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2)
역대급 먼치킨 재벌-32화(32/342)
# 32
032화 $$$ 완성 (2)
직원의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
오늘처럼 예쁘게 들리기는 처음이다.
아니 모든 게 그냥 다 예쁘다.
전화를 끊은 여직원.
안절부절못하며 어색한 미소로 강혁을 쳐다보고만 있다.
지점장을 기다리는 거겠지.
무슨 눈싸움하자는 것도 아니고.
어색하긴 강혁도 마찬가지다.
잠시 후.
50대로 보이는 사내가 여직원 곁으로 다가왔다.
앞에 강혁이 앉아 있어 그런지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이 대리 무슨 일인데 그래요?”
직원의 다급한 목소리에.
사고가 터진 것은 아닌가 하고 급히 달려온 모양이다.
창구에서 자신에게 직접 전화한 경우는 없었다.
위에 보고하고 그 윗선이 보고한다.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다.
틀림없이 무슨 큰일이 난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은 여느 때와는 달라 객장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럴 때 사고가 터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그랬기에 지점장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다.
“지점장님. 잠시 이쪽으로······.”
뒤쪽으로 오라는 이 대리의 말과 눈짓.
슬그머니 뒤쪽으로 몸을 옮겼다.
그녀가 지점장의 귀에 대고 뭔가를 속닥거린다.
급하긴 급했던 모양.
강혁이 앞에 있는데도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고 있으니.
하지만 강혁은 전혀 불쾌한 표정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이 상황을 더 즐기는 듯했다.
이 대리의 귓속말을 들은 지점장.
눈이 왕방울만 하게 커지더니 컴퓨터로 급히 다가갔다.
그리곤 화면을 뚫어지라 주시한다.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였다.
“큼··· 이 대리, 거기 왜 서 있어요? 빨리 와 봐요.”
“아, 네 지점장님.”
대화를 나눴던 자리에 멀뚱히 서 있던 이 대리.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지점장의 옆에 섰다.
그녀 역시 지점장의 시선이 머문 곳에 멈춰 있었다.
이곳저곳을 누비던 지점장.
결국, 헛바람을 들이킨다.
“헉! 이거 정말이잖아? 허어······.”
지점장은 말문이 막히는지.
그저 ‘허어’ 하며 화면만 보고 있었다.
강혁이 앞에 앉아 있건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잠시 정신이 나갔을 테니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그렇게 잠시 넋 놓고 화면을 보던 지점장.
천천히 강혁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강혁의 모습을 유심히 살폈다.
기껏해야 20대 초반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어떻게 이런 수익을 낼 수 있지.
“손님. 이 종목들 현재 상황은 알고 오셨죠?”
“당연한 말씀을 하세요.”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서 실례를 했습니다.”
“빨리 처리해 주세요.”
“아, 우선 저쪽으로 자리를 옮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점장이 자신의 방을 두 손으로 정중히 가리켰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저곳으로 모시겠단 말씀.
“여기서는 처리가 안 돼요?”
“아뇨. 당연히 됩니다. 하지만 여기는 보시다시피 좀 시끄럽기도 하고 보는 눈들이 많잖습니까. 안에서 차라도 한잔하십시오. 편히 계시면 제가 직접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편하게 처리해 주신다는데, 그러시죠.”
강혁은 선뜻 대답하고 일어섰다.
이 같은 상황에선 주식부터 파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결과를 알고 있는 강혁은 느긋했다.
그 대담함에 둘의 눈빛도 바뀌었다.
돈만 많은 사람이 아님을 알아본 것이다.
“이 대리는 이 스물한 개 종목들 자료 모두 뽑아 오고.”
“네. 바로 뽑아서 가져오겠습니다.”
“자자, 안으로 들어가시죠.”
지점장은 방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블라인드를 다 쳐 버렸다.
소음은 물론 외부의 시선이 전혀 없는 공간으로 바꿨다.
“큼. 이 종목들은 당연히 파시려고 오신 거겠죠?”
“자꾸 당연한 말을 하시네요. 빨리 처리해 주세요.”
