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28)
역대급 먼치킨 재벌-328화(328/342)
# 328
328화 $$$ 50만 명의 일탈/ 한국어 초등 2학년 수준 테스트.
제1공화국(연변) 대통령실.
김혁수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들어온다.
공화국으로 편입된 지역들의 뒷일을 맡겼는데 무슨 일이 생겼나?
“연락도 없이 무슨 일이야?”
“이것들이 말을 안 듣는다.”
“누구?”
“한족들.”
“한족들이 왜?”
“자기들이 원해서 고려연방국으로 들어온 게 아니라고 하면서 자꾸 딴지를 걸어.”
“전에 주민으로 받을 때 의견을 받아들였잖아?”
“그때는 아무 말이 없었어.”
“그래서 중국 국민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거야?”
“응. 자기들은 다른 소수민족과 다르다면서.”
이것들이 배가 쳐 불렀군.
누구는 들어오지 못해서 안달인데,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데?”
“5공화국까지 대략 50만 명 정도는 되는 것 같아.”
“한족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일단 가서 얘길 들어보지 뭐.”
그길로 김혁수와 같이 불만이 많다는 그들에게 가 보았다.
무슨 일이건 나서기 좋아하는 주동자가 있기 마련이니.
아니나 다를까.
각 공화국을 대표하는 한족 우두머리들이 있었다.
그들을 모두 실내 체육관에 모이게 하니 500명이나 된다.
단상에 오르자마자 한 인물이 나섰다.
“우린 고려연방국의 국민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럼 전에 조사했을 때 거부하셨어야지 지금에서 왜 이러는 거죠?”
“그때는 세세한 부분은 몰랐습니다. 지금은 상황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맘에 안 드는 겁니까?”
“우린 한족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어를 사용하라니요.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다른 지역의 공화국 국민들은 모두 받아들이고 있는데 유독 한족만 이러네요?”
“우리를 모두 내보내 주십시오. 더는 여기서 살기 싫습니다.”
“그건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한번 나가면 다시는 들어오지 못합니다. 잘 알고 판단하세요.”
“다시 들어올 생각 없습니다.”
“한족들 모두 같은 생각입니까?”
“모두 같습니다.”
“확실하죠?”
“확실합니다.”
“저는 한번 뱉은 말은 쉽게 되돌리는 성격이 아닙니다.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런 일 없을 겁니다.”
싫다는데 억지로 받고 싶은 생각도 없다.
억지로 받아 봐야 융화되지 못하고 사고만 일으킬 게 뻔하다.
“가세요. 20일 드릴 테니까 모두 중국 땅으로 넘어가세요.”
옆에 있던 김혁수와 관계자들이 깜짝 놀란다.
50만 명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인원이다.
그런데 그 많은 인원을 포기한다니.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지만 한번 나가면 다시는 못 들어옵니다.”
대표단들과 헤어지고 다시 대통령실로 들어왔다.
김혁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
“50만 명이면 만만치 않은 인원인데 괜찮겠어?”
“싫다는데 더 뭘 어떻게 해. 우린 그들이 원하는 대로 보내 주는 거로 끝난 거야. 나머진 중국이 알아서 할 문제지. 근데 중국에서는 받아 준다고 했어?”
“그건 잘 모르겠는데.”
* * *
비서실장에게 보고를 받은 시진핑.
외쪽 눈을 찡그리며 기분 나쁘다는 듯이 물었다.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그것도 50만 명이나?”
“네. 20일 이내로 국경을 넘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받아 준다고 한 적 있었어?”
“네?”
비서실장은 생각지도 못한 물음에 잠시 혼란을 느꼈다.
다시 조국을 찾는 사람들인데 이런 물음이라니.
“뭘 그렇게 놀래?”
“당연히 우리 한족인데 받아 줘야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그들도 당연한 거로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안 그래도 인구가 많아서 죽겠는데. 50만 명이나 되는 인원을 왜 다시 받아?”
“모두 중국인이었습니다.”
“고려연방국 대통령이 보낸 사람들이야. 아무 이유가 없겠어?”
