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61)
역대급 먼치킨 재벌-61화(61/342)
# 61
061화 $$$ 빨대를 꽂으려면 제대로 꽂아야지
KH 인베스트먼트 미국 법인.
조동길 팀장이 내민 보고서를 보던 강혁은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서 전화상으로 상황을 보고받긴 했다.
하지만 막상 서류상으로 직접 보게 되니 느껴지는 체감이 틀리다.
서류를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는 것 같다.
“대표님. 이 기업들이 말씀드렸던 곳들입니다. 보시다시피 모두 IT기업 위줍니다.”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네? 무슨 말씀입니까?”
“자료만 봐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알겠다는 말입니다.”
“알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계속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네. 계속하세요.”
조동길 팀장은 자신의 성과물을 평가받고 싶은 것인지 열성이 보통이 아니다.
“미국 인터넷 망은 56K 모뎀이나 케이블 선 위주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터넷 서비스를 아직은 빠르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 제일의 국가라곤 하지만, 인터넷 망에 있어서는 아직 한국과는 거리가 멀죠.”
“네. 한국이야 이미 전국적으로 광케이블망이 구축되어 있어서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만, 미국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김대준 대통령은 빌 게이츠와 손정의 회장의 자문을 받아들여 전국에 광케이블 망을 구축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전국 어디서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보고서를 보던 강혁은 씩 웃고서는 말했다.
“많이도 뽑았군요.”
보고서에 올라온 IT(정보통신) 기업들.
1. 야후.
2. 애플.
3. 인텔.
4. IBM.
5. 아마존.
6. 이베이.
7. 시스코.
8. AT&T
9.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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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상장된 IT기업들은 거의 모두 포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기업들 주가 현황을 보십시오. 모두 몇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잖습니까?”
“그렇군요. 팀장님께서는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난다고 생각합니까?”
“특정 기업만 상승세를 보인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같은 동시다발 적인 경우엔 한 가지 이유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거품입니다.”
IT버블이라.
시장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시각이 경이롭다.
미래 정보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이런 분석력을 보이다니.
이 사람은 투자사라는 제대로 된 옷을 찾은 것 같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기업들 유심히 지켜보세요. 팀장님 말대로라면 거품은 언젠가 꺼지겠죠.”
“같은 생각입니다. 이런 이상 과열 뒤엔 반드시 폭락기가 찾아올 겁니다.”
“제대로 보셨어요. 시장은 언제나 제 자리를 찾기 마련이죠.”
오르건 내리건 차츰 시장은 언제나 제자리를 찾아간다.
단지, 그 시기가 언제인지 모를 뿐이지.
그리고 이 기업들.
가격이 오르기 전부터 미리 투자한 종목들이다.
주가가 오를 걸 알고 있으니 당연한 일.
하지만 이 가파른 상승세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상승세가 끝나는 시점이 많은 IT리치들이 거지로 나앉게 될 날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기다려야죠.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많이들 하는 말이잖아요. 우린 기다렸다가 기회를 잡으면 됩니다. 언제 움직일지 연락을 드릴 테니 계속 주시하고 계세요.”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미국 방산 업체들 한번 조사해 보세요.”
“방산 업체에 투자하실 생각입니까?”
“투자든 인수든 뭐가 됐든 하긴 할 거니까 진행해 보세요. 급한 건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보고드리겠습니다.”
* * *
한국으로 돌아가기 무섭게 정민지 이사와 윤현표 부동산팀장이 강혁을 찾았다.
“중국, 러시아, 일본 이 세 나라엔 지사를 설립했어요. 현재는 각 나라 당 1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빨리 진행하셨군요. 이건 러시아 정계 인사들입니다. 한번 보세요.”
파일 하나를 내밀자 유심히 살피는 정민지 이사.
이름이 쭉 나열되어 있고, 그 사람에 대한 세세한 부분도 함께 적혀 있다.
“법무팀장님 언제 복귀하시죠?”
“내일까지 휴가니까 모레 복귀할 거예요.”
“돌아오면 이 사람들에게 로비 진행하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복귀하면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이 수십 명이다.
