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51)
역대급 먼치킨 재벌-51화(51/342)
# 51
051화 $$$ 썩은 이 도려내기 (1)
대표에게 제약회사를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은 정민지 이사.
오태식 대리와 고아현 대리가 내려놓은 보고서를 보고서는 인상을 찡그렸다.
1. 일동제약.
2. 동신제약.
3. 근화제약.
4. 신풍제약.
5. 이성제약.
6. 상아제약.
7. 한일약품.
8. 영진약품.
이 회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제약회사들이다.
그런데 이런 헐벗은 모습으로 자신의 책상을 차지하고 있는 게 좋지만은 않았다.
“오 대리, 이 여덟 개 기업 모두 법정 관리나 워크아웃을 앞두고 있단 말인가요?”
“네. 자력으로 일어설 수 있는 상황은 이미 지났습니다.”
“음··· 확실히 상황이 심각하긴 심각하네요. 고 대리, 이곳들이 경영난에 빠진 이유가 정확히 뭐던가요?”
이제 어엿한 대리 직급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는 고아현 대리.
정민지 이사의 물음에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했다.
“네. 이사님. 대부분 자금난 때문에 은행에서 빌린 이자도 못 내고 있었습니다.”
“결국, 돈이 없단 말이죠?”
“네. 현장 상황은 더 심각했어요. 직원들 월급도 3개월이나 못 준 상태였습니다.”
“그럴 만도 해요. 재계 순위 3위였던 대우그룹도 쓰러진 마당에 이런 중소기업들은 버틸 재간이 없겠죠.”
하지만 대표에게 이 여덟 개 기업을 모두 보인다면, 나올 답은 하나뿐이다.
대표의 경영 스타일을 봐서는 틀림없이 모두 인수하라고 할 것이다.
그의 판단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끼워 맞춘 듯 정확하다.
거기에 그 판단으로 나온 결과도 경이로울 정도.
그럼 과연 이 여덟 개 기업 모두를 매입할 필요가 있을까?
정민지 이사는 자신에게 물었다.
자신이면 어떻게 했을까.
하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연구소를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신약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직 건물도 없는 마당에 제약회사부터 매입한다니.
여덟 개 회사를 세세히 조사해 작성된 A4용지 40장 분량의 보고서.
대표는 결재를 올릴 때 모든 자료를 항상 같이 들고 오라고 했다.
보통 A4용지 한두 장으로 줄여 결재를 받는다.
그것이 일반적인 보고 방법이다.
하지만 대표는 항상 모든 자료를 요구했다.
그 많은 분량을 내밀었음에도 결재는 바로 떨어진다.
그리고 그 모든 내용을 정확히 간파했다.
자신을 조용히 쳐다보고 있는 두 대리의 모습이 보였다.
정민지 이사는 머리를 흔들며 상념에서 깨어났다.
여기서 자신이 골머리를 싸매 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일단 들고 들어가 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두 사람 고생했어요. 일단 대표님께 먼저 보고부터 드리고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
두 대리가 나가자 자료를 들고 바로 대표실로 향했다.
오늘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갈 때마다 궁금증이 생긴다.
드라마의 다음 내용이 궁금한 것처럼 대표는 항상 그런 모습을 보여 줬다.
똑똑.
대표실로 들어서자 컴퓨터에 빠진 대표의 모습.
이런 모습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다.
뭘 저렇게 뚫어지라 보고 있지?
혹시?
정민지 이사를 머리를 흔들었다.
“대표님 재미난 것 있나요?”
“아, 네. 좋은 투자처가 있나 하고 둘러보던 중입니다. 보고할 거 있어요?”
“네. 전에 말씀하셨던 제약회사 조사한 거 보고 드리려고요.”
“잘됐네요. 이 일은 빠를수록 좋죠. 윤 소장이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사님 잠깐 나가셨다가 한 5분만 있다가 들어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부르실 때 인터폰 해 주세요.”
정민지 이사가 나가자 보고서를 넘기기 시작했다.
