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04)
역대급 먼치킨 재벌-304화(304/342)
# 304
304화 $$$ 산유국의 몰락/ 300조 원을 사기 치다
사무실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샤론 스톤이 당황한 모양이다.
“음……. 확실히 독특한 분이시네요.”
“제가 아는 거라곤 그쪽이 한 말뿐인데 뭘 믿고 약속을 하겠습니까?”
“그럼 제가 먼저 얘기를 해야겠네요.”
그녀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말을 풀어놓았다.
표정만 보자면 절대 거짓말이 아닌 것 같다.
명배우가 연기하듯이 아주 제대로다.
“유럽 쪽을 맡겨달란 말이죠?”
“네. 우리 쪽에서는 대표님이 위원장 자리에 앉길 원해요.”
“현 위원장은 어떻게 하고요?”
“이젠 쉬고 싶대요.”
“다른 분들도 있을 텐데요?”
“우리 단체는 능력 우선주의거든요. 대표님에 대해서는 모두 다 알고 있으니 자격이야 넘치죠.”
“내가 관심 없다면요?”
“언젠가는 우리와 부딪히게 될 거예요.”
“피하지 않겠다면요?”
“우린 1920년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계를 움직여 왔어요. 세계의 대통령들도 우리가 쥐고 흔들어 왔고요.”
1920년이면 세계 대공황이 있기 10년 전이군.
이런 단체가 있었던가?
정확한 이름을 알면 정보가 보일 텐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아시아 금융위기도 그 단체에서 일으킨 겁니까?”
“우리가 일으킨 건 아니지만 지켜보긴 했어요.”
“그 위원장이라는 사람 이름이 정확히 뭡니까?”
“그건 왜 묻는 거죠?”
“단체의 장이라는 사람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에이든이에요.”
에이든이라.
이정도 거물이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영상을 빠르게 떠올렸다.
역시나 떡하니 있다.
확실히 보통 인물은 아니다.
세계를 움직여 왔다는 말도 거짓이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을 제거하려고 했던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나는 어디 소속되는 걸 지극히 싫어합니다.”
“대표님이 위원장이 되는 거예요.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리죠.”
“지금도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옆의 조 팀장을 쳐다보자, 그도 별로 좋아하는 표정이 아니다.
누구보다 신중한 사람이니 많은 생각이 있을 것이다.
“단체 이름은 뭡니까?”
“그건 받아들이겠다고 해야지 알려드릴 수 있어요.”
“오늘 바로 결정하긴 좀 그렇습니다.”
“그럼. 연락 주실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그래 주세요.”
샤론 스톤이 나갔다.
조 팀장은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한참을 생각에 빠져 있다.
“저런 단체가 있었다는 건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
“그건 둘째 치고 내가 이 단체에 가입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정확한 성격도 모르는데 그건 권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녀 말대로 언젠가는 부딪히게 되겠군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대표님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십시오. 누구한테 휘둘릴 분이 아니지 않습니까?”
“좀 아깝긴 하단 말이죠.”
“우리와 성격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음지의 냄새가 너무 짙습니다.”
“나도 그것 때문에 망설인 겁니다. 왠지 찝찝하더라고요.”
“이 단체에 대해서는 제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놔두세요. 다른 쪽으로 내가 알아보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뭘 더 알아봐. 시간 낭비지.
LA에서 업무를 보고 이틀 후, 조 팀장과 사우디로 건너갔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을 만난 자리.
안경 쓴 40대의 사내.
이 국왕도 미용 치료제를 썼겠지.
원래 나이라면 80살 넘은 노인일 텐데.
오늘 이 국왕을 잔뜩 약 올릴 생각이다.
어떻게 나오는지 한번 비켜 봐야지.
국왕은 싫은 내색을 숨기지 않는다.
“얼굴도 두껍군요. 여긴 왜 온 거죠?”
“젊어지신 거 축하드립니다.”
“크흠. 그건 뭐……. 고맙게 생각해요.”
“요즘 사우디 사정이 힘들지 않습니까?”
“사우디가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예요.”
별걸 다 트집이야.
나라 이름을 짧게 짓던가.
확! ‘아우디’라고 불러 버릴까 보다.