이 많은 인물에게 로비활동을 벌이라니, 또 뭔가 일을 내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젠 왠지 기다려진다.
“대표님, 그런데 KH 반도체는 인사이동을 하지 않아도 될까요?”
“잘나가고 있잖아요? 아직 어수선할 때니까 당분간은 지켜봅시다. 박영준 사장한테 이번 주 중으로 방문할 거라고 연락해 두세요.”
“네. 전달하겠습니다.”
“잘나간다고 해도 감사는 한번 진행해야 할 거니까, 법무팀장님에게도 준비하라고 전달하고요.”
“알겠습니다.”
전현택 차장이 없자 그 빈자리가 확실히 느껴진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전 차장 후임은 알아 보셨어요?”
“다방면으로 알아보긴 했는데 제 맘엔 다 내키지 않았어요. 제가 찾긴 힘들 것 같습니다.”
“흠··· 다른 것 보다 금융업에 오래 종사한 사람 중에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이면 ‘딱’인데 말이죠.”
“전 차장이 그런 판단력은 상당히 뛰어났어요.”
“그렇죠. 전 차장이 아주 잘했었는데··· 이건 일단 내가 다시 신경을 써 보죠. 그건 그렇고,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들 조사하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정민지 이사가 다른 파일을 하나 내려놓는다.
“국내 150대 기업에 들어가는 곳만 추려낸 거예요.”
강혁은 이번엔 둘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보고서를 넘겼다.
당연히 앞의 둘은 대충 훑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대상 기업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인수와 투자 두 곳으로 분류한 건데 대표님께서 보시고 결정을 내려주시면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일단 알겠습니다. 이건 내일까지 결정을 하죠.”
강혁은 옆에 있던 윤현표 팀장에게 시선을 옮겼다.
“판교 공사현장은 진행이 많이 됐죠?”
“현재 공정은 35%까지 진행됐습니다.”
“상당히 빠르군요. 아파트와 주택도 그 정돈가요?”
“네. 서두르라고 하셔서 KLG 건설 외에 다른 건설사 세 곳도 투입시켰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판교 쪽이 자리를 잡아야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네요.”
판교 연구소는 앞으로 KH 인베스트먼트의 핵심이 될 곳이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5대 암 치료제가 그 시작이다.
그런데 아직도 윤정호 연구소장에게 이 치료제 분자식을 전달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젠 전문가를 넘어서는 방대한 지식을 가졌지만, 그 방법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연구소가 들어서면 어떡하든 전달은 해야 되는데.
“그런데 저··· 대표님, 청와대에 한 번 다녀가시라고 연락이 왔어요.”
“청와대에서요?”
“네. 비서실장이 직접 연락을 했어요.”
“흠··· 잘됐네요. 안 그래도 지금쯤 할 말이 있긴 했는데.”
강혁은 다음 날 바로 청와대로 들어갔다.
그리고 대통령과의 독대가 있었다.
김대준 대통령은 강혁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강혁에게 경제 자문을 구했다.
현 IMF 시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해 보라고 했다.
이에 강혁은 다른 말은 일체 꺼내지 않고 딱 한 가지만 부탁했다.
“대통령님. 현재의 신용카드 정책을 그대로 진행해 주십시오. 카드 한도를 폐지한다든지 능력이 되지 않는 자에게 카드를 남발하는 행위만은 막아 주십시오.”
김대준 대통령은 그 말에 내심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조만간 이와 반대되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안 것인지 그것을 시행하지 말라고 하니.
강혁은 그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 대통령을 설득했다.
이 사태는 대한민국을 또다시 대 혼란으로 이끈다.
‘정부 역대 인명부’상 김대준 대통령의 이력엔 이 카드 사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몰랐으면 모를까, 알게 된 이상 나 몰라라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강혁은 청와대를 나서기 전 대통령에게 확답을 받았다.
시행하려고 했던 것을 폐지하겠다고.
* * *
며칠 후 사무실로 두 사람이 찾아왔다.
“대표님. 새롬기술 사장이 찾아왔어요.”
“거기 지분 40% 매입했던 걸로 끝나지 않았어요?”
“네. 그런데 대표님께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흠··· 들어오라고 하고 이사님도 함께 계세요.”
