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77)
역대급 먼치킨 재벌-77화(77/342)
# 77
077화 $$$ 튀겨지는 자본금/ 뭐 이딴 여자가 다 있어
딸깍.
마우스에서 손을 떼며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는 강혁.
양손을 깍지 끼며 기지개를 켰다.
“이 정도면 미국 기업들 인수할 때 자본금으로는 충분하겠군.”
▷뉴욕증권거래소(NYSE).
-한국의 코스피(KOSPI).
▷나스닥(NASDAQ).
-한국의 코스닥(KOSDAQ).
강혁은 현재 두 곳의 미국 증권거래소를 이용하고 있다.
전보다 더 많은 투자금이 쌓이면서 한곳을 이용하기엔 무리기에.
“2009년까지는 앞으로 9년, 그때까지 최대한 벌어야겠지. IMF 사태 후에 또 한 번의 혼란기도 얼마 남지 않았고.”
다가올 한국 증시의 혼란.
그것을 막아 보려고 새롬기술의 지분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매수했다.
그리하면 작전세력이 달려들지 못할 것이기에.
하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
그 큰 흐름을 바꾸려면 그와 견줄 힘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무리다.
그리고 어차피 부실기업은 퇴출당해야 한다.
“새롬기술이 문제가 아니야. 이건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말이지.”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랬다간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질 것이다.
강혁은 풀리지 않는 문제에 답답함을 느끼고 머리를 흔들었다.
* * *
판교 강혁의 집.
강혁은 여태 마음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한 게 있어서 심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민지 이사가 벌써 가르쳐줬지만, 기회가 오지 않아서 미루고 있던 일이었다.
“채희 씨. 선물 하나 하려고 하는데. 오늘 시간 돼요?”
-선물이요?
“네. 아직 채희 씨에게 이렇다 할 선물 하나 못했잖아요.”
-저는 시간 괜찮아요. 그런데 강혁 씨 저한테 선물 안 해 주셔도 돼요.
“제가 해 주고 싶어서 그래요.”
-저 정말 괜찮아요.
“일단 몇 시에 만날까요? 저는 오늘 아무 때나 괜찮아요.”
-오후 5시 전까지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럼 3시에 채희 씨 집 앞에서 볼까요?”
그녀가 잠시 대답을 하지 않는다.
-저기 강혁 씨. 저 얼마 전에 이사했어요.
“아, 언제요? 왜 저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짐이 얼마 되지도 않고 강혁 씨에게 부담 주기 싫어서요.
“이사는 잘했고요?”
-네.
“이사한 곳은 어디에요?”
-잠실 쪽이에요.
“그럼 가기 전에 미리 전화 드릴게요.”
-네. 그렇게 해요. 기다릴게요.
롯데 백화점 명품관.
강혁은 심채희에게 명품 백을 선물하려고 들렀다.
방송국에는 소위 멋 좀 부리는 사람이 많을 텐데 혹시나 비교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전에 만났을 때 그녀의 백을 언뜻 봤었다.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백이었다.
회사 여직원들도 있어 보이는 백을 가지고 다니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정민지 이사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과 다니는 여자가 그런 백 하나 없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받을지 안 받을지는 나중 문제고 일단 백을 선물하기로 했다.
사복경호원이 20명이 넘게 몰려다니면 다른 사람의 눈에 띈다.
그래서 매장 밖에서 흩어져 대기하라고 일렀다.
“어서 오세요.”
매장을 들어서자 검은색 정장을 입은 여자직원이 인사를 건넨다.
“손님. 어떤 거 보시려고 오셨어요?”
“여자 백을 보려고 하거든요.”
“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긴 진열장에 수십 개의 백이 보인다.
형형색색을 하고 자태를 맘껏 뽐내고 있다.
“20대 여성이 좋아할 만한 게 어떤 거죠?”
“20대 여성분께 선물하실 거라면 좀 밝은색이 좋을 것 같은데 괜찮겠어요?”
“일단 한번 보여 줘 보세요.”
그녀가 두 가지 타입의 백을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하나는 금색과 은색과 옅은 분홍색으로 된 가방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것 같은 모습이다.
언뜻 보기엔 확실히 있어 보이기는 했다.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으니 직원 말을 들을 수밖엔 없다.
