들이 기름을 가득 채웠다.
난방이 돌아가고 부엌에서도 음식 냄새가 솔솔 풍겨 왔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러 다섯이 한 식탁에 앉았다.
“내가 제안을 하나 할까 하는데요?”
“무슨 말씀인지…….”
“내가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에 이런 말이 있죠. 옷깃만 스쳐도 전생에 수십 번은 만난 관계다.”
이유를 만들자면 머리만 아프다.
있는 자의 베풂으로 포장하는 게 편하다.
그도 절실한 상태니 거절하진 못할 것이다.
“아마도 우리 관계가 예사롭진 않은 것 같네요.”
“…….”
“학교를 계속 다니고 싶죠?”
“물론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더 하고 싶어도 학교가 문을 닫아서 힘들겠군요.”
지금 얼마나 힘든 상황이겠나.
기자회견에서 직접 말했을 정도니.
“KH에서 일해 볼 생각은 있어요?”
“KH에서요?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이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만 내가 대푠데 안 될 건 없죠.”
“저는 KH에 도움이 될 만한 특별한 능력이 없습니다.”
“그건 내가 판단할 문제고. 어때요?”
“당연히 하겠습니다.”
“일단 공부부터 마쳐야죠. KH 장학생으로 하면 되겠군요.”
미국에서 만났던 그 여자아이 벨라와 같이 해 주면 될 테다.
지금은 3학년이니 1학년만 더 공부하면 된다.
아마 지금도 리만 가설을 연구하고 있겠지.
그와 또다시 이런저런 대화를 하던 중에 전화기가 울렸다.
한국의 무기연구소 볼튼 소장에게 걸려 온 전화다.
-대표님.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스에 와 있어요. 무슨 일 있어요?
-다른 건 아니고 한국 돌아오시면 진행 상황을 좀 봐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죠. 참 소장님은 리만 가설을 어떻게 생각해요?”
웬 뜬금없이 리만 가설이라니.
볼튼 소장도 코스타스도 어리둥절한 눈치다.
하지만 볼튼 소장은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차분히 대답한다.
-리만 가설을 풀면 우주의 비밀이 풀릴 거라고들 합니다.
“제가 거기에 관심이 많죠. 우리도 우주산업을 하잖아요.”
코스타스를 슬쩍 보니 두 눈이 잔뜩 커져 있다.
한번 떠봤더니 역시나 연구 중인 게 맞다.
좀 어이없는 행동이긴 했어도 알아낼 건 알아냈다.
따뜻한 수프를 한 숟가락 떠먹으며 말했다.
“물리학도라니까 내 관심 분야와도 맞네요. 잘 연구해 보세요.”
이건 자신이 말해 놓고도 너무 뜬금없다.
갑자기 이런 상황이라니.
하지만 자신의 위치와 분위기 때문에 이 말은 코스타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그런데 코스타스의 눈빛이 갑자기 변했다.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흘러가지 않을 상황인가?
“대표님 혹시 그 리만 가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