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27)
역대급 먼치킨 재벌-327화(327/342)
# 327
327화 $$$ 빚의 무서움/천년 제국
유대 금융 자본이 애용하는 방법이 있다.
전쟁은 쉽게 할 수 없으니 이 방법은 교과서처럼 사용됐었다.
과거 IMF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방법이기도 하고.
빚.
개인 간 또는 국가 간에도 통용되는 무서운 거래다.
빚은 진 쪽은 돈을 빌려 준 쪽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강혁은 그걸 노리고 다 죽어 가는 국가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빌려 줬다.
KH의 요구사항을 들은 그리스 대통령.
참담한 표정과 당황한 표정이 뒤섞인 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하잖아요?”
“그리스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잊으셨습니까?”
“잘 알고 있죠. 고마운 마음도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라를 고려연방국의 일개 공화국으로 편입시키라니요?”
“강 대통령께서 자금 융통을 해 주지 않았으면 그리스는 벌써 사라졌을 겁니다.”
“아, 다 안다니까요. 그래도 우리가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닌데, 이걸 내 단독으로 어떻게 결정합니까? 역사에 역적으로 기록될 겁니다.”
표기철 법무팀장과 정민지 이사와 마주 앉은 대통령은 억울했다.
자신이 결정해서 빌린 돈도 아니고 앞 대통령이 빌린 돈이다.
그 때문에 나라가 살아나긴 했지만, 이런 걸 요구할 줄이야.
그리스가 어떤 나란데 일개 공화국으로 들어가겠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가능한 일이라곤 해도 자신이 나설 수는 없었다.
표기철 법무팀장이 시선을 외면하는 대통령을 직시하며 다시 물었다.
“빌린 자금이 얼만 줄은 알고 계시죠?”
“물론 알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총 570조 원입니다. 원금만요.”
“끙. 거, 알고 있다니까 그러시네.”
“그리스에서 이 자금을 모두 빼내고 KH의 기업들을 모두 빼내면…….”
“뭘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갑니까. 의논을 해 봅시다. 서로 좋은 방법이 있을 겁니다.”
대통령은 시선을 피한 채, 연신 차만 들이켰다.
차를 여러 번 마셨지만, 속이 풀리지도 않았다.
두 명의 따가운 눈빛 때문에 등에선 벌써 식은땀이 흘렀다.
“시간을 끄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이보세요. 내 입장도 좀 헤아려 줘야 하잖아요. 내가 이런 결정을 어떻게 합니까?”
“다른 국가들도 같은 결정을 하게 될 겁니다.”
“나라를 갖다 바치는 일이 어디 쉬운 줄 압니까? 아마 그들도 결정하지 못할 겁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정민지 이사.
이대로는 해결될 것 같지가 않았다.
그의 말도 일리가 있었기에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다른 나라가 결정하면 그리스도 따를 건가요?”
“다른 나라 어디를 말하는 거요?”
“카자흐스탄이요.”
“카자흐스탄과 우리 그리스를 비교하기엔 좀…….”
“베네수엘라.”
“거기가 우리보다 앞선 나라긴 해도 역사적으로 보면…….”
“아이슬란드.”
탁.
대통령이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정민지 이사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럽시다. 그 세 나라가 공화국으로 들어가면 우리 그리스도 들어가죠.”
“그걸 어떻게 믿나요?”
“일단 국민 투표를 해 봐야겠지만 그렇게 되도록 하겠어요.”
“만일, 국민이 반대하면요?”
“내게도 명분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쪽에서 그걸 만들어 주면 원하는 대로 될 겁니다.”
“그래도 말뿐이신데요?”
“어차피 KH에서 떠나면 우리 그리스는 다시 비참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국민들도 잘 아는 내용이죠. 그걸 잘 이용할 겁니다.”
“대통령님의 말씀만으론 무리에요. 다른 약속을 해 주셔야 저희도 믿을 수 있어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먼저 발표를 해 주세요.”
“뭘요?”
“방금 나눴던 얘기를요.”
“세 나라가 들어가면 우리도 들어가겠다?”
