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4)
역대급 먼치킨 재벌-4화(4/342)
# 4
004화 $$$ 차트의 신 (2)
늦은 저녁이라 사무실 직원들은 거의 다 퇴근한 상황.
강혁은 일단 사무실의 책꽂이부터 살폈다.
서로 크기가 다른 수십 권의 책들이 보인다.
그중에 한 권을 뽑았다.
혹시 몰라 항상 작업하던 컴퓨터 앞에서 읽기 시작했다.
쓱쓱.
조용한 사무실에선.
책장을 빠르게 넘기는 소리만이 들린다.
잠시 후,
몇 분이나 흘렀을까.
“이거 은근히 끌리네.”
다시 책장 앞으로 다가갔다.
이번엔 세 권을 뽑았다.
그러곤 다시 의자에 앉아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다시 얼마 후,
툭.
마지막 권을 내려놓는다.
세 권마저 다 읽어 버렸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채 10분이 안 지난 시간.
시큰거리는 눈을 비비며 탄성을 뱉었다.
“끝내준다. 세 권 읽는 데 10분이 안 걸려?”
강혁이 다시 책장에 다가가려고 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똑.
문을 여니 경비아저씨가 빼꼼 고개를 내민다.
“아직 안 나갔어?”
“네. 오늘은 할 일이 좀 많아서요. 밤새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 무슨 일 있으면 경비실에 연락하고. 그럼 수고해.”
“네. 아저씨도 수고하세요.”
내일은 수업이 없는 날이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강혁.
오늘 이 사무실은 물론 증권사 안에 있는 모든 책을 다 볼 생각이었다.
경비 아저씨가 나간 후.
다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10권, 20권, 30권, 40권, 50권···
그리고.
툭.
마지막 책을 내려놓았다.
창밖엔 아침 해가 조금씩 떠오르고 있었다.
저 멀리 국회의사당이 어슴푸레 보인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한껏 기지개를 켰다.
“기간을 좀 더 잡아야지. 아무리 빨리 봐도 오늘 중으론 힘들겠어.”
그리고 그날 이후로도 강혁의 주식 관련 책 읽기는 계속됐다.
휴강이거나 일찍 마치는 날은.
낮 시간을 이용해 각 사무실을 돌아다녔다.
주식 관련 책이 보이면 직원에게 잠시 책을 빌려 선 자리에서 모두 읽어 치웠다.
대충 ‘쓱쓱’ 하며 넘기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대충 훑어본다고 생각했을 것.
사무실에 출근은 해야 했다.
김진호가 있을 땐 차트정리를 하는 척했고.
그가 나가면 다시 책을 보기 시작했다.
김진호는 당연히 강혁이 차트정리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다.
이주일째에 얼마쯤 했나 하고 한번 확인한 이후론 별다른 말은 없었다.
강혁이 적당한 양의 정리된 차트 표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4주째.
증권사 내 주식 관련 책을 모두 읽어 버렸다.
이제 더는 읽을 책이 없었다.
뭔가 시간을 보낼 만한 꺼리가 있어야 했는데, 없었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한국증권으로 향했다.
강혁이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혁아, 이거 받아라.”
김진호가 묵직한 봉투를 내밀었다.
“한 달 됐잖아.”
“감사합니다.”
“감사는 뭘. 당연한 건데.”
“근데 이거 언제까지 끝내요?”
김진호가 강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한다.
“이거 모두 정리하려면 6개월도 모자랄 거다. 그러니까 천천히 해.”
“6개월이나요?”
“이걸 6개월 안에 정리하는 게 쉬운 줄 알아?”
“좀 어렵긴 하죠.”
어차피 6개월간은 일자리가 보장되니, 강혁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정리한 거 보니까 깔끔하게 잘 했던데. 앞으로도 그렇게만 하면 돼.”
“네. 알겠어요.”
총 2개월이 지나자.
강혁은 더는 참을 수 없어 모두 정리했다고 말했다.
“뭐? 벌써 다 했다고? 그걸 벌써 다?”
김진호의 얼굴엔 의구심으로 가득했다.
마치 대충 정리한 것 아니냐는 듯이.
“네. 좀 힘들긴 했지만 틀린 곳은 없을 거예요.”
“정리한 거 어디 한번 보자.”
컴퓨터를 한참이나 둘러보던 김진호는, 입을 떡 벌리고선 다물 줄을 몰랐다.
“허, 정말이네. 이 많은 걸 두 달 안에 모두 끝내다니······.”
1주일 안에 끝냈다고 말하면 까무러칠 얼굴이다.
