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98)
역대급 먼치킨 재벌-298화(298/342)
# 298
298화 $$$ 덤빈 자의 말로/ 독일의 반격
아내는 품종이 뭔지 물어보라고 했지만, 푸틴에게 직접 묻기엔 뭐 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분당에 있는 이름난 동물 병원에 들렀다.
아직 돌도 안 된 쌍둥이 때문에 두 녀석을 키워도 되는지 조심스러웠다.
병이라도 있으면 큰일이니 미리 검진해 볼 필요도 있었고.
딸랑♬
문을 열고 들어서자 손님들의 시선이 얼굴에 박힌다.
아내와 자신을 바라보는 여러 유형의 얼굴이 들어왔다.
눈만 끔벅이는 사람, 입을 헤 벌리고 뿔테 검은색 안경을 고쳐 쓰는 사람, 커피를 뽑다가 멈춰선 사람.
간호사는 황금색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 무게를 재다가 얼음이 됐다.
바닥에 싼 오줌을 치우던 여직원도 걸레질을 멈췄고. 모두들 순간적으로 멈췄다.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것처럼.
“검진 좀 받으러 왔는데요.”
“아, 네. 이쪽에 앉으셔서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요크셔테리어 무게를 재던 간호사가 개를 저울에서 내리지도 않고 원장실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그리고 곧바로 40대쯤으로 보이는 하얀색 진료 가운을 입은 사내와 나왔다. 아마도 원장인 듯.
“KH 강혁 대표님 아닙니까?”
“맞습니다. 강아지 종합 검진 좀 받으려고요. 지금 가능한가요?”
“됩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경호원들은 밖에서 대기하고 아내만 함께했다.
진찰실로 들어가서 테이블 위에 가방을 올려놓자 원장이 갑자기.
“우리 병원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깊이 고개를 숙인다.
바닥을 향한 입이 귀에 걸렸다.
의사 선생님이 좀 이상하게시리.
“너무 낯간지럽게 그러지 마세요.”
“대표님 같은 분이 우리 병원을 찾아 주신 건 정말 영광입니다.”
“알겠으니까 그만하세요.”
“저기. 혹시 괜찮으시다면 진찰 끝나고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죠.”
입이 더 많이 찢어졌다.
쳐다보던 아내가 무안해하며 얼굴을 살짝 붉힐 정도다.
조금만 더 찢어졌다간 입과 귀가 인사를 나눌 판.
“큼큼.”
헛기침을 두 번 하자.
“아, 이거 죄송합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강아지 두 마립니다.”
“아, 네. 가방 열어 보세요.”
그가 표정을 고쳐 잡으며 옆에 있던 간호사에게 말했다.
간호사가 재빨리 가방을 열자 흰둥이 두 녀석이 낑낑대며 기어 나온다.
“집에 아직 돌도 안 지난 애가 있어서 종합 검진 좀 받아 보려고요.”
“전부 다 해드립니까?”
“그래 주세요. 러시아에서 온 녀석들이라서요.”
말하는 중에 두 녀석이 낑낑대며 가방을 빠져나왔다.
냄새가 이상했던지 검진 테이블 위에 바짝 엎드렸다.
그 두 녀석을 유심히 보던 원장.
뭔가 미심쩍은 눈으로 슬쩍 물어왔다.
“러시아에서 왔다고요?”
“어제 왔죠.”
“실례지만 어디서 받은 겁니까?”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로 받았어요.”
“…….”
원장의 얼굴이 갑자기 급격히 어두워졌다.
아내도 자신도 이유를 몰라 눈으로 묻자, 어렵게 입을 연다.
“저기 대표님. 푸틴 대통령이 강아지라고 하면서 선물한 겁니까?”
“그랬어요. 희귀품종이라고 했죠.”
“크음. 저기 이게…….”
표정 변화가 다양한 원장이다.
입이 찢어질 듯 웃다가 또 이 표정은 뭔가.
“왜 그럽니까?”
“저는 의사로서 의학적인 사실만 전하겠습니다.”
“갑자기 왜 그러세요?”
“얼핏 보면 이 두 녀석이 색도 하얗고 얼굴도 스피츠랑 비슷하게 보여서 개같이 보이지만…….”
“보이지만?”
침을 꿀꺽 넘긴다.
그리고 정말 어렵게 말을 잇는다.
“개가 아닙니다.”
“네?”
“확실히 개가 아닙니다.”
아내가 깜짝 놀라며 손을 꽉 움켜쥔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에 많이 놀란 모양이다.
개가 아니라고?
푸틴이 개라면서 선물했는데.
그럼 뭐란 말이야? 혹시?
“혹시 늑댑니까?”
“늑대도 아닙니다.”
“그럼 뭐죠?”
“곰입니다.”
“곰요?”
“네. 북극곰입니다.”
북극곰이란다.
코카콜라 광고에 나오는 그놈.
돌았나. 곰을 왜 준 거야.
잠시 생각해 보니, 확실히 알고 줬다.
희귀종이라서 품종 이름이 없긴 개뿔. 이 시베리안허스키를 그냥 꽉!
