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03)
역대급 먼치킨 재벌-303화(303/342)
# 303
303화 $$$ 유럽 17개국/적과의 만남
양다리의 아버지가 무슨 잘못이 있겠나.
그도 답 없는 아내와 대책 안 서는 딸 때문에, 스트레스의 나날이었을 것이다.
가정사는 가장이 알아서 매듭지어야 하겠지. 그래서 마무리는 남편에게 맡겼다.
안 봐도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상이 되기도 했고.
오바마가 급히 보자고 한 일 때문에, 광복절을 보내고 미국으로 넘어갔다.
백악관에 들어서자 반갑게 맞는다.
젊어진 모습이 영 어색하지만, 그의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다.
“어? 강 대표도 바뀌었네요?”
“네. 다른 사람들보다 좀 늦게 사용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뺨치게 잘생겼어요.”
“20대 때 뺨 좀 때리고 다녔습니다. 하하.”
돈이 없어서 못 꾸미고 다녀서 그랬지, 꾸민 후부터는 뭐.
“나는 멋지게 변했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그런 걸 보면 내가 잘생긴 것 하고는 거리가 있나 봅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최고로 잘 생겼습니다.”
“하하. 말이라도 고맙네요.”
옆에 서 있는 비서실장도 젊어졌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한없이 따뜻하고 정겹다.
10년간 무이자로 돈 빌려 준 사람을 보는 것 같이.
“실장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요즘같이 살맛 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 좋자고 만든 건데요. 뭐.”
“한국 정부는 마쳤다죠?”
얼굴이 달라졌으니 신분증 갱신은 필수.
그것 때문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네. 주민등록 특별법을 개정해서 끝냈습니다. 미국은 아직입니까?”
“한국과 같은 방법을 진행하고 있는데, 인구가 많다 보니까 오래 걸리네요. 중국과 인도는 만만치 않겠어요.”
“한국은 미리 준비를 해둬서 빨리 끝냈지만, 다른 나라들은 정착하려면 몇 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럴 것 같더군요. 젊어지는 걸 원치 않는 사람도 있어서 우리도 복잡해요.”
인사가 오가고 난 후, 바로 본론을 꺼냈다.
오바마가 갑자기 보자고 한 적은 드물기에.
“무슨 일로 보자고 하신 겁니까?”
“요즘 독일 기업들과 사이가 안 좋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독일 기업들이 정부와 손잡은 건 알고 있죠?”
“독일에 들렀다가 들었습니다.”
“상황이 좀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독일 정부에서 유로존 회원국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회원국 어디에 말입니까?”
“17개국 모두요.”
17개국이라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핀란드, 그리스, 벨기에, 몰타.
네덜란드, 포르투칼,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레일리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키프로스를 말한다.
“혹시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는 알고 계십니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까지만 들었어요.”
“모두 손잡긴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죠. 그리스와 이탈리아, 프랑스 3개국은 지금 누굴 도울 형편이 못 되고. 뒤에 합류한 국가들도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 힘들겠죠.”
“그러면 독일, 스페인, 핀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칼, 오스트레일리아. 이렇게 7개국이 손잡을 확률이 높겠군요?”
“그렇다고 봐야겠죠.”
7개국이 뭉친다라…….
일개 기업이 아니라 국가 단위다.
이 7개국이 뭉치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상대는 먹히지 않으려고 최후의 발악을 할 테니까.
KH 단독으로 7개국을 상대하기란 사실상 힘들다.
싹 무시하고 무력으로 밀어 버린다면야 쉽겠지만, 이건 경제 전쟁이다.
자신이 아무리 앞선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해도 아직은 완벽히 준비된 게 아니다.
버팀목이 되어 줄 한국의 힘이 완성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또, 이런 성격의 싸움은 되도록 피하는 게 상책이다.
싸움에서 이겨도 승리한 쪽도 치명상을 입게 된다.
그 때문에 적에게 덜미가 잡혀, 오히려 당할 수도 있다.
“독일 기업들이 무리수를 두는군요?”
“가만있다간 잡아먹힐 것 같아서였겠죠.”
“저는 진흙탕 싸움은 원치 않는데 말입니다.”