“이 두 개는 한정판으로 나온 건데 20대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해요.”
“한정판이면 많지 않다는 말인데 아직 남아 있어요?”
그녀는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마치 물을 줄 알았다는 듯이.
“20대 여성분들이 구경하면서 맘에 든다고는 해요. 하지만 가격이 워낙 고가다 보니 선 듯 구매는 못 하더라고요. 이것도 우리 매장엔 하나씩밖에 없어요.”
“가격이 얼만데 그러죠?”
“이거는 1,200만 원이고 이건 1,500만 원이예요.”
“웬만한 사람들 연봉하고 맞먹네요.”
“네. 그러니까 선뜻 구매를 못 하고 구경만 하고 가요.”
“그럼. 이 두 개로 하죠.”
직원이 놀란 표정을 짓는다.
워낙 고가라 수십 명의 손님이 보고 갔지만 팔리지 않았던 백이다.
그런데 두 개 모두 바로 산다고 한다.
연봉 얘기를 하는 걸 보면 가격을 잘못 들은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녀는 자기의 생각에 잠시 빠져 있다가 강혁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남자 시계 좀 보여 주세요.”
“네. 잠깐만요.”
강혁은 차고 있던 시계를 가방 옆에 풀어놓고 직원에게 갔다.
매장엔 손님도 없고 또 명품 매장에서 분실할 위험은 없으니.
“이쪽이 모두 남성분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인데 살펴보세요.”
괜찮은 것 같기는 한데 눈에 차지는 않는다.
잠시 시계를 구경하고 있자 출입구 쪽에서 웬 여성이 큰 소리를 내며 들어온다.
그녀의 뒤를 사내 두 명이 따랐다.
“이봐! 나 백 좀 보여 줘.”
다른 여자직원이 급히 허리를 숙이더니 그녀를 이끌고 강혁의 근처로 다가왔다.
강혁을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여성 백이 진열된 곳으로 간다.
그녀는 이것저것을 만져 보더니 얼굴을 찌푸렸다.
맘에 안 드는 것인지 직원에게 감정적으로 물었다.
“오랜만에 왔더니 물건들이 영 아닌데, 이것들밖에 없어?”
“네. 사모님 매장엔 이게 전부입니다.”
“에이, 눈만 버렸어. 다음 물건 언제 들어와?”
“20일쯤 뒤에 들어올 거예요.”
그녀는 인상을 팍 쓰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더니 테이블 위에 올려 둔 두 개의 가방 곁으로 다가갔다.
곧이어 좋은 걸 발견했다는 표정으로 변했다.
“이봐, 여기 있는 건 뭐야?”
“저기 사모님. 그건 이 손님께서 이미 산다고 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너, 나 누군지 몰라?”
“아, 알고 있습니다.”
“이거 가격이 얼마지?”
“1,200만 원 하고 1,500만 원입니다.”
“진즉 이런 걸 보여 줬어야지. 이거로 할게.”
그녀는 백 두 개가 이미 자기 것이 된 거처럼 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강혁.
어이가 없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했다.
“여보세요. 그거 내가 이미 사기로 한 겁니다.”
“알고 있어요. 다음에 가져다 두라고 할 테니까 그때 사세요.”
“그거 한정판이라서 물건이 없을 텐데요?”
“이 사람 말이 맞아?”
“네 사모님. 이게 마지막 물건입니다.”
“그러니까 더 마음에 드네. 이걸로 할 테니까 그렇게 알아.”
무슨 이런 몰염치한 여자가 다 있나.
완전 제멋대로다.
30대 중후반으로 보인다.
짙은 화장에 향수 냄새가 확 풍겼다.
그래도 얼굴과 몸매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남자라면 호감이 갈 만한 정도는 충분히 되었다.
“이거 내가 사려던 거라고 했잖아요.”
“이봐요. 그냥 다른 거 사세요. 꼴에 명품은 알아서.”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꼴에요?”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이 백화점 주인 아내 되는 사람이야. 이제 됐지?”
이제 자기가 누군지 알겠냐는 얼굴로 빤히 쳐다본다.
“이 아줌마가 처돌았나. 그게 뭐 어쨌다고? 주인 마누라면 마누라답게 굴어야지.”
“뭐? 뭐! 처돌았나! 당신 말 다 했어?”
