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9)
역대급 먼치킨 재벌-39화(39/342)
# 39
039화 $$$ 끈 떨어진 대기업
딸깍.
강혁은 마우스를 마지막으로 누르고 손을 땠다.
총 다섯 종목의 주식.
목표한 수량만큼 확보했다.
1.이성전자(시총-4조 1,537억).
->27% 지분확보(1조 1,214억).
2.미래자동차
->28% 지분확보(3,763억).
3.ST텔레콤
->32% 지분확보(7,284억).
4.KLG전자
->25% 지분확보(5,147억).
5.로스삼강
->32% 지분확보(2,166억).
총 투자금: 2조 9,524억 원.
이제 자신이 할 일은 모두 끝났다.
기다리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상장폐지만 되지 않으면 폭락이후 반드시 상승기는 온다.
그때를 기다리면 된다.
지분 5%를 넘기고 경영권에 관심이 없음을 이미 공시했다.
그런데도 해당 기업들은 그 사실을 믿지 않았다.
언제 대기업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였다.
그 어느 기업에서 믿어 줄까.
그렇기에 기회만 있으면 전화를 하거나 찾아왔다.
심경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수시로 체크하는 것 같았다.
그들도 이 짓 말고 당당하게 경영권 방어를 하고 싶었겠지.
하지만 할 수 없다는 것을 강혁은 알고 있었다.
그게 가능했다면 지금의 지분을 확보치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융통할 자금이 없기 때문이다.
돈이 있었다면 보유 부동산을 팔아치우진 않았을 것이다.
5%를 넘겨 계속 지분확보를 했을 때 이미 나섰을 테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지금처럼 눈치만 보고 있었다.
* * *
로스삼강 송파구 본사 회장실.
자신의 의자에 등을 대지도 않은 채.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신창호 회장.
그의 시선은 책상위에 놓인 보고서를 향해 있었다.
탁. 탁. 탁.
연신 책상을 두드리며 고민을 하던 신 회장.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내에게 말했다.
“최 상무, 일본 본사에서는 왜 아직까지 말이 없어?”
“연락을 여러 번 넣었는데 뭔가 피하는 눈치였습니다.”
최종남 상무는 머리를 조아리며 신창호 회장의 눈치를 봤다.
이 보고만큼은 자신이 하지 않기를 바랐는데.
현실은 자기 손으로 보고서를 들고 들어왔다.
중대한 사항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게 지금의 목표다.
시답지 않은 대답에 신 회장의 미간은 더 찌푸려졌다.
“KH 인베스트먼트에 대해 알아봤어?”
“큼. 네, 보고서를 보시면 아시겠…”
급하게 말을 하려는 최 상무의 말을 신 회장이 잘랐다.
“요점만 말해. 내가 지금 이 보고서를 보고 있어야 되나?”
신 회장의 일갈에 최 상무가 다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좀 특이한 곳입니다. 우선 대표가 20댑니다.”
“응?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이 보고서 확실해?”
“마, 맞습니다. 몇 번을 확인한 사항입니다.”
“32%를 가져간 놈이 이제 새파란 20대란 말이지?”
표정 변화는 없었지만 신창호 회장 역시 몹시 놀랐다.
손정의 회장과 비슷한 인물이 한국에도 있다는 말이다.
거기다 지금 한국은 IMF의 여파로 풍비박산 난 상태.
이럴 때 이만 한 자금을 움직이다니, 보통 인물이 아니다.
“네. 증권가에선 이미 유명한 기업이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이성전자와 미래자동차, ST텔레콤, KLG전자의 지분도 확보한 상탭니다. 지분은 거기 보시면 나와 있습니다.”
신창호 회장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대처를 할 수 없다.
일본 본사에서는 자금 지원을 계속 미루고 있다.
주주들이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지경이 되도록 내버려 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경영권이 20대 새파란 놈에게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
잠시 침묵을 유지하던 최 상무가 분에 찬 듯 말을 뱉었다.
“일본 본사에서 자금 지원만 있었어도 이 상태까지 안 왔을 겁니다.”
“그 영감들은 믿을 놈들이 못 돼! 이 일을 어쩐다… 확실히 경영권엔 관심 없다고 했단 말이지?”
“네. 여러 번 전화도 했었고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강혁 그 새끼 얼굴은 봤어?”
“그게… 갈 때마다 자리에 없다는 통에…….”
쾅!
“야! 최 상무.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자리에 없다고 하면,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만나봤어야 할 거 아냐? 어?”
신 회장은 결국 화를 참지 못했다.
그 서슬 퍼런 말에 최 상무는 더욱 움츠리며 고개를 숙였다.
최 상무의 말대로 강혁은 당연히 피했다.
만날 이유도 없었고 만나고 싶지도 않아서다.
의사는 전달했고 그것을 믿고 안 믿고는 상대 마음.
하지만 이 상황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었기에 신 회장은 답답한 마음뿐이었다.
“딴 기업들도 우리와 같은 상황이야?”
