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1)
역대급 먼치킨 재벌-31화(31/342)
# 31
031화 $$$ 완성 (1)
7일 후 강혁의 오피스텔.
통장에 찍힌.
2,340,000,000원.
돈은 액수를 떠나, 언제나 미소를 짓게 한다.
더군다나 그 돈이 자신의 돈이라면 더하다.
회수 기간을 7일로 늘리고 부터는 종목 선택에도 제약이 없어졌다.
지금도 다음 종목을 작성하고 있었다.
“어디 한번 보자··· 오우! 이번엔 우량주가 두 개나 끼었네. 이러면 굳이 종목을 늘일 필요가 없지.”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내일 다시 증권사를 돌려면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혹시 모를 변화를 위해서 아침에 다시 확인하는 것은 필수고.
“5월에 정리한 돈과 이걸 합치면 정말 억 소리 나겠는데. 투자사라도 하나 만들까?”
지금은 혼자서도 충분하다.
하지만 단위가 높아지면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생긴다.
자질 구례한 행정적인 것부터.
혼자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회사를 만드는 게 나을 듯싶었다.
“그러자면 사람이 필요한데······.”
여러 명을 떠올려 봤다.
괜찮다 싶은 사람은 친구들인데 아직 학생이다.
자신이야 정확한 목표가 있어서 휴학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러지 못한다.
부모님들이 반대할 것이다.
“총무 일 볼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믿을 만한 사람이 누가 있지?”
여러 명을 떠올렸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아무나 뽑을 수도 없는 노릇.
“이건 대충 결정할 게 아니니까 일단 시간을 좀 가지자.”
강혁은 아침잠이 많지 않다.
오래된 습관이었다.
고아원에서는 더 자고 싶어도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었다.
애들이 어디 한둘이라야 말이지.
딩동♬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올 사람이라고 해 봐야 김혁수뿐이다.
아침밥 준비 다 됐다는 소리.
문을 열고 나서자 역시나 김혁수가 보인다.
“행님. 다 됐다 가자.”
“오늘 메뉴는 뭐야?”
“김치찌개, 계란 후라이, 계란국, 계란말이······.”
강혁이 지긋이 쳐다보자 김혁수, 말끝을 흘렸다.
“너 할 줄 아는 요리가 계란요리밖에 없어?”
“미안하다. 내가 요리를 해 봤어야지.”
“뭐, 그렇긴 하네. 안 되겠어. 아줌마를 한 명 들여야지.”
“밥해 주는 아줌마?”
“그래. 돈 버는 것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대충 먹을 수는 없잖아. 어때?”
“내야 그카믄 좋제.”
둘은 대부분 밖에서 밥을 먹었다.
그 때문에 늘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었다.
아침/저녁밥만 차려 주는 아줌마면 괜찮겠다 싶었다.
김혁수를 닦달해 봐야 나올 건 계란요리가 다니.
“알았어. 내가 한번 알아볼게. 이제 제대로 먹고 다니자.”
“행님. 생각만 해도 좋다.”
강혁은 그날 바로 벼룩시장에 광고를 올렸다.
1. 면접: 토/일요일 이틀(오전 10시)
2. 모집인원: 1명
3. 장소: 강남구 논현동 00 오피스텔(연락처로 연락 바람)
3. 모집 부분: 아침, 저녁 식사를 전담해줄 분.
4. 월급: 60만 원(명절, 휴가 보너스 별도지급.)
5. 요리: 한식을 잘하는 분.
6. 준비
㉠ 자신 있는 요리를 적어 올 것.
㉡ 직접 담근 김치 준비(김치찌개 2인분 양)
※면접 시 면접 비용은 별도 지급함.
면접 시 보여야 할 요리.
1. 김치찌개
2. 채소무침
3. 고등어조림
4. 소고기미역국
5. 돼지 양념 볶음.
6. 자신 있는 요리.
서울지역의 경리 월급이 80만 원 선이다.
60만 원이면 결코 적은 월급은 아니다.
아침 일찍 한번 저녁에 한번 상 차리는 것이니.
면접을 따로 보기로 했다.
요리 실력도 보지 않고 뽑을 수는 없으니.
이건 이것대로 진행했고.
강혁은 하던 일에 매진했다.
다음날 7개 종목에 23억 4천을 넣었다.
우량주 두 개가 끼어있어 종목 수가 줄었다.
다시 일주일만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기다림은 언제나 힘든 법이다.
특히 돈과 관련됐다면 더더욱.