“나도 이런 싸움은 말리고 싶습니다. 강 대표가 한발 물러서는 게 어떻겠어요?”
“저는 독일 기업들을 건드릴 생각이 없습니다.”
“그거야 강 대표 생각이죠. 바라보는 쪽은 또, 달라요.”
“지레 겁먹은 거란 말입니까?”
“그렇죠. KH가 흡수한 곳들이 어디 한둘이래야 말이죠. 강 대표가 관심을 보이기만 해도 상대는 오줌을 지릴 거예요.”
도덕적인 점을 무시하면 굳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다.
곡물과 에너지를 차단해 버리면 7개국은 길어도 한 달이면 아웃이다.
하지만 이 도덕적인 것 때문에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다.
또, 지금은 유로화가 흔들리면 안 되는 때이기도 하고.
“혹시,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그들의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 보세요.”
“다른 쪽이라면?”
“만만한 곳이야 많잖아요?”
“흠…….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당분간 유럽 쪽은 건드리지 말아야겠습니다.”
“강 대표도 알다시피 유로화가 흔들리면 세계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게 될 겁니다. 과거 세계 경제공황 때처럼요.”
“저도 그것 때문에 유럽 쪽은 조심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중동 국가나 중국은 어때요?”
중동 쪽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시진핑이 권력을 잡길 기다리고 있었다.
후진타오는 약점을 안 잡히려고 잔뜩 웅크리고 있다.
하지만 새 주석이 될 시진핑은 절대 그럴 인물이 아니다.
시진핑이 주석 자리에 앉는 2013년 3월 14일부터다.
중국의 지옥도가 펼쳐지게 날은.
“그러면 중동 쪽에 한번 가 봐야겠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우디가 맘에 안 들어요. 지난 몇 십 년간 원유를 쥐고 흔들면서 얼마나 많은 분란을 일으켰어요. 이제 그들도 고통을 당해 봐야 할 때가 온 거죠.”
“사우디는 요즘 어떻습니까?”
“유가 폭락이 계속되면서 난리 났죠. 뒤늦게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열 올리더군요.”
“세계 경제가 어려운 이때, 기업들이 외국에 투자할 여력이 없을 텐데요?”
“그럼요. 턱도 없죠. 최근엔 복지혜택을 전부 손보고 세금을 대폭 올렸어요.”
“국민들의 반발이 대단했겠습니다?”
“말도 마세요. 요즘 사우디 국민은 하루가 멀다고 시위죠.”
“상황이 그런데도 제겐 한 번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 족속들 자존심이 얼마나 세다고요. 국민은 힘들어도 왕실은 버틸만 하단 거죠.”
사우디 왕실 재산이 수백조 원에 이른다고 하니, 버티는 거겠지.
하지만 계속 그렇게 버티게끔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우리 한국도 이놈들이 휘두른 오일 흉기에 얼마나 큰 손해를 입었나.
“매번 이런 중요한 정보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는 이제 강 대표와 같은 배를 탄 몸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잘해 봐요.”
오바마는 두 가지 일을 처리해 주고 난 후부터 마음을 완전히 열었다.
달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위험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했고 또, 누구보다 그 능력을 잘 알아서다.
이젠 친구로 그리고 동반자가 되길 원했다.
동반자에게 적당한 보너스는 줘야겠지.
“사우디 왕가 재산, 우리가 먹죠.”
“……?”
“대통령님께서도 퇴직금 넉넉히 챙기셔야죠.”
오바마의 얼굴에 수백조 원짜리 미소가 짙게 잡혔다.
백악관을 나오는데.
띠리리리링♬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강 대표님.
“누구시죠?”
이름이 찍혀 있지 않은 모르는 번호다.
거기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여자. 상당히 젊은 목소리다.
-대표님을 만났으면 해요.
“누군지 말하지 않았는데요?”
-소말리아에서 대표님을 노렸던 그 백인이 소속된 단체에서 나왔어요.
자신이 그자를 만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해적 두목이 백인을 조심하라고 했던 말밖에는 아는 게 없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다니 하늘이 도왔다.
“그자는 어려운 상황이죠?”
정확히 아는 게 없으니 둘러서 물었다.