“네. 아는 사람을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도통 만나 주질 않는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도 애가 탄 상탭니다.”
최 상무의 대답에 신 회장은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강혁이라는 놈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도, 마냥 자신에게만 불리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이 회장, 이 영감 혈압약 다시 먹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하지만 로스삼강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것을 말해 주고 싶었던 최종남 상무.
나오려는 말을 억지로 밀어 넣었다.
그 말을 내뱉는 동시에.
자신에겐 뭐라도 하나는 날아올 것이다.
참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청와대쪽에 살짝 압력을 넣어 봐? 세무조사라도 한번 뜨게?”
“청와대쪽엔 이미 말을 넣었습니다.”
“뭐라고 그래?”
“그게 좀 이상한 게, 영 움직이질 않습니다.”
“흠… 보통 놈이 아닌데. 그쪽에도 벌써 끈을 만들어 뒀겠다… 본사가 강남역이랬지?
“네. 맞습니다.”
“다시 찾아가 봐. 만나 줄 때까지 버텨.”
한편, 강혁은 귀찮은 일에 시달리고 있었다.
비서실 밖에 4개 기업의 이사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이사님. 밖의 저 사람들 언제까지 저러고 있겠대요?”
“대표님 입으로 직접 듣고 가겠다는데요.”
“몇 번을 말했는데. 어쩔 수 없군요. 일단 들어들 오라고 하세요. 어차피 한번은 만나야 될 사람들이니까요.”
“불편하시더라도 한 분씩 들어가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로스삼강의 최 상무도 급히 이 대열에 합류했다.
와 보니 제일 늦게 온 거라 순간 뜨끔했다.
대표실로 이성전자 전략기획실장이 들어왔다.
40대 후반의 인물로 TV에도 여러 번 나온 인물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처음 뵙겠습니다.”
이성철 실장은 이미 강혁에 대해 많이 알아본 후였다.
그랬기에 강혁의 모습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소파에 앉기 무섭게 이성철 실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마른 입술에 침을 한번 바르는 게 속이 바짝 타는 모양이다.
“정 이사님을 통해 여러 번 통보는 받았지만 대표님께 직접 듣고 싶습니다.”
“모두 어려운 시기 아닙니까. 그 기회를 틈타 기업을 뺐을 만큼은 아직 아닙니다.”
들어야 할 대답이 강혁의 입에서 나오자 이성철 실장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그래도 우리 때문에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 됐으니 다행입니다.”
“네. 많이 회복 됐습니다. 저희 이성전자가 잘 커갈 수 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저도 대주주로서 당연한 것 아닙니까. 도울 수 있으면 도와야죠.”
이런 상황 때문에 계속 피했던 거다.
나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게 잡으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말투며 표정이며 자세며 영 어색했다.
그래도 한번이면 되니 꾹 참았다.
강혁에게 확답을 받자 이성철 실장의 표정은 바로 풀렸다.
자신이 온 것도 이 말을 강혁 대표에게 직접 듣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은 자신에게 신신당부를 했었다.
직접 말을 듣기 전에는 회사로 복귀할 생각하지 말라고.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인 이성의 실세라고 볼 수 있는 자신이다.
그런 자신 앞에서도 주눅 든 기색 없는 모습에 이 실장은 새삼 놀라며 말했다.
“하하하. 이거 젊다고 저도 모르게 대표님을 무디게 봤나 보군요. 사과드립니다. 대표님을 보니 KH가 왜 이렇게 빠르게 성장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과찬이십니다.”
“그럼 모쪼록 지금처럼만 부탁드립니다. 추후 따로 자리를 한번 마련해 볼 테니 그때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보시죠.”
허리를 적당히 숙이며 인사를 한다.
강혁도 자연스럽게 마주 받았다.
다음은 로스삼강의 최종남 상무.
“회장님께서 걱정이 많으십니다.”
무겁게 깔아지는 목소리.
로스 신창호 회장 앞에서완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쩔쩔매던 것과는 달리 무게감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그럴 수 있겠네요. 우리 회사가 투자사다 보니 사 모은 것뿐입니다.”
시큰둥한 강혁의 반응에 최 상무가 툴툴거렸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거기다 통 만날 수가 없으니 더 걱정이 됐던 겁니다.”
“앞에 나가셨던 이성 쪽에도 말을 했지만 마음 놓으셔도 될 겁니다.”
“저희 로스삼강을 왜 매입하셨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정말 몰라서 묻나?
당연히 주가가 바닥이니 샀지.
거기다 먹거리를 다루는 기업에선 선두주자.
여기다 로스삼강을 움직이는 자본은.
로스 홀딩스에서 나오는 일본 자본이다.
자신들은 한국기업이라고 외치지만 엄연한 일본기업이다.
일본인들은 당연히 자국 기업으로 알고 있다.
일본 자본이 주라는 건 안전하다는 말과도 같다.
거기다 ‘정부 역대 인명부’ 상에서도 경영권 다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일본 자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니까요. 그래서 망하진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말에 최종남 상무의 얼굴은 순식간에 변했다.