월급쟁이들의 기다림은 서글프다.
월급날 기뻐하고 바로 다음 날 슬퍼진다.
월급은 인사도 나누기 전에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고달픈 일주일을 버티게 해 준 일요일처럼.
그렇게 또다시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기다림은 힘들고 서글프다.
강혁의 기다림은 기쁨이다.
줄지 않는 통장엔 언제나 예상한 금액이 찍히니까.
광고가 올라가자 연락이 많이 왔다.
강혁의 집에 전화가 있어 다행이었다.
드디어 면접일인 토요일.
면접 시 요리를 하려면 재료가 필요하다.
그래서 김혁수가 처음 면접할 세 사람과 함께 재료를 샀다.
빠른 면접을 위해 황유선의 집도 잠시 빌렸다.
남은 음식 처리를 위해 친구 세 명과 황유선도 불렀다.
그들은 이 특이한 면접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했다.
대학생이 이런 괴상한 짓을 하고 있으니.
전화가 먼저 온 사람부터 시작했다.
두 시간을 요리시간으로 잡았고.
세 집에서 동시에 시작했다.
강혁과 친구들은 강혁의 집에서 기다렸다.
40대 아주머니가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기준이 한마디 내뱉었다.
“넌 참 특이한 구석이 많아.”
“야, 다 먹고 살자는 일인데 잘 먹어야지.”
“나 앞으로 밥맛없으면 여기 올게.”
“술 먹고 오면 문 안 열어 줄 거니까 그렇게들 알아.”
김판수가 킥킥대며 나섰다.
“이제 내 맘 좀 알겠냐? 니들 땜에 매트리스 두 번 바꿨어.”
“이해한다. 나도 바꿨어. 혹시 몰라서 아직 포장 비닐도 안 벗겼다.”
옆에 있던 황유선이 강혁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렸다.
그리곤 무슨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물었다.
“저기, 나도 매일 같이 먹으면 안 될까요? 식비는 드릴게요.”
강혁이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쳐다봤다.
“혼자 밥 먹기가 힘들어요.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아침, 저녁 다요?”
“네. 부탁드려요.”
정말 절실히 원하는 표정이다.
만화영화의 토끼 눈 마냥 간절하다.
강혁은 김혁수를 쳐다봤다.
그 시선에 김혁수가 뜨끔 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큼, 내는 뭐 상관없는데. 행님이 안 된다카믄 안 돼제.”
그러면서 턱을 긁는다.
허락해 달라는 뜻이다.
짜식. 부끄러워하기는.
“그렇게 해요. 같이 먹으면 식욕도 당기고 좋겠네요.”
“정말. 고마워요.”
“차리는 곳은 혁수 집으로 할 거예요.”
“그럼 더 좋죠.”
그 말을 내뱉고는 급히 고개를 숙였다.
마음을 들켜 버렸기 때문인지 목덜미가 붉어졌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한참이 지나 두 시간 후.
드디어 음식이 준비됐다.
강혁의 집에서 요리했던 아주머니가 음식 소개를 했다.
“이건 제가 자신 있게 만든 거예요.”
“갈비찜인가요?”
“네. 한번 먹어 보세요.”
갈비찜은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양념이 고기에 적절히 스며들게끔 재워 둬야 한다.
그러면 광고를 본 뒤 미리 준비를 해 뒀단 말이다.
준비성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맛이 우선이니.
음식을 매일 먹게 될 강혁과 김혁수가 먼저 맛을 봤다.
그리고 뒤이어 황유선과 친구들도 맛을 봤고.
평은 그 자리에서 내리지 않고 종이에 따로 적도록 했다.
뒤의 음식도 먹어봐야 해서 잊어버릴 수도 있어서다.
음식을 먹은 강혁과 김혁수는 특별히 말을 하진 않았다.
그리고 바로 1706호와 1705호로 이동했다.
그곳에도 아주머니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긴장한 눈치다.
이틀간 총 21명이 면접을 봤다.
최종적으로 뽑힌 사람은 42살의 이길자 아주머니다.
전주시 출신으로 20살 때 서울로 올라왔다고 한다.
둘이 부산인데 전라도 사람이 뽑혔으니 특이했다.
이 아주머니가 선택된 건 당연히 음식 맛이 최고여서다.
다른 사람들은 음식마다 맛의 차이가 컸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는 거의 모든 음식이 맛있었다.
각자의 음식 평은 서로에게 공개치 않고 마지막에 비교했다.
