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68)
역대급 먼치킨 재벌-68화(68/342)
# 68
068화 $$$ 돈 좀 써보자/ 애플(Apple)
몬산토의 일을 마무리 짓고 LA중심가로 향했다.
강혁이 차에서 내린 곳은 비버리힐즈(Beverly Hills).
호텔에서 자는 것이 불편해 집을 하나 사기로 했다.
미리 연락을 해둔 부동산 에이전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강혁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차에서 내렸다.
그 모습을 본 금발의 백인 에이전트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데이빗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아, 반갑습니다. 첫 번째 볼 집이 여긴가요?”
“네. 여긴 영화배우 실버스타스텔론이 살던 집입니다.”
“지금은 비어있나 보죠?”
“2주일 전에 짐을 다 뺐습니다. 일단 들어가셔서 보시는 게 빠를 것 같습니다.”
“그러죠.”
큰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2층 주택이 들어온다.
전형적인 미국식 주택이지만 딱 봐도 으리으리하다.
대문을 들어서고 20여 걸음을 옮겼을까 강혁은 멈춰 섰다.
살짝 얼굴을 찡그리고는 에이전트를 쳐다봤다.
“이거 실망인데요. 저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닙니다. 여길 왜 보여준 겁니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직 보시지도 않고······.”
데이빗은 의아한 얼굴로 강혁을 마주봤다.
이제 대문을 들어섰는데 이런 말이라니.
“내가 이런 집이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마음에 안 드십니까?”
“미국에서 사는 첫 집입니다. 신경 좀 쓰세요. 비버리힐즈에 괜찮은 집 많잖아요?”
“큼. 죄송합니다. 작은 순서대로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순서를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큰 것부터 보여주세요.”
“네, 죄송합니다. 다른 곳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집안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바로 나와 버렸다.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냥 외관과 느낌이 영 땡기지 않았다.
전형적인 미국식 주택이다.
일반 사람들에겐 으리으리한 럭셔리주택으로 보이겠지만, 자신의 눈엔 차지 않았다.
다음 간 곳은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곳이다.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일단 위치는 합격이다.
“평으로 말씀드리자면 대지 1,200평에 건물은 320평입니다.”
“여긴 누가 살던 집입니까?”
“아직 입주한 적이 없습니다. 집을 지었던 쪽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지어놓고는 바로 내 놨습니다.”
“언제 지어진거죠?”
“1년 2개월쯤 됐습니다.”
이탈리아 풍의 느낌이 드는 집이다.
집 양쪽에 세워진 큰 기둥과 성의 느낌을 한 외관이다.
넓은 정원은 모두 잔디로 뒤덮여있다.
오른쪽 한쪽엔 15m는 될 것 같은 풀장도 있었다.
1,200평의 대지라 그런지 정원의 끝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일단 들어가서 보면서 설명해주시죠.”
“네. 안내하겠습니다.”
집 안은 확실히 인테리어가 으리으리하다.
천장 높이 매달려있는 샹들리에와 바닥은 모두 대리석이다.
거기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양쪽으로 갈라져있다.
영화 타이타닉에 나왔던 그 배의 계단과도 흡사하다.
“지상 2층에 지하에도 50평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층고가 450cm라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게 보이네요.”
“방 9개, 화장실 11개, 옷 방 2개에 서재와 지하엔 영화관이 따로 있습니다.”
“흠··· 이건 좀 괜찮네요. 누가 살았던 적도 없어서 좋기도 하고요.”
“보안시스템도 최고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 뭐 이상한 그런 집 아니겠죠?”
정확히 이해를 못한 것인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거 왜 미국영화 보면 집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다던가 뭐 그런 거요.”
황당한 물음에 데이빗은 잠시 벙한 표정이다.
미친놈.
딱 그 표정이다.
“하하, 말씀드렸다시피 아직 입주한 적도 없는 집입니다.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보여줄 집에선 이집이 제일 좋은가 보군요?”
“네, 이집보다 괜찮은 집은 없습니다. 다른 것들은 평수가 보통 150평 내외입니다.”
“이거로 합시다. 집이 비어있으니까 바로 살면 되겠군요?”
들어오고 10여 분만에 결정을 내려버렸다.
더 볼 것도 없다.
사람은 의외로 고가품일수록 결정을 더 빨리한다.
옷 살 때는 이곳저곳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네, 계약완료 후엔 바로 입주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얼만가요?”