“네. 우선 매도주문부터 넣고 얘기를 나누는 게 좋겠습니다. 바로 처리해 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점장님께서 직접 해 주신다니 마음이 놓이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처리한다고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VIP 고객을 모시는데 이쯤은 해드려야죠.”
VIP 고객이라니.
전혀 들은바 없는 말이다.
하긴. 결과를 봤으니 알아서 모시겠단 말이겠지.
“제가 씨티증권 VIP 고객이었던가요?”
“그럼요. 지금부터 VIP 고객이 되셨습니다. 진즉 알아보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최대한 정중히 보이려는지 허리를 바로 펴지도 않는다.
수수료가 몇 억은 될 테니 이해는 됐다.
그래도 좀 오버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아 내버려 뒀다.
잠시 후 이 대리가 자료를 들고 들어왔다.
얼굴엔 아직도 놀람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이 대리. 다른 직원한테 창구 맡기고 여기 있어요. 내가 매도주문 넣을 동안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답변해 드리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 대리는 전화를 하고선 지점장의 옆에 앉았다.
두 명이 뚫어져라 보고 있으니 강혁도 겸연쩍었다.
“그럼. 저는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상한가 매수 물량은 어때요?”
“충분합니다. 워낙 인기종목 들이다 보니 물건이 나오는 족족 바로 사라집니다.”
“다행이네요. 바쁜 일이 있거든요.”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금방 될 겁니다.”
지점장은 다시 화면에 시선을 옮겼다.
이 대리는 강혁과 눈이 마주치면 그때마다 환하게 웃는 게 자신을 구원해 줄 구세주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이 기회를 승진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 같기도.
어색한 눈빛이 오가기를 잠시.
지점장이 긴 한숨을 내쉬며 강혁을 쳐다보았다.
“인내심이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이렇게 오래 상한가를 유지한 종목을 지금까지 팔지 않고 가지고 계셨습니까?”
“저라고 별수 있겠어요? 당연히 긴장의 나날이었죠.”
“무려 반년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아무리 봐도 보통 분이 아니신 것 같습니다.”
얘기하다간 끝도 없을 것 같아 결과부터 물었다.
“다 파셨어요?”
“네. 끝났습니다. 이 대리, 통장 정리해서 가져오세요.”
이 대리가 나가고 지점장이 다시 강혁을 마주 보고 앉았다.
그리고는 넌지시 물었다.
“혹, 이 자금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그건 왜 묻나요?”
“큼. 고객님과 같은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보니······.”
“당분간은 주식에 손댈 생각은 없는데요.”
있다고 하면 또 달려들 기세라 둘러댔다.
툭 내뱉는 말에 지점장이 당황하며 억지로 웃었다.
내심이 어떤지 뻔히 보였다.
“물론 그러시겠죠. 혹시나 다음에 투자하시면 우리 지점을 꼭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멘트 교육을 따로 받는 것인지.
다른 증권사와 똑같은 멘트다.
“한번 생각해 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대리가 통장을 가지고 들어왔다.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본 모양인지 눈에 초점이 없었다.
금액을 대충 알고 있는 강혁으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됐다.
자신이 직원이라도 믿기지 않았을 테니.
“이 대리, 이리 주세요.”
자연스럽게 건네받으며 통장에 찍힌 금액을 급히 확인한다.
그리고는 부릅떠지는 두 눈.
이런 장면을 하도 보다 보니 큰 감흥은 없었다.
이 대리가 주면 될 것을.
그걸 굳이 지점장 자신이 건네주려는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이제 주셔야죠.”
“아, 네네. 죄송합니다. 여기 있습니다.”
“많이 놀라셨나 봐요?”
“이런 금액을 아직껏 본 적이 없어서······.”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강혁은 통장에 시선을 옮겼다.
그곳엔 자신을 배신하지 않은 숫자가 있었다.
엄청난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랑의 숫자.
3,657억 7,349만 원.
숫자상으론 도저히 감이 오지 않는다.
이 3,657억이면.
10억짜리 빌딩 365채를 살 수 있다.
1억짜리 아파트가 3,657채에.
