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78)
역대급 먼치킨 재벌-78화(78/342)
# 78
078화 $$$ 춤추는 삼겹살/ 콩고 민주 공화국
그녀는 이 모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30여 생을 살아오면서 이런 모욕을 당해 본 적은 단연코 처음이었다.
이 자식 정말 남편과 잘 아는 사이야?
아무리 얼굴을 뜯어 봐도 본 적 없는 얼굴이다.
강혁이 언론매체에 잘 나오지 않았으니 못 알아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경호원을 25명이나 데리고 다니는 인물이라면 어느 정도 눈치를 채야 한다.
그런데도 이런 한심한 작태를 끝까지 유지하며 잘못했다는 말은 일절 없다.
“너 기다려 봐. 이깟 애들 많이 끌고 다닌다고 어깨에 힘 좀 주는 것 같은데, 남편 안다는 거 거짓말이었다가는 네 인생 종 칠 줄 알아.”
그러고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
“여보, 저에요.”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야?
“누가 당신 잘 안다고 사칭하고 다니는데 혹시 아는 사람인지 확인 좀 하려고요.”
-내가 잘 아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야?
“그게 아니라.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 새파랗게 젊은 놈이 당신을 잘 안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요. 시계도 27억짜리라고 공갈치고 그러니까 이상해서요.”
그녀의 말에 근처에 있던 지배인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는 이미 시계를 보고 브랜드를 알아봤었다.
분위기 때문에 나서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당신 또 사고 친 거 아냐? 지금 어디서 전화하는 거야?
“잠실점이에요.”
-얼굴도 안 보이는데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알아봐?
강혁은 느긋하게 앉아서 그녀가 하는 짓을 지켜보고 있었다.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봐라 하는 표정으로.
그러다가 약속 시각이 많이 남지 않은 걸 확인하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어이, 아줌마 그 전화 나 좀 줘 보지. 내가 받는 게 더 빠를 것 같네.”
강혁이 휴대폰을 낚아채 버리자, 그녀는 얼떨결에 휴대폰을 뺏겨버렸다.
“회장님. 저 KH 인베스트먼트의 강혁입니다.”
강혁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자 그녀가 갑자기 흠칫한다.
KH 라는 이름을 모르진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온 나라가 KH 생명공학 연구소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모른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아니, 대표님이 우리 집사람하고 어떻게 같이 있습니까?
“궁금하실 테니 자세히 설명해 드리죠.”
강혁은 명품매장에 들어와서부터 생겼던 모든 것을 얘기했다.
엄마에게 일러바치는 아이처럼 시시콜콜한 것들을 모두.
잠시 후 얘기가 끝나자 신창호 회장이 긴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강혁에게 정중히 부탁했다.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뭐라 용서를 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화 좀 바꿔 주십시오.
강혁이 통화를 하고부터 어쩔 줄 모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그녀는 눈치를 보며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여보··· 저에요.”
-당신 미쳤어? 당신 강혁 대표 몰라?
“알긴 알지만, 얼굴은 몰랐죠······.”
-어휴, 당신 이번이 몇 번째야 응? 정말 나랑 이혼하고 싶어서 그래? 제발 좀 조용히 살자. 강혁 대표 우리 회사 지분 32% 가지고 있다고, 당장 사과해. 사과 안 하고 그냥 왔단 봐, 내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지배인 바꿔.
그녀가 똥 씹은 얼굴을 하며 지배인에게 휴대폰을 넘겼다.
“네. 회장님.”
-내가 강혁 대표에게 들은 게 모두 사실이야?
“큼큼. 네, 그게··· 모두 사실입니다.”
-흠··· 그 가방 두 개 강혁 대표에게 그냥 선물로 줘.
“네. 알겠습니다. 시계는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27억 원이라는데······.”
-27억 원이라면 파텍 필립스 프리미엄 급이겠지. 맞는지 확인해 봐.
지배인이 휴대폰을 들고 바닥에 떨어진 시계를 들어 올렸다.
그도 명품 전문가다 보니 아까 전부터 벌써 알고 있었지만, 보는 눈들이 있어서 다시 보는 척을 했다.
“네. 말씀하신 게 맞습니다.”
-어휴, 저 여편네가 시계를 깨도 어떻게 그걸 깨. 미치겠구먼. 휴우··· 27억 원이라··· 내가 창피해서 내 입으로는 말 못 하겠으니까 시계는 같은 거로 주문해 준다고 정중히 전해.
“네. 알겠습니다.”
지배인이 전화를 끊고 강혁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대표님,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정말 죄송합니다.”
“지배인님이 죄송하다고 할 이유는 없죠.”
강혁이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가 눈알을 굴리더니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살짝 고개를 숙인다.
