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58)
역대급 먼치킨 재벌-58화(58/342)
# 58
058화 $$$ 이봐! 농사지으러 갈 준비 해야지
정민지 이사는 분을 못 이기겠는지 씩씩거리며 입을 열었다.
“대표님. 외국자본이 국내 종묘회사들에게 벌써 접근을 했어요.”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한 곳도 인수를 못했어요?”
“농우바이오는 팔지 않겠다고 해서 세 곳만 인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거긴 왜 팔지 않겠답니까?”
“자체 자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나머지는요?”
“흥농종묘는 아직 못했습니다. 이곳은 국내 1위 종묘사라서 이곳을 인수하지 못하면 종묘회사 인수에 큰 이득이 없어요.”
정민지 이사가 말하는 것처럼 흥농종묘는 국내 종묘 특허의 62%를 가지고 있다.
만일 이곳을 놓치게 되면 기존에 인수한 세 곳의 종묘회사를 인수했다고 한들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어떻게 된 겁니까? 자세히 예기해보세요.”
“몬산토라는 다국적 기업이 이미 접근을 해서 흥농종묘와 협상을 벌이고 있어요.”
“몬산토요?”
“네. 궁금하실 것 같아서 조사를 좀 해봤어요.”
강혁은 정민지 이사가 내려놓는 자료를 읽어나갔다.
석장 분량이라 그 자리에서 빠르게 읽었다.
몬산토(Monsanto).
전 세계 GMO 특허의 9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종자회사다.
고엽제, 아스파탐, 폴리염화 바이페닐(PCB) 등을 생산하던 화학 기업이었다.
1990년대부터 세계 각국의 종자 회사를 인수하며 비약적으로 덩치를 키우며, 농업기술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로 변신했다.
미국에서 생산된 옥수수의 80%, 대두(콩)의 93%가 몬산토에서 만든 GMO다.
한국은 세계 2위의 GMO 수입국이다.
유전자 변형 작물(GMO-Genetically Modified).
몬산토가 GMO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배권을 갖게 된 것은 제초제 ‘라운드업(Roundup)과 유전자 변형 종자 ’라운드업 레디(Roundup Ready)’ 덕분이다.
1974년 개발한 라운드업은 몬산토를 초국적 기업으로 도약시킨 효자 상품이었다.
“GMO라면?”
“유전자 변형 작물을 말해요. 한국도 몬산토를 통해 옥수수와 밀을 사들이고 있어요. 그 의존도가 67%가 넘어요.”
“허어, 그럼 여태껏 내가 이런 유전자 변형 작물로 만든 식품들을 먹어왔단 겁니까?”
“그렇죠. 옥수수와 밀은 웬만한 식품에는 모두 포함되어 있거든요. 저도 모르고 먹어왔죠. 지금 생각하니까 구역질이 나요.”
67%의 의존도는 심각하다 할 수 있다.
이런 유전자 변형 작물은 많은 논란이 있다.
학계에서는 더 오랜 연구를 통해 식품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의견은 묵살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런 식품을 여태 먹어왔다는 사실은 당연히 모르고 있다.
이 사실을 안다면 누가 유전자 변형 작물로 만들어진 식품을 먹겠는가.
“그곳이 몬산토와 계약이 완전히 체결된 겁니까?”
“1차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맞지만 아직 정식 계약은 안 했어요.”
“그러면 당연히 국내 업체와 진행하면 될 텐데 왜요?”
“몬산토에서는 자신들이 1차 협상 대상자니까 계약에 대한 우선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똥개도 제 집 앞에서는 50% 먹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들에겐 통하지 않는 말인 듯싶다.
제 나라도 아닌 곳에서 이런 생트집을 잡는 걸 보니 ‘안하무인’이다.
“그 회사 사장은 뭐라던가요?”
“이들도 난감한 게 정식 계약은 체결하지 않았지만 자금사정이 워낙 급해서 가계약 형태로 돈을 일부 받았나 봐요.”
“가계약이면 정식 계약은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저쪽에서는 가계약도 계약이라면서 계약 파기 시 계약금의 두 배를 배상하라고 생떼를 부리고 있어요.”
이런 날강도 같은 놈들.
가계약도 계약이다.라는 말에 강혁은 어이가 없었다.
가계약은 말 그대로 가계약이다.
일단 생각은 해보자.
하지만 언제든지 마음을 바꿀 수 있다.
그에 대한 책임은 양쪽 누구에게도 없다.
이것은 파는 쪽이나 사는 쪽이나 모두 해당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걸 두고 파기 시 두 배의 위약금을 물어내라니.
하지만 이건 일반적인 경우고 그에 따른 세부 내용에 따라 본 계약의 효력이 발생하기도 한다.
강혁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감히 내 밥그릇에 숟가락을 올렸겠다.
그 숟가락을 좆? 가락으로 만들어 주지.
강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목을 양쪽으로 한 번씩 돌리더니 깍지를 끼고선 몸을 풀었다.
운동선수들이 시합을 앞두고 몸을 푸는 모습과도 비슷하다.
