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25)
역대급 먼치킨 재벌-325화(325/342)
# 325
325화 $$$ 다큐멘터리 강혁/ 2013년 적들의 단합
윈난성.
라오스와 미얀마를 국경으로 둔 곳이다.
한반도 면적보다 더 넓은 이곳엔 대규모 수용시설이 들어섰다.
짐작하기로 수십만 명은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하지만 그 열악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군복을 입은 자들이 어깨에 총을 메고 한 손엔 몽둥이를 든 채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아이들은 중앙 여자는 왼쪽 남자는 오른쪽으로 이동해.”
사내의 살벌한 모습과 목소리에 사람들이 움직였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많았다.
“이 나쁜 놈들아. 우리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이런 더러운 짓을 당해. 난 못해. 가족들과 함께 있게 해달라고.”
“꼭 이런 것들이 있단 말이야. 너 이리 나와.”
사내의 말에 두 명의 군인이 발악하던 남자를 질질 끌어냈다.
그리고 몽둥이로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악! 그만 해요.”
옆에 있던 남자의 아내가 몸을 던져 감쌌지만, 그녀도 함께 몽둥이찜질을 당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10살 남짓한 두 아이가 울음을 토하며 옷에 오줌을 싸 버렸다.
20세기 전쟁 포로수용소도 아니고 21세기의 중국에서 이런 만행이 자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엔 탄압받는 이들을 항변해줄 그 어떤 단체도 힘도 존재하지 않았다.
몽둥이에 머리가 맞아 피가 흘렀지만, 누구도 나서지 못했다.
총과 몽둥이를 장착한 군인들이 두 눈 시퍼렇게 지켜보고 있으니.
“그러게 말을 잘 들었어야지. 어?”
한참 때리던 두 군인이 남자가 반응이 없자, 이상함을 느낀 모양인지 남자를 뒤집었다.
머리가 터지고 얼굴 주변은 피범벅이 되어 있다.
한 군인이 남자의 눈을 뒤집고 손끝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나 남자에게선 그 어떤 생명 반응도 없었다.
“숨을 쉬지 않습니다.”
“뭐? 다시 확인해 봐.”
다시 확인했지만 같은 반응.
“반응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지. 화장터로 보내.”
그걸로 끝이었다.
이런 일은 수용소 곳곳에서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었다.
단지, 소수민족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 * *
연말이라 판교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고 있는데, 낯 뜨거운 프로그램이 TV에서 방송되었다.
《KBC 다큐멘터리 강혁》
이런 프로그램이 세계 동시에 방송될 거란 건 연락을 받았지만, 직접 보자니 역시나 부끄럽다.
“여보. 당신 이야기예요.”
“응. 방송국에서 하도 조르길래 허락은 했는데 벌써 나올 줄은 몰랐네.”
“당신 어릴 때 모습도 나와요. 이거 녹화 떠 놔야겠어요.”
“당신도 참.”
다른 사람들에게 인터뷰도 많이 했다.
졸업하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초등학교 친구들도 보인다.
『고려연방국의 강혁 대통령은 세계인이 뽑은 존경하는 인물 부동의 1위를 하고 있습니다.
강혁 대통령이 행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는 일일이 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지금은 나라를 세워 국적은 다르지만, 그래도 한국인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고려연방국의 국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혁 대통령은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는 동대문 거리인데요.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보겠습니다.』
여기자가 한 사내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강혁 대통령이 한국에 미친 영향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지금 그걸 몰라서 물어보는 겁니까?”
“네?”
기자가 민망한 표정을 지었지만, 사내는 계속 말을 이었다.
“한국 국가 순위가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과거엔 주변 강대국들 눈치만 봤었죠. 국민이 해외에서 억울함을 당해도 정부에선 축소하기에 바빴고요. 하지만 지금 해외를 나가보세요. 우리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바로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의견 감사합니다. 다른 분께 여쭤보겠습니다.”
