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15)
역대급 먼치킨 재벌-315화(315/342)
# 315
315화 $$$ 소녀의 변신?/1차 공격
2009년에 방영된 《2012》라는 영화가 있다.
지각변동으로 육지가 거의 사라지면서 세상이 물에 잠겨 버리는 내용이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워터월드》도 비슷한 내용이고.
어쩌면 그게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현실로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목표로 정한 특정 지역은 모두 쓸어버릴 것이다.
생명공학 연구소의 윤정호 소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한 가지 자료를 비밀리에 전했다.
“몇 명만 붙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언제까지 만들어야 합니까?”
“만드는데 며칠 안 걸릴 거니까 최대한 많은 양을 만들어서 평양 무기 연구소로 보내세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약품입니까?”
“급격히 썩게 하는 약이에요.”
윤정호 소장에게 지시를 내리고 평양 무기 연구소로 향했다.
볼튼 소장은 성능 테스트를 해 보자고 하니, 무척이나 들뜬 목소리로 반긴다.
마치 기다리고 기다렸던 일인 것처럼.
“또 뭐에요?”
“제 자식들이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자식들요?”
“비록 대표님이 주신 자료로 만들긴 했지만, 제가 만든 건 모두 자식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 자녀분들이 들으면 황당해 하겠네요.”
“다 커서 이해해 줄 겁니다.”
“그럼 그 자식들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다시 한번 볼까요?”
“이놈들 능력이 상당히 향상됐으니까 저번보다 더욱 만족하실 겁니다. 뭐부터 시작할까요?”
“며칠만 기다리세요. 처리할 게 있어요.”
“그럼 준비해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일단, 전 두더지를 여기, 여기 이쪽으로 보내세요.”
가져온 지도에 일일이 표시를 해 주었다.
“이곳들엔 왜 말입니까?”
“표시한 대로 국경이나 접경지 위주로 지하에 크게 구멍을 파라고 하세요. 나중에 폭약을 터트려서 메꾸면 되니까 크게요. 큰 지하 배수구로 생각하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뚫으라고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같이 식사나 하죠.”
“참치회 어떻습니까?”
“잡아 놓은 게 있어요?”
“연구원들이 낚시 갔다가 잡은 게 있습니다.”
“참치 체면이 말이 아니네요. 연구원들한테 잡히다니.”
“같이 가서 제가 잡은 겁니다.”
“……몇 킬로?”
“120킬로.”
“역시 소장님이라니까요. 해동은 됐죠? 냉동된 건 이가 아파서 말이죠. 어서 갑시다.”
헬기를 이용하지 않고 차량으로 집에 가던 중, 반도체 연구소 앤드류 소장의 집 앞을 지날 때였다.
한 여자가 정원의 그네 의자에서 책을 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1월이라 꽤 추울 텐데도 롱코트를 입고 목도리를 한 채, 살짝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보고 있다.
차가 앞에 서자 그녀가 머리를 들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다.
파랑 눈동자와 금발에, 심 봉사도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미녀.
그런데 이 여자의 모습이 낯이 많이 익었다.
그래서 차에서 내렸다.
그녀도 차에서 내리는 자신을 유심히 쳐다본다.
거리는 7m 정도.
가까워질수록 많이 본 얼굴임에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누군지는 퍼뜩 떠오르지가 않는다.
경호 팀장과 함께 가까이 가자, 그녀가 먼저 아는 척을 한다.
그 예쁜 얼굴에 환한 미소를 가득 짓고서. 보조개도 생겼다.
“아저씨!”
“응? 너 혹시 에리카?”
“히이. 맞아요.”
“그 작던 꼬맹이가 너라고?”
“저, 이제 꼬맹이 아니거든요. 맨날 꼬맹이래.”
“우와. 정말 많이 컸구나. 이거 완전 충격적인데.”
“아저씬 옛날 모습 그대로네요? 미용 치료제 쓴 거죠?”
“응. 썼지. 근데 너 정말. 허 참.”
“오랜만에 본 사람들은 많이 놀라요.”
그네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어깨까지 내려온 긴 머리를 양쪽으로 흔든다.
반짝이는 오후의 햇볕이 에리카의 금빛 머리카락에 부딪혔다.
금빛으로 변한 햇볕이 반사되어 아우성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진다.
흡사 모델이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랄까.
대충 봐도 꽤 큰 키다.
운동화를 신었는데도.
“그동안 안 보이던데?”
“전 항상 집에 있었어요. 아저씨가 못 본 거겠죠.”
“미안하다고 해야겠지?”
“그건 아니구요.”
“가만 보자. 그럼 지금 20살이네?”
“생일 지나면요.”
“벌써 그렇게 됐구나. 그럼 대학생?”
