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65)
역대급 먼치킨 재벌-65화(65/342)
# 65
065화 $$$ 이게, 취미긴 한데
윤정호 소장은 10여 일 만에 강혁을 찾아왔다.
얼굴이 잔뜩 상기된 채로.
손바닥 크기의 흰색 사각 플라스틱 통을 내밀었다.
보지 않아도 통 안의 내용물이 뭔지 알 것 같다.
“어땠습니까?”
“동물 실험은 모두 거쳤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성공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이건 있는 레시피대로 만든 음식과 같은 겁니다. 전 그대로 따른 것뿐이고요.”
“아니죠. 잘못 알고 계십니다. 소장님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이 약은 틀림없이 소장님이 만든 겁니다.”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을 수 있다.
자존심에 금이 갔을 수도 있고.
다독이고 세뇌를 시켜야 한다.
틀림없는 사실은.
당신은 능력이 되고 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랬기에 이 연구를 맡긴 것이고.
믿음이 없다면 이 약은 지금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더 오랜 시간이 흐른 후였을 테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좀 안정이 됩니다.”
“대외적으로도 그렇게 알려져야 합니다. 저는 이런 것에 욕심이 없습니다. 소장님은 명성을 가져가세요. 저는 결실만 취하면 됩니다. 투자사의 목적은 하나뿐이니까요.”
“전에 하신 말씀··· 유효합니까?”
결연한 의지로 두 눈이 빛난다.
“물론입니다. 일단 이것부터 시작하세요. 원하는 것은 시기가 되면 드릴 테니까요.”
“시판까지 최단 시간에 끝내 보겠습니다.”
“회사에서 모든 걸 지원할 테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말씀만 하세요.”
이제 나머지는 알아서 할 것이다.
밥숟가락을 입 앞까지 가져다줬다.
삼키는 일만 남았으니 기다리면 될 일.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맡겨 주십시오. 세계 제약업계의 판도가 바뀔 겁니다.”
“제가 연구소를 방문할 때마다 새것을 보여드릴 겁니다. 그렇게 알고 계십시오.”
아마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겠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표님께 제 남은 인생을 모두 바치겠습니다.”
“제가 소장님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는 보여 드렸어요. 이젠 소장님이 보여 줄 차례죠. 저는 상벌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마지막에 경고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평생 1등 복권 용지를 준다는데 누가 딴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서로 원하는 것만 가질 수 있다면 관계는 지속된다.
시간이 더 흐른 후엔.
회사도 시스템적으로 흘러갈 것이다.
그리되면 한 명이 어찌해 볼 수 없는 연구 구조로 바뀔 테고.
* * *
강남 KH 인베스트먼트.
정민지 이사는 지시했던 내용을 마무리 짓고 보고서를 내밀었다.
“추린 게 이 정도란 말이죠?”
“네. 1차로 주신 명단을 참고해서 2차를 뽑았어요.”
“흠··· 이 회사들을 모두 접수해야 한다라······.”
“자금 사정 때문에 나온 회사들이라 자금 지원만 되면 정상적으로 운영될 회사들이에요.”
무려 35개 기업들이다.
그것도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이다.
“이사님은 이 명단을 만들면서 무슨 생각이 들던가요? 우리 회사가 이 기업들을 인수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셨습니까?”
“대표님. 저번에 20일 넘게 컴퓨터 앞에 계셨잖아요. 뭔가 보여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하, 이사님 눈치는 갈수록 빨라집니다. 그런데 이건 인수를 하게 되면 관리하기가 힘들 것 같군요. 지분 투자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도 같아요.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지분만 매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진행하세요. 자금은 미국 법인에서 보낼 겁니다.”
“역시 제 생각이 맞았네요. 그럼 진행하고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굳이 인수까지는 필요 없다.
통제할 수 있는 지분만 확보하는 것이 더 좋다.
꼭 필요한 회사가 아니라면 지분 매입이 맞다.
회사가 많아질수록.
복잡한 일이 많이 생길 테니까.
삑삑♬
-네, 대표님.
“경호팀장 호출하세요.”
-알겠습니다.
잠시 후, 그 특유의 냉철한 표정을 한 최강호 경호팀장이 들어왔다.
강혁은 명단 하나를 내밀었다.
윤정호 소장과 그 아래 연구원들은 물론, 회사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인원들은 모두 포함시켰다.
“이 사람들 모두 1급 경호 체제로 들어가세요.”
잠시 명단을 살피던 최강호 팀장.
질문도 없이 바로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모두 24시간 경호로 들어가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할 겁니다. 경호 인원 더 충원하세요.”
“명단이 작성되는 대로 바로 보고 올리겠습니다.”
“판교 주택에 팀장님 집도 있습니다. 완공이 얼마 안 남았어요. 제 집 옆으로 해 뒀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답을 하나, 깔끔하다.
말 많은 게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깔끔해도 너무 깔끔하다.
지시를 내리면 토를 다는 경우가 전혀 없다.
일처리도 말만큼이나 깔끔하다.
최소정 기자는 카메라맨과 같이 여전히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다.