A4 40장 분량이지만 휙휙 넘기니 순식간이다.
“매번 나갔다가 기다리라고 해야 하니 이 짓도 못 할 짓이야.”
5분 후 인터폰을 눌렀다.
삑삑♬
-네, 대표님.
“이사님 들어오라고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정민지 이사가 들어오자 강혁은 소파로 자리를 옮겼다.
테이블엔 던져 놓은 보고서가 올려져 있었다.
“이 여덟 개 기업 모두 인수하는 쪽으로 진행하세요.”
“끙.”
역시나 예상한 대로다.
이 자료를 모두 봤단 말인가?
그 짧은 시간에.
“이 여덟 개 기업 모두를요?”
“잘됐잖아요. 연구소 만들어지면 연구원들이 필요할 거 아닙니까?”
“네. 그거야 당연히······.”
“회사마다 연구원들이 있을 테니 그들을 이동시키면 되죠.”
“그러면 회사 이름은 뭐로 바꿀까요?”
강혁은 씩 웃으며 오히려 정 이사에게 물었다.
“이사님은 뭐가 좋겠어요?”
“제 생각엔 이 회사들의 이름이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그대로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흠, 이름을 그대로 쓴다라··· 여덟 개 회사 모두요?”
“네. 아니면 회사 이름 앞에 KH만 붙이면 어떨까요?”
강혁은 이 방법이 제법 괜찮다 싶었다.
“KH 일동제약, KH 동신제약, 이런 식으로 말이죠?”
“네. 맞아요.”
“간단하고 좋네요. 그렇게 하죠. 그럼 바로 이대로 진행해 보세요.”
“네. 제가 책임지고 진행하겠습니다.”
“고생하세요. 그리고 채권단도 있을 테니 잘 달래야 할 겁니다. 그들도 회사가 문 닫는 걸 보고 싶진 않을 테니 적당한 선에서 해결보세요.”
국내 여덟 개 제약회사를 인수하면 우선 기틀은 잡힌다.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기다리는 회사라면 인수가도 쌀 것이고.
제약 회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
하지만 지금 막 시작단계.
궤도에 올라 그 위력이 나올 땐 아마도 세계가 고개를 숙이리라.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미국 법인 계좌로 주식을 하고 있다.
오늘도 하고 있었고.
미국 법인 계좌는 나날이 불어났다.
매일 벌수만은 없으니 오늘도 30%를 일부러 날려 먹었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일은 그보다 더 많은 수익을 볼 테니까.
* * *
미 FBI 루카스 국장.
올라온 보고서를 보던 그는 인상을 찌푸렸다.
KH 인베스트먼트 라는 회사에 대한 보고서.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천문학적 수익을 낸 회사로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이런 엄청난 수익에도 불법적인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단타 거래로 수익을 많이 내긴 했지만 잃기도 많이 잃었다.
이 정도면 자신의 선에서 처리해도 걸릴 게 없다.
불법을 저지른 기업도 아니니 명분은 선다.
“이건 내 선에서 처리해야겠군. 흠··· 이 정도는 처리해 줘야겠지.”
루카스는 그 자료를 바로 폐기했다.
그는 조동길을 통해 A급 로비 대상자로 분류된 인물.
이미 상당한 돈을 받은 후였다.
그의 윗선은 클린턴 대통령이다.
혹, 대통령에게 보고가 올라가도 이미 게임은 끝났다.
조동길이 이미 로비를 해 놓은 후이기 때문이다.
조동길은 대통령의 측근도 챙기는 걸 잊지 않았다.
미 정계는 강혁이 쳐놓은 그물망에 조금씩 포위되고 있었다.
* * *
강혁은 주말이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TV를 보던 중이다.
김혁수와 김옥희도 놀러 와 함께 보내고 있다.
[오늘 이순신 장군과 그 부친인 이정, 아내 상주 방 씨의 묘지에 대한 봉분 보수작업을 벌이던 중, 칼과 쇠말뚝이 발견되었습니다]현장에서 직접 취재를 하고 있어서 그 생동감이 가깝게 느껴졌다.