“네. 선배님.”
“선배님?”
“서울대 입학했어요.”
“아! 무슨 과?”
“국어국문학과요.”
“책 좋아하더니 잘됐네.”
에리카를 못 본 지가 정말 몇 년이나 됐다.
백인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잘 먹어서 그런 건지, 키 크는 것도 순식간이다.
이 모습이면 길에서 봤어도 몰라봤겠지.
“쌍둥이 보러 몇 번 갔었어요. 그때마다 아저씬 집에 없었지만요.”
“응. 미안. 내가 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제가 갈 때만 꼭 안 계시더라고요.”
“다음엔 언니한테 물어보고 와. 그런데 추운데 밖엔 왜 나와 있어?”
“언니한테 전화하니까 지금쯤 오실 거라고 해서 기다렸어요.”
“왜?”
갑자기 쑥스러워한다.
이런 녀석이 아닌데.
“오늘 제 생일이거든요.”
“아, 1월 5일?”
“기억하세요?”
“그럼. 누구 생일인데.”“기억하신다면서 중학교 1학년 이후로 안 오셨잖아요.”
“너 사춘기였잖아. 무서워서.”
“킥. 뭐가 무서워요.”
“중2는 절대 건들면 안 되거든.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저는 조용하게 책만 읽다가 지나갔어요.”
“근데 생일에 날 초대하는 거야?”
“20살 생일이라서 특별히 초대하고 싶었어요.”
“전화하지 그랬어.”
“옛날에 아저씨와 우연히 만나던 추억이 생각나서요.”
그리고는 어릴 적 그때가 생각난 것인지 살포시 미소 짓는다.
아빠는 백인이고 엄마는 동양인인데, 이런 우월한 유전자가 나오다니.
역시 국제결혼이 대세야.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해야겠어.
“그래. 나도 좋았던 추억이야. 근데 몇 시에 해?”
“저녁 7시에요.”
“꼭 갈게. 선물은 뭐가 좋을까?”
“안 주셔도 돼요. 그냥 오시기만 해 주세요. 친구들이 아저씨 꼭 한번 보고 싶대요.”
“친구들이면 대학교 친구들?”
“고등학교 친구들도 많아요.”
“알았어. 꼭 갈게. 그럼 3시간 후니까 나중에 봐.”
그날 저녁 아내와 같이 에리카의 생일에 참석했다.
무슨 애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였는지.
어디 아이돌 팬 미팅도 아니고.
거실로 들어서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감탄이 쏟아진다.
“헉! 진짜 강혁 대표님이다.”
“어머! 정말이야.”
“꺅!”
“나 사진. 사진 좀.”
“나두 나두.”
“강혁 오빠라고 해도 될까?”
“미친년. 삼촌이잖아.”
“겉모습은 우리 또래잖아.”
“옆엔 아내?”
“앵커였던 심채희 씨잖아.”
“어쩜 저렇게 예쁠까.”
“우리보다 더 어리게 보이네.”
“우리랑 친구 먹어도 되겠다.”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다.
아내를 보니 벌써 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에리카 나 왔어.”
“이이는. 한국 이름 부르세요.”
“아, 그렇지. 유라야 나 왔어.”
“아저씨 오셨어요?”
“응. 언니도 같이 왔어. 근데 넌 나한텐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아내한텐 왜 언니라고 하니?”
“어릴 때부터 입에 붙어서 그래요.”
“이젠 나도 오빠라고 불러도 돼. 비슷하게 보이잖아.”
“이이는. 애들 앞에서.”
“웃자고 한 소리야. 아빠는?”
“엄마랑 데이트 갔어요.”
“나 때문에 자리 피한 거 아니지?”
“아빠가 그럴 사람인가요.”
“하긴. 나 어려워할 사람이 아니긴 하지.”
이 집 거실도 상당히 넓은데 자리가 모자랄 지경이다.
“얘들아. 나 너희들 소원 들어줬다.”
“인정. 인정.”
“기집애. 옆집에 살면서도 완전 숨겼잖아.”
“물어볼 거 있으면 빨리 물어봐.”
“내가 질문 받아야 하는 거니?”
“저, 안 보러 오신 벌이에요.”
“하하. 알았어. 다 물어봐.”
그날 수십 명이나 되는 애들에게 둘러싸여 청문회 같은 속사포 질문을 받았다.
부끄러운 질문도 있고 황당한 질문도 있었지만, 사실대로 말해 주었다.
유라는 20살 생일이 기억에 제일 남는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행복해했다.
모두가 보는 가운데 유라에게 선물을 건넸다.
아내는 이런 거 말고 다른 걸 주라며 강하게 말렸지만, 기어이 주고야 말았다.