인상을 쓰는 것도 같고 당황하는 것 같기도 한 묘한 표정.
“투자한 일본인들이 내버려두진 않을 거 아닙니까?”
“그렇긴 한데…….”
최종남 상무는 자신도 모르게 말을 하다가 급히 끊었다.
얼떨결에 인정해 버린 꼴이 됐다.
“신 회장님께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해 주세요. 투자사에서는 이윤을 위한 투자를 하지 경영권을 가져가기 위한 투자를 하진 않습니다.”
“대표님의 말씀이 그러시니 믿겠습니다. 시간되실 때 한번 들러주시면 극진히 모시겠습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얼굴 봐서 그렇게 좋아할 것 같지도 않고요.”
“하하. 그렇지 않습니다. 꼭 한번 들러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최종남 상무는 일단 확답은 받았기에 마음은 편했다.
하지만 강혁 대표가 마음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은 여전했다.
기업 간 거래에서는.
모든 걸 문서로 남겼을 때만 그 힘을 발휘하는 법이다.
그렇다고 지금 무턱대고 그것을 원할 수도 없는 노릇.
일단은 돌아가서 보고를 해야겠지만 기뿐이 영 찝찝했다.
초밥에 와사비가 빠진 느낌.
그 뒤로 세 기업의 이사들과도 비슷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이야 처음 하는 말이다.
하지만 강혁은 외운 걸 말하다시피 반복했다.
표정관리를 하느라 고역이었다.
* * *
KH 인베스트먼트 부동산 팀.
40대의 윤현표 과장.
그를 보는 직원들은 모두 긴장하고 있었다.
모두 모아 놓고 과장이 직접 전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또 대표의 지시사항이라니 더 긴장했던 것이다.
윤현표 과장은 모든 직원들을 회의실로 모았다.
올백으로 올린 머리가 오늘은 유난히 빛났다.
“대표님의 특별 지시가 있었다.”
조용한 회의실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두 긴장한 탓인지 두 눈만 뻐끔거리고 있었다.
“5명씩 총 6개 팀으로 나눴다.”
부동산 팀의 총 인원은 37명이니 30명이 포함된다는 말.
윤현표 과장은 A4 용지를 나눠주었다.
지도를 복사한 것과 빨간색으로 그려진 지번들이 보였다.
세부적인 지시사항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앞으로 우리 부동산팀은 모두 여기에 매달려야 한다.”
자료를 살피던 김진영 대리가 물었다.
“과장님. 그러면 기존에 하던 업무는 어떻게 합니까?”
“그 업무들은 일단 뒤로 미루고 이것부터 처리해야지.”
“보니까 땅 매입을 하라는 것 같은데 이걸 다 처리하려면 만만치 않겠는데요?”
“쉽진 않겠지. 하지만 대표님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표시된 땅들은 모두 주인들이 팔겠다는 도장을 받아 오라고 했어.”
둘의 대화에 다른 직원들도 중요도를 실감하는 눈치다.
신입들은 첫 임무기도 하니 한편으론 의욕이 앞서는 모양이었다.
“자, 그럼 1팀 박 대리 외 4명은 제주도.”
“과장님, 제주도요?”
놀라 묻는 박 대리를 보며 윤 과장이 웃었다.
“도장 찍어 올 때까지 육지로 들어올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럼 회사로 출근도 안 하겠네요?”
“당연하지. 거기 팬션 잡아서 생활해야지.”
제주도가 좋긴 하지만 그건 놀러갔을 때다.
이런 임무를 받고 가게 되면 앞으로 제주도의 ‘제’자도 싫어지게 될지도 모르는 일.
박 대리는 억지로 입을 열었다.
“네에. 알겠습니다.”
“2팀 한 대리 외 4명은 부산.”
“알겠습니다.”
“3팀 고 대리 외 4명은 용인.”
“네. 우리는 가까워서 좋네요. 하하.”
고 대리가 자신이 갈 곳이 맘에 드는지 나섰다.
“좋기도 하겠다. 너, 고 대리. 직원들 데리고 술 퍼마시고 했다가 걸리면 죽을 줄 알아.”
“하하. 과장님 섭섭하게 왜 이러세요.”
“적당히 마시란 말이야.”
“알겠습니다. 일 끝나기 전까진 절대 2차는 안가겠습니다.”
“그래도 안 마시겠다는 말은 안 하네.”
다른 팀에 비해 부동산 팀은 외출이 잦아서 그런지 술자리가 많은 편이었다.
그렇게 어울리다 보니 더 단결도 잘되는 편이고.
그것을 윤현표 과장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넘겼다.
“4팀 석 대리 외 5명은 일산.”
“네. 알겠습니다. 과장님.”
“또, 5팀 임 대리 외 5명은 연기군(세종시)으로.”
“잘 다녀오겠습니다. 과장님.”
“그래. 임 대리 그 자세 한번 좋다. 고생들 해.”
“다녀와서 한잔하시죠.”
“하하 알았어. 한잔하자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6팀 남 대리 외 5명은 판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