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24)
역대급 먼치킨 재벌-324화(324/342)
# 324
324화 $$$ 고려연방국의 확장/ 대륙에 잠들었던 역사를 깨우다
시진핑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날도 아니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던, 취임식 날 테러를 당했다.
국격에 커다란 흠집이 난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안전도 보장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이 함께 살아가려니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언어, 문화, 풍습, 생김새도 각양각색이라 하나로 합쳐지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도 중국은 이 다양성을 무시하고 중국 속에 가둬 두려고만 하고 있었다.
그것도 그냥 가둬 두는 것도 아니고 인권탄압을 강하게 일삼으면서.
가오리 눈을 닮은 시진핑.
살 속에 눈이 파묻혀 흰자위가 보이지 않을 정도지만, 입술은 푸들거리며 화를 삭이고 있었다.
“어딘지 나왔어?”
시진핑이 잔뜩 노려보며 묻자, 비서실장이 잔뜩 굳은 표정으로 힘겹게 대답했다.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는 바람에……. 놓쳤습니다.”
“이런 한심한 밥벌레들. 의심되는 곳은?”
“계속 조사 중이니까 조만간 뭐든 나올 겁니다.”
“이봐. 나는 존재가 있는 것과 싸우고 싶어. 유령 같은 것들과 싸워서 어떡하자는 말이야?”
“유령이요?”
“어느 민족 짓인지 누가 지시했는지도 모르고 잔챙이들만 헤집고 있잖아.”
“…….”
“실체를 모르겠거나 안 보이면 실체를 만들어.”
“……?”
“이슬람인이 많이 있는 소수민족으로 타깃을 하나 잡으라고. 테러가 발생했으니 그림이 좋잖아.”
시진핑의 입가에 섬뜩한 미소가 짙게 생겼다.
“세계가 지켜봤으니 명분은 됐고. 수십만 명 잡아들여서 정신개조부터 시켜.”
“수십만 명이나 말입니까?”
“몇 만 명 족쳐서 되겠어? 이 정도는 해야지 효과가 있을 거야. 씨를 말려도 좋으니까 확실히 정신개조를 시키라고.”
“UN에서 인권탄압이니 뭐니 하면서 말이 나올 겁니다.”
“우린 테러를 당했어. 그것도 내 취임식 현장에서. 밀어붙여.”
21세기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 수십만 명을 수용소로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내린다.
과거 북한의 절대자였던 김일성 주석도 아니고.
“12억 명이 넘는 인구에 소수민족 몇 개 없어진다고 티도 안 나.”
민족 자체를 없애 버리겠단다.
시진핑의 뜻을 알아들은 비서실장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 * *
고려연방국의 확장을 더 늘려야 한다.
그러자면 문제가 없는 지역들을 정리해서 편입시키면 된다.
판교 KH 본사 대표실에 한 사람을 다시 불렀다.
표기철 법무팀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사막 지역들은 모두 포함할 겁니다.”
“선포하고 나면 국경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면적이 상당하죠?”
“너무 넓고 깁니다. 그 지역 모두 철조망을 칠 수도 없지 않습니까?”
“국경을 표시하는 것만 해도 큰일이 되겠네요. 방법을 찾아봅시다.”
“뭉쳐 있지 않고 흩어진 국가. 고려연방국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장점이 될 수 있도록 체계를 잡아나가야겠죠. 모두 돌면서 고려연방국의 공화국으로 탈바꿈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세요.”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대표님. 안녕하셨어요?”
반가운 얼굴이 들어왔다.
“어? 저보다 더 바쁜 분이 오셨네요.”
“대표님 오셨다는 소식 듣고 달려왔어요.”
정민지 이사가 환하게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
미용 치료제를 사용해서 처음 봤을 때보다 더 젊어졌다.
그녀는 현재까지 식품 부분 총괄이사를 맡고 있다.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법무팀장도 반갑긴 마찬가진지 어색한 미소를 보인다.
“이사님 본 지도 정말 오래됐습니다.”
“법무팀장님은 현역에서 뛸 나이가 훨씬 지났는데도 여전하세요.”
“대표님께서 써 주시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두 분을 한자리에서 보니까 옛날 생각나네요. 근데 갑자기 어쩐 일입니까?”
그녀는 고아현 비서실장에게 힘을 실어 주려고 웬만한 일이 아니면 본사에 왕래가 없었다.
