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08)
역대급 먼치킨 재벌-308화(308/342)
# 308
308화 $$$ 300조 원의 취미/ 20경 원은 일부만이고
산해진미 술상이 마련된 자리.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아베의 혀가 꼬이기 시작했다.
대통령도 벌써 취기가 올라 비슷한 상황이다.
도와준다고 하더니 도와줘야 할 판.
“막걸리 맛이 어떻습니까?”
“우리 일본 사케보다 훨 낫군요.”
“이게 생막걸리라서 위장에도 좋습니다. 많이 마셔도 탈은 없을 겁니다.”
“오우! 그래요?”
“쌀에 포함된 영양분도 꽤 많습니다.”
“좋습니다. 좋아요. 자 한잔 받으세요.”
이젠 급히 온 이유도 잊은 것 같다.
꼬인 혀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적당한 때가 온 것 같다.
“요즘 일본이 많이 어렵지 않습니까?”
“오래전부터 어려웠죠. 끅. 때려치우고 싶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텨 오셨습니다.”
“어쩌다 보니 떠밀려 온 거죠. 이렇게 편안하게 술 한잔해 본 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 나네요. 술맛 좋다.”
취했어도 대답은 꼬박꼬박 잘한다.
눈깔은 이미 풀려서 초점을 잃었는데.
“나라 상황이 안 좋으면 사건 사고가 잦다던데 일본은 어떻습니까?”
“옛날보단 늘었죠. 야쿠자들도 설치는 통에 골머리가 아파요.”
“이럴 때 왕실 어른들이 계셨으면 조금이나마 힘이 됐을 텐데요.”
“그랬겠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떠난 사람들인데. 으 좋다. 자 쭉쭉 마셔요.”
“대통령 잔이 비었습니다.”
왕실이라고 말해도 모른다.
옛날 같았으면 황실로 당장 고치라고 했을 텐데.
대통령은 취했어도 계속 받아 마셨다.
그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처럼 잘도 마신다.
“우리 한국도 왕실 후손이 있긴 한데 지금은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 되는 겁니까?”
“마땅한 사람이 있어야 명맥을 잇죠.”
“친척은 있을 것 아닙니까?”
“먼 친척들이라서 피도 안 섞였어요. 사실상 끝난 거나 마찬가지죠. 경제 상황이 어렵다 보니 재건할 형편도 못되고요.”
일 왕실에 사람이 없단 말인가.
일본이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억지로라도 세우려면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베를 보자 정치권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
국민의 관심도 떠난 상태인 것 같고.
“한국을 원망 많이 했겠습니다.”
“거, 술맛 떨어지게 그런 말은 왜 해요.”
대통령이 자신의 역할을 잊고 불쑥 나선다.
도와주지 못하면 가만있기나 하던가.
진짜 술맛 떨어지게시리.
“하하. 아닙니다. 괜찮아요. 이런 자리에서 풀건 다 풀어야죠.”
“그럼. 말 나온 김에 하나만 물어봅시다. 총리는 날 원망 많이 했나요?”
“원망해서 해결될 일도 아닌데요. 우리 일본의 운명이려니 했죠.”
“날 죽이고 싶었던 건 아니죠?”
“하하. 농담도 잘하시네요.”
“강 대표를 죽이고 싶었던 건 아니고요?”
이런 쌍. 무슨 질문을 이따위로 해.
살짝 둘러치기로 해서 물어보던가.
이렇게 대놓고 무식하고 물으면 어쩌라고.
그런데 막걸리 때문에 기분이 한껏 좋아진 아베는 그걸 또 받아 준다.
“강 대표가 죽이고 싶다고 해서 죽일 수 있는 인물입니까. 대통령보다 더 힘들 텐데요.”
“하하. 일본 야쿠자 많잖아요. 실력자들도 많을 텐데요?”
“그게 가능했으면 중국에서 벌써 손을 썼겠죠.”
“또, 그게 그렇게 됩니까. 하하. 우리 강 대표가 명은 길단 말이죠.”
취했을 때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다.
자던가, 울던가, 말이 없던가, 말이 많아지던가.
두 정상은 확실히 말이 많아졌다.
이렇게 해서는 만족한 걸 알아낼 수 없을 것 같다.
일본 왕실이 재건되기 어렵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나머지 알고 싶었던 부분은 미흡하다.
상황을 정리해 보자면 자신이 밉긴 해도 사고를 칠 생각은 없다는 말.
