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49)
역대급 먼치킨 재벌-49화(49/342)
# 49
049화 $$$ 코스닥 열풍을 이끈 주역들
미국 법인 KH인베스트먼트.
업무보고를 올리고 있는 조동길 팀장.
무슨 근심이 있는지 표정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민주당과 공화당 쪽 의원 모두 만나고 있습니다.”
“잘하셨어요. 그들이 방패막이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클린턴 대통령 와이프 되시는 분 아시죠?”
그녀라면 당연히 안다.
남편 못지않게 백악관에서 그 입김이 만만치 않다.
정계로 진출한다는 말도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힐러리 그 사람은 특별히 신경 쓰도록 하세요.”
의미 없이 헛말 하는 대표가 아니다.
분명 무슨 의도가 있어서 특별히 지시했을 것이다.
조동길은 크게 놀라고 있었다.
여태 봐 왔던 그 누구보다 정확한 판단과 능력을 가진 자.
그의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보았다.
“지금 한국에선 대대적으로 땅을 매입하고 있죠.”
“네. 정 이사를 통해 대략은 들었습니다.”
“그중에 판교라는 곳이 있어요.”
잠시 갸웃하는 조동길 팀장.
“판교면? 경기도 쪽입니까?”
“경기도 성남에 있죠. 땅 매입이 끝나면 그곳에 대규모 연구시설을 만들 겁니다.”
“저, 그 연구소에선 어떤 분야를 연구하실 생각입니까?”
“우선 의약 분야부터 시작하게 될 겁니다.”
강릉의 윤정호가 능력을 발휘한 분야다.
일단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 범위를 점차 늘릴 것이다.
“연구 분야라 자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겁니다.”
조 팀장의 걱정에 강혁이 슬며시 웃으며 대답했다.
“별걱정을 다합니다. 우리가 돈이 없던가요?”
“아, 대표님. 제가 깜박했습니다.”
퍼뜩 생각난 것이 있는지 표정을 갈무리한다.
아직도 그 금액이 현실로 와 닿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대표님. 주식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이 너무 엄청납니다. 혹 모르니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 때문에 정부 인사 모두를 엮어 두라고 한 겁니다.”
“그러시면 로비자금은 얼마 정도까지 풀면 되겠습니까?”
“음··· 1억 달러면 충분할 겁니다.”
“네? 1억 달러나 말입니까?”
금액이 너무 큰 나머지.
조동길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높였다.
1억 달러라니.
배포가 커도 너무 크다.
1억 달러면 한화로 1,400억에 가까운 돈.
이 자금이 정계로 흘러가게 된다면.
포섭하고자 하는 이는 모두 포섭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대상이 돈을 극히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내가 주식투자를 했을 때 무작정 번 것만은 아닙니다.”
단타 투자를 하는 중.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일부러 많이 잃었다.
잃고 따고 잃고 따고를 계속 반복했다.
많이 잃기도 했지만 단지, 수익을 더 많이 냈을 뿐이다.
거래내용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명백한 증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만일을 대비해, 이런 번거로움을 일부러 남겼다.
로비 대상자들에게도 할 말이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무턱대고 도와 달라?
무슨 근거를 가지고?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투자했다는 자료를 보인다.
그 무기를 그들에게 쥐어줘야 짝짜꿍이 되는 것이다.
뭐든 손발이 맞아야 서로가 수월하다.
“그 돈만큼 대가를 꼭 받아내야 합니다. 찔러 주고 마냥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게 하세요.”
“네. 그들을 방패막이로 꼭 포섭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아쉽지만 얼마 후면 상황은 바뀔 겁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애플 주가가 2달러에서 왔다 갔다 하죠?”
“네. 5년간 적자에 허덕이다가 이번에 아이맥을 내 놓으면서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경영분쟁으로 애플을 떠났던 스티브잡스.
1996년 애플이 NeXT를 인수하면서 임시 CEO로 복귀했다.
애플은 2007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그때부터 세계 기업 순위 3위권을 굳건히 유지했다.