“오다 보니까 시위를 많이 하던데요?”
“그래서요? 이 나라를 망쳐 놓고 그게 지금 할 말이에요?”
“시대가 바뀐 걸 어떡합니까?”
“시간을 좀 넉넉히 주던가. 무턱대고 에너지 혁명이랍시고 해 놓고서 인제 와서 나 참.”
“수십 년간 편하게 지내셨지 않습니까?”
쾅!
“뭐요?”
잘하면 한 대 치겠네.
젊어졌다 이거지?
그래도 겁 안 난다.
뒤에 선 놈들도 인상을 쓴다.
그렇다고 겁낼 줄 알고.
그러고 보니 꽤 많은 사람이 들어와 있다.
그중엔 여자들도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를 쥐고 흔드는 바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습니까?”
“그게 왜 우리 때문이에요?”
“그럼 우간다 때문입니까?”
“이 사람이 보자 보자 하니까.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책임질 곳이 책임을 회피하니까 저도 황당하다는 겁니다.”
“서로 바쁜 사람들이니 보자고 한 이유나 말하세요.”
“아주 중요한 정보를 하나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넌지시 운을 띄우자 귀가 쫑긋한다.
이곳까지 왔을 땐 확실히 뭔가 중요한 게 있을 거로 생각한 모양이다.
“그게 뭐예요?”
“그 미용 치료제 말입니다. 아주 만족하시죠?”
“크음. 만족이 다 뭡니까. 세상 다 얻은 거 같아요.”
그럴 테지. 새 삶을 살게 됐으니.
이건 뭐 그냥 회귀나 환생이지.
이 즐거움을 맛본 사람들은 절대로 이 행복을 놓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미용 치료제가 수명을 연장한다는 건 알고 계시죠?”
“알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우리 KH 생명공학 연구소에서 새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무게를 잔뜩 잡았다.
대단히 큰일이고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듯이.
그걸 느꼈는지 국왕도 관심을 보인다.
“새 사실이라니요?”
“보통 70살 넘은 사람은 겉만 젊어질 뿐 수명연장이 안 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뭐, 뭐요?”
식겁한 표정으로 어쩔 줄을 모른다.
근처에 있던 몇몇 사람도 같은 표정이고.
특히, 여자들은 얼굴색이 허옇게 변해 버렸다.
한 여자는 앉아 있다가 옆으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이들 중에 70살 넘은 사람이 있거나, 아니면 관련이 있다는 말.
안면 싹 몰수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국왕 폐하가 제일 먼저 생각나서 이렇게 달려온 겁니다.”
“그, 그게 정말이요?”
“안타깝지만 사실입니다. 이 자리가 어떤 자린데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방법은. 방법은요?”
“상당히 어렵긴 하지만 방법이 있긴 합니다.”
“그 방법이 대체 뭐요?”
“저도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듭니다.”
“방법부터 어서 말해 보세요.”
국왕은 물론 근처의 사람들도 더 못 기다리겠다는 표정이다.
껍데기만 젊어졌을 뿐 언제든지 저승문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으니.
“실례지만 전 국왕께서는 몇 살까지 사셨습니까?”
“80살까지 살았어요.”
“그 전 국왕께서는요?”
“65살.”
“그 전 국왕께서는요?”
“음……. 64살까지 살았죠.”
“한 분을 제외한 나머지 두 분은 65살은 못 넘기셨군요?”
“그게 어떻다는 거예요?”
“지금 국왕 폐하의 나이가 86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요?”
이렇게 말했는데도 감을 못 잡는 걸 보니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65살보다 21년을 더 사셨으니 언제 사고를 당할지 모른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국왕은 4년 후인 2015년 1월 23일 죽는다.
그러니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크윽! 이런 이런.”
이제 거의 다 죽어 갈 정도다.
“빨리 그 방법을 말해 보세요.”
“저는 사업하는 사람이라 수익이 없으면 투자를 꺼리는 편입니다.”
“그래서요. 빨리 좀 말해 보라니까요.”
“국왕 폐하께서는 전 재산과 생명 중에 뭘 선택하겠습니까?”
“그야. 당연히 생명을 선택하죠.”
