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57)
역대급 먼치킨 재벌-57화(57/342)
# 57
057화 $$$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대표가 서두르라고 지시한 것이니 꾸물댈 수도 없는 노릇.
정민지 이사는 종묘회사와 세계 곡물회사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국내 종묘회사들은 시간이 많지 않다.
어음이 보름 후 돌아온다고 하지만 회사의 운명은 그전에 결정 날 터.
대표의 지시도 있었지만, 자신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외국에 로열티를 내가며 딸기를 먹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직원들과 함께 서두른 덕에, 이틀에 걸쳐 조사를 끝내고 대표실로 들어갔다.
대표는 오늘도 컴퓨터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아마, 지금 최상의 투자처를 찾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엔 이상한 영상물을 보는 건 아닌가 하고 한심한 생각도 했었다.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부끄러워진다.
저런 모습을 보인 후엔 항상 상상하기 힘든 금액이 들어왔다.
마치 마르지 않는 샘을 가진 사람 같다.
“대표님. 조사 모두 끝냈어요. 저는 잠시 나가 있겠습니다.”
“네? 큼, 그러세요.”
정민지 이사는 자료를 내려놓고 자발적으로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에 강혁은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제 말 안 해도 알아서 척척이네. 어디 한번 볼까.”
A4 10장이지만 역시나 금방이다.
‘쓱쓱’ 넘기니 30초도 안 걸린다.
“이것도 계속하니까 갈수록 업그레이드가 되네.”
국내 종묘회사 리스트.
1. 흥농 종묘.
2. 중앙 종묘.
3. 서울 종묘.
4. 농진 종묘.
5. 농우 바이어.
각 회사별 현 상황이 세세히 나열되어 있다.
큰 금액은 아닐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자본금이 너무 적다.
이 5개 회사를 모두 인수한다 해도 어이없는 금액이 산출된다.
국내 종묘시장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 5개 종묘회사가 보유한 것들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과일과 채소의 거의 모든 종묘 특허를 이 5개 회사가 가지고 있다.
그러니 이 5개 종묘회사의 특허가 외국자본에 넘어가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그전에 발견해서 ‘천만다행’이다.
시선을 세계 곡물시장으로 돌리자 상황은 더 심각했다.
세계 5대 곡물회사 리스트(ABCD).
국제 곡물 유통량의 80% 이상을 차지.
1.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16% 장악-미국(A).
2. 벙기(Bunge).
-7% 장악-아르헨티나(B).
3. 카길(Cargil).
-40% 장악-미국(스코틀랜드 카길 가문)(C).
4. 루이 드레퓌스(LDC).
-12% 장악-프랑스(D).
5. 앙드레(Andre).
-5% 장악-스위스
5대 메이저 업체의 공통점.
첫째, 농지 등을 소유하고 직접 생산에 나서기보다는 곡물의 유통 과정에 주로 개입한다.
둘째, 스위스 현지 법인을 통해 자금 결제를 주로 처리하고 있다.
셋째, 가족 중심의 경영 방식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세계 곡물 총생산량 가운데 약 12%∼15%에 해당하는 2억 5천만 톤 내지 3억 톤 정도가 국제 곡물시장에서 무역으로 거래된다.
그런데 이 거래량의 약 80%를 5대 곡물 메이저가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절대적이다.
삑삑♬
“정 이사 들어오라고 하세요.”
-네. 대표님.
5분여의 터울을 두고 정 이사를 불렀다.
자료를 살핀 강혁의 표정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국내 종묘회사들은 인수하는 걸로 하세요. 그런데 이 세계 5대 곡물회사 말이죠.”
“네. 보시니 상황이 심각하죠?”
“그러네요. 국제 곡물 유통량의 80%라니, 총만 안 들었다 뿐이지 살상 무기와 같군요.”
“맞아요. 지금은 우리나라 사료시장에도 진출 중이고, 이 5개 기업을 통해 들여오는 옥수수와 밀과 같은 곡물 의존도가 벌써 35%를 넘어섰어요.”
딸기 먹다가 시작된 일이 생각 외로 커져 버렸다.
몰랐으면 모를까, 막상 그 실상을 알고 나니 남일 같지가 않다.
하지만, 절대 허투루 하는 게 아니다.
다 머릿속에서 수지타산을 맞춰 보고 확실히 장악 가능하기에 내린 결정.