서로의 점수를 알 수 없기에 객관적인 평가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최고의 점수를 받은 이길자 아주머니가 뽑혔다.
이제 밥 먹는 걱정은 한시름 놓았다.
* * *
3월이 되면서 강혁의 친구들도 새 학기를 맞았다.
하지만 강혁은 새 학기 등록을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대학은 이제 필요치 않다.
목표가 생겼기에 대학에서 시간을 허비할 생각이 없었다.
대졸자들의 목표가 뭘까.
다는 아니겠지만.
좋은 직장 구해서 더 높은 직책으로 승진하는 것이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인다.
하지만 결국은 돈이다.
돈을 벌기 위한 거면 굳이 대학을 졸업할 이유가 없다.
인맥을 말한다면 돈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대기업 회장 중에는 초등학교도 안 나온 사람이 있으니까.
그동안 강혁은 김혁수와 다니면서 꾸준히 돈을 불렸다.
1월 중순.
“흠. 95억을 찍었어.”
2월 초순.
“147억이라······.”
지금 3월 초.
“238억이 찍혔네.”
투자금이 커질수록 늘어나는 금액도 순식간이다.
이 속도라면 묵혀 둔 300억 원을 훨씬 웃돌 것이다.
진즉 단타로 시작할 걸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에 조심했던 것은 마땅히 잘한 일이다.
그러지 않고 막 나댔다면 소문이 나도 벌써 났을 테니.
“행님. 출발할 끼다. 오늘은 서울이라서 빠를 끼다.”
“알았으니까. 출발해.”
그리고 4월.
진해 벚꽃 축제가 한창일 때도 둘은 증권사로 달렸다.
시간이 돈인데 꽃놀이에 정신이 팔릴 수는 없는 노릇.
꽃놀이를 다녀도 하등 문제 될 건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 괜히 돈이 안 불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4월 중순 통장에 찍힌 금액은 300억을 추월했다.
“385억이면 아우가 형을 재낀 거네. 아우야 수고했어. 그런데 5월 되려면 기간이 좀 더 남았으니까 힘내.”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왔다.
5월 7일.
시티증권 객장을 들어서는 강혁은 새 모습이었다.
몇 벌의 정장으로 새롭게 꽃단장을 한 것이다.
물론 다른 것들도 마련했고.
보이지 않던 시계도 왼쪽 손목에 채워져 있었다.
객장의 불빛을 받아 번쩍번쩍하는 게 꼭 강혁의 앞날을 예견하는 것 같았다.
객장은 손님들로 바글 거렸다.
강혁이 투자를 했던 곳은 이미 여러 번 TV에서 다뤘다.
워낙 관심을 받는 종목들이다 보니 이 종목으로 인해 증권가에 사람이 더 몰린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털어야 한다.
정리를 해도 이 종목은 일주일간 약보합세를 유지한다.
하지만 일주일 후는 암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3번 창구로 갔다.
전의 그 여직원이다.
굳이 피할 이유가 없으니 일부러 찾았다.
자리에 앉자 여직원, 환한 미소로 묻는다.
전과 다름없는 미소지만 지금은 더 예쁘게 느껴진다.
“손님. 뭘 도와드릴까요?”
“객장에 손님들이 상당히 많네요?”
“네. 좀 그렇죠? 요즘 워낙 대단한 종목들이 있어서요.”
“얼마나 대단하기에요?”
강혁은 알면서도 짐짓 모른다는 얼굴로 물었다.
조금 있으면 다 밝혀지게 될 건데도 뻔뻔스럽게.
“삼부토건과 환경주와 생명공학 주들이 엄청 올랐어요. 작년부터 올랐는데 지금도 진행 중이죠.”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옷 색을 바꾼 것 때문일까.
여직원,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고객을 상대하니 그럴 수도 있겠지.
여기를 찾은 것도 무려 반년 만에 찾은 것이니.
“이 종목들 모두 정리 좀 해 주세요.”
“네. 바로 확인해 드릴게요.”
객장 소음보다 심장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자세를 유지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화면을 보고 종목을 찾던 여직원.
점점 표정이 심각해졌다.
삼부토건을 포함해 무려 21개 종목이다.
그 모든 종목의 결과를 보고 있으니.
자신 같아도 맨정신으론 보기 힘들 것이다.
“저, 저기 손님.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왜 그러죠?”
“전화 한 통만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뭘 그런 것까지 양해를 구해.
“지, 지점장님. 3번창구로 좀 오셔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