그 모습에 정민지 이사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 몬산토 직원들 지금 어디 있습니까?”
“흥농종묘에 죽치고 있어요.”
“그럼 갑시다!”
“네? 어딜요?”
“어디긴요. 흥농종묘죠. 안 그래도 요즘 영 몸도 머리도 찌뿌둥했는데 좀 풀어야겠어요. 자, 갑시다!”
삑삑♬
-네, 대표님.
“김혁수 과장하고 법무팀장 당장 오라고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강혁은 표기철 법무팀장과 정민지 이사, 김혁수 과장을 대동하고 흥농종묘가 있는 경기도 용인으로 향했다.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이런 한적한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벤츠차량 두 대가 보인다.
강혁은 이 차가 몬산토 직원이 타고 온 차인 것을 알았다.
강혁은 어릴 때부터 못 먹고 자라서 그런지 내 것에 대한 집착이 유독 심했다.
남이 자신의 밥그릇을 건드렸다는 것 자체가 맘에 들지 않았다.
맘 같아서는 동전으로 차벽을 긁어버리고 싶었지만 일단 참고 안으로 들어갔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백인 한 명과 30대의 동양인과 백인 한 명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앞 소파엔 50대 정도로 보이는 반백의 사내가 앉아있다.
네 명의 남녀와 검은색 정장 차림의 사내들이 우르르 들어서자 시선이 모두 몰렸다.
흥농종묘 로고가 찍힌 옷을 입은 사내가 강혁 일행을 보고 물었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아, 김 부장 괜찮아. 아는 분이야.”
반백의 사내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가 흥농종묘의 사장인 모양이다.
정민지 이사가 먼저 아는 체를 하며 입을 열었다.
“사장님, 회사 대표님과 함께 왔어요.”
정민지 이사의 말에 흥농종묘 사장이 일어나서는 표기철 법무팀장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에겐 합리적인 결정이었겠지만, 강혁 일행은 멈칫했다.
똑똑한 정민지 이사도 잠시 당황하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강혁을 가리켰다.
“저, 저기 사장님. 그쪽이 아니라 이쪽이에요.”
웬 20대 청년을 대표라고 하자 흥농종묘 사장이 흠칫한다.
자신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이다.
“이분이 KH 인베스트먼트의 대표란 말입니까?”
“네. 대표님이세요.”
흥농종묘를 방문했을 때 이런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KH 직원들에겐 당연하다보니 다른 사람의 시선이 어떨지는 잠시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큼, 실례했습니다. 흥농종묘의 사장 구평홉니다.”
“처음뵙겠습니다. KH 인베스트먼트 대표 강혁입니다.”
“자, 일단 앉으시죠.”
자리에 앉자 구평호 사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얘기는 정 이사님께 들었습니다. 저희도 지금 아주 난감한 상황입니다. 급해서 먼저 받은 돈에 발목이 잡힐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희도 당연히 국내 업체에 넘기길 원합니다.”
구평호는 두말할 것도 없이 국내 업체에게 넘길 생각이었다.
그런데 돈을 이미 받아버렸다.
파기를 하려면 두 배를 배상하라고 한다.
돈이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배상할 돈이 없다는 게 문제다.
한편, 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던 40대 중반의 백인 사내.
그가 강혁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
함께 있던 동양인 사내가 통역사인 듯 그가 한국말로 다시 말한다.
하지만 강혁은 이미 영어가 모국어 수준이다.
“우리 몬산토가 1차 협상 대상자인 만큼 우리에게 우선권이 있습니다. 계약금도 이미 지불을 했고요.”
강혁은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그 말을 받았다.
“우리 우선, 통성명부터 하죠.”
갑자기 유창한 영어로 말해버리자 몬산토 직원들은 물론이고 흥농종묘 쪽 직원들도 깜짝 놀란다.
“큼큼, 실례했습니다. 몬산토 아시아 지부에서 한국을 맡고 있는 어스틴입니다.”
“KH 인베스트먼트 대표 강혁입니다. 우리 서론은 빼고 본론부터 말하죠.”
“앞서 말했듯이 우리 몬산토에게 우선 협상권이 있습니다. 계약금도 이미 지불된 상탭니다.”
생각해 보니 이들이 준 계약금이 얼마인지 모르고 있었다.
옆에 앉은 정민지 이사에게 눈짓하니 눈치 빠른 그녀가 귀에다 속삭인다.
“계약금이 3억이에요.”
3억?
강혁은 3억이라는 속삭임에 인상을 팍 구겼다.
3억 때문에 이 생 난리를 피운단 말인가.
두 배를 배상한다고 해봐야 6억이다.
어이가 없어서 어스틴을 째려봤다.
강혁에겐 얼마 안 되는 금액일지라도 3억이라는 금액은 만만치 않은 돈이다.
특히, 이런 영세한 회사에게는.
거기에 배상금까지 포함된 금액 6억이면 이 흥농종묘 사장으로서는 충분히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일반적인 경우를 말함이고, 그 경우에 강혁은 포함되지 않는다.
“표 팀장님. 이런 경우 어떻게 되는 겁니까?”
