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59)
역대급 먼치킨 재벌-59화(59/342)
# 59
059화 $$$ 잠시 쉬었다 가지?
강혁은 통화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스틴이 상기된 얼굴로 죽일 듯이 노려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한 얼굴로 소파에 앉았다.
그러곤 또다시 다리를 꼰 채 발을 까딱거렸다.
탁자 사이가 가까워서 맞은편 사람이 불쾌할 수 있는 행동이다.
너도 했으니 나도 계속하겠다는 심보다.
“당신들! 계약을 이딴 식으로 파기해도 되는 거야?”
“주인이 안 팔겠다는데 왜 그렇게 화를 내실까?”
어스틴은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인지 앉지도 않고 강혁에게 삿대질을 해댔다.
돈으로 뭉개려는 놈들에겐 그대로 되갚아 줄 생각이다.
여기가 어디라고 깝죽대고 있느냔 말이다.
“이봐! 어스틴, 돈 줬으면 된 거 아냐?”
“당신! 우리 몬산토가 어떤 회산 줄이나 알고 이따위 짓이야!”
“먼 산도인지 뭔지 난, 잘 모르겠고. 볼일 끝났으면 당신네 나라로 그만 가세요.”
“KH 인베스트먼트라고 했지. 두고 보라고. 본사에서 가만있을 줄 알아?”
“당신이 잘나가는 시절은 여기까지야. 돌아가면 농사를 짓거나 피자배달을 어떻게 하는지 잘 배워 두라고.”
살벌한 대화가 영어로 오갔지만, 흥농종묘 사장과 직원은 단지, 싸우고 있다는 것만 눈치껏 알 수 있었다.
정민지 이사는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든 건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다국적 기업인 몬산토.
이 정도 회사라면 자금력이 보통은 아닐 것이다.
이제 자리 잡아 가는 KH가 그런 회사의 눈 밖에 나서 좋을 일은 없었다.
그만했으면 하는데 어스틴을 더 화나게 만들고 있다.
“뭐? 농사? 피자배달? 내가 이런 보잘것없는 나라에서 이딴 수모를 당하는군.”
“그만 가 보시라니까요. 어스틴 씨. 우리는 조만간 미국 땅에서 만나게 될 거야. 그때가 당신이 다른 옷을 입는 날이 될 테고.”
“건방진 놈.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네 얼굴 똑똑히 기억해 두마.”
“내 얼굴은 기억 안 하고 싶어도 죽을 때까지 기억 날 거야.”
어스틴은 화를 못 이겨 여전히 씩씩거리며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강혁의 면상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건방진 놈.
그 면상을 꼭 기억하겠다.
네 두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해 줄 테다.
강혁은 그들이 나가자 구평호 사장에게 웃으며 물었다.
“말씀하신 것처럼 회사는 계속 운영을 하십시오. 흥농종묘는 직접 관여하는 것 보다 사장님과 같은 전문가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가, 감사합니다. 저도 평생을 바친 회사를 떠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감정이 격해졌는지 눈물을 글썽이는 구평호 사장.
“앞으로 본사에서 많은 도움이 있을 겁니다. 잘 키워 주세요.”
강혁의 말에 구평호 사장이 벌떡 일어나 고개를 깊이 숙였다.
“대표님, 제 능력이 모자라 회사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지만, 남은 인생, 흥농종묘를 위해 다시 한 번 불살라 보겠습니다.”
“그 말씀 믿습니다. 두 분은 마무리하고 나오세요. 저는 김 과장과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네, 대표님.”
흥농종묘의 일은 그렇게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건 아니다.
강혁은 생각 외로 뒤끝 종결자.
앞서 얘기한 바 있듯이, 제 밥그릇에 숟가락 올린 놈은 가만두지 않는 성격이다.
몬산토에 대한 조치는 이미 진행 중이지만, 그 마무리까지 확실히 해야 완벽하다 할 수 있었다.
세계를 주름잡는 힘을 가진 다국적 기업 몬산토.
그들은 동쪽의 작은 나라 KOREA에 눈독 들였다가 운명이 바뀌게 되었다.
* * *
이틀 후, 강남 KH 인베스트먼트.
강혁은 정민지 이사가 내민 보고서를 보는 중이다.
“네 개 종묘회사 인수를 모두 마무리 지었어요.”
“고생했습니다. 표정을 보니까 걱정이 되나 봐요?”
“조금 그렇긴 해요. 우리한테 뺐기고 가만있지 않을 것 같거든요.”