“말 다 안 했다. 내거니까 놔두고 꺼져.”
“이 미친 새끼가.”
그녀에게 하는 첫 선물이다.
그런데 이런 더러운 일이 생기니 기분이 완전히 잡쳐 버렸다.
“어이 아줌마. 내거라고 했잖아. 말귀 못 알아먹어?”
그녀가 잔뜩 굳어진 얼굴로 쳐다보더니 갑자기 백 두 개를 잡아챘다.
그 때문에 테이블 위에 올려 져 있던 시계가 바닥에 떨어졌다.
탁.
“야! 너희들. 이 새끼 못 나오게 잡아.”
건장한 사내 두 명이 강혁의 앞을 막아섰다.
말로 안 되니까 무력을 내세우겠다 이거지.
강혁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매장 안으로 다 들어오세요.”
전화를 끊자마자 25명의 경호원이 한꺼번에 들이닥쳤다.
사복을 입은 경호원 25명이 한꺼번에 들이닥치자 발광하던 그녀와 두 사내도 멈칫한다.
“이 두 사람 좀 치우고 이 여자는 좀 잡아 두세요.”
두 사내는 25명이나 되는 경호원들에게 손 한번 못 쓰고 순식간에 제압돼 버렸다.
그녀도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오도 가도 못 하게 되었다.
“아줌마. 이 시계 어떡할 거야?”
“당신 뭐야? 깡패야?”
“깡패는 당신이지. 주인 있는 사람 물건을 뺏어가지를 않나 사내를 시켜 잡아 두지 않나. 안 그래? 이 시계 어쩔 거냐고!”
바닥에는 유리에 금이 쫙 가 버린 시계가 떨어져 있다.
“당신, 내가 이 백화점 주인 아내 된다고 말했을 텐데.”
“신창호 회장님 사모님 되시나 보군요?”
“그래.”
“내가 신 회장님께 직접 전화를 할까?”
“뭐?”
그녀는 잠시 경호원들과 강혁을 유심히 쳐다봤다.
처음엔 아예 관심이 없었기에 유심히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몸에 걸친 것들이 예사롭지 않다.
명품이면 사족을 못 쓰는 그녀였기에 명품을 알아보는 안목은 남달랐다.
“내가 신 회장님과 잘 아는 사이지. 어때 전화를 해?”
이런 여자한테는 말을 높일 필요가 없다.
자기가 먼저 반말을 지껄이기도 했고.
“너 우리 남편 알아?”
“잘 알지. 어떻게 나오나 궁금하니까 남편한테 당신이 직접 전화해 봐.”
세게 나가자 그녀가 눈을 굴린다.
남편을 잘 안다고?
어중이떠중이는 아닌 것 같은데 어쩌지.
남편이 알면 또 한바탕 할 텐데.
살짝 옆을 둘러보았다.
데리고 온 경호원 두 명은 벌써 제압되어 무릎이 꿇어져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나기도 그렇다.
매장 직원들도 모두 이 모습을 보고 있다.
그녀는 더 세게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지 까짓 게 대단해 봤자지.
“너 뭐 하는 새끼야? 네가 뭔데 여기서 행패야?”
“이 아줌마가 점점 지랄이네. 내가 먼저 그랬어? 당신이 먼저 행패를 부렸잖아! 여기 CCTV 녹화도 되는데 누가 먼저 행패를 부렸는지 한번 봐 볼까?”
매장엔 당연히 CCTV가 돌아가고 있었다.
상황이 더럽게 꼬이자 그녀의 기세도 조금 누그러졌다.
“그 가방 당신 가져. 더러운 당신 손때 묻은 가방은 이제 사고 싶지도 않으니까.”
“이, 이······.”
“뭐 내가 못할 말 했어? 당신 가지라고.”
“너 이 새끼 두고 보자.”
강혁에게 백을 보여 주던 여직원은 상황이 재밌어지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에게 모욕을 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지금은 완전히 신나 있었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더 뭉개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발광하던 그녀는 일단 이 자리를 피하려는지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 그녀를 강혁이 불러 세웠다.
“이봐! 어디가. 시계 값은 물어주고 가야지.”
“더러워서 준다. 얼만데!”
“27억!”
“뭐? 27억?”
“그래. 27억 원이니까 남편한테 잘 말해. 아주 좋아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