강혁은 이것을 2009년까지의 주가흐름으로 판단했다.
스티브잡스는 미국 ‘정부 역대 인명부’에도 나왔다.
그는 2018년에도 애플의 CEO로 있었다.
“지금부터 애플 주식을 모으도록 하세요.”
“어느 선까지 말입니까?”
“주가 변화를 살펴야 할 테니 기간이 좀 걸릴 겁니다.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모으세요.”
“네. 그럼 지시가 있을 때까지 모으겠습니다.”
조동길은 이미 식어버린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회사문제가 마무리된 듯하자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오늘 이민국에 잠시 가셔도 되겠습니까?”
“그것 때문에 왔는데 빨리 가야죠.”
“문제가 좀 있긴 했지만 잘 해결됐습니다. 면접만 보시면 됩니다.”
“잘 처리해 주셨어요. 고생했습니다.”
보고를 마친 조동길.
밖으로 나오자마자 직원들을 모두 모았다.
“대표님의 특별 지시가 있었다. 오늘부터 애플 주식 매수에 전력을 다하도록.”
“기준가는 어느 정도를 유지해요?”
백인 여성 줄리아가 먼저 나서 물었다.
“2.5달러에 맞춰. 무리다 싶을 때는 수시로 보고하고.”
“네. 알겠습니다.”
“첫 임무니만큼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해.”
“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수익이 있으면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대표님 말씀, 빈말이 아니니까 열심히들 해.”
“네. 팀장님!”
미국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누군가 주식을 사 모은다는 사실을 안다고 해도.
현재의 애플로서는 방어할 자금이 없었다.
이제 막 아이맥의 인기가 시작되는 시점에다.
다년간의 적자로, 내실 다지기만도 바쁜 때였다.
이런 절묘한 타이밍에 지시를 내린 것이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애플은 방어 준비를 했을 것이다.
* * *
한편 이때, 지시를 받고 IT기업을 조사하던 전현택 차장.
A4 보고서를 뚫어지라 보고 있었다.
자신이 조사한 바로는.
이 기업들의 내부건전성이 극히 떨어졌다.
그런데 대표는 이런 기업에 투자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단적으로 판단해도 이 기업들은 무척 위험하다.
다년간의 실적과 그 지표가 그걸 말해 주고 있었다.
몇 개의 기업 외에는 선뜻 자신이 서질 않았다.
하지만 대표의 지시가 있었으니 일단 보고서는 만들었다.
오늘 국내로 들어온다고 하니 바로 보고를 올릴 생각이다.
1. 로커스(후 상장폐지).
2. 하우리(후 상장폐지).
3. 평화은행(후 상장폐지).
4. 골드뱅크(후 상장폐지).
5. 장미디어(후 상장폐지).
6. 드림라인(후 상장폐지).
7. 하림.
8. SBS.
9. 기업은행.
10. 교보증권.
11. 키움증권.
12. 한글과컴퓨터.
13. 한국정보통신.
14. 새롬기술(후 솔본).
15. KTH(후 KT에 합병).
16. 메디슨(후 이성메디슨).
17. 넷마블(후 CJ E&M에 합병).
18. 메디슨 유비케어(후 유비케어).
19. 인터파크(후 인터파크 홀딩스).
20. 한국통신프리텔(후 KT에 합병).
* * *
강남 KH 인베스트먼트.
강혁은 미국에서 업무를 마치고 바로 들어왔다.
애플 주식 매입에 관해서는 조동길 팀장에게 위임했다.
공시로 인한 5% 지분 매입이 됐을 때 연락하라고 했다.
나머지는 시간을 두고 계속 진행하라 일렀다.
대표실로 전현택 차장과 정민지 이사가 들어왔다.
강혁은 하루 쉬고 출근한 상태였다.
전현택 차장이 보고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대표님. 지시하신 것 모두 마무리 지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어떻던가요?”
잔뜩 얼굴을 찌푸리는 전현택.
보고하려고 하니 기분이 영 찝찝했기 때문이다.
대표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데 과연 들어줄지가 문제였다.
