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50)
역대급 먼치킨 재벌-50화(50/342)
# 50
050화 $$$ 억세게 운수 좋은 날
1999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세계의 멸망을 예언한 해다.
하지만 올해 멸망은 없을 것이다.
왜? 어째서?
강혁이 2000년에 폭등할 주식에 투자했으니까.
1. 스타크래프트 열풍.
(임요환-테란의 황제, 이기석-쌈장).
2. 전국에 PC방 폭발적으로 오픈.
3.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98 발매.
(Second Edition)
4. 쉬리 개봉(강제규 감독).
5. 러브레터 개봉(일본 영화)
6. 초, 중, 고 통폐합 가장 많은 해.
7. 실업률 8.7%
(단군 이래 최악의 IMF 위기상황).
* * *
판교 운중동 소재의 한 가정집.
몇십 년은 되어 보이는 낡고 오래된 집이다.
6팀 남성진 대리와 한 노인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곁에는 팀원 5명도 함께 있다.
“아버님. 그럼 500평만 빼고 모두 파시는 겁니다.”
남성진 대리의 말에 70대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려. 이거 팔아서 우리 아들 사업자금 보탤 기여.”
“그런데요 아버님, 500평은 뭐 하시려고 남겨 두세요?”
“집 새로 짓고 작은 텃밭이나 하나 만들려고 그려.”
“근데 500평은 너무 크지 않으세요?”
“이눔아! 내 집 짓는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여?”
차분하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언성을 높였다.
남성진 대리는 비굴하게 웃으며 계약서를 살짝 내밀었다.
“여기 도장 찍으시면 오후에 바로 입금될 겁니다.”
“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팔지먼, 이 500평은 절대 안 팔기여. 그러니께 욕심부리지 말어.”
“그럼요. 아버님 땅인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쭉 가지고 계세요. 혹시 알아요? 나중에 여기 땅값이 엄청 오를지요.”
“오르긴 뭘 올라. 3대를 가지고 있었어도 별거 없었는디.”
그리곤 허리춤을 뒤적이더니 도장을 꺼내 ‘쾅’ 찍었다.
이 계약을 마지막으로 판교 운중동, 백현동, 삼평동 일대. 총 875,900평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이 면적은 판교 전체 면적의 근 30%가 넘는 면적이다.
남성진 대리와 일행은.
계약이 마무리되자 바로 회사로 달려갔다.
강남 KH 인베스트먼트.
“남 대리, 너희 팀이 제일 먼저 끝냈다. 고생들 많았어.”
“다른 팀들은 아직입니까?”
“모두 50%는 넘겼는데 마무리 지으려면 더 걸릴 거야.”
“이제 우리 6팀은 어디로 이동합니까?”
“7팀이 서울이니까 경기 지역으로 이동해.”
“보고는 하고 가야겠죠?”
“당연하지. 보고하러 갈 때 같이 가자고.”
몇 시간 후 둘은 자료를 들고 대표실로 갔다.
그 자리엔 정민지 이사도 함께 있었다.
“875,900평이면 평당 얼마에 매입한 거죠?”
“평균 93,000원에 매입했습니다.”
윤현표 부동산 팀장이 대답했다.
“첫 계약이 평당 125,000원이었죠?”
“네. 경기가 더 나빠지니까 주인들이 급히 팔았습니다.”
“수고들 많았습니다. 덕분에 연구소 건립이 더 빨라지겠군요. 정 이사님, 모두 얼마나 들었습니까?”
“총 매입 금액은 814억 5,870만 원입니다.”
옆에 있던 정민지 이사가 말을 받았다.
“자, 그럼 판교에 연구소부터 지으면 되겠군요. 윤 팀장님은 1군 건설회사 중에 괜찮은 곳부터 알아보세요.”
“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남성진 대리죠?”
“네. 대표님.”
멀뚱히 앉아있던 남성진 대리는 강혁의 물음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수고했습니다. 팀원 모두 이틀 쉬고 복귀하세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그리고 이건 격려금이니까 직원들과 회식이나 하세요.”
강혁은 윤현표 팀장에게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예상가격보다 더 싸게 매입했다.
거기다 매입 기간도 상당히 빨랐다.
이에 작으나마 보상을 하기 위해서다.