인사차 들렀다지만 이유 없이 방문할 사람이 아니니.
“법무팀장님 따라서 저도 좀 움직여 볼까 해서요.”
“이사님이요?”
“요즘 국내만 있으려니까 좀이 쑤셔서요. 옛날 기분도 되새겨 볼 겸 일거리 좀 주세요.”
“그래요?”
법무팀장을 쳐다보자 그도 환영하는 눈치다.
“그러면 팀장님과 같이 좀 돌아보세요. 자세한 얘기는 팀장님한테 들으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처음 만났을 때 지금처럼 되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정말 꿈만 같아요.”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옛날 그 친척분은 뭐 하고 지냅니까?”
“아! 사촌 동생 말씀이군요? 말도 마세요. 설에 볼 때면 맨날 인생 최대의 기회를 놓쳤다며 했던 말 또 하고 또 해요. 한이 맺히긴 했나 봐요.”
그 한 번의 선택이 인생을 바꿔 놓긴 했겠지.
정민지 이사는 한국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부동의 2위다.
부동의 1위는 집에서 쌍둥이랑 놀고 있을 아내고.
* * *
둘과 헤어지고 평양 무기 연구소로 들어갔다.
볼튼 소장을 본 적도 꽤 됐고 또, 새 연구 과제를 넘길 때가 되어서다.
“중국 쪽 움직임은 어때요?”
“윈난성 일대로 많은 사람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윈난성 쪽으로 왜요?”
“한곳으로 몰아넣고 족치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따로 고립시키겠다?”
시진핑의 무리수인지 신념에 따른 행동인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뭔가 일을 벌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권력자의 잘못된 판단이 불러올 국가적 파장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건 자기들이 골머리 싸매야 할 문제고.
“샛별 1호부터 5호까지 각 공화국 상공으로 이동시키세요.”
“알겠습니다. 내년 중반쯤에 추가로 20기가 더 만들어질 겁니다.”
“그건 그것들대로 쓸 곳이 있죠. 요즘 두더지들 생산량은 여전해요?”
“총 700대가 교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금 보유량은 이미 세계를 통제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섰습니다.”
“그럼. 나머지는 고려연방국으로 이동시키죠.”
“고려연방국 수도를 어디로 하실 생각입니까? 아무래도 수도 쪽에 보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1공화국(연변)이 제격이다.
한국과 러시아 신도시와 붙어 있으니 유사시 접근성도 뛰어나고.
또, 무엇보다 먼저 개발을 시작해서 가장 많은 발전을 한 곳이다.
“1공화국을 수도로 해야 할 것 같군요.”
“수도는 여러 곳이 있어도 괜찮으니 나중에 다른 곳을 제2 수도로 지정하셔도 될 겁니다.”
“그렇게 합시다. 그리고 개량 전투복을 대량생산하세요.”
“몇 벌 정도까지나 말씀입니까?”
“군인들이 모두 착용해야 할 테니까 1차분이 최소 50만 벌을 되어야겠죠.”
“상당한 양이라 시일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오는 대로 모두 1공화국으로 보내세요.”
“문제없이 진행하겠습니다. 대표님 근데 저는 국적을 고려연방국으로 옮겨야지 않겠습니까?”
“한국과 고려연방국은 곧 이중 국적을 인정하게 될 겁니다. 때가 되면 신청하세요.”
“아! 그런 방법이 있었습니까? 제가 첫 번째로 신청하겠습니다.”
볼튼 소장이 보여 준 화면엔 시진핑과 그 측근들이 주요 타깃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유사시엔 단 한 방으로 모두 재로 산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 * *
2012년 12월 19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이 만들어진 날이다.
원래 역사대로라면 오늘의 당선자는 여자였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당선자는 42세의 젊은 정치인이다.
KH의 장학생으로 정치에 입문해서 현 대통령과도 오랫동안 함께 한 인물.
친구 이기준은 또 새 정권에도 꼽사리를 꼈다.
새 정권의 외교부 장관 자리를 맡았다나.
이제 이기준의 이력도 꽤 알차다.
여러 중요 보직을 두루 섭렵했으니, 어디 내놔도 꿀릴 정도는 아니다.
1공화국(연변) 대통령실에 있는데 연락이 왔다.
한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온 전화.
