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46)
역대급 먼치킨 재벌-46화(46/342)
# 46
046화 $$$ 마법사
넷은 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의 한심한 풍경에 절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어떻게 이런 차고에서 일할 생각을 다 했을까.
좋게 말하면 기발함이고.
현실적으로 말하면 지질이 궁상떠는 모습이다.
그래도 차고도 회사라고.
나름 격식을 갖추고 꾸민 흔적이 보이긴 했다.
검은색 가죽 소파 네 개와 짝을 이룬 나무테이블.
사무용 책상 두 개와 컴퓨터 두 대가 보인다.
모두 흰색으로 칠해진 벽 하며.
여기서 잠도 자는지 한쪽엔 일인용 침대도 있다.
딱! 보니 견적이 나온다.
심하게 말해 지금 이 둘은, 땡전 한 푼 없는 그냥 거지다.
둘이 원하는 금액을 들어보고 수표를 보여 줬어야 했는데.
너무 성급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동길의 표정도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두 번의 방문이라곤 하나.
이런 모습을 세 번은 보고 싶지 않을 터.
강혁과 조동길은 일단 소파에 앉았다.
둘도 어색하게 마주 보며 앉는다.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도 자연스럽게 내놓는 커피도 없다.
오래 있다간 코피를 쏟을 것 같아 먼저 입을 열었다.
“이 돈이면 지분을 얼마나 받을 수 있겠어요?”
테이블 위에 놓인 50만 달러짜리 수표.
둘의 눈은 아까 전부터 이 수표에서 떠나질 않고 있었다.
꿀꺽.
세르게이가 마른침을 급히 삼키고선 말을 받았다.
“투자를 해 주신다고 하니 저희도 당연히 좋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그게··· 투자를 처음 받아보는 거라 지분을 얼마나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50만 달러가 적다는 건 아니죠?”
두 명이 동시에 머리를 흔들며 급히 부인한다.
“절대로 모자라지 않습니다. 절대요.”
“변호사님 이럴 땐 보통 어떻게 합니까?”
여기서는 변호사로 부르는 게 좋을 것 같다.
처리해야 할 일도 그와 관련된 것이니.
“기준이 될 매출이 아직 없다 보니 좀 난감하긴 합니다.”
“그래도 이와 비슷한 경우는 있을 것 아닙니까?”
“네. 비슷한 경우는 있긴 있습니다.”
“그걸 기준으로 구글에 가치를 매기면 얼마나 나올까요?”
잠시 뜸을 들이는 조동길.
솔직히 이건 뜸 들일 필요도 없다.
이제 막 만들어진 회사에다가 아직 수익도 없다.
거기에 이 차고를 보고.
어느 투자자가 투자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지금 심정으론 당장이라도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다 생각이 있어서 투자를 결정한 것일 테다.
“50만 달러면 지분 100%를 다 가지고 가도 모자랍니다.”
“구글의 가치가 50만 달러는 안 된다는 말이죠?”
“네. 두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한참 모자랍니다.”
팩트를 한번 보여 줄 필요가 있었다.
지금은 의욕에 불타 모든 게 다 될 것 같을 거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그 현실을 알게 됐을 때 살살 구슬려야 한다.
조동길의 말에 둘은 표정이 금방 어두워졌다.
둘이라고 해서 모르겠는가.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현실은 냉혹하고 이성적이라는 거.
그렇다고 100%를 다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눈앞의 수표는 지금 꼭 필요한 돈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게 버텼고.
또 그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버텨야 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투자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둘이 고민하는 사이 강혁의 말이 이어졌다.
“그럼 이렇게 하죠.”
“어떻게요?”
“음··· 35%를 가지고 가죠. 괜찮겠어요?”
“네. 그거야 괜찮긴 한데 조건이 더 있지 않습니까?
35%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가져갈 경우.
두 사람은 주인의식이 결여될 수도 있다.
스스로의 생각으로 구글을 키워나가려면.
지금의 지분이 적당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자신도.
구글의 미래는 주식현황 밖에 아는 게 없었다.
구글의 주인은 이들이어야 미래의 그 구글이 될 수 있다.
자기들도 미흡하다는 걸 안 모양이다.
“네. 있어요. 구글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그거야 가진 지분이 있으니 가능하지 않습니까?”
“또, 그 정보를 내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게도 해 주시고요.”
둘은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지금 이들에게 더 받아낼 건 없다.
그러면 먼 훗날의 것을 받아야 한다는 말인데.
자신도 그게 정확히 뭔 줄 몰랐다.
그리니 말이 두루뭉술하게 되었다.
“정확히 어떤 것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말 그대롭니다. 구글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거죠. 특허를 사용하게 해 달라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안전장치는 항상 필요한 법이다.
이 조건에 앞서 많은 단서 조항을 달 생각이다.
사람 마음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니.
후에 이 둘이 자신을 밀어내고자 한다면 골치 아파진다.
나중에 상장을 해 지분을 조금 내놓는다 해도.
