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13)
역대급 먼치킨 재벌-313화(313/342)
# 313
313화 $$$ 구글을 막다/ 첼시 구단을 인수하다
새해 첫날 오전 9시.
끝 모르고 커 가는 회사의 CEO에게서 연락이 왔다.
새해 인사를 하려고 전화했나 싶었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대표님 잘 계셨습니까?”
“새해 아침부터 무슨 일입니까?”
“부탁드릴 게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나한테 부탁을요?”
“제 힘으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일이라서 말입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 CEO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어요?”
“KH의 일개 계열사일 뿐인데, 농담도 잘하십니다.”
“무슨 일인지 일단 들어나 봅시다.”
“전화로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서로 바쁜 사람들인데 뭐 오고 가고 그래요. 말해 보세요.”
맺힌 게 많았던지 줄줄이 쏟아 놓는다.
아빠에게 일일이 고자질하는 아이처럼.
듣고 보니 그가 해결하지 못할 만한 일이다.
아니, 그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은 뭐. 잘됐다 싶었다.
시비를 걸려고 해도 붙어 주지를 않으니 조용했었는데.
딱! 걸려들었다.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 연락했어야죠.”
“제가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했습니다.”
“상대가 법이 통하는 곳도 아닌데. 어쨌든 잘했어요. 내가 해결해 보죠.”
“죄송합니다.”
“그런 말 마세요. 다른 회사도 아니고 우리 KH의 계열사 일인데 당연히 해결해야죠.”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도 협박을 받아서 못 들어갔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으니까 기다려 보세요.”
“늦었지만 한국식으로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마워요. 일 끝내고 한번 넘어가죠. 그때 봅시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또 또. 그럽니다. 가족들과 새해 잘 보내세요.”
이놈들이 또 지랄 발광을 하는군.
하여튼 이 족속들이 하는 짓이란 법도 도덕도 없다.
하지만 오늘따라 그게 왜 이리 고마운지.
미친놈처럼 혼자 씩 웃으며 볼튼 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함께 웃는다.
또 시작이다 싶었던 모양.
-대표님. 안 그래도 연락 드리려고 했습니다.
“새해 인사는 제가 드려야죠.”
-하하. 새해 인사도 있지만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오늘 목소리가 좋은데요?”
-큼큼. 티 났나 봅니다.
“뭐죠?”
-대표님 방탄복 1차 개량을 끝냈습니다.
“오우! 그래요? 직접 보는 게 좋겠죠?”
-직접 입어 보시고 시연해 보십시오.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그럼 점심은 소장님과 함께 먹죠.”
아침부터 십자수를 놓던 아내가 바느질을 멈추지 않고 물었다.
“또 병이 도지신 거죠?”
“병이라니. 내가 환잔가.”
“가끔은 당신이랑 볼튼 소장님과 미국 조 팀장님이 환자같이 보일 때가 있어요. 아니다. 생명공학 윤 소장님도 있네요.”
“그분들 들으면 식겁하겠네.”
“세 분 하는 행동이 당신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좋은 증상이지.”
“당신도 참. 가시더라도 쌍둥이 한 번씩 안아 주고 가세요.”
“일어났어?”
“그럼요. 벌써 일어났죠. 맘마 먹고 놀고 있어요.”
“아직 날 알아보지도 못하잖아.”
“요즘 부쩍 당신 따라요. 이럴 때 점수 좀 따 놓으세요.”
“우리 셋째는 언제?”
갑자기 물었지만 거부하진 않는다.
여전히 대바늘을 놀리고 있지만, 표정은 밝다.
“애들 조금 더 키워 놓구요.”
“싫다는 말은 안 하네?”
“저도 당신의 우월한 유전자를 많이 퍼트리고 싶어요.”
“당신 표현이 참 재밌네. 근데. 말할 때 꼭 그 바느질을 해야겠어?”
꼭 일부러 보여 주려는 것 같단 말이지.
십자수 바늘이 저렇게 컸던가.
어질 적 부산 원장 어머니가, 이불 홑청 꿰맬 때 쓰던 그 대바늘이다.
드라마 동의보감에서 허준이가 쓰던 그 대바늘.
산에서 협심증(심근 경색)에 쓰러진 스승에게 사용하던 것과 크기가 비슷하다.
