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18)
역대급 먼치킨 재벌-318화(318/342)
# 318
318화 $$$ 30척을 버릴 순 없지/ 포르투칼의 날벼락
인도양을 건너던 30척.
중국엔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런데 그 희망이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린 것이다.
셋은 일어선 채 한동안 아무런 말이 없었다.
소식을 전한 외교부장도 한쪽에서 눈치만 살피고 있다.
그렇게 잠시 후.
후진타오가 자리에 힘없이 앉으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어.”
후진타오의 힘없는 말을 뒤로하고, 시진핑이 외교부장에게 물었다.
“30척이나 되는 배가 갑자기 어떻게 침몰했단 겁니까?”
“해일이 덮쳤답니다.”
“해일이요?”
“수십 미터가 넘는 해일이었답니다.”
“해일이야 매번 발생하는 거지만 왜 그 시각에 생겼단 거죠? 그런 징후가 있었나요?”
“인도양 쪽의 일기예보까지는…….”
“됐습니다. 기상국 직원들이 야유회 가는 날에도 비가 오는 판인데 뭘 알았겠어요.”
후진타오가 씁쓸한 얼굴로 나가라는 눈짓을 보내자, 외교부장은 뒤도 안 돌아보고 쌩하니 나가 버렸다.
“이대로라면 얼마나 버틸 수 있는 거죠?”
“길면 10일. 짧으면 3일에서 5일 정도입니다.”
“임기 말년이 정말 힘들군요.”
“모두 제가 미숙했던 탓입니다.”
“천재지변으로 일어난 일인데 왜 부주석 탓입니까. 하늘이 우릴 돕지 않은 거죠.”
“다시 곡물을 준비한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얼마나 걸리겠어요?”
“전과 비슷한 양을 준비한다고 해도 최소 한 달은 걸릴 겁니다.”
“전엔 10일 정도밖에 안 걸렸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한 달이나 필요한 겁니까?”
“어쩌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무슨 뜻이죠?”
“이 소식은 이미 세계로 퍼져 나갔을 겁니다. 이 때문에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뛸 거고요.”
“휴우…….”
또다시 이어지는 후진타오의 긴 한숨.
그는 심장을 쥐어짜는 압박감을 느꼈다.
그의 생에 이런 압박감을 느껴 본 적이 있었던가.
수많은 정적을 제거하고 이 자리에 올랐다.
그 수많은 사건 속에서도, 12억 명이 넘는 국민의 밥줄을 책임져야 했던 일은 단연코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전개된 일로 그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기껏 한 기업을 몰아내는 일로. 그것도 본사도 아니고 일개 계열사를.
“3일 후였죠?”
“강혁 대표와 약속한 날 말씀입니까?”
“그래요.”
“맞습니다.”
“미리 준비해 둡시다.”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승리했으니 전리품을 챙기려 들지 않겠어요?”
“그자의 평소 행동을 봐서는 그럴 것 같습니다.”
“말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둬야죠. 어떤 게 좋겠어요?”
“그자가 가지지 못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 원하는 게 있다면 하나뿐일 것 같습니다.”
“그게 뭐죠?”
“이왕 이렇게 된 일. 이번 기회에 오랜 기간 골치 아프게 했던 것들을 싹 없애는 방향으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일에 그자가 원하는 것도 있습니다.”
“뭘 말하는 겁니까?”
시진핑은 실수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기회라 생각하고 신중히 풀어 놓았다.
일은 이왕 벌어졌으니 일반적이라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쪽으로 가는 게 상식적이다.
그러나 그는 이일을 또 다른 장애물을 제거하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일 것 같군요. 진행해 봅시다.”
한편 이때.
30척의 배에 타고 있던 선원들.
그들은 다행히 근처를 우연히(?) 지나던 동원 식품 배들에 모두 구조되었다.
그러나 30척의 배는 중국은 물론 그 어느 국가도 인양할 생각을 못 했다.
바다 속 수십 킬로미터가 넘는 깊이에 들어가 버렸으니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
하지만 KH에서는 달랐다.
미리 파견한 수십 척의 잠수함과 두더지는 인도양 깊은 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30척이 인도양 깊은 곳으로 침몰하자, 두더지가 각배의 몸체에 특수 제작한 유토피아 광물을 붙였다.
배가 적정 높이까지 떠오르자, 대기하고 있던 잠수함들은 바닷속에서 배들을 끌고 유유히 동해로 사라졌다.
* * *
“대표님. 배에 실린 곡물들은 어떻게 할까요?”