근데 신기하게 이게 꽤 재밌다.
“몇 개월이나 됐나요?”
“이빨과 발바닥을 보니까 이제 2개월 좀 넘은 것 같습니다.”
“집에서 키워도 될까요?”
“아직 어려서 사납진 않지만, 정들기 전에 다른 곳에 위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몇 달만 지나면 덩치도 커지고 사나워져서 키우기 힘듭니다.”
아내를 보니 같은 생각인지 머리를 끄덕인다.
두 녀석이 맘에 들지만, 쌍둥이가 있으니 포기할 수밖에.
“온 김에 종합 검진이나 좀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한 30분만 기다려 주십시오.”
밖으로 나와서 푸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양반이 애도 아니고 참나.
“지금 병원에 와 있는데…….”
-하하. 놀랐죠?”
숨 넘어 갈듯이 웃는다.
알고 있었네. 이 똥물에 튀겨낼 놈이.
“깜짝 놀랐습니다.”
-장난 좀 쳤어요. 하루 만에 들켰네요.
“선물은 감사하지만, 집에서 못 키울 것 같습니다.”
-애도 있는데 힘들겠죠.
“동물원에 위탁 보낼까 합니다.”
-선물이니까 알아서 하세요. 다음번에도 깜짝 놀라게 해 줄게요.
“이런 선물은 다신 안 받고 싶습니다.”
-강 대표 같은 위치에 있으면 재밌는 일이 별로 없잖아요. 가끔 허무한 느낌도 들 테고요. 그래서 한번 웃어 보라고 선물한 겁니다.
마음속에 들어가 본 것처럼 잘 안다.
그런 느낌을 겉으로 내보였나?
“그런 것 같았습니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누가 그 마음을 알겠어요?
“오래간만에 새로운 경험 했습니다.”
-내가 미리 경험해 본 선배로서 한마디 해 줄게요.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하세요.”
“무슨 뜻입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요. 그게 강 대표를 신나게 할 거예요.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해라?
전에도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잠시 잊고 있었다.
푸틴 정도의 권력자면 자신이 경험한 기분을 충분히 느끼고도 남았겠지.
그래. 가슴을 미치도록 뛰게 하는 일을 하마.
종합 검진을 마친 흰둥이 두 녀석은 어쩔 수 없이 에버랜드로 보냈다.
한 쌍이니 다행히 외롭지는 않을 테다.
* * *
다음날 미국으로 돌아가 조 팀장과 독일로 넘어갔다.
독일은 몇 번 온 적이 있다.
최초 독일 ‘역대 정부 인명부’를 위해서와 또, 폭스바겐을 인수할 때.
그러나 그때는 목적이 우선이었지만, 지금은 관광도 포함됐다.
베를린은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다.
세계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돈 있는 사람은 어디서나 있는 법이니.
“어때요?”
“볼튼 소장님 할리우드에 취직해도 되겠습니다.”
“할리우드 기술자가 만든 것보다 훨씬 뛰어나죠. 전에 아내와 일부러 마주친 적이 있는데 전혀 모르더군요.”
“저도 하나 부탁해야겠습니다.”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죠. 쓰고 다니면 상당히 재밌어요.”
볼튼 소장이 만들어 준 마스크를 썼다.
일단은 잠시 관광을 해 볼 생각에.
“마트에 잠시 들려 봅시다.”
“살 게 있으면 경호원을 시키시죠.”
“독일 마트는 가 본 적이 없어서 그래요.”
독일 마트를 둘러보니 선진국이 괜히 선진국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가격은 거의 3분의 1에 농산물의 맛과 신선도도 최고다.
물론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비해서.
한국 제품은 여기서도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따로 코너가 있을 정도로 사람들도 붐볐다.
한국 물가도 독일과 비슷하다.
자신이 나서지 않았던 때엔 엄청난 가격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많은 부분이 저렴하다.
“가격들이 어떻게 이정도가 될 수 있죠?”
“수익의 반 넘게 세금을 매기니 비싸면 사질 않으니까요. 일반 국민은 돈이 많이 없습니다.”
“난 또. 깜짝 놀랐네요.”
100만 원 벌면 50만 원 넘게 세금이란다.
이러니 이 가격을 유지할 수밖에.
조 팀장 말대로 그 돈으로 비싼 걸 살 수도 없을 테고.
괜히 깜짝 놀랐네.
“과거 한국인들이 유럽에 대한 환상이 많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이 많았죠.”
“그건 겉만 봤던 겁니다. 독일사람들은 자국 자동차를 쉽게 사지 못합니다.”
“수익의 반 넘게 세금으로 나간다는데 그럴 돈이 없겠군요?”
“네. 겉으로 보면 근검절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쓸 돈이 없어섭니다.”
“남이 가진 떡이 커 보이고. 파랑새는 멀리 있다고 생각해서겠죠.”
“맞습니다. 현재의 한국과 독일을 보면 추구하는 게 같습니다.”
“다 함께 잘 먹고 잘살자. 이거죠.”
