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62)
역대급 먼치킨 재벌-62화(62/342)
# 62
062화 $$$ 미행
황대수 사장은 제안이라는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세 배를 준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 않던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제안을 해오는 걸 보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데.
“나머지 지분, 제가 여섯 배 드릴 테니 파시죠.”
“뭐요?”
황대수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저게 돌았나.
작업하려고 준비 다 해뒀는데 뭐 이런 미친 또라이 새끼가 다 있어.
맘 같아서는 한 대 갈기고 싶다.
“여섯 배면 평생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요?”
“강 대표! 지금 나랑 농담 따먹기 하자는 거요 뭐요?”
황대수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지며 주먹을 말아 쥔다.
정말 보는 사람만 없으면 한 대 칠 기세다.
“이게 그리 화낼 일입니까? 원가의 여섯 배를 준다는데 이게 농담처럼 들려요?”
“나는 지분을 사려고 온 거지, 팔려고 온 게 아니란 아니요.”
“그럼 더 대화할 필요가 없겠네요. 바쁘실 텐데 돌아들 가세요.”
축객령에 황대수 사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대로 돌아가게 되면 여태껏 준비한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
“강 대표! 정말 이럴 거요?”
말이 점점 짧아진다.
불만 가득한 그 심정은 알겠는데 그건 당신 사정이고.
“혹시 『전격 Z 작전』이란 미국 드라마 아세요?”
갑작스러운 뜬금포에 황대수는 두 눈만 멀뚱거리고는 답을 못했다.
물론 그 드라마는 알고 있었다.
“제가 오래전에 재밌게 봤던 드라만데 딱 한 가지 맘에 안 드는 게 있어요.”
“······”
“제목이 정말 맘에 안 들거든요. 특히 끝 단어가 말이죠.”
헉!
황대수는 순간 너무 놀라 헛바람을 들이켰다.
이자가 대체 어떻게······.
“황대수 사장님, 그거 하지 마세요.”
“네?”
“하려고 하는 거, 그거 하지 말라고요.”
“큼···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자기 눈에는 피눈물 나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그거 하지 마세요. 전 분명히 말했습니다.”
황대수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직 시작도 안 한 일이다.
이제 막 시작할 참으로 먼저 지분 매입을 시도한 것이다.
그런데 이자가 어떻게 알았을까.
모인 사람들조차 아직 정확히 모르는 그 일을 이자는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한다.
거기다, 하지 말라고 협박까지 일삼는다.
어떻게 안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자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
이대로 진행하다간 이자가 나설 것이다.
KH 인베스트먼트의 자금력이면 우리 회사는 한순간에 풍비박산이 날 수도 있다.
이자가 알고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말.
“이만 가보겠습니다.”
황대수는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더는 있을 이유가 없다.
작전은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했다.
이자의 말을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한다?
턱도 없는 말이다.
최소 몇 개월은 걸리는 일이다.
이자도 당연히 주가를 주시하고 있을 테고.
이상 변화가 보이면 바로 신고가 들어갈 것이다.
잘못하다간 모두 철창 신세질 수도 있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감옥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황 사장님, 결정 잘 하셔야 할 겁니다. 나 혼자만 알 거라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멀리 안 나갑니다. 살펴가세요.”
황대수 사장과 김경수 부장은 한껏 굳은 얼굴로 나갔다.
이렇게 엄포를 놨으니 작전 질은 못할 것이다.
만일, 그래도 시작하면 청와대에 전화를 넣어서라도 모두 다 잡아들일 생각이다.
* * *
요 며칠째 느낌이 이상하다.
누군가에게 감시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강혁은 최강호 경호팀장을 호출했다.
40대 중반의 인물로 대통령 경호실에서 근무한 사람이다.
강직하기로 따지자면 표기철 법무팀장과 쌍벽을 이룰만했다.
오늘도 그 냉랭한 얼굴로 들어선다.
“대표님, 찾으셨습니까.”
“일하는데 애로사항 같은 건 없나요?”
“필요한 건 모두 바로 지원받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제게 바로 말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겉은 이렇게 냉담해 보여도 또 속은 따뜻한 사람이다.
경호원들에 대해서는 김혁수에게 대략적으로 전해 들었다.
“요즘 좀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 꼭 누가 감시하는 것 같단 말이죠.”