처음엔 좋은 의도로 허락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바뀌었다.
얼마 안 있으면 신약 발표가 있을 것이다.
거기에 이런 다큐멘터리 방송까지 타게 되면 이목이 너무 쏠리게 된다.
언젠가는 얼굴이 널리 알려지겠지만, 지금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할 일이 많다.
이목이 집중되면 행동하는데 제약이 많아진다.
다음날 최소정 기자와 방송국 PD를 만나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찍은 자료를 폐기해 달라고 부탁도 했고.
대신 그에 합당하게 보상을 했다.
담당자들에겐 별도로 넉넉한 금액도 지불했고.
서로 간에 만족한 결과였기에 이 일은 없던 것으로 마무리됐다.
* * *
취미.
강혁은 취미가 없다.
이 나이 때면 뭐라도 있을 법한데도 그런 게 없었다.
여태껏 오직 일에만 매달려 앞만 보고 달렸다.
어릴 적부터 가졌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작용한 탓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 그 없던 취미를 하나 가지기로 했다.
그래서 서점을 돌아다니며.
그 취미에 대한 책을 모두 읽었다.
비록 이론일지라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강혁이 향한 곳은 인사동 골동품거리다.
투자사 대표 아니랄까 봐.
결국 돈이 되는 취미로 결정을 본 것이다.
골동품.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애 늙은이 같은 취미다.
강혁은 꽤 큰 가게로 들어섰다.
이곳은 정민지 이사를 통해 알게 된 곳이다.
50줄은 넘어 보이는 남자가 강혁을 맞았다.
“어서 오세요. 뭐 특별히 찾으시는 거라도 있나요?”
“사장님 되시죠?”
“네. 제가 사장입니다.”
“여기서 오래 일하셨겠네요?”
“아버지 뒤를 이어서 올해로 33년 됐으니까 오래된 편이죠.”
기분 나빠하거나 귀찮아하는 표정 없이 친절하다.
영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몸에 밴 습관처럼 보인다.
“전 좀 특별한 것을 찾습니다. 문화재급에 준하는 물건들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문화재급이라··· 못 구할 건 없지만 가격이 문제죠.”
“가격은 상관없습니다. 그런 물건들이 있으면 보여주시죠.”
“요즘 경기가 어렵다 보니 그런 물건들이 많이 있긴 합니다. 급히 팔아 달라는 것들도 많죠.”
“지금 볼 수 있겠습니까?”
잠시 머뭇거리는 사장.
“볼 수 있긴 한데 솔직히 아무한테나 보여 줄 수 있는 물건들이 아닙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제 명함입니다.”
KH 인베스트먼트 대표 강혁.
명함을 본 사장은 머리를 갸웃한다.
그럴 것이 KH가 무슨 회사인지 모를 테니.
거기다 강혁의 모습은.
이제 20대 중반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대표라니.
나이가 있는 그로선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강혁은 어쩔 수 없이 한 인물을 팔았다.
널리 알려진 인물로.
잠깐만 자존심 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성 그룹 이 회장님과 잘 아는 사입니다.”
“아, 그래요?”
그제야 반응이 온다.
나중엔 그도 나름 조사를 하겠지.
“물건이 마음에 들면 값은 바로 현금으로 지불하겠습니다.”
“그러시다면야 더 말할 필요 없겠군요. 이 회장님보다는 현금이 더 파워가 있으니까요. 잠시만 계십시오.”
사장은 잠시 밖으로 나가더니 문을 잠갔다.
잠시 밖의 동정을 살피는지 도롯가를 훑어보기도 한다.
“절 따라오시죠. 안쪽으로 가야 볼 수 있습니다.”
경호원들이 강혁을 호위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뒤쪽엔 기와집으로 된 별채가 있었다.
가게와 집을 따로 분류해 사용하고 있는 듯했다.
“경호원 분들인 것 같은데 여기서 잠시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강혁이 눈짓을 하자 더 따라오지는 않는다.
“자, 들어오십시오. 여깁니다.”
사장의 뒤를 따라 컨테이너 박스 두 개를 이어 붙인 곳에 들어갔다.
사방 벽면이 고풍스러운 물건들로 가득하다.
살짝 색이바랜 그림과 글씨들.
그리고 각종 도자기와 불상들.
거기에 병풍과 부채며 종류도 다양하다.
“아버님이 수집한 것도 있고 손님들이 절 믿고 맡긴 것도 많죠.”
“죄송한 말이지만 이것들이 진품인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책에서 많은 것을 봤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다.
실물을 판별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미천하다.
“이 한 장소에서 장사한 지가 33년 됐다고 했었죠? 그룹 회장님들도 여기 단골입니다. 그분들이 팔아 달라고 내놓은 물건들도 지금 여기 있죠. 믿고 안 믿고는 손님 마음입니다.”
이렇게 나가니 달리 방법이 없다.
알아서 생각하라니, 배짱 한 번 두둑하다.
말하는 목소리에도 자부심이 가득했다.
“물건들이 상당히 많군요?”