이게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저녁 내내 막걸리만 진탕 마시다가 잠이 들었다.
아베는 적당한 방에다가 적당히 던져 놓고.
다음날.
아베는 일어나자마자 정신을 차리고 대통령에게 비자 연장 건에 관해 물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무슨 개소리를 하냐는 얼굴로.
“아, 그게 술 한 잔 같이 했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연락했을 때는 좋은 쪽으로 해결해 보자고 했잖아요?”
“총리께서 아주 힘든 것 같아서 술 한잔하자고 부른 거죠.”
“그럼 비자 기간은요?”
“다음에. 다음에 다시 신중히 의논해 봅시다.”
“다음에 언제 말입니까?”
“내 다시 연락드리죠.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
“강 대표. 우리 배웅하고 사우나나 같이 합시다.”
아베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
어제 마신 막걸리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현 일본의 처지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는 것인지.
그러건 말건 대통령은 먼저 밖으로 나간다.
빨리 따라 나와서 일본으로 꺼지란 거다.
그렇게 아베는 막걸리에 아웃 되고 일본으로 꺼졌다.
꺼지는 아베를 뒤로하고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어땠어요?”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라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 지켜봐야겠죠?”
“아무래도 일본이 제일 의심이 가니까요.”
“제일 의심스럽긴 해요. 앞에서는 다 해 줄 것 같으면서도 항상 뒤통수를 치는 족속들이니 쉽게 결정하긴 어렵죠.”
“제 나름대로 조사를 좀 해 보겠습니다.”
“나도 자세히 알아봐야겠어요. 이건 강 대표 개인 일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대통령과 원초적 모습으로 사우나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 주변은 평소보다 더 경호가 강화되어 있었다.
아이들과 놀고 있던 아내가 무슨 일이 있냐는 얼굴로 물었다.
“아침부터 평양에 가시더니 청와대에서 잔 거예요?”
“응. 아베 총리가 왔었거든.”
“같이 술 마신 거예요?”
“막걸리 조금 마셨어.”
“식사는요?”
“청와대에서 먹고 왔어. 자기는 한 300조 원의 공돈이 있으면 뭘 하고 싶어?”
“……?”
묘한 표정으로 가만히 보고만 있다.
“왜 그렇게 봐?”
“전에도 비슷한 걸 물었잖아요. 정말 300조 원이 생긴 거예요?”
“뭐 그렇다는 거지.”
“TV에 나왔던 건 정말이고요?”
“뭐?”
“20경 원이요.”
“아, 하하. 그거 학교 후배들이 묻길래.”
“정말이군요?”
“새삼스럽게 뭘 그래?”
“핸드폰이 얼마나 울렸다고요. 친척이며 친구들. 아는 사람들은 다 왔어요.”
“왜? 돈 이야기 꺼냈어?”
“돈 얘기는 맞는데 20경 원이 정말 맞냐고요.”
“나도 정확히는 모르지. 한참 더 될 수도 있을걸?”
“네?”
아마도 더 많을 것이다.
캐내고 있는 금과 보석만으로도 20경 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 세계가 쓸 양을 캐내고 있으니.
“300조 원의 공돈이 있으면 어떻게 하겠냐니까.”
“그 큰돈이면 나라도 살 수 있겠죠?”
“적당한 건 살 수도 있겠지. 그거 말고 다른 거.”
“너무 큰 돈이라서 잘 모르겠어요.”
“흠……. 이거 빨리 써야 하는 돈인데.”
아내도 말을 해 주지 못하니 고민이다.
이걸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지.
소문나면 안 되고.
비행기를 타고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확! 뿌려 버려?
이건 미쳤다는 소리 들을 수도 있겠고.
뭐가 좋을까?
서재에 들어가 미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조 팀장님. 300조 원 이거 어디다 썼으면 좋겠어요?”
-아직 결정을 못 내렸습니까?
“아내도 모르겠다네요.”
-제 생각엔…….
“뭐요?”
-대표님 취미생활로 한번 써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300조 원으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뭐가 있다고요?”
-두더지 있잖습니까?
“두더지가 왜요?”
-지하도시를 한번 만들어 보시죠.
“……?”
이 사람이.
아무리 공돈이라도 그렇지.
그런 이상한 곳에 돈을 쓰라니.
그런데 이거 너무 맘에 든다.