“안 그래도 요즘 경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미행하는 차량이 있어서 뒤 쫓은 적이 있었는데 놓쳤습니다.”
“누군지는 파악하지 못했겠군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려서 아직은 누군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원한을 산 일이 있었던가.
사업적인 부분이라면 대기업 회장들은 벌써 초상 치렀을 것이다.
특별히 생각나는 사람이 없으니 더 신경이 쓰인다.
“흠··· 누군가 날 주시하고 있다니 섬뜩한데요.”
“다시 접근해오면 잡을 수 있을 겁니다. 대표님 차량 주변 50m 내에 들어오면 바로 알아낼 수 있습니다. 새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그래요. 저도 신경이 많이 쓰이니까 꼭 찾아내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좀 더 조심하는 수밖에.
7월로 접어들자 KH 인베스트먼트는 다른 회사보다 일찍 휴가가 시작됐다.
본인이 원하는 시점을 선택해 휴가를 갈 수 있게 한 것이다.
강혁도 오랜만에 자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김혁수 남매와 함께 시장에 들렀다.
“오빠야, 내가 해물탕 진짜 잘 만드는 거 알제?”
“그럼 잘 알지. 그래서 시장에온 거 아냐.”
“오빠는 미더덕 넣어도 걔얀겠나?”
“걔얀타. 행님이 좋아하는데 미더덕 빼고 묵으믄 된다.”
“근데 사람들이 왜 이리 없노?”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낮 시간대라는 걸 감안한다고 해도 여느 때완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장 상인들도 그렇게 활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IMF의 여파는 아직도 곳곳에 상처를 남기고 있다.
경제상황의 바로미터를 보자면 재래시장이 어떤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확실히 아직은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보이지 않는다.
“경기가 어렵잖아. 빨리 사고 가자. 배고파.”
“아라따. 한 개만 사면 다 샀다.”
셋이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닐 때 한 곳이 소란스러워졌다.
뭔 일이 있나 하고 살펴보니 자신을 경호하던 경호원이 두 남녀를 둘러싸고 있다.
턱짓으로 일단 밖으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셋이 차량으로 이동하자 경호원도 두 사람을 결박한 채 뒤를 따랐다.
시장 상인들이 웅성거리며 잠시 시끄러웠지만, 금세 시장은 제 모습을 찾았다.
이동하는 차량에서 핸드폰으로 두 사람의 정체를 보고받은 강혁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이유는 알아야겠기에 집으로 데리고 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옥희는 해물탕을 끓인다고 음식을 해주는 아주머니와 한참 바빴다.
거실엔 강혁과 김혁수와 두 남녀가 마주 않았다.
“왜 그런 겁니까?”
“저, 그 그게······.”
말을 더듬는 그녀, 본 적이 있는 여자다.
몇 년이 흘렀어도 잊지 못할 얼굴이기도 하고.
“며칠 동안 따라다녔죠?”
“네에, 죄송해요.”
“저 아시죠?”
“당연히 알죠. 모를 리가 있겠어요.”
“말씀해 보세요. 왜 그랬습니까?”
얼굴엔 미안한 기색이 가득하다.
“허락을 안 해줄까 봐 그랬어요.”
“괜한 짓을 하셨네요. 최 기자님이라면 허락했을 겁니다.”
그녀는 KBC 방송국 기자인 최소정 기자다.
몇 년 전, 3대 고시일로 강혁을 취재하기도 했던 그 여기자다.
그러니 당연히 기억할 수밖에.
“네? 정말이요?”
“그럼요. 최 기자님과 제가 보통 인연은 아니잖아요.”
“그쵸? 봐요, 그냥 정식으로 취재 요청하자니까 괜히······.”
최소정 기자가 옆의 산적같이 생긴 사내에게 핀잔을 줬다.
그러자 사내는 잘못을 인정하는지, 아무 말도 못 하고 살며시 시선을 피한다.
“절 취재하고 싶은가요?”
“네. 저는 처음에 대표님이 그때 그 학생인 걸 알고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거든요.”
“하하, 그럴만하죠. 근데 뭘 취재하려고 그런 겁니까?”
“지금 모두 힘들 때잖아요. 대표님의 성공담을 들려주면 국민들이 얼마나 힘이 나겠어요?”