“미안합니다. 제가 잘못했으니까 화를 푸세요.”
“정말 잘못한 건 압니까?”
“네에······.”
“얼굴은 전혀 안 그런 것 같은데요?”
“그, 그럴 리가요. 정말 미안해요.
“뭐 기분이 다 풀리진 않지만, 용서를 구하는데 어쩔 수 없죠.”
그녀는 강혁이 용서를 해 준다고 하자 눈치를 살폈다.
그러더니 다시 고개를 살짝 한 번 숙이고는 슬금슬금 입구를 향해 나가 버렸다.
들어올 때는 그렇게 고함을 지르면서 유세를 떨더니, 도망갈 땐 뒤도 안 돌아보고 날라 버린다.
저런 여자와는 더는 같이 있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내버려 뒀다.
잡혀 있던 두 명의 경호원도 강혁의 눈짓에 풀려났다.
“저··· 대표님. 이 가방 두 개는 회장님께서 선물로 드린답니다. 그리고 시계는 아시다시피 주문을 하면 시일이 좀 걸릴 겁니다. 그것만 좀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죠.”
강혁은 깨진 시계를 들고 매장 밖으로 나왔다.
그 뒤를 백 두 개를 든 경호원들이 따랐다.
공짜로 2,700만 원이 생겼는데 그 정도야 뭐.
백화점을 나온 강혁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오늘 날씨 정말 좋다. 놀러 가기 딱 좋은 날씨야.”
하늘에선 가늘게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좋은 날씨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듯.
강혁이 아무리 돈이 많다지만.
공짜는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법이다.
그 공짜가 비 오는 날을 놀러 가기 좋은 날로 바꿨다.
약속 시각 30분 전이라 미리 전화를 했다.
“채희 씨. 저, 거의 도착했어요.”
-네. 강혁 씨. 식사하셨어요?
“아뇨. 아직 못 먹었어요.”
-그럼 같이 밥 먹을까요?
“좋죠. 혹시 괜찮으면 삼겹살 어때요?”
-푸흡, 네 저도 삼겹살 좋아해요.
“그럼 먼저 식당 알아보고 문자 넣어 드릴게요.”
-네.
제주 흑돼지 숯불갈비 식당으로 정하고 문자를 넣었다.
자리마다 칸막이가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데리러 갈까도 생각했지만.
아직 그녀가 먼저 집 위치를 말하지 않았기에 먼저 묻진 않았다.
잠시 후, 식당을 들어서는 그녀가 보인다.
식사하던 사람들은 웬 여신이냐 하는 얼굴로 쳐다봤다.
그러더니 ‘뜨악’ 하는 얼굴로 바뀌었다.
심채희의 얼굴을 알아본 것이다.
강혁이 안쪽에서 손을 흔들자 심채희가 수줍게 살포시 미소 짓는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심채희를 뒤쫓았다.
그녀가 웬 남자 앞에서 멈추자.
남자들은 시기와 질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제깟 놈이 저런 여신과 함께 자리하다니 하는 그런 시선이다.
“채희 씨. 미리 주문해 놨어요.”
“잘하셨어요.”
가까이서 보니 더 예쁘다.
생각 외로 우뚝 솟은 가슴과 잘록한 허리에 급격히 벌어진 골반 하며.
강혁의 불타는? 눈길에 그녀는 수줍게 물었다.
“뭘 그렇게 보세요.”
“하하. 비가 좀 오죠?”
“네. 가늘게 내려요.”
“저녁 9시에 방송이 나가면 언제 출근해요?”
“오늘은 5시까지 출근하면 돼요.”
“매일 그렇게 반복하면 정말 힘들겠네요?”
“괜찮아요.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잖아요.”
괜히 안쓰럽다.
괜히 방송국 국장이 밉다.
“그럼, 시간 얼마 안 남았네요?”
“아뇨. 바로 출근하려고 준비 다 하고 나왔어요. 밥 먹고 바로 출근하면 돼요.”
이야기하는 중에 아주머니가 두툼한 삼겹살을 가져왔다.
불판에 올려주는 서비스까지.
“오후에 삼겹살 먹어 보긴 처음이에요.”
“저는 전에 이 잠실 근처에서 아는 할아버지랑 먹어 봤죠. 그 영감님 지금 뭐하고 있는지.”
불판 위에서 삼겹살이 벌써 춤을 춘다.
몸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격렬하게 춤을 춘다.
그 춤이 얼마나 격렬한지.
무대가 온통 땀으로 범벅이다.
염치없이 벌거벗고 춤춘 놈 하나를 집어 심채희의 그릇에 올렸다.
“먼저 먹어 보세요.”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 짓고는 입에 넣었다.
“맛있어요. 자 이번엔 강혁 씨.”