젊은 여성이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한국 5,000년 역사에서 단군왕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과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 생각해요. 근대사에서는 유일한 분이시구요.”
“강혁 대통령이 근대사에 끼진 영향이 대단하긴 해도 외국인들도 같은 생각일까요?”
“인류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식량난을 해결하신 분이에요.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존경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근대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도 계속 뽑히고 계시던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처럼 강혁 대통령은 국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너무도 소중한 공기와 물은 항상 우리 주변에 있기에, 그 소중함을 못 느낀다는 말이 있습니다.
강혁 대통령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가 행한 많은 일은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기적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조금 있으면 강혁 대통령은 한국을 떠나 고려연방국으로 간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가 떠나기 전 더욱 깊은 감사와 고마움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틱.
차마 부끄러워서 더는 지켜보기가 민망했다.
그러나 아내는 자기 일인 것처럼 들떠 있다.
“여보. 그래도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네요?”
“민망해서 차마 못 보겠네.”
“이건 약하게 나온 거예요. 당신이 세계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크다고요.”
“당신까지 왜 그래.”
“당신 정도면 이젠 좀 자랑해도 돼요.”
“표정이 그러니까 너무 그렇잖아.”
“참, 우린 언제 고려연방국으로 가요?”
“집이 내년 5월에 완공될 거니까 그때쯤 돼야겠지.”
“이 집보다 커요?”
“당연히 크지. 당신하고 애들 심심하지 않게 다 집어넣으라고 했어.”
“뭐가 있는데요?”
아이처럼 잔뜩 기대에 찬 눈빛이다.
이 집도 만만치 않은데 그래도 새집으로 이사한다니 설레는 모양이다.
“비행기 활주로, 골프장, 축구장, 농구장, 수영장, 영화관, 사격장. 웬만한 건 다 있어.”
“그럼.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요?”
“당신이 데리고 가고 싶으면 같이 가지 뭐.”
“고마워요. 모두 정들어서 떨어지기 싫거든요.”
“그렇게 해. 참. 요트는 라진 시에 갖다 놨으니까 필요하면 사용해.”
“라진 시면 옛날 북한 끝쪽이잖아요?”
“블라디보스토크 항은 너무 멀어서.”
* * *
“지랄하고 자빠졌네.”
TV를 본 시진핑이 거칠게 내뱉은 말이다.
울화통이 터져 죽겠다는 표정.
“얼마까지 집어넣었어?”
“37만 명 정도 됩니다. 아무리 최저비용으로 한다고 해도 운영비가 꽤 듭니다.”
“운영비는 모두 그들이 가진 돈으로 충당해.”
“그러자면 집과 같은 부동산을 처분하는 수밖엔 없을 텐데요?”
“그들은 사람이 아니야. 테러 단체와 연계된 자들일 뿐이라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줘야지.”
“UN의 항의가 거셉니다. 다른 소수민족들 저항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요.”
“소수민족들 길들이고 강혁 그자도 족치려면 아직 멀었어. 더 기다려.”
“사망사고 처리는 좀 심하지 않을까요?”
“겁을 주기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본보기가 될 거야.”
그때.
삑삑♬
-오셨습니다.
“그래? 잠시 기다리라고 해.”
“누굽니까?”
“아베.”
“그자가 왜 온 겁니까?”
“모르지. 할 말이 있다길래 보자고 했어.”
* * *
-아베가 중국으로 몰래 들어간 게 샛별 6호에 포착됐습니다.
집에 있는데 볼튼 소장에게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그자가 갑자기 왜요?”
-적의 적은 친구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둘이 합친다라. 조합이 재밌네요.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세요.”
-이 기능은 좀 무섭습니다. 밀실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까지 모두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만 알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니 재밌죠. 자기들이 하는 말을 모두 듣고 있다는 걸 알면 어떤 표정일지 하하.”
-이참에 다른 나라도 한번 살펴봅니까?
“유럽 쪽 정상들도 한번 들어보세요. 요즘 너무 조용하단 말이죠.”