둘이 합친 지분은 자신을 앞설 테니.
주식을 더 사 모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나중일이니 지금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된다.
래리 페이지는 여태껏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이런 대화는 세르게이가 나서는 모양이다.
“그렇게 하시죠. 나머지는 서로 협의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돈이 급하니 다른 세세한 문제는 반대는 못할 것이다.
여기서 무너지면 구글의 미래는 없을 것이니.
이 결정은 강혁에게 목줄을 쥐어주는 꼴이 되었다.
그것을 아직은 강혁도 모르고 둘도 몰랐다.
“그럼 세부적인 사항은 변호사님과 상의하세요.”
조동길을 밖으로 따로 불러 세세히 일러뒀다.
반대치 않는 선에서 넣을 수 있는 조항은 모두 넣도록.
구글과의 정식 계약은 다음 날 오전 모두 마무리됐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는 U.S 뱅크 타워 계약도 마쳤다.
미국에서의 일이 얼추 마무리됐다.
1달 동안 많은 일을 했고 성과도 많았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국항공에 몸을 실었다.
* * *
중앙대 신방과 심채희.
겨울로 접어든 날씨.
두꺼운 옷을 걸쳤음에도 그 미모는 숨겨지질 않는다.
찰랑찰랑한 긴 생머리와 뽀얀 피부.
거기에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큰 눈과 연분홍빛 입술.
책을 감싸고 있는 손은 왜 그렇게 가늘고 긴지.
이런 여자의 옆에 남자가 없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교정을 오가는 사내들.
그녀를 꼭 한 번씩은 쳐다보며 감탄을 했다.
옆에 여친이 있건 없건 마찬가지다.
어떤 남자는 가던 길을 돌아서 뒤를 졸졸 따라가기도 했다.
그러다 한 무리의 여자가 다가오자 아쉬워하며 멀어진다.
식당을 나서는 심채희를 그녀들이 감쌌다.
“채희야 오늘 미팅 있는데 어때?”
“응? 미팅?”
“그래. 너 우리 신방과는 물론 학교 퀸이잖아. 같아가자.”
“저기 미안한데 난 안 될 것 같아.”
“으이그 기집애 또 이런다. 넌 맨날 공부만 하니?”
“미안. 너희끼리 가.”
심채희의 거절이 처음은 아닌 모양이다.
그녀들도 더는 조르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도 반지하 방에 살고 있었다.
이제는 과외도 하면서 생활도 안정이 됐다.
더 좋은 방으로 옮길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거기에 살고 있으면.
언제고 그 남자가 찾아올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명함에 적혀 있는 주소지로 몰래 찾아가 보기도 했다.
강남역 중심가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고층빌딩.
거기 KH 인베스트먼트의 대표가 그 남자다.
24살의 나이에 어떻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인터넷으로 검색도 수없이 해봤다.
그 남자의 사진을 보고 보고 또 봤다.
그렇게 봐도 질리기는커녕 더 그리워졌다.
자신과는 두 살 차이일 뿐이다.
단 한 번의 만남이었다.
하지만 그 한 번의 만남으로.
그 남자는 자신의 마음을 앗아가 버렸다.
그에게 맞는 여자가 되리라 다짐했다.
그래서 한눈팔지 않고 공부에 매진 또 매진했다.
맑은 하늘엔 구름 하나가 외로이 흘러간다.
그 홀로된 구름이 자신처럼 느껴진다.
그녀의 표정은 그 외로이 홀로 흐르는 구름이다.
* * *
한국으로 돌아온 강혁.
김혁수 과장을 대동하고 강원도 강릉으로 바로 갔다.
회사에 꼭 영입해야 할 인물을 만나기 위해서다.
‘정부 역대 인명부’에서는.
이 인물과 관계된 일이 아주 많이 나와 있었다.
이 인물은 생명공학기술(Biotechnology, BT)을 응용해 많은 것들을 만들어 냈다.
한 인물이 거짓 논문으로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후, 새롭게 알려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힘들게 살고 있을 것이다.
대충 지금쯤이면 외국 유명기업에서 쫓겨났을 때다.
미국의 이름만 대도 알 만한 대학의 박사 학위까지 있다.
그 이력에도 취직을 안 하고 있을 테니 힘들 수밖에.
나중에 이 인물은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치게 된다.
그러니 이 인물에 대해서는 아주 자세히 나와 있었다.
이 인물이 자신과 함께한다면 미래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송정동 한 오래된 주택에 차가 멈췄다.
가까이에 바다가 있어서 그런지 경치는 일품이다.
초록색 녹슨 철제 대문이 바닷바람에 울어 댔다.
그 앞 작은 공터.
예닐곱은 되어 보이는 두 여자 아이.
쌀쌀한 날씨에도 고무줄놀이에 한참 빠져있다.
“얘들아, 여기가 윤정호 씨 댁 맞니?”
“어? 우리 아빠 이름이 윤정호예요.”