“네. 그런데 독일은 그걸 유지하기 위해 세금폭탄을 선택했지만, 한국 정부는 투자를 통한 수익을 선택한 게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은 간접 세금을 선택한 상태다.
국민이 느끼지 못하게 물건이나 시설물 이용에 세금을 넣었다.
그렇다고 해도 가격이 워낙 싸다 보니 전혀 느끼지 못한다.
사업자를 위한 법인세도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진 상태고.
“외국인들이 아직 한국에 많이 안 와 봐서 그렇지. 한 번만 살아 보면 절대로 안 나가려 할 겁니다.”
“그것 때문에 요즘 대통령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비자 기간 때문이지 않습니까?”
“맞아요. 3개월로 늘리자는 문의가 그렇게 많다네요.”
“3개월로 들어와서 돈 벌어가겠다는 거니까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저도 그렇게 보고 있죠. 대통령도 그 생각 때문에 허락을 안 하는 거고요.”
마트를 나와 둘이 향한 곳은 뮌헨.
다국적 기업 지멘스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한편 이때.
뉴욕의 중심가 한 빌딩에서는 모임이 있었다.
전에 봤었던 그 인물들 그대로 모여 있다.
다른 게 있다면 강혁을 제거하겠다던 4지구 위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
“4지구 위원은 어떻게 된 겁니까?”
“병원에 입원해 있어요.”
“실패한 겁니까?”
“실패요? 후후.”
전의 그 중앙 사내가 실소를 짓는다.
그 모습에 질문을 했던 좌측 사내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왼쪽 팔 하나가 사라졌고 전신화상을 입은 상태에요.”
“어쩌다가……?”
“비밀리에 한 일이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죠.”
“4지구 위원은 아무 계획 없이 덤빌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무식한 힘 앞에서는 완벽하다 싶은 계획도 소용없는 법이에요.”
위원장은 차 한 모금을 마신 후, 좌우를 훑어보았다.
“이 일은 3지구 위원에게 맡기죠. 반대할 위원은 지금 말하세요.”
모두 숨죽이고 아무런 말이 없었다.
“3지구 위원.”
“네. 위원장님.”
“직접 만나서 방법을 찾아보세요. 하지만 들었다시피 절대 엉뚱한 행동을 해서는 안 돼요.”
“4지구 위원처럼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 * *
펠릭스. 지멘스사의 CEO다.
그런데 30대 중반처럼 밖에 안 보인다.
“미용 치료제를 쓴 겁니까?”
“대표님 덕분에 새 인생을 얻었습니다. 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눈빛만큼은 전혀 아니다.
적군을 대하는 눈빛이랄까.
“우리가 온 이유는 짐작하고 있죠?”
본론부터 꺼냈다.
상대도 알고 있으니 굳이 둘러서 말할 필요는 없으니.
“말씀 잘하셨네요. 우리도 살길을 마련하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독일 기업의 CEO가 할 말은 아닌 것 같군요.”
“KH와 상대해서 살아남으려면 이 방법밖엔 없었습니다.”
“뭉친다고 달라질 거로 생각합니까?”
“KH도 만만치 않은 상처를 입을 겁니다. 잘 판단하십시오. 기업들뿐만 아니라 정부도 같이하기로 했으니까요.”
“정부도요?”
“KH를 상대하려면 어쩔 수 없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순신 장군이 한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건 일반적일 때고.
현 상황에서는 먹히지 않지.
“그냥 우리 KH와 함께 하는 게 어떻겠어요?”
“다른 기업들처럼 꼭두각시가 되란 말입니까?”
“함께 잘살아 보자는 말이죠. 독일도 옛날에 그렇게 해 왔잖아요.”
“KH에 먹히느니 지금 방법을 택하겠습니다.”
조 팀장을 쳐다보니 머리를 흔든다.
안 먹히니 정공법으로 나가잔 뜻이다.
“유로화가 많이 흔들리던데요?”
“그리스에 접근한 거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가 탈퇴한다고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겁니다.”
“글쎄요. 그리스가 탈퇴하고 다음 유로존 국가가 탈퇴하면요?”
“대표님이 어떤 방법을 쓰던 우리는 대항할 겁니다.”
“그 기업가 정신엔 손뼉을 쳐 주고 싶지만, 현실을 아셔야죠.”
“정부와 합친 기업은 더는 기업이 아닙니다. 국가를 상대하실 마음이 있으면 덤비시죠.”
“오오! 그래요?”
제법 강단이 있지만 여기까지다.
독일 이제 그 자리에서 깔끔하게 내려 주지.
“다음 만날 땐 한국 판교에서 보게 될 겁니다. 그럼 다음에 또 보죠.”
싫다는데 더 할 말도 없다.
관광이나 더하고 가야지.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밖으로 나왔다.
“말이 안 통할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독일에 먹을 게 좀 많긴 하죠?”
“그렇긴 한데 독일을 갑자기 손보면 좀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원화의 범위를 더 넓힌 후가 어떻겠습니까?”
“밑 작업만 해 두세요. 수십 년간 세계 정상에서 편히들 살았으니 고생 좀 해 보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