“그냥 좀 열심히 했어요.”
“그냥 좀 열심히 해? 너 정말 난놈이다.”
김진호는 그 후로도 수십장의 종이와.
화면상의 표를 한참 동안 비교했다.
마치 틀린 곳을 꼭 찾아내겠다는 듯이.
그러곤.
“세상에, 정말 완벽해.”
“열심히 했죠.”
아직도 믿기지 않는지.
여전히 화면을 들여다보던 김진호가 넌지시 묻는다.
“너 다른 것도 해 볼 생각 있어?”
“다른 거요?”
“응. 여기 말고 다른 부서에도 여기처럼 정리 안 된 자료들이 많거든.”
“당연히 해야죠.”
“그럼. 소개해 줄 테니까 지금 가 보자.”
그렇게 강혁이 두 번째로 간 곳은 현물거래를 하는 부서.
“최 차장. 여기 이 친구한테 자료 정리하는 거 한번 맡겨 봐.”
“누군데?”
“조카 친군데, 서울대 경제학과 학생이야. 그런데 차트 정리하는 게 끝내주니까 맡겨 보라고.”
김진호 차장이 빈말하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는 최 차장은 강혁을 이끌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해 봤으니까 하는 방법은 알겠지?”
“네.”
“그래. 별건 없고, 했던 것처럼 정리하면 돼.”
“네. 알겠습니다.”
그날부터.
국내/외 현물시장에 등록된 기업들의 차트정리가 시작됐다.
하지만 그마저도 5일 만에 끝내 버렸다.
한번 해 본 경험도 있었고.
또, 주식파트보다 양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벌써 끝냈다고 말할 순 없었다.
할 수 없이 여기서도 관련 책들을 읽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한 달이 흐른 후,
여기서도 더는 참을 수 없어 최 차장에게 모두 끝냈다고 말했다.
최 차장도 앞서 김진호와 같은 얼굴로 강혁을 무슨 괴물 보듯이 쳐다보았다.
“하아, 서울대에 너 같은 학생은 또 없지?”
“네?”
“아마 그럴 거다. 이렇게 깔끔하고 틀린 곳 없이 완벽하게, 그것도 이렇게 빨리 정리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
최 차장은 여전히 강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곤,
“여기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금방 올 테니까.”
사무실을 나간 최 차장.
금방 다시 들어오며 봉투를 내밀었다.
“자, 이건 특별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받아. 넉넉히 넣었어.”
“고맙습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는 강혁의 어깨를 최 차장이 두드렸다.
“아냐. 이 골칫거리들을 다 정리해 줘서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 너 다른 것도 좀 해 줬으면 하는데 괜찮겠어?”
“네. 해 볼게요.”
그렇게 또다시 찾아간 곳은 외환거래를 하는 부서였다.
하지만 이곳도 마찬가지.
이곳도 특별 보너스를 두둑이 받고 딱 한 달 만에 나왔다.
이제 더는 일할 곳이 없었다.
그렇게 세 부서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나자.
언제부턴가 주식에 대한 긴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의 기업별, 업종별로 분류된 모든 차트.
그 모든 차트가 이미 자신의 머릿속에 있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자신도 주식투자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의 자신 정도면 충분히 수익을 낼 것도 같았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기업별 예상 차트를 별도로 작성했다.
돈만 투자를 안 했다뿐이지.
자신에겐 실전과도 같았다.
강혁이 처음으로 뽑은 기업은.
국내 다섯 개 기업.
1. 이성전자
2. 럭키금성
3. ST텔레콤
4. K포항제철
5. 미래자동차
해외 다섯 개 기업.
1. 마이크로소프트
2. 월마트
3. 애플
4. IBM
5. GM
총 열 개 기업이었다.
이왕이면.
국내/외를 대표할 만한 기업들을 뽑은 것이다.
선택한 기업의 주가 흐름을 예상하며 나름의 차트 표를 만들어 나갔다.
마치 자신의 돈으로 주식을 산 것처럼 긴장되기도 했다.
가상투자 3일째.
열 개 기업의 실제 변동표.
그리고 예상표를 비교해 본 강혁의 두 눈은 부릅떠졌다.
“허, 역시.”
가상투자 6일째.
“그럼 그렇지.”
가상투자 10일째.
짝. 짝. 짝.
강혁이 조용히 손뼉을 쳤다.
“이젠 확실히 알겠네.”
그러곤 예상표를 갈기갈기 찢어 휴지통에 던져 버렸다.
“공부해서 될 거 같으면 증권회사 직원들 모두 재벌 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