강혁은 확실한 거에는 망설이지 않고 일을 하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었다.
중동의 산유국들처럼, 이들도 그 장악력이 커진 후엔 곡물을 무기화할 여지가 다분하다.
한국은 지금 국가 위기상황이다.
지금의 한국은 이들에겐 ‘무혈입성’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자신이 나서 이 일을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
잠시 생각해 봤지만 답은 쉽게 내려졌다.
KH 인베스트먼트는 투자사다.
어차피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 일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더 좋은 일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이 능력들이 생겼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른 곳은 그렇다 치더라도 40%를 장악하고 있는 이 카길 사는 비상장회산데 이런 기업은 어떻게 하는 게 좋겠어요?”
“돈이 없는 회사도 아니니 지분을 넘길 생각은 없을 거고,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비 상장사를 뚫기란 요원하다.
재무제표를 오픈하지도 않으니 이 회사의 자금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처럼 상대를 알아야 대처를 할 텐데 지금으로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급한 건 국내 종묘회사들이니까 급한 불부터 끕시다. 이 다섯 개 회사들 바로 인수 진행하세요.”
“알겠어요. 진행되는 대로 계속 보고 드리겠습니다.”
“우리 것을 지킨다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겁니다.”
“그럼요. 저도 로열티 내면서 사과 먹긴 싫어요.”
정민지 이사와 표기철 법무팀장에게 국내 다섯 개 종묘회사 인수를 지시하고 강혁은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잠시 들렀다.
서울대학교.
강혁은 이종범 교수실에 먼저 들렀다.
“교수님. 그동안 잘 계셨어요?”
“어? 자네 정말 오랜만에 왔어.”
“하하. 그렇게 좀 됐습니다. 건강하시죠?”
“나야 뭐 항상 잘 지내고 있지. 그래 오늘은 어쩐 일인가?”
“학교에 장학금을 좀 지원하려고요.”
“장학금을? 자네 사업이 잘된다는 말은 듣고 있었네. 요즘 같은 때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해.”
이종범 교수는 성공한 제자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제자들은 일자리가 있나 하고 찾아오지만 강혁은 장학금을 전하러 왔다니 차이가 나도 너무 났다.
“행정실로 갈 거면 같이 가겠나?”
“그러시죠. 마침 점심때니까 식사도 같이 하시죠.”
“그러세. 온 김에 후배들도 만나보고 가야지.”
“네. 동아리 후배들도 좀 보고 가려고요.”
“잘 생각했네. 자, 나가지.”
행정실에 들러 매년 경제학과 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들어갈 때는 이종범 교수와 단 둘이었는데 행정실을 나섰을 때는 총장까지 인사를 했다.
자신과 김판수, 이기준이 가입했던 컴퓨터 동아리에도 들렀다.
컴퓨터가 한창 보급된 시기라 동아리 사무실은 시끌벅적거렸다.
아는 얼굴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남학생 둘이 아는 얼굴이다.
자신은 1학년 때 휴학을 했지만 이 둘은 1학년 때 군대를 갔다.
다시 복학을 하고 지금은 3학년이었다.
“어? 혁아! 정말 오랜만이다. 네 얘기는 많이 들었어. 근데 너 바쁠 텐데 어쩐 일이야?”
“학교에 볼일이 있어서 왔어. 너희 둘은 아직도 다니고 있네?”
“군대 갔다가 복학했지. 아, 잠깐만. 자자, 주목!”
‘주목’하는 소리에 시끌벅적하던 동아리 사무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새내기들은 말똥말똥한 눈을 하고선 궁금증 가득한 시선을 보낸다.
“여기 이 사람은 강혁 선배다. 1학년 때 우리 학교에 전설을 남겼지. 지금은 KH 인베스트먼트 라는 투자회사의 대표로 있다.”
“선배님 전에 경호원 모집 때문에 TV에 나왔던 그 회사요?”
한 남학생이 뭔가 안다는 듯이 나선다.
그 말에 다른 학생들도 생각나는 게 있는 모양이다.
이내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지금 대한민국, 특히 소위 말하는 취준생 사이에서 강혁은 전설이다.
그런 후배들의 모습을 보며 강혁의 동기는 마치 자신이 인사담당자인 것처럼 유세를 떨었다.
“그래. 너희들도 이 선배에게 잘 보여야 할 거다. 그 회사 연봉이 만만치 않거든.”