-팔 하나가 잘리고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어서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요.
“안됐네요. 그런데 용건이 뭡니까?”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날 죽이려고 했던 자가 속한 단체의 사람을 어떻게 믿죠?”
-딴마음이 있었으면 정체를 밝히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렇긴 하다.
딴마음이 있었다면 굳이 정체를 밝히진 않았겠지.
그렇다고 해도 위험한 여자임은 틀림없다.
자신을 제거한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면 더욱.
목소리가 젊다뿐이지 미용 치료제를 사용했을 확률이 높다.
매사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LA에 있는 KH 지사로 오시죠.”
-알겠어요. 그럼 저녁 7시쯤에 뵐게요.
“그러죠.”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단체에서 먼저 만남을 요구했다.
만나봐서 이유를 들어봐야겠지만, 복수는 어떤 식으로든 한다.
KH 지사로 가서 조동길 팀장에게 그간의 일을 모두 들려주었다.
그 안에는 사우디를 손보겠다는 말도 있었다.
“사우디 상황이 어려워지긴 했어도 조심해야지 않겠습니까?”
“어떤 점에서요?”
“사우디는 OPEC(석유 수출국 기구) 회원국의 중심입니다. 사우디를 건들면 그들이 하나로 뭉칠 빌미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신중하셔야 합니다.”
“OPEC 회원국이 뭉쳐서 우리를 공격할 만한 게 뭐가 있어요?”
“궁지에 몰린 쥐는 살기 위해서 고양이를 물 수도 있습니다. 유로존 국가들처럼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일부는 맞긴 하지만 크게 보면 틀렸다.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에 허둥댈 때가 공격의 적기다.
이럴 땐, 숨 쉴 틈을 주지 말고 밀어붙여야 한다.
“내 생각은 달라요. 사우디가 더 자리를 잡기 전에 움직여야 합니다. 사우디엔 원유뿐만 아니라 그와 맞먹을 광물자원도 엄청나게 있죠. 그걸 본격적으로 캐내기 시작하면 그땐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대표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단지, 좀 더 신중하시란 뜻입니다.”
“알겠어요. ”
저녁 7시가 다 되어 간다.
그 생각을 막 하려는 순간, 그녀가 나타났다.
170cm는 훌쩍 넘을 것 같은 키에, 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의 백인 여자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영화배우 누군가를 닮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여자다.
그래. 샤론 스톤(원초적 본능. 토탈 리콜)을 닮았어.
“안녕하세요. 대표님. 산드라예요.”
“앉으시죠.”
음료수가 나오고 3분쯤 흘렀다.
사무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그녀.
“절 너무 경계하시는 것 같네요.”
당돌하다 못해 겁을 상실한 말을 한다.
“여긴 적진입니다.”
“난, 적이 아니니까 적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표실 실내장식을 상당히 잘했네요.”
“보자고 한 이유부터 말하시죠?”
“음료수 한 잔 주고 용건부터 꺼내라?”
“밥이라도 사달란 말입니까?”
“그러면 더 좋죠. LA 요리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미꾸라지같이 잘도 빠져나간다.
얄밉지만 먼저 찾아온 손님을 내칠 수도 없고.
“얘기가 좋은 쪽으로 끝나면 밥 한 끼 정도는 사 주죠.”
“어머. 대표님이 사 주는 밥을 다 먹어 보게 됐네요.”
“그전에 하나만 물읍시다.”
“말씀하세요.”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순간, 눈에 띄게 당황한다.
나이 물은 게 뭐 그리 대단한 질문이라고.
하지만 여자에겐 큰일일 수도 있겠지.
반응을 보니 미용 치료제를 쓴 게 틀림없다.
말발도 20대 후반에서 나올 만한 게 아니고.
“대표님을 노리는 단체가 있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말 돌리는 걸 보니 50살은 넘었다.
“그걸 왜 말해 주는 거죠?”
“대표님께 원하는 게 있거든요. 모든 걸 말해 주면 제가 원하는 걸 들어 주실 건가요?”
“싫습니다.”
“네?”
“들어주길 싫다고요.”
그녀는 물론 옆에서 음료수를 깨작이던 조 팀장도 얼떨떨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