“가계약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민법에서는 구두로 행한 계약도 효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정황을 봐서는 가계약이라고 해도 상호 간 계약을 생각하고 체결한 것이기 때문에 파기를 원한다면 상대가 요구하는 두 배의 배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6억을 내야 한다는 말이죠?”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통역사가 어스틴 일행에게 말을 하자 그들은 미소를 보인다.
그 모습이 아주 얄밉다.
강혁은 구평호 사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사장님은 회사를 팔면 이제 일은 안 하실 생각입니까?”
“아닙니다. 회사만 넘긴다 뿐이지 일은 계속할 겁니다.”
“사장님께서도 이 흥농종묘를 외국 기업에 넘길 생각은 없으시죠?”
“당연한 말씀을요. 저라고 외국기업에 넘기고 싶겠습니까? 국내에서는 사려는 곳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죠.”
자금 압박에 가족과 직원들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됐다.
“어스틴, 꼭 6억을 받아가야겠습니까?”
“아, 정말 답답하시네. 당연한 걸 물어요. 대표라는 분이 계약 같은 거 한 번도 안 해봤어요?”
너무 젊다보니 어디 작은 회사의 사장인가 싶었나보다.
얼굴엔 무시하는 티가 그대로 비춰졌다.
한 기업의 대표에게 대하는 대도치곤 그 태도가 너무 불경하다.
갑인 위치를 한껏 이용하겠다는 심보다.
“이런 경우는 실무자가 재량껏 해결할 수도 있을 텐데요? 금전적 손해가 난 것도 아니고 그냥 3억만 받아도 되잖아요?”
“내가 왜 그래야 되죠? 그리고 이걸 왜 그쪽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겁니까?”
저걸 그냥 콱!
다리를 꼬고는 발목을 까딱까딱 흔드는 모습이 마치 약 올리는 것 같다.
아무리 동서양의 예절이 다르다지만 저건 일부러 보라고 하는 짓이다.
강혁은 잠시 머릿속에 몬산토의 주가 현황을 떠올려 봤다.
급하게 오다보니 몬산토의 주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었다.
“흠. 흠.”
강혁이 잠시 멍하게 있자, 분을 삭이는 것으로 안 정민지 이사가 헛기침을 했다.
강혁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역시 다리를 꼬고서는 다리를 까딱까딱 거렸다.
“어스틴, 가족이 있죠?”
“이 상황에 그런 걸 왜 묻습니까?”
“그냥 좀 궁금해서요.”
“······”
“몬산토에 다닌 지 몇 년이나 됐어요?”
“아, 이 사람이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당신이 뭔데 그딴 걸 물어?”
“조만간 어스틴이 직장을 그만두게 될지도 몰라서요.”
어스틴은 얼굴을 심하게 구겼다.
새파랗게 젊은 동양 놈 새끼가 내가 누구라고 까불어.
이 딴 놈이 대표라면 그 회사는 볼 것도 없겠지.
6억이라고 하니까 슬슬 빌어서 해결해 볼 생각인가 본데, 어림도 없지.
한국 놈들의 거지근성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이봐! 당신이 뭐라고 그 딴말을 해?”
“뭐 좀 그런 게 있습니다. 6억이라고 했죠? 사장님 이것만 해결되면 흥농종묘를 우리에게 넘기는 겁니까?”
“물론입니다. 당연히 국내 업체에 넘기는 게 맞죠.”
강혁은 싸가지 없는 어스틴을 한번 쳐다보더니 벌떡 일어섰다.
그리곤 어스틴을 보며 말했다.
“어스틴, 한 달 내로 옷 벗게 해줄게요. 시골 가서 농사지을 준비나 하고 있어요.”
어스틴도 벌떡 일어나서는 버럭 하며 받아쳤다.
“당신들 이게 뭐하는 짓들이야!”
강혁은 그 말을 무시하고 정 이사에게 말했다.
“정 이사님, 6억 이체시키세요.”
“네, 네.”
갑자기 6억을 주겠다는 말에 양쪽모두 어버버 한다.
3억이 아깝긴 하지만 큰돈은 아니다.
여기까지 내려와서 실랑이를 할 만한 돈은 더욱 아니고.
IMF 시국이라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그렇지 3억 정도는 충분히 더 받아도 될 회사다.
그랬기에 과감히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또 하나.
“난 잠시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올게요.”
밖으로 나온 강혁은 미국 법인 조동길 팀장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팀장님 몬산토라는 회사가 있을 겁니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다국적기업이죠. 왜 그러십니까?
“거기 몬산토 주식 매입해나가세요. 인수할 생각이니까 그 기준에 맞추시고요.”
-알겠습니다. 몇 번 흔들어놓고 떨어졌을 때 쓸어 담겠습니다.
“하하. 내 마음을 잘 알고 계시네요. 최대한 빨리 진행하세요.”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강혁은 씩 웃었다.
지금 몬산토의 주가는 32.7달러 시총이 좀 되긴 하지만, 자신의 기준으론 그저 그런 금액이다.
“어스틴, 농사지으러 갈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