평양 무기 연구소에서 볼튼 소장이 화면을 보며 물어왔다.
“사람이 먹을 순 없으니 동해 생물들 포식이나 시켜 주죠.”
“그러면 곡물들은 한 배씩 동해에 싹 풀어 버리겠습니다.”
“그러세요. 참치들 간만에 파티 열겠네요.”
“참치뿐이겠습니까. 동해의 온 해양 동식물들의 파티일 겁니다.”
중국 12억 명이 넘는 인구가 한 달은 족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이 엄청난 양이 동해에 풀리면 동해는 해상 자원의 보고로 거듭나지 않을까.
“배들은 원산 조선소 근해 100m 바다 속에 일단 놔두겠습니다.”
“하나씩 끌어올려서 우리 배로 만들라고 하세요. 30척이면 유용하게 쓰이겠죠?”
“30척 배 값만 해도 15조 원이 넘습니다. 크게 한 건 하신 겁니다.”
“원유는 뽑아서 계열사에 넘기고요.”
“역시 대표님께서는 아주 뽕을 다 뽑아 버리십니다. 소나 돼지도 아닌 배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두 다 쓰시니 말입니다.”
“30척이 아니라 한 50척이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시진핑 부주석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 보시지 그러십니까?”
이 사람이. 욕심은 많아가지고.
근데 이 욕심, 무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이런 일은 두 번 하면 재미없지.
“이 정도에서 그만둬야죠. 많이 먹으면 탈나요.”
“대표님께서는 절대 탈 안 나실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제 중국 쪽에서는 더는 대안이 없겠죠?”
“다시 곡물을 확보하려고 해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그렇겠죠. 의도치 않게 중국 때문에 곡물 가격이 많이 올랐단 말이죠.”
“다른 나라에 비싸게 파실 겁니까?”
“시범 케이스를 보여줘야죠.”
“그러시면 어느 나라를?”
“포르투칼이 좋겠네요.”
“포르투칼의 기업이 진행한 건 맞지만 중국과 관련된 기업이지 않습니까?”
“우린 몰랐던 거로 해야죠.”
“포르투칼은 유로존 국가입니다. 그런다고 해도 유로존 국가들과 마찰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자사의 이익을 위한 일을 가지고 뭐라고 한다면 따질 게 많습니다. 그리스도 먹었는데 포르투칼이라고 못 먹으란 법 없죠.”
“역시. 대표님이십니다.”
소장이 엄지 척을 내민다.
아내가 자신을 닮아 간다고 말한 사람 중에 볼튼 소장이 으뜸이다.
웃기게도 그게 또 싫지는 않다.
* * *
이 시각, 다른 한 곳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그 해당국은 앞서 언급했던 포르투칼.
포르투칼의 현 대통령인 아니발 카바쿠 실바.
비서실장의 보고에 하얗던 얼굴색이 누렇게 변해 버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바이오 캔트사의 CEO가 중국 정부의 지시를 따른 것 같습니다.”
“그가 왜?”
“이 회사 지분 37%를 중국의 한 투자사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시를 받았다?”
“아무래도…….”
“그 CEO 당장 불러들여.”
“연락을 해 봤지만, 위치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똥을 싸질러 놓고 혼자 살겠다고 도망을 쳐? 경찰에 연락해서 당장 잡아들이라고 해.”
“이미 지시해 뒀습니다.”
대통령은 앞이 깜깜해져 왔다.
KH의 강혁 대표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수많은 기업은 물론이고, 이제는 국가 단위를 먹어치우는 공룡 기업의 대표.
그가 세계의 곡물 기업들을 상대로 경고를 했다.
중국에는 절대로 곡물을 팔지 말라고.
그런데 포르투칼의 기업이 직접 나서서 그걸 방해했다.
포르투칼 기업이 한 일이 아니라고 변명해도, 씨도 안 먹힐 자임을 잘 알았다.
강혁 대표의 평소 행동을 비춰보자면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유로존 국가들을 상대로도 배짱을 부리는 자니, 국가 하나 정도는 날로 회쳐먹을 자다.
급했다.
연락이 오기 전에 먼저 손을 써야 했다.
“강혁 대표와 친한 정상들이 누가 있지?”
“한국 대통령입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
“당신 같으면 나라의 경제를 책임지는 기업을 놔두고 다른 나라 편을 들겠어?”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는 바람에.”
“친한 정상들이 어디야?”
“아무래도 오바마 대통령이나 푸틴 총리지 않겠습니까?”