“원래는 몇 점 없었죠. 그런데 그놈의 IMF가 터지고 이렇게 많아졌어요. 여기 물건들의 90프로가 팔아 달라고 내놓은 것들입니다.”
“그럼 이곳 말고도 다른 가게들에도 물건이 있겠네요?”
“우리 가게가 오래되어서 많긴 하지만 다른 가게에도 있긴 있을 겁니다.”
얼핏 봐도 예사 물건들로 보이지 않는다.
많은 공부를 하고 왔기에.
보는 안목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물건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여기 있는 것들이 모두 문화재에 버금가는 것들입니다.”
“어떻게 이런 물건들이 시중에 나돌고 있죠?”
“개인이 조상에게 물려받아 소장한 것도 있고, 돈 많은 부자들이 가지고 있던 걸 내놓기도 했죠. 나라에서는 이런 걸 제값 주고 사진 않을 테니까요.”
나라가 어지러우니.
이런 귀한 것들도 푸대접을 받는다.
이렇게 이곳저곳 팔려 가다가.
결국엔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이 글씨는 혹시 추사······.”
“네, 맞아요. 추사 김정희 선생의 『행서대련(行書對聯)』 이란 글씨죠. 그 분 작품이 몇 개 됩니다. 여기선 별로 대단한 작품은 아니죠.”
“아, 정말 놀랍네요. 그런데 이 글씨는 얼마나 합니까?”
“내놓은 분이 빨리 팔기를 원해서, 현금으로 바로 주신다면 6천만 원이면 될 겁니다.”
그 우측에 옆으로 길게 쓰인 다른 글씨도 보였다.
“이것도 추사 선생 작품이죠?”
“바로 알아보시는 걸 보니 아주 문외한은 아니군요.”
“조금 공부를 했습니다.”
“이건 『동인음관』 이란 글씨로 5천만 원이면 가능합니다. 같은 분이 내놨죠.”
“원래 이 가격은 아니었겠네요?”
“당연하죠. 원래 1억에 거래가 됐었어요. 벌써 반 년째 못 팔고 있으니까 가격이 떨어 진거죠. 다른 가게들도 비슷합니다.”
다시 한쪽으로 가자 유화로 된 작품이 보인다.
“고 미술품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품도 같이 취급합니까?”
“찾는 손님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 가지만 해서는 경쟁력이 없어요.”
“이건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 맞죠?”
“이거, 미술품에 조예가 있는 줄 모르고 좀 전엔 실례했습니다.”
사장이 살짝 고개를 숙이는 시늉을 했다.
“하하, 괜찮습니다. 이건 얼마나 하나요?”
“이건 좀 나가는데 9억에 내놨습니다. 원래는 12억 정도 했었죠.”
“가격이 정말 ‘억’ 소리 납니다.”
중앙 선반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높이 50cm 정도의 불상이 보인다.
“이건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석조일경삼존삼세불입상(石彫一經三尊三世佛立象)』 이군요.”
“허허, 안목이 거의 전문가 수준입니다.”
“하하, 뭘요. 이건 얼마나 합니까?”
“이게 우리 가게에서 제일 비싼 건데 13억에 내놨습니다. 원래 거래가격은 15억 정도 했습니다.”
그 외에 단원 김홍도 선생의 작품과 백범 김구 선생의 붓글씨 등 다양했다.
대충 봐도 수십 가지는 될 것 같다.
“여기 있는 작품들이 몇 개나 됩니까?”
“정확히 127개 작품이 있습니다. 이 중에 114개 작품이 손님들이 맡긴 것들입니다.”
“이게 모두 진품이란 말이죠?”
“만일 여기 있는 어느 하나라도 가짜가 있다면 제 목을 걸겠습니다.”
“큼, 뭘 그렇게까지······.”
너무 세게 나오자 물어본 게 오히려 미안할 지경이다.
“특별히 이런 물건들을 찾는 이유가 있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할 게 없다 보니 그냥 취미로 좀 모아 보려는 겁니다.”
“보통 취미로 한두 점씩 보관하기도 하죠.”
이곳은 아무한테나 쉽게 보여 주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그도 사람 보는 눈이 있다.
딱 보면 견적이 나온다는 말이다.
데리고 다니는 경호원에.
문을 잠그면서 살짝 바라본 차에, 거기다 명함에 나온 직함까지.
이성 그룹 이 회장은 확실하지는 않으나 아예 관계가 없어 보이진 안는다.
거기다 결정적으로.
여기로 들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예사로운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뭔가 초탈한 것 같은 기운이다.
넘쳐나는 자신감과.
몸에서 풍기는 기운 때문에 보여 주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배달도 되죠?”
“당연하죠. 우리 딸이 가져다줄 겁니다.”
“번거롭지 않아서 좋군요.”
“그 정도는 해 드려야죠. 그래, 어떤 작품이 마음에 드나요?”
“다 마음에 듭니다.”
“안목이 있으니 물론 그렇겠죠.”
“다 주세요. 내일까지 배달해 줬으면 합니다.”
“네?”
벌써 놀라시긴, 아직 끝난 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