“팀원들이 무척 기뻐할 겁니다.”
“고생했으면 한 잔씩들 하셔야죠. 남 대리님, 경기도 쪽도 잘 부탁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표님.”
갑자기 남성진 대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허리를 팍 꺾고선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머리가 가랑이 사이로 들어갈 기세다.
“하하, 그만하면 됐습니다. 이만 나가들 보시고 정 이사님은 얘기 좀 나누시죠.”
잠시 후, 모두 나가자 강혁은 정 이사에게 물었다.
“본사 자금이 얼마나 됩니까?”
“환율 차익으로 얻은 7조 8천억에서 총 5개 기업에 2조 9,524억 원을 투자하고, 판교 땅 매입 후 남은 금액은 4조 7천7백억가량 됩니다.”
“네이버IN, 다음KK와 미국 송금액은 제한 금액이죠?”
“네. 그 금액은 예금 이자로 처리가 되어서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금리가 높아서 이자로 나오는 금액도 상당합니다.”
4조 7천억이면 현 IMF 시국에는 엄청난 금액이다.
아니, IMF 시국이 아닐 때라도 어마어마한 돈이다.
“정 이사님은 시중에 나온 제약회사를 한번 알아보시죠.”
정 이사가 기대가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저희도 계열사가 생기는 건가요?”
“곧 그렇게 되겠죠. 되도록 빨리 알아봐 주세요.”
“네. TV에서 본 곳만도 여럿 되던데 자세히 알아볼게요.”
현재 국내 제약들은 거의 몰락하다시피 한 상태다.
자금난에 못 버틴 제약사들의 부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어차피 꼭 필요한 회삽니다. 지금 준비해 둬야겠어요.”
“마치 신약이 뚝딱 만들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말하세요.”
“그럴 리가요. 지금처럼 저렴하게 나왔을 때 미리 사 두는 게 좋겠단 말이죠.”
“신약하나 제대로 개발하면 회사를 평생 먹여 살린다고 하던데 우리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기간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러니 국내 영세 제약사들은 외국의 약품들을 위탁 판매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문에 매년 어마어마한 로열티를 지급한다.
이럴 때 국내 제약사에서 신약을 만들어 낸다면 연금을 들어놓은 거라 할 수 있다.
“저는 윤정호 소장님을 믿고 있으니까 그리될 겁니다.”
* * *
정민지 이사와 전현택 차장.
이곳이 일곱 번째로 찾은 비상장사다.
그 둘이 들어가고, 문 위로 회사명이 보였다.
새롬기술.
이 회사는 비상장 회사로.
94년에 통신 소프트웨어 ‘팩스맨’이라는 히트상품을 내놓으면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다.
지금은 ‘무료인터넷 전화’라는 것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외부엔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사장실에는 30대와 40대로 보이는 두 사내가 보였다.
그중 40대 사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KH에서 오셨습니까?”
“네. 미리 연락드렸던 정민지 이사에요.”
“전현택 차장입니다.”
서로 인사를 주고받은 후 테이블을 마주 보고 앉았다.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묘한 분위기 속에, 둘 중 30대 사내가 먼저 나선다.
“김경수 부장입니다. 얼마나 투자할 생각입니까?”
앞뒤 자르고 본론부터 꺼낸다.
정 이사에겐 오히려 이런 사람이 더 편했다.
서로 눈치 보면서 질질 끌다가 말도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는 것에 비하면 이건 신사다.
이런 경우가 오히려 더 깔끔하게 끝난다.
“우선 지분을 얼마나 넘기실 수 있나요?”
“아시다시피 비상장사이다 보니 몇 사람이 나눠 가지고 있어서 금액만 조율되면 적절한 양은 넘길 수 있습니다.”
“우리 KH는 좀 더 많은 양을 받았으면 해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겁니까?”
“그쪽에서 주실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양을 원해요.”
정민지 이사와 전현택 차장.
이곳에 오기 하루 전, 대표에게 한 가지 지시를 받았다.
다른 곳들은 하던 대로 진행한다.
단, 이 새롬기술만큼은 최대로 받아내라는 특명을 받았다.
어떤 요구건 다 들어주고 금액도 한정 짓지 말라고 했다.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회사도 아닐 진데 너무하다 싶었다.