“흠……. 오바마 대통령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푸틴 총리한테는 연락할 수 없고. 다른 정상들은?”
“베네수엘라, 아이슬란드, 카자흐스탄, 쿠바, 몽골, 콩고 정상들과 친할 겁니다.”
“그렇겠군. 지금 당장 모두 연락해 봐.”
비서실장이 급히 전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오바마 대통령과 연결됐습니다.”
대통령은 목을 한번 가다듬었다.
“큼큼. 그간 별일 없었습니까?”
-어쩐 일입니까?
“다름이 아니고…….”
-혹시 KH와 관련된 이번 일 때문이라면 전화 잘못하신 겁니다.
“우리 포르투칼이 한 일이 아닙니다.”
-강혁 대표에게 직접 얘기하시죠.
“좀 도와주십시오. 대통령께서는 강혁 대표와 친분이 깊지 않습니까?”
-친분이 깊긴 하지만 이런 부탁을 전해 줄 정도는 아닙니다. 미안하네요.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저기, 제 말씀 좀…….”
뚜우. 뚜우.
“이런 개자식이. 말도 안 끝났는데 끊어 버려!”
이미 끊겨 버린 전화기를 붙들고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손도 부들부들 떠는 게 상당한 모욕감을 느낀 듯.
“다음 연결해 봐.”
“어디에……?”
“아이슬란드.”
다시 신호음이 가고 전화기를 건네받은 대통령.
“좀 도와주십시오.”
-저도 그러고 싶은데 미안하네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KH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서.
“혹, 강혁 대표의 마음을 풀어 줄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글쎄요. 강혁 대표는 작은 것엔 욕심이 없지만, 지금과 같은 큰일엔 욕심이 상당히 많아요.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곡물 하나로 중국을 압박한 사람이에요. 포르투칼을 겨냥했으면 곧 움직이겠네요.
“그걸 아니까 이러지 않습니까?”
-적당한 걸 주고 타협하세요.
“적당한 거라니요?”
-그건 대통령께서 찾아내야지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순 없네요. 참 운이 없네요. 강혁 대표와 엮이다니요. 그럼 전 이만. 잘 풀리길 바랍니다.
전화를 끊은 대통령.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다.
“적당할 걸 줘서 타협하란 말이지.”
“독일에서 반대할 겁니다.”
“자기 일 아니라고 아직 연락도 없는 거 봐. 결국, 말뿐인 거야.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킬 수밖에 없어.”
그때, 삑삑♬
인터폰이 울렸다.
-외무부 장관이 와 있습니다.
“들여보내.”
문이 급히 열리며 외무부 장관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KH에서 손을 썼습니다.”
“어떻게요?”
“우리에게 곡물을 팔지 말라고 전 세계 곡물 기업에 지시를 내렸습니다.”
“언제요?”
“30분 전입니다. 지금 TV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빨리 TV 켜 봐.”
비서실장이 급히 TV를 켜고 채널을 돌렸다.
그러자 CNN 방송의 여자 아나운서 모습이 나왔다.
『구글 차단으로 시작된 다툼이 포르투칼까지 번진 가운데, 현재 세계 곡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세계 곡물 시장은 KH가 장악하면서 가격이 내려가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곡물을 실은 30척의 배가 인도양에 수장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KH의 발 빠른 대처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긴 하지만, 전의 가격보다는 상당히 많이 오르긴 했는데요.
KH에서는 이번 일의 주동자로 포르투칼을 지목하고, 곡물의 유입을 막고 있습니다.
포르투칼의 기업인, 바이오 캔트사 단독으로는 진행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틱.
TV의 검은 화면에 셋의 얼굴이 나타났다.
셋 모두 잔뜩 찡그린 표정이다.
“우리를 지목했다는군.”
“큰일입니다. 중국도 버티지 못하고 있는데.”
비서실장의 말에 대통령의 얼굴은 더욱 구겨졌다.
“아이슬란드 총리가 말한 대로 할 수밖엔 없겠어. 강혁 대표에게 연락 넣어 봐.”
비서실장이 신호가 가는 전화기를 건넨다.
대통령은 긴 숨을 내쉬고 들이쉬고를 여러 번 반복하고는 전화기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시간 좀 내주십시오.”
-포르투칼 대통령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TV로 모두 봤습니다. 준비해 둔 게 있습니다.”
-내일 오전 10시에 보시죠.
강혁은 준비해 둔 게 있다는 말에 바로 약속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