옛날 같으면 청와대로 들어갔겠지만, 지금은 자신도 연방국의 대통령이니 먼저 연락을 해 온다.
-언제 한국에 한번 들어오시지 않습니까?
“안 그래도 들어가 보려고 했습니다.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밀어 주셔서 됐지 저 혼자 힘으론 턱도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현 대통령께서 사람을 제대로 본 것이죠.”
-혹, 시간 되시면 취임식 때 참석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참석해야죠. 나눌 말도 많고요. 요즘 중국이 좀 시끄럽지 않습니까?”
-UN에서 그것 때문에 우리 쪽에 도움을 요청해 왔습니다. 대통령께서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연락을 했는데 씨도 안 먹힙니다. 자기 나랏일이니 신경 쓰지 말랍니다.
“그 사람이 답답한 면이 좀 많습니다.”
-수십만 명을 윈난성으로 이동시킨다는데 무슨 짓을 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무슨 좋은 수가 없겠습니까?
“좀 더 지켜보시죠. 저도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과거엔 북한의 인권문제 때문에 떠들썩하더니 이제는 중국이 문제다.
독재 국가도 아니고.
* * *
중국 주석궁.
시진핑이 보고서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UN에서 관심을 뒀으니 그놈도 관심을 가졌겠지?”
“누구 말씀입니까?”
“누구긴 누구야. 고려공화국의 강혁 말이지.”
“강혁 대통령은 왜요?”
“이 사람아. 내가 아무 이유 없이 이 짓을 하는 줄 알았어? 우리도 작전을 짜야 할 거 아니야.”
“무슨 말씀이신지……?”
“이런 답답한 사람을 비서실장 자리에 앉혀 놨으니 원. 우리가 여태 그자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봤어. 안 그래?”
“그렇긴 합니다.”
“무턱대고 덤볐다가 또 무슨 일을 당할 줄 모르잖아. 머리를 써야지 머리를.”
검지로 머리를 툭툭 친다.
그러나 비서실장은 무슨 뜻인지 아직 못 알아들은 표정이다.
“그럴듯한 떡밥을 던져야 입질이 올 거 아냐.”
“그러시면 소수민족과 연관 짓는 일이 모두 강혁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하신 일이란 말씀입니까?”
“일거양득이지. 우리 땅을 다섯 지역이나 먹어치운 놈인데 더 욕심을 안 내겠어?”
“좀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맛을 본 자들은 쉽게 그 맛을 잊지 못하는 법이야. 이자는 옛날처럼 날 한심하게 보고 있을 거란 말이지. 당분간 난 악당행세를 계속할 거야.”
“그렇게 한 뒤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UN에서도 그자에게 매달릴 거고. 소수민족 지도자들도 매달리겠지. 평소 그자의 행동을 보자면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을 거야. 그 공급되는 무기들도 그놈 짓이 분명해.”
“아, 강혁 대통령을 두고 생각해 보니 뭔가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자 말고 누가 그런 엄청난 무기들을 대 주겠어. 그쪽으로 한번 살펴봐. 뭔가 나올 테니까.”
그리고 자료철 하나는 툭 던졌다.
“이건 여태껏 전국의 문화재를 발굴한 현황들이야. 대부분 한국의 옛 고대국가인 고구려의 유물들과 한국과 관련된 것들이지. 이걸 잘 활용해 보자고.”
“이걸 다 오픈하면 여태까지 유지해 왔던 역사정책과 중화사상에 혼선을 빚게 됩니다.”
“자네는 현재보다 과거의 유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그건 아니지만 수십 년간 진행해 온 일들입니다. 진정 이렇게까지 하셔야겠습니까?”
“원래대로 다 돌려놓고 그런 적 없다고 다시 발표하면 돼. 우리 특기잖아.”
“그래도 이건 좀…….”
“그 사람하고는. 역사는 언제나 힘이 있는 자의 기록이야. 우리가 힘을 되찾으면 다시 옛날처럼 기록될 테고. 무너지면 이런 자료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져.”
시진핑은 웃고 있었지만, 비서실장은 그렇지 못했다.
사람이 성급해지면 멀리 보질 못하고 판단이 흐려진다고 하더니.
시진핑의 모습이 딱 그 짝이었다.
시진핑으로 인해 수천 년간 드넓은 대륙에 잠들어 있던 고구려가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