하지만 대표의 특별 지시니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꼭 받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음에도 둘은 담담한 얼굴을 유지했다.
“연락받고 우리들도 회의를 좀 했었습니다.”
“그럼 결과가 나왔나요?”
“네. 총 다섯 명이 각각 가지고 있던 20% 중 각 5%씩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25%가 되겠네요?”
“네. 우리 모두 합치면 75%가 되니까 상관없는 지분이죠.”
정민지 이사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번 네이버IN이나 다음KK보다 더 못한 지분율이다.
여태껏 매입한 지분율 중에선 제일 낮은 수치다.
특별히 지시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기도 하고.
이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살짝 판을 흔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정민지 이사.
몸을 살짝 앞으로 당겨 앉으며 물었다.
“25%면 얼만가요?”
“회사 가치를 42억으로 잡아서 10억 5천만 원입니다.”
그러곤 씩 웃는다.
42억이라니 말도 안 되는 가치를 뽑아냈다.
이번 투자로 한몫 단단히 챙기려는 심보다.
하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달려들 수밖에 없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
더 당겨야 한다.
정 이사는 상대가 괘씸했지만,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보니까 더 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러시죠?”
“당연한 것 아닙니까. 지분은 곧 경영권과 직결됩니다.”
“우리가 경영권에 간섭 할까 봐 더 못 준다는 말인가요?”
“그렇죠. 이제 좀 일어나보나 하는데 여기서 외부의 압력이 들어와 버리면 사업진행이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정민지 이사는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대표는 이런 일이 생길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런 일이 생길 경우.
확실히 믿을 수 있게 다른 계약서를 작성해 주라고 했다.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정말 그런 일이 생길 줄이야.
“그럼 우리 쪽에서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면 더 주실 수 있나요?”
이 말에 김경수 부장은 옆의 사내를 쳐다보았다.
아마도 사장인 듯싶었다.
그런데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김경수 부장이 모든 걸 말했다.
사내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김 부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네. 그 부분만 확실히 해 주시면 더 드릴 수 있습니다.”
“시원해서 좋네요. 그럼 얼마까지 더 줄 수 있나요?”
“40%까지 드리죠.”
정민지 이사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40%라면 의외의 수확이다.
만일 이 회사가 상장하면 각각의 지분율은 더 낮아진다.
자신들이 가진 지분을 금융시장에 내놔서 자금 조달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40%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은 다섯이 합치면 충분히 경영권 방어를 할 수 있고 또, 우리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는 게 이유였다.
“그럼 40%로 계약해요. 어차피 중요한 것은 모두 추가 계약으로 진행하면 되니까요.”
“이사님이 화통해서 일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원하는 걸 얻으면 된 거죠.”
“새롬기술의 대주주가 되셨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그건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해도 늦지 않겠죠? 그럼 계약 진행하시죠.”
두 사내는 만족한 결과가 나오자 마주 보며 웃었다.
그 후, 지분 계약에 대한 것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정민지 이사와 전현택 차장도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계약서를 작성했다.
계약서를 모두 작성하고 정 이사와 전 차장이 나가자 둘은 회심의 미소를 다시 지었다.
김경수 부장이 사장에게 웃으며 말했다.
“제 실력이 어떻습니까? 제대로 받아냈지 않습니까?”
“하하. 김 부장 아주 잘했어. 저런 호구들이 있을 줄이야.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 햇병아리들이란 말이지.”
“저는 들어올 때부터 딱 알아봤습니다. 저, 오늘 같은 날은 좋은 데로 가셔야죠?”
“가야지. 오늘 맘껏 마셔 보자고. 하하.”
하지만 이 두 사내와 정민지 이사 그리고 전현택 차장.
이들 모두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이 새롬기술은 99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한다.
그리고 10월에 1,890원을 시작으로 대기록을 갱신한다.
6개월간 무려 150배.
한국 증권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때,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은.
코스피도 아닌 코스닥 상장기업임에도 이성 전자를 훨씬 웃돌았다.
강혁은 알고 있었기에 어떤 요구도 들어주라 한 것이다.
그걸 전혀 몰랐던 네 사람은 각자 결과에 만족했다.
이 계약의 승자가 밝혀지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롬기술의 두 사내는 동시에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은 정말 ‘억세게 운수 좋은 날’이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