“좋아요. 아주 멋진 생각입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한번 만들어 보시죠. 300조 원이면 어마어마한 지하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멋져요. 나중에 다시 통화합시다.”
전화를 끊고 KH 건설로 바로 들어갔다.
“대표님. 갑자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전화도 없이 불쑥 찾아오니 윤현표 사장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다.
“내가 좀 만들어 볼까 하는 게 있는데 말이죠.”
지하도시에 관한 생각을 풀어 놓자.
점점 묘한 표정을 짓더니 끝내는 입을 떡 벌리고 있다.
“가능하겠어요?”
“만들 순 있겠지만 정말 만드실 겁니까?”
“해 봅시다. 핵전쟁이 일어나도 수백 년은 버틸 수 있게요.”
“위치는 어디로 생각하셨습니까?”
“조용한 곳이 좋지 않겠어요?”
“그러자면 북쪽이 좋을 겁니다.”
“국경선 근처로 해 볼까요? 백두산 아래쪽요.”
“상관은 없습니다.”
“그럼 설계부터 뽑아 보세요.”
“대표님. 이건 제가 너무 놀라서 다시 여쭤보는 겁니다.”
“물어보세요.”
“정말 이 공사에 300조 원을 전부 써도 되는 겁니까?”
“모자라면 말하세요.”
“…….”
사람하고는.
놀란 얼굴이 너무 노골적이잖아.
“뭐든 최고로 해서 만들어 보세요.”
“알겠습니다.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설계부터 뽑아 보겠습니다. 설계만 해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뽑아 보세요. 막상 시작하니까 마음이 급해지네요.”
“최대한 단축하겠습니다.”
KH 건설을 나와 용인에 있는 비밀 금고에 들렀다.
이곳은 두더지가 캐내 온 금과 보석들이 보관된 곳이다.
KH 소유지만 정부에서도 특별 관리 지역으로 선포한 곳.
확인 절차만도 일곱 가지가 넘었다.
자신의 얼굴을 알고 있음에도 보안이 철저했다.
최종 확인을 마치고 금고문을 열었다.
자신의 집 지하 금고보다 더 큰 15,000평 규모다.
금고로서는 세계 제일로 크지 않을까 싶다.
녹여서 만든 10kg 금괴가 가득하다.
한쪽엔 각종 보석으로 가득하고.
그것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많기도 하네.”
“하루에 세 번씩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내원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묻지도 않았는데. 불쑥.
“언제쯤이면 세계시장을 통제할 수준이 된다던가요?”
“들어오는 양을 계산해 본 결과 3개월 후쯤엔 가능할 겁니다.”
“금만이요?”
“네. 보석류는 뺀 겁니다.”
“괜찮네요. 보안은 이상 없죠?”
“물론입니다. 건물 두께도 콘크리트가 3m나 되지 않습니까. 센서도 모두 부착되어 있고요.”
“그래도 항상 긴장해야 합니다.”
“24시간을 철저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수시로 점검을 나오니까 안심하십시오.”
“그래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이정도면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던 20경 원은 확실히 넘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들어올 것들과 합치면 배는 되겠군요.”
그러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재산과 합치면 대체 얼마란 얘기야?
이건 뭐. 감이 오지도 않는다.
정확히 계산을 해 보려면 1년이 넘게 걸릴지도.
비밀 금고를 나와 다시 집으로 향했다.
당분간은 해외는 절대 금물이고 되도록 외부로 나가는 것도 줄여야겠기에 조심스럽다.
밖에서 할 수 있는 건 집에도 전부 있으니, 불편하지는 않다.
“누군지 걸리기만 해 봐라. 지하 300m에 묻어 버리던가. 샛별 1호로 흔적도 없이 증발시켜 버릴 테니까.”
이틀 후 새벽 3시.
핸드폰이 심하게 울렸다.
새벽에 전화가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여보세요?”
-대표님. 주무실 텐데 죄송합니다.
“새벽에 무슨 일입니까?”
평양에 있을 볼튼 소장이다.
-대표님. 맨틀에서 복귀하던 두더지 영상에 이상한 게 잡혔습니다.
“뭔데 그럽니까?”
-두더지 팀원들이 정확히 알기 위해서 지금 살피고 있습니다.
“근데 전화는 왜 한 겁니까?”
-아무래도 대표님께서 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얼핏 보이는 영상이 하도 이상해서 저 혼자서는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뭘 보고 이 새벽에 호들갑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