크기로 봐서 언니로 보이는 애가 대답한다.
똘망똘망한 눈에 양 갈래로 땋은 머리가 귀엽기 그지없다.
낯선 어른인데도 무서워하거나 경계하는 기색이 없다.
“아, 그래? 잘 찾았네. 아빠 집에 계시니?”
“아니요. 낚시 가셨어요. 맨날 저녁에 와요.”
“그래? 그럼 집엔 누가 있어?”
“울 엄마 있죠. 아저씬 누구예요?”
그냥 꽉 깨물어 주고 싶다.
그 귀여움에 고아원에 있는 동생들이 생각난다.
김혁수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엄마한테 아빠 찾아온 사람 있다고 말해 줄래?”
“네. 빨리 갔다 올게요.”
그러곤 냅다 달린다.
달리다 신발이 벗겨지자 신지도 않고 들고 뛴다.
자기에게는 이것이 아주 중요한 일인 것처럼 .
“행님. 애가 너무 귀엽제?”
“그래. 나도 나중에 저런 딸 낳았으면 좋겠다.”
“어이구, 장가 안 가겠다고는 안 하네?”
“내가 왜 장가를 안 가? 내 꿈이 최소 셋 이상이야.”
둘이 얘기는 나누는 중에 그 아이가 엄마를 데리고 왔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다.
애 엄마임에도 과거의 그 미모가 남아 있다.
이런 곳에서 고생하며 살 여자 같지는 않아 보였다.
“남편을 찾아오셨다고요?”
“네. 윤정호 씨 댁 맞죠?”
“맞아요. 남편 지금 낚시 가서 저녁쯤에 올 거예요.”
“혹시, 전화는 안 가져갔나요?”
“남편, 휴대폰 없어요.”
“그럼. 안에서 좀 기다려도 될까요?”
“그러세요. 그런데 어떤 일 때문에 오신 거예요?”
“죄송하지만 그건 남편 분이 오시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뭔가 불안해하는 눈치다.
이 살림에 또 남편이 사고를 쳤나 하는 느낌이랄까.
“남편 분에게 좋은 일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그래요?”
그제야 얼굴에 안도감이 보인다.
여태 마음고생을 했던 많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윤정호가 오기까지 두 딸과 얘기를 나누며 보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즘.
한 사내가 대문을 밀치고 들어왔다.
낚시 바구니와 낚싯대를 들고 있었다.
깎지 않은 수염에 금테 안경을 쓴 모습.
지금은 나이가 33살일 것이다.
강혁과 김혁수의 모습을 본 그는 흠칫하고는 물었다.
“누굽니까?”
생각 외로 퉁명스럽게 내뱉는 한마디.
그러고는 더 묻지도 않고 낚시 도구를 한곳에 치운다.
목소리를 들었음인지 아내가 나왔다.
그리곤 상황을 말해 준다.
“날 찾아왔다고요?”
“네, 윤정호 씨를 찾아 서울에서 왔습니다.”
“급하지 않으면 좀 씻어도 되겠죠?”
“그러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캐릭터가 확실한 사람이다.
무뚝뚝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잠시 후, 샤워를 끝낸 윤정호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 옆엔 아내와 두 아이도 함께했다.
“무슨 일인데 이 먼 곳까지 오셨습니까?”
아내와 두 딸도 궁금한 모양인지 귀를 쫑긋 세웠다.
집 모양 하며 가재도구 하며 그 능력에 왜 이리 사는지.
무슨 사연이야 있겠지만.
현실만 보자면 그 사람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다.
어째 분위기가 구글 두 오너와도 비슷하다.
“우리 회사에 연구소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 연구소를 맡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곤 명함을 내밀었다.
당연히 처음 보는 회사일 테다.
잠시 명함을 보더니 바닥에 툭 내려놓는다.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듯이.
이 한적한 곳에 사람이 찾아올 일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사람이 그리웠음 인지는 모르지만, 질문은 한다.
“뭐 하는 회삽니까?”
“투자 회삽니다.”
“투자 회사에서 내가 왜 필요한 겁니까?”
“우리 회사에서 생명공학기술 분야의 연구소를 만들려고 합니다.”
별로 내키지 않은 눈치다.
자신도 놀다 먹은 물이 있으니 그 보는 수준도 높을 터.
이때는 말보다 보여 주는 게 확실히 먹힌다는 걸 잘 안다.
강한 남자라도 가족 앞에서는 작아지는 게 가장이다.
강혁은 몇 번 사용했던 특기를 살렸다.
돈 지랄에 버티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잘 알기에 수표 한 장을 내려놓았다.
“계약금으로 이거면 되겠습니까?”
자신 있게 내려놓은 그 수표의 숫자를 확인한 부부.
둘은 순식간에 굳어 버렸다.
조동길 국제 금융기획팀 팀장.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에 이어 두 사람도 석고상처럼 굳었다.
강혁은 오늘도 사람을 굳게 하는 마법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