시진핑은 이 일에 뭔가 흑막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50만 명은 절대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인원이 아님을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엄청난 인원을 아무렇지 않게 보낸다니.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였다.
“어떤 이유 말씀입니까?”
“이거 혹시 간 보는 게 아닐까?”
“간이라니요?”
“강혁 그자가 아무 이유 없이 보낼 리가 없잖아? 어떤 일이든 항상 이유가 있었지.”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이번 문제는 한족이 고려연방국 국민이 되기를 원치 않아서 생긴 일로 압니다.”
“그게 좀 이상하다는 거야. 전에 받아들였을 땐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갑자기 왜?”
“그건 좀 그렇긴 합니다만 살다 보니 마음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 않았겠습니까?”
“암튼. 이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그럼 어떡합니까?”
“국경 근처에서 대기시켜.”
“난민촌을 만들자는 말씀입니까?”
“상대의 의도를 모르는데 바로 결정할 수는 없지. 그리고 내가 받아 준다고 한 적도 없잖아.”
10여 일 후.
국경을 넘은 한족 50만 명은 국경수비대의 제재를 받게 되었다.
“아니, 우릴 왜 막는 거요?”
“정부의 지시니 따라 주십시오.”
“정부의 지시라니요? 우린 중국인이었던 한족이란 말이요!”
“저흰 상부의 지시를 따를 뿐입니다. 모두 텐트촌으로 이동해 주십시오.”
끝도 보이지 않는 상아색 텐트가 쭉 펼쳐져 있다.
이때를 위해 미리 준비해 둔 모양.
불안감이 슬슬 밀려들기 시작했다.
한족 대표단 중, 한 젊은 사내가 대표자 격인 사내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중국 정부에서 왜 거부하는 겁니까?”
“낸들 아나. 난 당연히 받아 줄 거로 생각했지.”
“이 많은 사람이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합니까? 4월이라서 텐트로 버틸 수 있는 날씨도 아닙니다.”
“나도 생각지 못한 일이야. 50만 명이나 되는 인원을 기다리게 하다니.”
또다시 불안감이 슬슬 밀려들었다.
받을 것 같았으면 이런 번잡한 준비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준비를 미리 해뒀다는 건 어쩌면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
“시진핑 주석을 만나 보시죠.”
“그래야겠지.”
“설마 이 많은 인원을 포기하려는 건 아니겠죠?”
“…….”
* * *
“대표단이 시진핑 주석과 만나기로 했다는데?”
김혁수가 숨을 고르며 들어온다.
자기가 책임지고 맡은 일인데 이런 결과를 보이니 답답하겠지.
“혁수야. 텐트촌은 또 뭐야?”
“못 받아들이겠다는 거겠지.”
“왜 못 받아? 한족인데?”
“시진핑이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니 그 사람 생각을 누가 알겠어.”
“별 이상한 일이 다 생기네. 나는 당연히 받아들일 거로 생각했는데.”
“나도 그랬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일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니.”
“이제 어떡할 거야?”
“싫다고 떠난 사람들인데 뭘 어떻게 해. 나도 못 받지.”
“그러다 국제 난민이 될 수도 있어.”
“혁수야. 좋은 일도 사람을 봐 가면서 하는 거야. 내가 분명히 말했었잖아. 한번 나가면 다시는 받지 않는다고.”
혹시나 해서 몇 번이나 물었다.
그럴 때마다 몇 번이나 같은 대답이었다.
중국 국민으로 돌아가겠다고.
그런데도 다시 받아 줘야 하나?
중국에서도 받아 주지 않고 있는데 자신이 왜?
고려연방국 국민들 챙기기도 바빠 죽겠는데.
절대 그냥은 못 받아 준다.
* * *
주석궁에 도착한 한족 대표들.
시진핑 주석과 만났지만, 그의 반응은 냉담했다.
자국 국민을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내가 언제 받아 준다고 했던가요?”
“당연히 받아 줄 거로 생각했습니다.”
“안 그래도 소수민족들 때문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어요. 이런 큰 문제는 미리 의논했었어야죠.”