-알겠습니다. 10일 정도 들어보고 보고드리겠습니다.
점심때쯤 회사로 나가니 KH 건설 윤현표 사장이 와 있다.
“연락하지 그랬어요.”
“출근하신다고 하셔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이건 지하도시 진행 상황입니다.”
컴퓨터에 영상을 띄웠다.
지하도시가 그래픽화 되어서 떠오른다.
“공정률이 25%를 넘어섰습니다.”
“언제쯤 끝날 것 같아요?”
“이대로 무난하게 진행되면 앞으로 3년 후쯤일 것 같습니다.”
“지하 세계의 파라다이스가 되어야 합니다.”
“최고의 시설로 만들고 있습니다. 시간 되시면 내년쯤에 한번 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죠. 공화국들 공사 진행상태는요?”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표님 주택은 계획대로 내년 5월에 완공될 겁니다.”
“넓이가 얼마나 된다고 했었죠?”
“여의도와 비슷한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넓긴 넓네요.”
“그리고 며칠 전에 한 단체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새 자료철을 하나 내려놓았다.
“중국 다롄지역을 살펴봐 달라는 협조 요청인데, 아직 거기까지는 영향이 미치지 않아서 보류시켜뒀습니다.”
“그래요? 한번 읽어 보죠.”
“네. 그럼 추가 보고가 있으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윤현표 사장이 나가고 자료를 살펴봤다.
“뤼순 감옥 구지묘지에 안중근 의사의 유골이 묻혀 있어? 음……. 한번 살펴봐야겠군.”
* * *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사업은 사업대로 고려연방국은 연방국대로 잘 굴러갔다.
사막 지역을 살피려고 떠났던 표기철 법무팀장과 정민지 이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연락이 왔고.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독일 총리가 사우디에 들어갔는데, 중동 국가 정상들이 모두 있었습니다.
미국 조동길 팀장의 들뜬 목소리다.
“갑자기 왜요?”
-사우디가 먼저 손을 내밀고 EU가 잡은 것 같습니다.
“알겠어요. 일단 끊읍시다.”
전화를 끊고 볼튼 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독일 총리가 사우디로 들어갔다던데 혹시 대화 들어봤어요?”
-안 그래도 보고드리려고 했습니다. 중동 쪽 경제 상황이 말이 아닌가 봅니다.
“중동 쪽이야 전에도 어려웠잖아요?”
-사우디는 어느 정도 버티고 있는데 다른 국가들이 버티지 못하니까 EU의 힘을 빌려 보려는 것 같습니다.
“독일은 그걸 받아들였고요?”
-거절하는 척하면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대표님 욕을 엄청나게 하던데요.
“누가요?”
-사우디 국왕도 그렇고 독일 총리도 그렇고요.
혹시, 사우디 국왕이 미용 치료제 사기 친 거 눈치챈 건 아니겠지?
돈 다 쓰고 없는데.
“알겠습니다. 다른 정상들도 계속 살펴보세요.”
중동 국가들은 살기 위해서 발악을 할 테고.
그 발악을 EU가 받아 준 거겠지.
두 곳이 손을 잡아도 하등 무서울 건 없지만, 신경이 거슬리는 건 사실이다.
마라톤 선수가 신발에 들어간 모래알 하나 때문에 신경이 거슬린다는 것처럼.
“이것들 손 좀 봐야겠는데.”
그때 전화기가 울렸다.
-대통령님. 청와대 비서실장입니다.
“무슨 일이죠?”
-이번에 취임식에 꼭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에 참석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감사합니다.
“아 참. 이번에 중동 국가들도 참석하죠?”
-네. 모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요? 잘됐네요.”
그래. 상황이 딱 좋다.
모두 한자리에 모였을 때, 기를 팍 죽여 줄 필요가 있겠어.
다시는 머리를 쳐들지 못하도록 단단히.
시간이 흘러 2013년 2월 25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날이다.
세계 정상들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줄 날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