1천만 원짜리 자동차 36,577대를 살 수 있는 돈이다.
2억이 들어가는 007가방이면.
가방이 무려 1,828개나 된다.
“많이도 벌었네요.”
“제가 알기론 증권사 개장 이래, 개인이 이런 경이로운 금액을 번 경우는 없었습니다.”
“큼. 그럼 전 이만 가 봐야겠어요.”
“이틀 후 수령 가능하실 때 저희 객장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생각해 볼게요. 참, 지점장님.”
강혁이 갑자기 정색하고 부르자 지점장은 긴장했다.
혹, 자신이 또 무슨 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하고.
“제가 아무 말 안 하고 가면 기자들에게 모두 말씀하실 거죠?”
“무슨 말씀이신지······.”
“제 신상이 알려지지 않겠냐 하는 거죠.
그제야 무슨 말인지 알았는지 손사래를 쳤다.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만에 하나 혹,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실제 신상정보는 나가지 않을 겁니다. 기자들도 그 정도는 지킵니다.”
“20대 남성 김 모 씨 뭐 이런 식으로 말씀입니까?”
“하하. 네 맞습니다. 그러니 절대 고객님의 신원이 밝혀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 말 책임지실 수 있겠어요?”
“물론입니다. 우리 지점에 등록된 고객님인데 지점장인 제가 책임져야죠.”
100% 믿는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지점에 등록된 고객이니 함부로 나불대진 않을 것이다.
“지점장님 말 믿겠습니다.”
“믿으십시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절대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자신만만한 다짐은 공염불이 되었다.
절대 생기지 않는다고 침이 마르도록 나불대던 그 일이 생겼다.
그것도 그날 저녁 9시 뉴스에 나왔다.
하루도 지나지 않은 그 당일 날 저녁에.
비록 20대 김 모 씨로 나왔지만 나오긴 나왔다.
강 모 씨로 나오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점장을 찾아가 면상을 다시 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다.
이로써 얼굴 팔린 씨티은행은 ‘바이바이’다.
증권사는 널리고 널렸으니까.
강혁은 3,657억과 5월 초까지 꾸준히 불린 435억으로 총 4,092억의 자산가가 되었다.
이제 시드머니는 완성됐다.
이 금액은 더 큰 투자를 위한 총알이 될 것이다.
그 시작도 조만간이다.
* * *
강혁의 오피스텔 1707호.
김혁수와 김옥희가 강혁과 함께 아침을 먹고 있다.
김옥희는 3월에 중학교 졸업을 했다.
서울로 와서는 여고에 입학한 상태다.
“옥희야. 오늘 혁수랑 부산 갈 거니까 집 잘 보고 있어.”
“내도 가믄 안 되나?”
“가는 데만 다섯 시간이 넘어. 힘들어서 안 돼. 여름 방학하면 그때가.”
“아라따.”
마음은 잘 알지만 어쩔 수 없다.
“옥희야. 학교는 어떻노?”
“좋지. 친구들이 사투리 때문에 재밌다 카드라.”
“학교에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해야 한다.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알았지?”
“행님. 걱정 마라. 옥희가 어데 기죽을 애가 안 글라?”
“하모. 내한테 까불면 다 디진다.”
씩씩한 모습에 강혁은 미소를 지었다.
옥희는 벌써 숙녀의 모습이 돼 가고 있었다.
사복을 입으면 20대 아가씨라 해도 믿을 정도.
“이번에 내려가면 고아원 새로 지을 거야.”
“오빠야. 진짜가?”
“행님!”
“뭘 그렇게 놀라? 전에 어머니께 말씀드렸잖아.”
둘은 밥 먹다 말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혁은 둘의 마음이 어떤지 충분히 알았다.
자신들은 서울에서 편히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고아원 가족은 그 허름한 시설에서 아직 살고 있다.
그러니 둘의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일랑 끝이다.
오히려 일반인들이 고아원 가족을 부러워할 정도로 만들 테니까.
강혁의 꿈이기도 하고 고아원 원장 어머니의 꿈이기도 한 고아원 신축.
셋의 얼굴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아주 멋지게 지을 거니까 기대해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