“1,300만 달러입니다. 한화로 말씀드리자면 162억 5천만 원이죠. 아무래도 대지 평수가 있다 보니 땅값이 많이 차지합니다.”
“괜찮네요. 사무실로 가시죠.”
잠시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던 데이빗은 부리나케 강혁의 뒤를 따랐다.
오늘 완전 봉 잡은 날이라는 듯이.
대지 넓이로만 따지자면 지어질 판교집이 더 넓었다.
하지만, 건물평수는 여기가 더 넓다.
거기에 인테리어 수준만 해도 두 나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만큼 인테리어에 돈을 쳐 발랐다는 뜻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 위용에 압도될 정도다.
집 계약을 마친 강혁은 비버리힐즈 로데오거리에 들렀다.
패션 감각이 없다보니 온 김에 제대로 된 옷을 살 생각이었다.
브룩 브라더스(Brooks Brothers).
38명의 미국 대통령이 이곳에서 정장을 맞췄을 정도로 유명한곳이다.
가게로 들어서자 남자직원이 인사를 한다.
“어서 오십시오.”
“정장 좀 맞추려고 왔습니다.”
“일단 디자인부터 골라보시겠습니까?”
별다른 질문 없이 한쪽에 쭉 진열된 정장으로 안내한다.
컬러와 디자인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강혁은 옷에 대해서는 젬병이다.
그렇다고 해도 옷이 멋진지 아닌지는 판단이 가능하다.
그 중에 3개를 표시했다.
“이걸로 하나씩 맞춰주세요.”
“세벌이나 맞추신다고요?”
“그렇게 해주세요. 치수재야죠?”
“아, 네 바로 재 드리겠습니다.”
직원은 잠시 허둥대더니 줄자로 이곳저곳을 재기 시작했다.
출입구에 서있는 경호원들을 보고서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그 뒤로 다른 가게에도 들렀다.
한 브랜드로 입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도멜(Dormeuil).
1842년 설립된 프랑스의 럭셔리 의류브랜드다.
정장 한 벌 값이 무려 5,000만 원이나 한다.
강혁은 이 곳에서도 3벌의 정장을 맞췄다.
그리고 또 다시 다른 가게에 들렀다.
알렉산더 아모수(Alexander Amosu).
세계 최고 브랜드로 손꼽히며 ‘명품의 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의 제품은 18K금과 다이아몬드가 추가된 단추가 특징이다.
거기다 백금실과 히말라야 파시미나(티벳 염소), 키비우크(북극지역 사향소), 비쿠나(남미 양생동물) 털 등을 혼방으로 해서 만든다.
정장 한 벌이 7천만 원이나 할 정도로 억 소리 나는 가격이다.
이 정장은 장인이 디자인별로 딱 5벌만 만든단다.
그런데 여기서는 디자인별로 1벌씩 총 7벌을 샀다.
그러니 이젠 전 세계에 딱 4벌씩만 있다는 말이다.
강혁은 총 13벌의 정장을 맞춘 후 차에 올랐다.
“15일 후에 나온단 말이지. 정장도 샀으니까 구두도 사야겠지.”
정장과 와이셔츠, 구두, 시계, 벨트까지 완벽세팅을 마쳤다.
시계는 파텍 필립스 프리미엄 월드타임 시계를 샀다.
가격이 무려 27억 원이다.
쇼핑을 마쳤지만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정장이 15일 후에 나오기 때문이다.
* * *
미국 법인 KH 인베스트먼트.
강혁과 마주앉은 인물.
사업하는 사람이 이 인물을 모를 리가 있겠는가.
강혁은 마주보고 앉은 사내에 대해서 ‘인명부’를 떠올렸다.
이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성격이 보통이 아니란 말인데.
“애플 주식을 모으는 이유가 뭡니까?”
“투자사의 목적은 수익을 내기 위한 거죠.”
“지금 그 범위를 넘어섰으니까 제가 찾아온 것 아닙니까.”
“참여 의사가 있다고 밝혔을 텐데요?”
“벌써 35프로나 매수를 하셨던데 정말 경영권 참여를 원하고 있습니까?”
“전 애플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 지나친 관심이 우리 애플을 위기로 몰고 있습니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들어간 돈이 너무 많다.
이자, 대체 무슨 생각일까.