“저거 틀림없이 일본에서 했을 기다.”
“오빠야가 그걸 우예아노?”
“이런 비슷한 일이 옛날에도 몇 번 있었제.”
김혁수는 자신이 당하기라도 한 듯이 열불을 토했다.
둘의 앵앵거리는 모습에 강혁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너, 혹여나 일본 가서 그런 말 하지 마. 몰매 맞는다.”
“다 덤비라카지. 한 개도 안 무섭다.”
일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마침 TV에서 일본 소식이 나왔다.
[오늘 일본 도호쿠에 진도 6.7의 지진이 발생해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저, 저 봐라. 못된 짓 하니까 벌 받는 기라.”
“너 일본에 감정이 많다.”
“일본 국민은 모르겠고 정치하는 놈들 싹 쓸어버렸으면 좋겠다. 내가 지진이라도 일으킬 수 있으믄 6.7이 아니라 10.7로 확 쓸어 삘 기다.”
“쓰잘데기 없는 말 치우고, 너 월요일부터 경호실 발령 날 거니까 이제 나랑 다니는 거다.”
“내야 행님 따라다니면 만사 좋지.”
* * *
강혁은 10일 후 정민지 이사에게 다시 보고를 받았다.
얼굴이 밝아져 있는 게 잘 해결된 모양이었다.
“대표님. 채권단과는 모두 협상 마쳤고 여덟 기업 사장들과도 최종 인수계약을 마쳤습니다.”
“뭐가 이리 빨라요?”
“우리보다 오히려 저쪽에서 더 서둘렀어요.”
“그건 그렇겠네요.”
“그런데 모든 직원을 그대로 승계받을 생각이세요?”
“대대적인 감사를 한번 해 보고 판단해야겠죠. 오늘 여덟 기업 모두 회계장부 하나도 빠짐없이 다 가져오라고 하세요.”
“몇 년 치까지요?”
“있는 거 모두 다요.”
강혁은 그날 저녁부터 회계장부를 살피기 시작했다.
전문가가 한다고 해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일.
하지만 강혁에겐 그야말로 만화책 읽는 수준이었다.
이틀에 걸쳐 여덟 기업의 회계장부를 모두 독파했다.
그 내용 모두 속속들이 파악한 것은 물론, 장부와 맞지 않는 곳도 모두 찾아냈다.
정민지 이사와 표기철 법무팀장 외에 직원 셋을 더 대동하고 처음 방문한 곳은 이성제약.
이미 인수절차를 마친 상태라 강혁이 대표다.
사장실로 들어가자마자 장부를 쫙 펼쳤다.
그리곤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모두 불러들였다.
방송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쏜살같이 모여드는 사람들.
강혁은 그들과 일단 악수부터 했다.
그리고 썩은 이 도려내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다 아시겠지만, 이성제약을 인수한 강혁입니다.”
20여 명이 넘는 시선이 강혁에게 쏠렸다.
하지만 담담히 받아내는 강혁.
“대표에 취임하기 전, 회사 내부사정을 좀 알아야겠기에 회계장부를 살폈습니다.”
그리곤 회의 책상 위에 펼쳐져 있는 장부에 시선을 옮겼다.
다른 이들도 그 시선을 따랐다.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해 처먹은 것이 있는 놈들은 당연히 떨릴 것이다.
“이 회계장부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 사장이 배상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과장급 이상 간부들.
모두 지금의 사태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장부를 가져간 지 채 하루 반나절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7년 치가 넘는 자료를 모두 파악했단 말인가.
정민지 이사와 표기철 법무팀장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전에 파일 하나를 주면서 따라오라고 했다.
그런데 그 파일엔 7년간의 모든 비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강혁은 정민지 이사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정민지 이사가 살짝 눈인사를 하고는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호명하는 분은 앞으로 나오세요. 방준식 상무님.”