“전 재산을 내 놓을 수 있단 겁니까?”
“이 나이 먹어서 돈이 다 무슨 소용이에요. 죽으면 가져갈 수도 없는걸.”
“그러면 말하기가 좀 편하겠습니다.”
“어서, 어서 말해 봐요.”
“실은 이 미용 치료제의 성능을 더 높이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저는 여기에 그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KH의 능력으로도 부칠 정도예요?”
“네. 상당히요.”
국왕이 옆의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물음이겠지.
몇 명의 남녀가 가까이 다가왔다.
“어떻게들 생각해요?”
국왕의 물음에 짙은 눈썹의 40대 사내가 물었다.
“그 천문학적인 금액이 얼마를 말하는 겁니까?”
“놀라실 정도로 큰 금액입니다. 그래서 저도 포기한 겁니다.”
“그러니까 대충 얼맙니까?”
모두의 눈이 자신의 입에 집중됐다.
돈 많기로 소문난 KH 그룹의 대표가 포기할 정도면 대체 얼마란 말인가?
모두의 생각이 이럴 것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입술에 듬뿍 침을 바르고.
“원화로 말씀드리자면 300조 원 정도는 필요합니다.”
자기들끼리 모이더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원화를 사우디 화폐인 리얄로 환산하는 모양이다.
환산이 끝나자 순간 실내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그럴 만도 하지. 무려 300조 원이니까.
2011년 기준 한국의 반년 치에 해당하는 예산이다.
사우디 왕가 사람들이라고 해도 놀랐을 것이다.
국왕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300조 원이면 망설일 만했겠군요.”
“저도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인지라.”
“흠……. 잠시 자리 좀 피해 줄 수 있겠습니까?”
“지금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기 목숨 아니라고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에요.”
“잠시 밖에 나가 있겠습니다.”
“잠시면 됩니다.”
밖으로 나오자 여태껏 한마디도 없던 조 팀장이 급히 물었다.
숨이 턱에 걸려서 넘어갈 정도로 놀란 모양이다.
“대표님. 정말 70살 넘은 사람들에게 안 통하는 겁니까?”
“왜 그렇게 놀래요?”
“우리 어머니 연세가 올해 86살입니다.”
“절 그렇게 몰라요?”
“네?”
“그런 약이 어딨어요?”
“그럼 300조 원이 든다는 말씀은?”
“이게 사기 치는 수법이죠. 잔뜩 겁을 줬다가 희망을 주는.”
“휴우……. 천만다행입니다.”
“결정은 저쪽으로 넘겼으니까 우리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힘들지 않겠습니까? 무려 300조 원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나는 돈을 낼 겁니다. 돈은 또 벌면 되지만 생명은 하나밖에 없으니까요. 죽어서 돈이 무슨 소용이라고요.”
“바로 거절하지 않는 걸 봐서는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일단 기다려 봅시다.”
한 30분쯤 흘렀을까.
문이 열리면서 국왕이 나왔다.
“들어갑시다.”
자리에 앉자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늘었다.
모두 40대 정도의 모습으로 남녀가 뒤섞여 있었다.
“우리 왕실 사람들이 모두 의논을 해 봤어요. 나뿐만 아니라 70살 넘은 사람들이 아주 많거든요.”
“어떻게 됐습니까?”
“300조 원. 주죠. 줄 테니까 꼭 성공하세요.”
“꼭 성공해서 새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KH 생명공학이라면 믿겠어요. 꼭 성공해야 합니다. 우리 왕실 자금의 상당 부분이 들어간 거예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한번 만들어 냈으니 두 번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자금이 따라 주니까요.”
“그래요.”
“우리 KH 계열사 은행 계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네, 곧 입금하죠.”
졸지에 300조 원을 잃은 사우디 왕실 사람들.
그들에게 따뜻한 미소로 답하며 궁을 나섰다.
“대표님 정말 준답니까?”
“생명줄을 쥐고 흔드는데 안 주고 배기겠어요?”
“정말 대단합니다. 입 하나로 300조 원을 받아 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이거 꽤 괜찮은 거 같은데. 다른 나라들도 순회해 볼까요?”
“저기 대표님. 그래도 그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