“그렇게 해 주시면 믿겠어요.”
대통령이 옆의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을 쳐다보았다.
받아드려야 하는가? 하고 눈으로 물었다.
국무총리가 힘겹게 머리를 끄덕였다.
비서실장도 마찬가지.
“그럽시다. 세 나라가 공화국으로 들어가면 우리도 들어가겠다는 걸 발표하죠.”
“알겠어요. 그럼 발표하시는 걸 보고 돌아가겠습니다.”
표기철 법무팀장과 정민지 이사가 나가자, 셋이 둘러앉았다.
“이런 요구를 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국무총리가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래서 빚이 무서운 겁니다.”
“국민 투표에서 찬성이 나오면 정말 공화국으로 들어갈 겁니까?”
“다른 방법이 있으면 말씀 좀 해 주세요.”
“…….”
“같이 들었잖아요. 나라고 이러고 싶었겠어요? 안 하면 모두 뺀다지 않습니까?”
“저도 옛날로 돌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솔직히 KH가 들어오면서 우리 그리스가 얼마나 안정되었습니까.”
“저도 옛날의 그 비참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비서실장도 진저리를 치며 나섰다.
“나라를 갖다 바치는 것도 아니고 공화국으로 편입되는 건 그렇게 나쁜 결정이 아닙니다. EU에서 고려연방국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나도 고려연방국으로 들어가는 게 좋다는 걸 왜 모르겠나. 하지만 그 결정을 내가 할 수는 없단 말이야. 나중에 역사의 심판을 어떻게 받으라고. 난 절대 못 해. 국민들이 결정하게끔 해야 해.”
“일단 발표부터 하시고 투표 준비를 하시죠.”
“세 나라가 들어가겠다는 결정이 났을 때 해야지. 그래야 국민들도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을 테니까. 투표 준비는 총리께서 좀 맡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추진하겠습니다.”
* * *
판교 본사에 있는데 표기철 법무팀장에게 전화가 왔다.
그리스 대통령과 만났던 얘기를 들으니 그쪽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그리스를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고.
“카자흐스탄, 베네수엘라, 아이슬란드가 들어가겠다고 하면 그리스도 OK한단 말이죠?”
-네. 대통령이 모두 책임을 지진 않겠다는 겁니다.
“뭐 정치인들이야 항상 그래 왔죠. 카자흐스탄부터 함께 시작해 보죠.”
-그럼. 카자흐스탄에서 만나는 거로 하겠습니다.
“그럽시다.”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긴 하지.
나라 이름이 바뀌는 일인데.
하지만 시기가 문제일 뿐 바뀌게 될 거다.
그 많은 자금을 빌렸을 때, 각오했었어야지.
다음 날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갔다.
대통령이 궁 밖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얼굴엔 하회탈과 같은 미소를 한껏 머금고서.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별일 없으시죠?”
“대통령님 덕분에 쭉쭉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들어가시죠.”
안으로 들어가자 산해진미가 한가득 차려져 있다.
“식사하시면서 말씀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미리 준비했습니다.”
“출출하던 차였는데 잘 됐습니다.”
슬슬 눈치를 본다.
시선이 마주치면 억지 웃음도 짓는다.
그리스의 발표를 TV로 봤다는 뜻이겠지.
탁.
“왜 그러십니까?”
숟가락을 놓자 대통령이 깜짝 놀라며 묻는다.
그 모습에 표기철 법무팀장과 정민지 이사가 안 보이게 웃는다.
“맛이 별론가요?”
“맛있네요. TV 보셨죠?”
“네. 보긴 봤는데…….”
“푸틴 대통령에게서 연락 왔었죠?”
“네 연락이 오긴 했는데…….”
“우리 딱 까놓고 말하죠. 어차피 카자흐스탄은 옛날 구소련에도 소속되어 있었지 않습니까?”
“뭐 그렇긴 합니다만.”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면 편하게 사셔야죠. 퇴임 뒤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부시 대통령을 지금까지 보살피고 있다는 거 아시죠?”
“알고는 있습니다.”