아무리 친구라고 하나, 이건 엄연히 사업적인 부분이다.
이 부분은 자신이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단지 의견을 내세울 수는 있어도.
“별도로 뽑아 놓은 기업들 외에는 정말 위험합니다.”
전현택 차장은 처음부터 좀 세게 나갔다.
결정은 대표의 몫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위험했다.
자신의 의사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모르지만 이건 꼭 해야 할 일이다.
1. 하림.
2. SBS.
3. 기업은행.
4. 교보증권.
5. 키움증권.
6. 한국정보통신.
7. 한글과컴퓨터.
별도로 분류해 놓은 기업은 총 7개 기업.
나머지 13개 기업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그 자료를 유심히 보던 강혁.
얼굴에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정민지 이사.
전현택 차장에게 먼저 얘기를 들었기에 추가 설명을 이었다.
“대표님, 이 기업들은 아무리 조사를 해 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회계자료를 모두 들여다볼 수 없지만, 과거 실적과 현 사업 진행 상태를 보면 위험도가 상당해요.”
강혁은 둘의 만류하는 모습에 나름 만족하고 있었다.
기실, 둘의 판단은 정확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 기업 중 상당수가 상장폐지 되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었다.
주가 흐름이 끊어져 버린 것을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기업에 투자를 생각한 건.
상장폐지 전, 유례없는 상승 폭을 보이기 때문이다.
‘회광반조(回光返照)’라는 말처럼.
죽기 전에 모든 것을 불태웠다.
그리곤 한 줌의 재로 화하게 된다.
자신은 그때가 되기 전에 나올 생각이고.
어차피 진행될 일이라면 수익만 챙기면 될 일이다.
“두 분, 제대로 봤어요.”
“네?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저도 이 기업들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투자를 할 생각이에요?”
“꼭 해야만 됩니다.”
살살 웃으면서 말하니 더 불안해진다.
정민지 이사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는 이미 많이 알고 있다.
그 능력과 판단력은 따라올 자가 없다.
그럼에도 살며시 피어오르는 불안감은 가시질 않았다.
미래를 알고 있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무모한 결정을 하다니.
반드시 말려야 한다.
그런데 저렇게 걱정하지 말라는 얼굴로 웃고만 있으니.
번복할 것 같지 않다.
이 일을 어쩐다?
“대표님. 그러면 종목을 좀 줄이는 건 어떻겠습니까?”
전현택은 방향을 바꿨다.
어차피 결정을 본 것 같으니.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많이 불안하신 거 알고 있습니다. 두 사람을 보니 이제 확실히 믿음이 갑니다.”
“대표님. 무슨 말씀입니까?”
“말했듯이 제대로 본 거라고요. 그 어느 전문가보다 탁월한 판단을 했습니다.”
“그럼. 종목을 더 줄여도 되겠습니까?”
전현택이 다시 물었다.
하지만 강혁.
“아뇨. 그거완 별개에요. 이 20개 종목 모두 주식을 사 모으도록 하세요.”
도저히 번복할 생각을 보이지 않자.
전현택은 지시를 따르기로 했다.
어차피 한 배를 탄 몸.
죽어도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
그것이 친구와의 의리고.
“그러면 비상장사들은 어떻게 합니까?”
“기다리면 이 기업들도 상장할 겁니다. 그 전에 먼저 지분 매입을 시도해 보고, 안 되면 상장 후 바로 주식을 매입하세요.”
둘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도저히 바꿀 수 없음을 알고 눈빛으로 결정을 봤다.
“알겠습니다. 그럼 정 이사님과 같이 우선 지분 매입부터 시도해 보겠습니다.”
“고생들 하세요. 이 시점을 잘 버티면 두 분도 보는 시야가 상당히 넓어질 겁니다.”
알 수 없는 말에 둘은 머리를 갸웃했다.
하지만 저런 알 수 없는 말 뒤에는 항상 상상하기도 힘든 수익이 뒤따랐다.
둘의 눈은 어느덧 불안감에서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