“선배님! KH 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좀 전 아는 체 하던 그 남학생이다.
다른 학생들도 궁금한지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기세다.
“우리 회사가 투자회사니까 너희들에겐 유리한 조건이지. 신입직원 모집이 있을 때 지원들 해 봐. 그렇다고 후배라서 후한 점수를 주는 일은 없을 거야.”
우! 우!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선배라고 뭔가를 바란 눈치들이다.
“오늘 여기 들른 이유는 컴퓨터를 모두 새 걸로 바꿔 주려고 들렀어. 나도 너희들 마음을 잘 아니까 새 컴퓨터로 열심히들 해 보라고.”
“감사합니다! 선배님!”
합창이라도 하듯 후배들이 떼 창을 한다.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나오는 컴퓨터와는 비교가 안 된다.
이종범 교수와 점심을 함께 한 강혁은 바로 집으로 퇴근했다.
종묘회사와 곡물회사에 자료를 봤더니 정신이 산만해져 있었다.
10여 일 후.
미국 법인 조동길 국제금융팀장에게 연락이 왔다.
나름 중요한 일인지 목소리가 들떠 있다.
-대표님, 전에 말씀드렸던 IT기업들 주가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죠?”
-네. 말씀대롭니다. 특별한 실적이나 새 제품을 내놓은 것도 아닌데 유독 IT기업들만 오르고 있습니다. 뭔가 집히는 게 있습니까?
알고 있는 게 있으면 빨리 말해 달라는 투다.
“저도 유심히 보고 있어요. 그 오른다는 기업들 모두 주식을 사 뒀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기업들 숫자가 만만치 않습니다.
“알고 있어요. 이건 지금처럼 계속 보고해 주시고, 메일로 자료 보낼 테니까 방안 좀 마련해 보세요. 한국에서는 아직 방법을 못 찾고 있어요.”
세계 5대 곡물회사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 보라고 할 참이다.
아무래도 큰 곳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정 이사님께 듣긴 했습니다. 곡물회사들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아요.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애플 주식은 내가 매입 안 하고 있으니까 계속 그대로 매입하도록 하고요.”
-네. 알겠습니다. 현재 29%까지 매입한 상탭니다. 계속 매입하겠습니다.
“고생하세요. 조만간 미국에 한번 넘어가죠. 가족들은 잘 지내죠?
-하하. 네, 잘 지냅니다. 에밀리는 한국에 가고 싶다면서 요즘 부쩍 보챕니다.
“한번 보내세요. 비행기 편은 내가 예약해 드릴게요.
강혁은 에밀리의 얼굴이 떠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에밀리와 지낸 시간은 짧았지만, 그새 정이 들었다.
셋 모두 귀여운 동생들 같아 보고 싶기도 했다.
-대표님께서 보살펴 주신다니 조만간 한국에 한번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에밀리도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싶답니다. 하하.
“어? 그래요? 이거 기대되는데요. 참, 그리고 구글에 한번 찾아가 보세요. 저번에 투자한 돈으로는 당분간은 버틸 수 있겠지만, 회사를 더 키우려면 많이 모자랄 겁니다.”
-투자를 더 진행하란 말씀입니까?
“지분이 35%가 넘어가면 저쪽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투자금에 대한 대가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세요.”
구글은 현재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구글은 2009년에 전 세계 시총 1위의 기업이 된다.
그러자면 지금의 투자금으로는 턱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분율을 더 높이기엔 부담이 될 테니 다른 방법을 찾으라고 한 것이다.
“두 오너가 증자를 생각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투자하는 쪽으로 일단 진행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내일 구글 두 오너를 만나 보겠습니다.
강혁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정치권 로비는 어디까지 진행됐어요?”
-C급 대상자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이젠 주기적으로 관리만 해 주면 될 것 같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조 팀장님이 미국 법인에 버티고 있으니까 내가 얼마나 마음이 편한 줄 모르겠습니다.”
-대표님께 바친 인생입니다. 제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 팀장님. 고맙습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고마운 마음은 제가 더합니다.
조동길 팀장과 훈훈한 대화를 마치자마자 정민지 이사가 급히 들어왔다.
평소완 다르게 얼굴빛이 무척 상기돼 있다.
지금쯤이면 국내 다섯 개 종묘사 인수를 진행하고 있을 때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들이닥치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