정말 애플을 집어삼키려는 수작인가.
“우리 때문에 주가가 벌써 100달러를 넘어섰어요. 정말 이대로 계속 갈 겁니까?”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면 축하할 일이지 이렇게 화를 낼 일인가요?”
“화내는 이유를 몰라서 이럽니까? 한국에는 이성전자도 있는데 굳이 우리 애플을 먹으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애플의 미래가 더 밝게 보여서겠죠.”
젊은 놈이 돈 좀 벌었다고 휘젓고 다니는 군.
한국이라는 보잘 것 없는 나라를 업고 내게 덤비시겠단 말이지.
미국이 돈으로만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지.
“자꾸 이런 식으로 나가면 KH에도 좋은 일 없어요. 그냥 하는 말 아닙니다.”
“호오, 돈으로 안 되니까 이제 협박입니까? 그 협박 나도 하나하죠. 아마 내년쯤이면 애플은 내 품으로 와있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내게 목숨을 빚지게 될 겁니다.”
“목숨을 빚진다니 어이가 없군요. 흘려듣지 마십시오. 2일의 시간을 드리죠.”
눈빛이 번뜩이는 게 보통 열 받은 모습이 아니다.
이런 사람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 과정에 많은 사람이 희생되기도 한다.
“2일이라··· 최후통첩과 같은 거군요?”
“지금은 좋은 말로 하지만 2일 후면 후회할 일이 생길 겁니다. 이건 경고에요.”
그 말을 남기고는 문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성격도 어지간하다.
옆에 있던 조동길 팀장이 마주 앉으며 말했다.
“저 사람이 아직 상황판단이 안 되나 봅니다.”
“그러게요. 지금쯤이면 애플 쪽 자금이 마를 때도 되지 않았어요?”
“이대로 더 진행되면 대출을 받아야 할 겁니다.”
“그러겠죠. 먹을 때 먹더라도 우리는 여기서도 한몫 잡으면 됩니다.”
칼자루는 이미 이쪽으로 넘어왔다.
이쪽에서 팔지 않은 한 애플은 어쩔 수 없이 계속 사 모을 수밖에 없다.
그리되면 주가는 계속 오를 테고.
“물론입니다. 벌써 100달러를 넘었으니까 이대로 계속가면 주가는 천정부지로 오를 겁니다.
“한몫 잡고 빠진 후에 다시 들어가면 되겠죠.”
“하하, 잡스 뒷목잡고 쓰러지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잡스가 이상한 짓을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일단은 지켜보죠.”
한편, 회사로 돌아간 스티브 잡스.
분이 풀리지 않는지 책꽂이의 책들을 마구 집어던졌다.
“뭐, 애플이 넘어가? 목숨을 빚지게 돼? 건방진 새끼.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게해주지.”
잡스는 급히 전화를 들었다.
그리고 울리는 신호.
“의원님 접니다.”
-아, 오랜만이군요. 어쩐 일입니까?
“이건 만나서 말씀드려야 하겠지만 급해서 전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생겼나보군요?
“네, KH 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KH 인베스트먼트요?
목소리가 갑자기 놀라는 뉘앙스다.
“아는 곳입니까?”
-아니 아닙니다. 말씀하세요.
“그 회사 좀 들쑤셔놔야겠습니다.”
-어떤 식을 말하는 겁니까?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십시오. 타격이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
상대편에서 몇 초간 말이 없다.
-요즘 내년 대선 때문에 다들 정신이 없어요.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이깟 기업하나 들쑤시는 건 일도 아니잖습니까?”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지금은 대선이 주가 되어야 할 때란 말이죠. 다른 일이 주목을 받게 되는 걸 위에서는 원하지 않아요.
“일단 좀 알아봐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내 힘닿는데 까지 해보죠.
상대편에서 전화를 끊자 잡스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반응이 전과는 많이 다르다.
“응? 이사람 반응이 왜 이래? 한명으론 안 되겠어. 몇 군데 더 얘기해 둬야겠군.”
그 뒤로 두 사람에게 더 전화를 했다.
하지만 이들도 반응이 이상하다.
말은 알았다고 하지만, 전과는 달리 정확히 말을 하진 않는다.
상원이고 하원이고 모두 같은 반응이다.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좀 이상해.”
몇 군데 더 연락을 했다.
하지만 그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도대체 정계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어디 한번 붙어보자는 말이지.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