이건 무언의 항의 표신데.
“가끔 미울 때 이렇게 콕콕 찔러 주고 싶어서요.”
“내가 왜?”
“제발 위험한 일 좀 줄이세요. 중국에서 있었던 일 잊었어요?”
“하지 말라고는 안 하네.”
“하지 말란다고 안 할 사람이 아니니까요.”
“당신. 방탄복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볼튼 소장님 삐진다.”
“그건 아니지만. 어쨌든 조심 또 조심하세요. 당신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알았어. 내가 단명할 일은 없을 테니까 걱정 마. 그럼 쌍둥이 안아 주고 다녀올게.”
“평양 갈 거예요?”
“응. 헬기 타고 갈 거니까 금방 올 거야.”
집 근처에 헬기장을 따로 만들었다.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닐 땐 헬기를 사용하는 게 더 편해서다.
전용기는 장거리용으로만 사용하고.
연구소에 도착하자 볼튼 소장은 신나 있다.
“대표님 이겁니다. 입어 보십시오.”
“입고 있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데요?”
“겉으로만 그렇게 보입니다. 이 유토피아가 무른 광물이라서 잘 펴지거든요. 그래서 넓게 펴고 그래핀과 덧댔습니다.”
“일단 입어 보죠.”
입은 방탄복을 벗고 새 방탄복을 입었다.
착용감은 전 것과 별로 다른 게 없다.
“이 시계도 차십시오.”
줄이 가죽으로 된 전자시계를 건넨다.
“핸드폰처럼 블루투스 기능을 넣었습니다. 급할 땐 목소리로도 조정이 가능합니다.”
“높이는요?”
“지금은 최고 5km까지만 가능합니다. 온도에 따라서 높이 조절은 가능하고요.”
“앞으로 나갈 땐 어떻게 하죠?”
“아쉽게도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걸 사용해야 합니다.”
이상하게 생긴 걸 하나 내민다.
“이걸 어깨에 메란 말입니까?”
“아직 급격한 추진력을 낼 수 있는 건 만들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배터리 기술이 월등해서 용량은 충분합니다.”
양어깨에 둥근 통처럼 생긴 걸 걸쳐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바람의 힘을 이용한단 말인데.
“뒤나 옆으로는요?”
“죄송하지만 뒤로는 한 바퀴 돌아야 갈 수 있습니다.”
“죄송은요. 이 정도도 대단하죠.”
“계속 연구 중이니까 조만간 개량된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모두 착용하고 시계로 온도조절을 하자 몸이 순식간에 붕 떠 오른다.
소장 말대로 앞이나 좌우는 가능한데 뒤로 가려면 한 바퀴 돌아서야 가능했다.
“이거 정말 대단한데요.”
“방탄복만 착용하고 계시면 총 맞을 일도 없고, 정말 위험할 땐 순식간에 위로 피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어깨에 메는 추진기는 따로 들고 다녀야 합니까?”
“압박대는 메고 다니시고 추진기 두 개는 급할 때 어깨에 끼우면 바로 작동됩니다.”
“좋네요. 이번에 좀 써야겠어요.”
“어디 가십니까?”
“좀 위험한 놈들을 만날 일이 있거든요.”
* * *
며칠 후.
“부주석. 정말 왜 이래요?”
“구글을 내버려 뒀다간 국민들이 갈수록 말을 듣지 않을 겁니다.”
“어디 구글만 막는다고 그게 될 일입니까?”
“구글은 세계 검색시장을 장악한 곳입니다.”
“정말 몰라서 그래요? 아니면 알면서도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무슨 말씀입니까?”
“구글이 어디 계열사에요?”
“KH 계열삽니다.”
“맞아요. 강혁. 그 강혁 대표 회사죠.”
“그게 어때서 말입니까?”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요. 되도록 강혁 그자와는 마주치지 말자고요.”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구글을 내버려 뒀다간 정말…….”
“다음에. 다음에 부주석이 이 자리에 앉으면 그때 직접 하라고 했잖아요. 제발 난 좀 내버려 두란 말입니다.”
“강혁 그자는 일개 기업인일 뿐입니다.”
“또 그럽니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 얘길 해야겠군요.”
후진타오는 보이차를 씁쓸하게 마셨다.