“들어오세요. 지금까지 카자흐스탄이 바뀐 것만 봐도 앞으로 어떤 혜택을 받을지 아시잖아요. 들어오면 투르크메니스탄도 함께 운영해 보시고요.”
“그곳도 제가 말입니까?”
“앞으로 10년간은 보장해드리죠.”
“만일 제가 거부하면 어떻게 사실 겁니까?”
“그러고 싶진 않지만, 끝까지 거부하면 무력사용이 불가피합니다.”
표기철 법무팀장과 정민지 이사의 표정이 급격히 굳는 게 보인다.
그들은 자신의 이런 과격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언제나 부드럽게 대했으니 오늘 꽤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대통령이 단념한 표정을 지으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 말씀.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고려연방국으로 들어온다는 것만 바뀐 거지 그 외엔 바뀐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좋게 바뀌게 되겠죠.”
“저도 그 부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서로 돕고 살아야죠. 입맛이 다시 확 살아나네요.”
* * *
아이슬란드 총리는 오히려 반긴다.
과거 남한 크기의 면적에 33만 명밖에 되지 않는 인구니 든든한 버팀목이 필요했을 것이다.
원화를 사용한 지도 오래됐고 한국 기업들이 들어와서 휘젓고 다닌 지도 오래됐다.
“우리 아이슬란드는 대환영입니다.”
“좋은 결정 하셨습니다. 요즘 아이슬란드 여성들과 결혼하는 한국 남성들이 많죠?”
“오래전부터 결혼하는 커플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사는 한국 남성들도 많아졌고요.”
“총리께서 이렇게 빨리 결정을 해주시니 저도 무척 기쁩니다.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 주십시오.”
아이슬란드를 먹고 베네수엘라로 들어갔다.
“언젠가는 이런 결정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생각 외로 담담하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걸 진즉 안 자의 표정이랄까.
“석유에 의존하고 있었다면 더 비참한 결과가 나왔을 텐데, 다행히 대통령께서 우리나라를 선택해 주셔서 지금의 베네수엘라가 있게 된 것이죠. 오히려 감사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고려연방국의 공화국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바뀌는 건 없을 겁니다.”
“그리스에 대통령에게 따로 연락을 해 보겠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베네수엘라도 먹었다.
이로써 약속했던 카자흐스탄, 아이슬란드, 베네수엘라는 고려연방국의 공화국으로 들어왔다.
이제 그리스의 결정만 남았고.
대통령은 설마 이렇게 빨리 진행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한 모양이다.
“벌써 끝났단 말입니까?”
“설마 제가 거짓말을 한다는 건 아니죠?”
“아니 그건 아니고. 국명을 바꾸는 일인데 그걸 그렇게 빨리 결정했다는 게…….”
“그만큼 절 믿는다는 거겠죠. 자,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냥 투표만 진행하는 게 아닌 거로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동안 수많은 것들이 언론을 통해서 뿌려졌습니다. 국민들도 큰 반대는 안 할 겁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리스에서는 전국적으로 투표가 실시되었다.
그리스가 고려연방국의 공화국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투표.
겉으론 국민들의 의견을 묻는 거였지만, 이 투표는 이미 결과가 나온 거나 마찬가지였다.
국민들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KH가 들어와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바뀌었는지.
그리고 대통령도 다른 대안을 미리 준비해 놓고 있었다.
만일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최후의 행동을 하기로.
하지만 그 대안을 필요 없게 되었다.
고려연방국으로 들어가자는 찬성표가 67%나 나왔기 때문에.
판교 본사에 다시 돌아와서 법무팀장과 마주 앉았다.
“나머지 국가의 정상들도 모두 만나서 설득하세요. 저번보다는 더 쉬울 겁니다.”
“나머지 국가들을 모두 받아들인 후 취임식을 가지실 겁니까?”
“그래야겠죠. 그때부터 숨겨 뒀던 모든 것들을 마음껏 내보일 생각입니다. 고려연방국이 내 대에서 끝나지 않고 1,000년간 이어지게끔 시스템을 만들 겁니다. 스스로 움직여서 커 가는 시스템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