“하하, 제발 좀 덤벼줬으면 좋겠습니다.”
“네?”
강혁을 바라보는 정민지 이사는 전혀 생각지 못한 말인지 깜짝 놀란다.
“종묘사업에 뛰어든 이상 그들과는 언젠가 만나게 되어 있어요. 이미 조치를 취해 놨으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대표님만 믿을게요.”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그건 그렇고 요즘 외국자본들이 눈독 들이는 국내기업이 많이 있죠?”
“네, 국내 기업들 자금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서 나온 기업들이 상당해요.”
흥농종묘를 통해 느낀바 있다.
건실한 기업들이 운영자금이 없어 무너지고 있다.
그 자금만 수혈되면 회사는 금방 정상운영이 가능하다.
강혁은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
“우리 그 회사들에 한번 투자해 봅시다.”
“시장에 나온 기업들 말인가요?”
“그렇죠. 투자사에서 돈을 굴리기엔 최적의 타이밍 아닙니까?”
“그렇긴 해요. 지금 같은 때에 투자를 하게 되면 엄청난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녀도 구미가 당기는지 여느 때완 달리 반대를 하진 않는다.
“인수와 투자, 두 방향을 잡고 자금만 수혈되면 제 구실을 톡톡히 할 기업들로 뽑아 보세요.”
“네. 진행하겠습니다.”
“1차 명단은 내가 만들 테니까 그 기업들 위주로 조사해 보세요.”
“대표님께서 우선 선별을 해 주시면 일을 진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인수를 하더라도 흥농종묘와 같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두면 된다.
나머지는 본사에서 관리를 하면 되고.
투자만 진행할 기업들은 일정 지분을 인수한다.
이 기업들은 2009년까지는 살아있는 기업들이다.
“그럼 저는, 비자가 나오는 대로 일본에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이번에도 금방 오실 건가요?”
“이번엔 온천물에 몸 좀 풀고 올 생각이라 며칠은 걸릴 겁니다.”
* * *
10여일 후, 일본 오사카 국제공항.
오사카 중앙에 위치한 ‘리가 나카노시마 인(Rihga Nakanoshima inn)’ 호텔을 숙소로 정하고 잠시 밖으로 나갔다.
1999년 기준 세계 치안순위를 보면 일본은 2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만큼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번엔 현지 경호업체를 통해 세 명만 대동했다.
주야 2교대로 돌리는 것이니 총 9명이 돌아가며 경호를 서는 것이다.
일본에 온 목적이 있으니 우선 그것부터 확인할 생각에 다른 것은 뒤로 미뤘다.
일찍 잠자리에 든 탓에 여느 때보단 이른 아침을 맞았다.
베란다에서 오사카 전경을 내려다보던 강혁은 길게 기지개를 켜고는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그렇지. 이젠 완벽히 믿음이 가.”
여러 번 경험했던 그 명단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일본 역대 총리내각》
85, 86, 87대 내각: 모리 요시로.
88, 89대 내각: 고이즈미 준이치로.
90대 내각: 아베 신조.
91대 내각: 카토 메구미.
92대 내각: 아소 다로.
93대 내각: 하토야마 유키오.
94대 내각: 간 나오토.
95대 내각: 노다 요시히코.
96, 97, 98대 내각: 아베 신조.
99대 내각: 나까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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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 총리부터 쭉 이어진다.
이것도 자주 보니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다.
“2000년 4월 5일부터 85대 모리 요시로 총리내각이 시작되는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응? 아베 신조 이 사람은 도대체 몇 번이나 하는 거야?”
한 인물이 무려 네 번의 총리를 역임하다니.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다.
“일단 나머지는 한국에 가서 생각하자.”
삼일 간 온천을 즐기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일본 온천을 즐기면서 쌩뚱맞게 떠오른 생각이 있었으니.
“왜 한국에는 혼탕이 없을까? 이거 만들면 대박일 텐데.”
강남 KH 인베스트먼트.
정민지 이사는 ‘또 뭔가 일을 내려는 모양이군.’ 하는 얼굴이다.
“일본에도 지사를 내라고 말하려는 거죠?”
“큼, 이젠 돗자리 깔아도 되겠습니다.”
“일본은 중국이나 러시아완 달리 빨리 낼 수 있을 거예요.”
“일본도 좀 서둘러야 합니다.”
“네, 나가는 대로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정민지 이사는 강혁이 일본으로 출발할 무렵부터 이미 진행을 하고 있었다.