“유라야. 생일 축하해. 자, 이건 선물.”
“풀어 봐도 돼요?”
“그럼 되지.”
유라가 천천히 선물을 풀었다.
그리고 꼭꼭 숨겨 뒀던 내용물이 나타났다.
모두의 얼굴이 놀라움과 동시에 이상야릇하게 변했다.
아내는 차마 못 보겠다는 듯이 시선을 피한다.
“맘에 들지?”
“이거 제가 받아도 되나요?”
“그럼. 너한테 여태껏 해 준 게 별로 없잖아.”
“받아도 되는지 아빠한테 물어봐야겠어요.”
“괜찮으니까 받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반응이 제각각이지만, 유라는 확실히 좋아했다.
양 볼에 깊게 팬 보조개가 그 증거인 듯.
자, 그럼. 여기서 자신이 준 선물이 뭔고 하니…….
자신의 모습을 만든 작은 금 동상이다.
그리고 하나 더.
만들고 있는 지하도시의 50평 집을 살 수 있는 분양권.
결혼할 때쯤엔 들어갈 수 있겠지 뭐. 이거 비싼 건데.
아내는 지하도시 얘기를 아직 못 미더워 한다.
* * *
10일 후, 시진핑은 결국 구글을 차단했다.
12억 명이 넘는 중국 시장은 어느 기업이건 쉽게 포기하기 힘들다.
물론 그건 KH와 구글도 마찬가지.
상대가 끝장을 보자고 나왔으니, 받아 주는 게 예의다.
우린 ‘동방예의지국’이니까.
평양 무기 연구소에서 볼튼 소장과 마주 앉았다.
“중국 최대 곡창지대는 헤이룽장성의 베이다황이죠?”
“네. 그렇긴 합니다만……?”
“거기가 첫 재물로는 최고일 것 같군요.”
헤이룽장성의 베이다황.
KH가 곡물 사업을 하기 전까진, 세계 3대 옥토로 불리던 곳이다.
2만 1,200㎢(64억 1,300만 평).
제주도 전체면적의 11배하고도 반이나 되는 곳이다.
“그런데 대표님. 거긴 러시아 신도시와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연변 자치구와 거리가 제법 가깝습니다.”
“그건 걱정할 것 없어요.”
“물난리가 나면 이곳들도 잠길 수 있습니다.”
“두더지가 뚫어 놓은 구멍들 있잖아요.”
“아! 하하. 그래서 뚫으라고 하신 거였군요? 전 왜 그런 지시를 내리셨나 했습니다.”
미친 듯이 웃어넘기는 소장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조 팀장이 볼튼 소장과는 많이 다른 굳은 목소리로 받는다.
그도 중국과의 결전을 알고 있어서다.
하지만 무기가 있다는 건 모르고 있으니.
“중국으로 들어가는 모든 곡물을 차단하세요.”
-언제까지 말입니까?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요.”
-기업들이 차익을 노리고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만일 중국으로 곡물을 들여보내는 기업이 있으면, 그곳엔 앞으로 절대로 공급하지 않을 거라고 확실히 말하세요.”
-알겠습니다. 전 세계의 기업에 전파하겠습니다.
* * *
시진핑은 콧방귀만 뀔 뿐이었다.
그도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껏 생각한 게 곡물 차단이야?”
“대책은 세워져 있죠?”
“물론입니다. 우리 중국에서 농사짓고 있는 땅이 얼만데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나는 솔직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후진타오가 걱정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시진핑은 자신감이 가득하다.
“과거에 그자에게 당하셔서 그런 걸 겁니다.”
“그래도 영 불안하단 말이죠. 비축 곡물들은 충분하나요?”
“물론입니다. 수십 곳의 대형 창고에 올해 추수한 쌀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최소 2년은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그건 군인들을 위해 비축해 둔 거잖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곧 있으면 보리와 밀 수확도 합니다.”
“아! 그러면 좀 안심이 되는군요.”
하지만 그건 당신들 생각이고.
* * *
볼튼 소장이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엔 생일이었던 에리카(유라)와 같은 행복한 미소를 짓고서.
“수동 조절로 변환하세요.”
“변환했습니다.”
“위치는 베이다황 전 지역.”
“위치 입력했습니다.”
“강수량은 시간당 최대 300mm. 5시간 폭우에 1시간 멈춤. 3시간 폭우에 1시간 20분 멈춤. 7시간 폭우에 1시간 50분 멈춤……. 이렇게 총 15가지 방법으로 돌아가면서 작동되게 입력하세요.”
“입력 끝냈습니다.”
“작동시키세요.”
“바로 작동 시작합니다.”
중국으로의 1번째 공격이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