오늘따라 차가 유난히 쓰게 느껴졌다.
그렇게 알아듣도록 말했건만, 부주석에겐 깊이 와 닿지 않는 모양이다.
자신이라고 왜 강혁 그자가 밉지 않겠나.
아니, 세상 그 누구보다 더 때려죽이고 싶다.
하지만 어쩌랴.
그자의 뒤엔 한국이 있다.
또, 그자의 우호 국가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그 많은 국가를 적으로 돌린다?
힘든 일이다.
아니 절대 해선 안 될 일이다.
한국만 해도 미국과 비등한 경제와 국방력을 가졌다.
그런데 다른 국가들과 힘을 합친다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주석은 말을 듣질 않는다.
아직 임기 1년여가 남았지만, 이미 국정은 부주석이 장악한 상태니 또 맞설 수만도 없는 일.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중국의 암울한 앞날이 보이는 것만 같아 불안했다.
막아야 한다.
강혁 그자를 건드려서 좋은 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천천히 알아먹게 아주 상세히 설명했다.
하지만 부주석은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
“부주석. 정말 강혁 그자와 맞서야 하겠어요?”
“그와 맞서려는 게 아니라 구글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겁니다.”
“그게 그거 아닙니까. 구글이 강혁 그자의 계열산데 가만히 있겠어요?”
“저도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강혁 그자를 그렇게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기업을 손보는 일인데 한국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진 못할 겁니다. 또 우리에겐 명분도 있잖습니까?”
“명분이야 어디든 갖다 붙이면 되는 거죠. 한국 정부도 명분 하나 못 만들겠어요?”
“구글은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정말 내 말을 못 알아듣는군요. 정 그러면 부주석이 직접 언론에 발표하세요. 이 일은 부주석이 진행하는 일이라고요. 그리고 강혁 대표도 부주석이 직접 만나고요. 이 일에서 난 빠질 테니까요.”
“그렇게 하십시오. 제가 다 해결하겠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바보라서 당했을까.
이런 답답한 인물이 주석 자리에 앉게 되니 우리 중국이 어떻게 될지.
그때, 삑삑♬
-강혁 대표 도착했습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문이 열리며 강혁이 포부도 당당하게 들어섰다.
“주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앉으세요.”
“어? 부주석님도 계셨군요?”
강혁은 마음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몸을 묻었다.
* * *
볼튼 소장에게서 개량 전투복을 받고 청와대로 들어갔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하하. 이제 별로 나이 차이도 안 나는데 좀 그렇네요. 새해 첫날부터 어쩐 일이에요?”
“민정수석은 안 왔습니까?”
“그 사람 요즘 바빠요.”
친구 이기준은 새 민정수석에 내정됐다.
앞으로의 정치 이력을 위해서라도 짧은 기간이지만, 민정수석 자리에 앉힌 것이다.
이건 대통령의 깊은 배려였다.
“요즘 대통령 후보로 누가 나오니 말들 많지 않습니까?”
“국민이 우리 여권에 힘을 많이 실어 주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겠죠.”
“다 다음부터 연임제가 시작되는데 어떨 것 같습니까?”
“이미 정치 시스템이 잘 자리 잡아서 누가 대통령이 되던 잘 정착될 거예요. 오늘 왜 보자고 한 거죠?”
“중국에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거긴 또 왜요?”
또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거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은 넣어 두시길.
개량된 방탄복이면 안전이 보장된다.
위험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자신 한 목숨 정도는 건질 수 있다.
“구글을 중국 정부에서 차단하려고 해서 말입니다.”
“꼭 가야겠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게도 최후의 보호 장치는 있습니다.”
“나야 강 대표를 항상 믿긴 하지만, 어디 그게 생각처럼 마음은 그렇지 않단 말이죠.”
“다녀와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번 설에 축구 경기나 관람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축구를요?”
“네. 이번에 제가 첼시 구단을 인수했습니다. 구단주가 러시아 사람인데 판다고 해서 넘겨받았습니다.”
“그래요? 그거 잘됐네요.”
“맨유와 붙일 거니까 꽤 재밌을 겁니다.”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이틀 후 중국으로 들어갔다.
“주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앉으세요.”
“어? 부주석님도 계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