멀뚱히 서 있던 반 머리의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나왔다.
강혁은 일부러 이들을 세워 두었다.
잘못한 학생을 처벌하는 선생님과 같은 모습이다.
두 손을 가지런히 배꼽에 모으고선 앞으로 나서는 방준식 상무.
강혁은 그 인물을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봤다.
“방준식 상무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대표님.”
“저한테 뭐 할 말 없어요? 알아서 자수하시면 선처할 마음도 있습니다.”
“무, 무슨 말씀이신지······.”
방준식은 선처한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살짝 던져보는 낚시라 생각했다.
아무리 빠르기로서니 하루 반나절 만에 7년 치의 자료를 모두 살폈을 리는 없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은 수십 곳을 살펴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교묘하게 처리했다.
버티기로 했다.
젊은 놈이 세상 물정 모르고 나댄다고 생각하고는 일단 버텼다.
“정말 몰라서 그래요?”
“저는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 뻔뻔하니까 이렇게 많이 해 처먹었겠죠. 이봐요, 방준식 상무님! 7년간 해먹은 돈이 3억 5,830만 원이나 되더군요.”
헉!
방준식은 속으로 헛바람을 들이켰다.
저 금액을 어떻게 찾아냈단 말인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내공이 만만치 않은 것인지 표정 변화는 없었다.
“대표님. 해 처먹다니요. 저는 그런 짓 한 적이 없습니다. 단연코요.”
“오오, 그래요? 발뺌하시겠다? 그럼 당신이 해먹은 내용을 내가 아주 소상히 알려 드리죠. 정 이사님 그거 돌리세요.”
“네. 대표님.”
정민지 이사가 복사해온 자료를 모든 간부에게 돌렸다.
잠시 그 자료를 보던 간부들은 모두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미래를 봤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샅샅이 찾아낼 정도면 자신들도 곧 같은 처지가 된다.
모두 잔머리 굴리느라 눈알 돌리는 소리가 들릴 지경이었다.
“아주 능수능란하더군요. 아주 프로에요 프로. 나도 이거 찾아내느라 애 좀 먹었어요. 그 머리를 회사를 위해서 좀 쓰지 그랬어요?”
답변이 없다.
A4용지를 들고선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이 있다.
자신이 7년간 빼돌린 모든 것이 있다.
정말 귀신같은 솜씨다.
어떻게 이걸 찾아냈단 말인가.
“방준식 씨 할 말 있으면 지금 하세요. 나중에 감옥 가면 들어줄 사람도 없어요.”
강혁은 일부러 직급을 붙이지 않고 ‘씨’ 자를 붙였다.
이미 이 자는 ‘아웃’이다.
이런 자들이 수두룩했으니 회사가 이 모양 이 꼴로 나자빠질 수밖에.
썩은 내가 풀풀 풍겼다.
“대표님. 이건 제가 한 게 아닙니다. 믿어 주십시오.”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
끝까지 버텨야 한다.
“이렇게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 버텨 보시겠다?”
“이건 모함이야! 내가 한 게 아니야!”
방준식은 잠깐 정신 줄을 놓은 것인지 반말을 해 댔다.
죽자 살자 빌어도 아쉬울 판인데.
“정신이 나갔군. 일단 당신에겐 그동안 회사에서 피해 본 금액과 그 때문에 입은 피해에 대해서 모두 청구할 거요.”
“내가 한 게 아니야! 내가 한 게 아니라고!”
“끝까지 들어요. 그리고 당신은 횡령으로 고발조치 될 겁니다. 처리할 일이 많으니 이제 좀 비켜 주시죠. 경호원 이 사람 저리 치워요.”
경호원에게 질질 끌려가 한쪽 캐비닛 옆에 내동댕이쳐진 방준식.
강혁의 말처럼 정말 정신 줄을 놓은 것인지 눈에 초점이 없다.
순식간에 방준식 상무를 보내 버리는 강혁.
마치 맥도날드 주문받듯이 다음을 외친다.
“자,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