중국과 러시아에 다녀올 때마다 같은 지시를 했으니, 이번도 같을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국가체계가 잡힌 곳이라 빠르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돈이면 대부분의 일이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 돈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저··· 대표님, 따로 드릴 말이 있어요. 이건 사적인 말이라 혹 기분 안 나쁘셨으면 해요.”
“무슨 말인데 그렇게 뜸을 들입니까? 이사님과 나 사이에 사적인 얘기도 못합니까. 괜찮으니까 말씀해 보세요.”
뜸 들이는 걸 보니 말하기 곤란한 내용인 모양이다.
“요즘 대표님을 보면 너무 일만 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꼭 뭔가에 쫓기는 것 같이 서두르시는 것도 같고요.”
“그런 모습이 많이 비춰지던가요?”
“네,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들의 행동에 민감하거든요. 저희 남편은 행동 몇 개만 바뀌어도 쉽게 알 수 있어요.”
확실히 그럴지도.
매일 보면서 살폈을 테니.
자신이 생각해도 요즘 좀 서두른 감이 있었다.
각 국의 다음 대 대통령 임기가 곧 시작되는 시점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혹시··· 대표님은 애인 없으세요?”
“네? 애인이요?”
정민지 이사는 큰 맘 먹고 물어본 것이다.
아무리 나이차이가 있다고 해도 엄연히 회사의 대표다.
그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큰 무례고 건방진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아니면 이런 걸 물어볼 사람이 지금은 없다.
전엔 친구인 전현택 차장이 있어서 그를 통해 여쭤 보곤 했지만 이젠 자신이 해야 한다.
이 회사는 자신의 모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표가 보지 못하고 컨트롤할 수 없는 곳은 자신이 채우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물었다.
“네. 대표님 같이 멋진 외모와 능력을 가지신 분이 여태껏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못 본 것 같아서요.”
“하하,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사님이 이러니 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겠네요.”
잠시 생각해 봤지만 여태껏 여자를 사겨 본적도 없고 이성적으로 다가온 여자도 없다.
고아원에 사는 걸 다 알아서 그런지 주변여자들은 접근하지도 않았다.
모습은 비루해 보였어도 한 인물 했었는데도 말이다.
“아직 젊으시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가 옆에서 챙겨주면 편하지 않겠어요?”
“뭐 그렇긴 하겠죠.”
“한번 깊이 생각해 보세요.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애인이 있으면 장점이 더 많을 거예요. 대표님의 능력을 알 테니 함부로 나대지도 못할 거구요.”
“이사님이 이렇게 권하니 쑥스럽네요. 한번 생각해 볼게요.”
아직 여자는 생각이 없다.
특히, 조건을 보고 접근하는 여자라면 더욱 생각이 없다.
소설처럼 운명 같은 만남은 아닐지라도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는 여자였으면 한다.
무엇보다 사랑을 듬뿍 줄 수 있는 여자였으면 했다.
“제가 주제 넘는 말씀을 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아니요. 앞으로도 이런 얘기 자주 해 주세요. 저한테 이런 말해 줄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잘 하셨습니다.”
“대표님 애인이 되는 여자는 전생에 나라를 세 번은 구한 여자일 거예요.”
“하하, 그렇게 까지나요.”
정민지 이사와는 항상 경직된 사업이야기만 했었다.
그런데 이런 사적인 이야기를 해 주니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것도 같다.
“남편 분은 회사 그만둔 거 뭐라고 안 해요?”
“제 연봉이 얼만데 그런 말을 해요. 쉬는 날도 많고 세무사일 할 때보다 더 여유가 있잖아요. 세무사일 잘 그만뒀다고 지금은 나보다 더 좋아해요.”
“다행입니다.”
“이제 대표님 마음만 편하면 저는 더 바랄 게 없겠어요.”
“이렇게 마음써 줘서 고맙습니다.”
정민지 이사는 전현택 차장이 군대에 가기 전 대표에 대한 모든 것을 전해 들었다.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것을 들었을 때는 얼마나 놀란 줄 모른다.
전혀 그런 느낌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어디 돈 많은 집 아들로만 알고 있었다.
부모님이 준 종자돈을 시작으로 투자한 것으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런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한편으론 가엽기도 했다.
정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여자가 곁에 있었으면 한 것이다.
정민지 이사가 나가고 미국 법인 조동길 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표님, 로비한 A급 대상자가 대표님을 만났으면 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요? 알 만한 사람이겠군요?”
-아마, 아실 겁니다.
“바로 가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