잠시 후, 두 사내가 들어왔다.
새롬기술의 사장과 김경수 부장이다.
“대표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새롬기술 사장 황대수입니다.”
“김경수 부장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강혁은 이 두 사람이 왜 찾아왔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을 찾아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잠시 눈치를 보던 황대수 사장이 입술에 침을 한 번 바르고는 먼저 입을 열었다.
“바쁘신 것 같으니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매입하셨던 지분 40%를 다시 파실 생각은 없습니까?”
“지분 40%를 다시 사고 싶단 말입니까?”
“네. 다시 돌려받았으면 합니다.”
“정식 계약을 거쳐 매입한 지분입니다. 저도 생각이 있어서 투자한 것이고요.”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법 격식을 차리긴 했지만, 간단히 말해서 지분을 내놓으란 말이다.
하지만 어림없는 수작에 넘어갈 수야 없지.
이 지분을 넘기면 이들은 바로 작전질을 시작할 것이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지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라고 했던 것이다.
자신이 지분을 움켜쥐고 있으면 그 짓은 못할 것이기에.
이 새롬기술로 인해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150배에 달하는 믿기 힘든 상승폭을 보일 테니까.
하지만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면 수많은 사람이 한강물에 뛰어드는 일이 생길 것이다.
새롬기술이 150배의 엄청난 수익을 낸다고 해도 기껏 해 봐야 천 몇 백억이다.
강혁에게 지금 이 정도 돈은 그냥 푼돈이다.
국내의 작은 중소기업에서 뽑아먹을 수준은 이미 지났다.
돈은 머니 머니 해도 미국에서 뽑아먹어야 꿀맛이다.
국내 기업에 빨대를 꽃아 봐야 몇 모금되지도 않는다.
미국 IT 기업에서 얻을 수익만으로도 차고 넘친다.
그중 한 기업에서 나오게 될 수익만으로도 몇 천억은 훌쩍 넘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팔 생각이 없습니다.”
단호하게 잘라버리자 두 사람은 뭐 씹은 얼굴로 변한다.
하지만 이대로 쉽게 물러날 사람들이 아니다.
“지분 40%에 대한 16억 8천만 원의 50%를 더 얹어 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면 당연히 팔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싫습니다.”
두 사람의 표정이 다시 뭐 씹은 표정으로 바뀐다.
“대표님, 굳이 우리 지분을 가지고 계시려는 이유가 있습니까?”
“그건 내 개인적인 일이니까 말하기 곤란합니다.”
“그러지 마시고 제가 최대한 끌어 모아서 두 배를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래도 안 팔겠냐는 얼굴.
하지만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팔 생각이 없습니다.”
황대수 사장은 부아가 치미는지 이젠 대놓고 씩씩댔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씰룩거리는 입에서는 당장이라도 욕설이 튀어나올 기세다.
“알아보니까 대기업에 투자도 많이 하셨던데 뭐 먹을 게 있다고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 그렇게 관심을 보입니까?”
“먹을 게 있고 없고는 내가 판단할 문제니까 그쪽에선 알 필요 없습니다. 용건 끝났으면 이만 돌아들 가세요. 저도 바쁩니다.”
강혁의 대답에 두 사람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지 쳐다보고만 있다.
주인이 안 팔겠다는데 자기들이 어쩌겠는가.
“좋습니다. 세 배를 드리죠. 이건 제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금액입니다. 더는 돈 구할 데도 없습니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정민지 이사.
대표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대표는 이런 일이 생길 줄 틀림없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매입하기 전 받아낼 수 있는 지분을 최대한 받아내라고 특별히 지시했던 것일 테고.
대표가 이 새롬기술에서 얻으려고 하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떠오르는 게 없다.
정민지 이사는 마치 TV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쏙 빨려 들고 있었다.
“흠··· 이럴 게 아니라 내가 사장님께 제안을 하나 하죠.”
강혁은 이제 때가 됐다 싶어 넌지시 말을 꺼냈다.
“무, 무슨 제안을······.”
강혁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버리자, 황대수 사장은 당황했는지 말까지 더듬는다.
“아마 들어보시면 만족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