“무려 50만 명이나 됩니다.”
“12억 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이 추위에 언제까지 텐트에 머물러야 합니까?”
“조금 있으면 날씨가 풀릴 겁니다.”
“그런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봐요. 누군지도 모르는 당신이 무슨 대표라고 해서 만나 주니까 내가 우습게 보입니까?”
“그런 뜻이 아닙니다.”
“당신들이 결정한 거니까 당신들이 알아서 해결하세요. 나는 받을 수 없으니까요.”
“그럼 우린 어떡하란 말씀입니까?”
“알아서들 하세요.”
시진핑은 냉담하게 잘라 버렸다.
무려 5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버린 것이다.
대표 격인 사내와 함께 온 자들은 시진핑의 반응에 치를 떨었다.
이런 꽉 막힌 자가 중국의 주석이라니.
“고려연방국이 잘 해 주지 못했나 보죠?”
“그건 아닙니다.”
“그런데 왜 나오려는 겁니까?”
“우린 한족이니까요.”
“단지 그 이유뿐인가요?”
“네?”
다른 이유는 단연코 없었다.
그런데 무슨 의도를 가지고 나온 것처럼 묻는다.
화가 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지만, 자리가 자리인지라 참을 수밖에 없었다.
“제 친척들도 친구들도 모두 이 땅에 있습니다. 더 무슨 이유가 필요합니까?”
“암튼. 나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요.”
“주석께서는 우리 중국을 이끌어 가시는 분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른 소수민족도 아니고 한족 50만 명을 버리시겠다니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면 미리 의논을 했었어야죠. 이제 와서 책임을 전가하면 모두 끝나는 겁니까? 대체 이런 결정을 누가 내린 겁니까?”
“그, 그건…….”
“당신이 내렸어요?”
“다른 대표들과 함께 의논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책임지라는 겁니다.”
시진핑은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니 짜증이 났다.
일은 자기들이 만들어 놓고는 무조건 받아들이라니.
자신이 모든 걸 주도해서 해결해야지 이런 떠밀기식은 원치 않았다.
“우린 갈 곳이 없습니다.”
“그건 당신들 문제라니까 그러네.”
시진핑의 냉담한 결정에 치를 떨며 밖으로 나온 대표단.
이제 정말로 갈 곳이 없었다.
국제 난민 신세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
“이제 5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어떡합니까?”
“주석이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이야.”
“놀라고만 있을 때가 아닙니다.”
“고려연방국밖엔 없겠어.”
“다시는 절대로 받아 주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지 않습니까?”
“그럼 이 상황에서 고려연방국 말고 다른 대안이 있나?”
* * *
전에 만났던 실내 체육관에서 그들을 다시 만났다.
그런데 예전의 그 당당하고 건방지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다시 받아달라고요?”
“전엔 정말 죄송했습니다.”
“제가 몇 번이나 물었을 텐데요?”
“…….”
“한번 결정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말했을 텐데요?”
“그땐 중국 정부에서 당연히 받아 줄 거로 생각했었습니다.”
“안 받아 주던가요?”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미 힘이 빠질 대로 빠져 버린 모습에 연민이 다 느껴질 정도다.
전엔 뺨따귀 후려칠 정도로 당차게 나오더니만.
지금은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있다.
“나갈 땐 자유였지만 들어올 땐 맘대로 안 됩니다.”
“저희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제가 그렇게 매몰찬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도 그냥 받을 순 없으니 조건을 붙이겠습니다.”
“어떤 조건을 말입니까?”
“한국어를 못 받아들이겠다는 게 한 이유였으니, 이걸 1년 안에 초등학교 2학년 수준으로 끌어올리세요.”
국민에겐 하나의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그게 인종적인 면이 되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단일 언어를 사용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1년 안에요?”
“네. 1년 안에요. 1년 후에 2학년 수준을 테스트할 겁니다.”
“통과 못 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난민이 안 되려는 마음으로 매달리면 통과할 겁니다.”
“그래도 통과 못 하면요?”
“신체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됐는데 못 할 리가요. 그리고 저는 제 나라 말과 글도 모르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