“내 얘기가 나간다고 국민들이 힘이 날까요?”
“그럼요. 당연히 나죠. 이게 다큐멘터리 5부작으로 만들 예정이거든요.”
초롱초롱한 눈빛에서 레이저가 쏘아지는 듯하다.
카메라맨으로 보이는 산적 같은 인상의 사내도 기대감으로 한껏 들떠있다.
“그럼 전, 뭘 하면 되죠?”
“그냥 하시던 대로 그대로 하면 돼요. 모두 촬영하고 나중에 편집할 테니까요. 그리고 혹시 가능하시면 재산도 조금 공개를······.”
“그건 나중에 촬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결정하죠.”
“호호, 그렇게 하세요. 촬영 허락을 해줘서 고마워요.”
“아직 식사 안 하셨죠? 괜찮으면 같이 식사하죠.”
“그러면 저희야 고맙죠.”
잠시 후, 김옥희가 음식이 다 됐다고 소리를 질렀다.
식탁엔 산해진미가 가득했다.
강혁은 언제나 이런 밥상을 받았다.
못 먹고 자란 것에 대한 한이 맺힌 것일 수도 있다.
언제나 식사만큼은 식탁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음식이 가득하도록 했다.
“우와, 대표님 무슨 음식이 이렇게 많아요?”
“절 조사하셨으니 대충 알겠네요. 못 먹고 자란 한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아, 네. 죄송해요. 제가 괜한 걸 물었네요.”
“아닙니다. 어차피 촬영이 시작되면 이런 것도 자연스러워야 하잖아요.”
“이해해 주셔서 고마워요. 근데 이 식사 장면은 찍으면 안 되겠어요.”
“······”
“국민들 힘들 때 혼자 잘 먹고 잘 산다는 말 나올 수도 있거든요. 꼭 그런 분자들이 있어요. 요즘 인터넷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어요.”
인터넷의 발달로 전국에 PC방이라는 것이 폭발적으로 생겼다.
이 때문에 컴퓨터가 비싸 사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PC방을 이용했다.
그 때문에 이슈가 될 만한 뉴스가 뜨면 언제나 엄청난 댓글 폭풍이 잇따랐다.
과거엔 일방적인 방송으로 끝났던 것이 이제는 국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먹으면서 얘기하죠. 앉으세요.”
큼직한 6인용 식탁이라 자리는 넉넉했다.
그런데도 식탁 위에는 많은 음식으로 가득했으니, 한이 맺힌 것이 맞는 듯하다.
“취재는 언제까지 할 생각이죠?”
“대표님이 허락하시면 최소 3개월은 따라다녔으면 해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은 장면들을 많이 잡을 수 있거든요.”
“허락한 일이니 기간은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그런데 전 외국도 자주 나가는데 괜찮겠어요?”
“호호, 그러면 저희는 더 좋아요. 돈이야 방송국에서 취재비가 나오니까 대표님 덕에 외국에도 나가보겠네요. 혹시 계획이 잡힌 거는 미리 말씀을 해주시면 비자를 발급받아놓을게요.”
그때도 느꼈지만 확실히 당찬 여자다.
몇 년이 흘렀으니 이제 나이도 30줄이 다 됐을 것이다.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 게 없다.
“근데 두 분과는 어떤 관계예요?”
“행님하고 고아원에서 같이 컸어예. 지금은 행님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예.”
“풋, 아 죄송해요. 전엔 멀리서 찍느라고 대화는 전혀 못 들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사투리 때문에.”
“걔얀습미더. 저도 앞으로 잘 찍어주이소.”
“그럼요. 항상 대표님과 같이 다니니까 방송 나가면 관심 많이 받을 거예요.”
자신에 대해서는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단지, 그 범위를 모를 뿐이지.
아직 젊어서 그런지 호기심도 없잖아 있었다.
또, 최 기자의 말대로 이일로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된다면 더 좋은 일이고.
“그럼 오늘부터 시작하는 겁니까?”
“네. 전에 찍은 거는 말이 나오지 않아서 일부분만 쓸 거예요.”
“오늘부터 12일간 휴간데 괜찮겠어요?”
“상관없어요. 근데 휴가 어디로 가시게요?”
“독일, 영국, 프랑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