수줍게 쌈을 싸서 내밀었다.
그녀 딴엔 제법 용기를 낸 모양.
“이런 호강이. 잘 먹을게요.”
한 입에 ‘앙’ 삼키려다 그녀의 손가락을 살짝 물었다.
그녀는 잠깐 놀라긴 했지만, 손을 빼진 않고 끝까지 쌈을 넣어 준다.
옆이 따끔거려 쳐다보니.
옆 건너편 테이블 남자들이 쳐다보고 있다.
부럽냐?
어쩌라고?
나도 26년 만에 처음이다.
“저기 채희 씨. 이거 선물이에요.”
백화점에서 공짜로 받은 백 두 개를 내밀었다.
그녀는 가방을 잠깐 쳐다보더니 미소를 짓는다.
“강혁 씨. 저 마음만 받을게요.”
“이거 보지도 않았잖아요.”
“종이 가방에 브랜드 찍혀 있잖아요.”
“비싼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 이런 거 받긴 부담스러워요.”
그녀는 강혁이 민망해하지나 않을까 싶은지 최대한 공손히 거절했다.
“이거 돈 주고 산 거 아니에요. 저도 선물 받은 거예요.”
“정말 괜찮아요. 강혁 씨 마음 알아요.”
정말 받지 않을 모양이다.
그럼 이걸 누구한테 준다.
줄 사람도 없는데.
“채희 씨 생일 언제예요?”
“제 생일날 주려구요?”
“그러면 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요.”
“생일이라도 이런 선물은 너무 커요. 명품백 안 좋아하는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전 강혁 씨랑 이렇게 삼겹살 먹는 게 더 좋아요. 자요, 하나 더 드세요.”
얼떨결에 쌈 하나를 더 받아먹었다.
쌈 안에서 매콤하게 씹히는 마늘 맛이 일품이다.
마늘 너무 많이 먹으면 잠 못 자는데.
이렇게 완강하게 거절하니 어쩔 수 없다.
놔뒀다가 좀 더 가까워졌을 때 다시 내밀어 보는 수밖에.
강혁은 삼겹살을 먹고 나와서.
그녀를 태우고 방송국까지 데려다줬다.
헤어지기 전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생일은 언제예요?”
“12월 18일이에요.”
“잘 들어가세요. 저는 채희 씨가 먼저 전화 줬으면 좋겠어요.”
“네. 제가 먼저 전화 드릴게요.”
강혁은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향했다.
* * *
다음날 KH 인베스트먼트.
강혁은 표기철 법무팀장을 호출했다.
“중국하고 일본엔 쫙 풀었죠?”
“네. 대표님 상당한 금액이 들어갔습니다.”
평소 이렇다 할 질문을 하지 않는 법무팀장이다.
하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얼굴이다.
“묻고 싶은 게 있죠? 말씀해 보세요.”
“큼큼. 이 후진타오라는 인물에게 이렇게 많은 후원금을 줄 필요가 있습니까? 그리고 이 시진핑이라는 인물도 말입니다.”
미래를 모르니 이런 질문은 당연하다.
‘장쩌민’이 2003년까지.
그리고 ‘후진타오’가 그 뒤를 이어 2013년까지 정권을 잡는다.
그 후에 ‘시진핑’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기간을 더 오래 잡고 후원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권력 구도가 뻔히 보인다.
그래서 아예 그 구도가 보이지 않을 때 들이밀어야 약발이 제대로 먹힌다.
현 주석인 ‘장쩌민’을 구워삶기엔 이미 늦기도 했고.
“지금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판단하기론 다음 대에 정권을 잡을 만한 인물 중에 ‘후진타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겁니다.”
“그럼 시진핑이란 인물도 후보 중에 한 명으로 생각하고 후원금을 보낸 거군요?”
“뭐 그런 셈이긴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사업을 하면서 생각해 둔 게 있어서죠. 모리 요시로한테도 보냈죠?”
모리 요시로는 올해 2000년 4월부터 2001년 4월까지 정권을 잡는다.
그 이후에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정권을 이어간다.
“네. 고이즈미 준이치로에게도 보냈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콩고에도 보냈죠?”
“네. 로랑데지레 카빌라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거긴 금액이 많이 들지도 않았고 다른 나라보다 접근하기가 편했습니다.”
“화폐 가치 차이가 크니까 그럴 테죠. 콩고에 다녀온 후에 중국하고 일본에 다녀와야겠군요.”
“콩고엔 왜 가시려고 그러십니까?”
물론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 중 ‘콩고’를 가려는 이유가 있다.
그건 차차 말해 줄 생각이다.
“농사 좀 짓게요. 우리나라엔 넓은 땅이 별로 없잖아요. 또 굶주리는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일이기도 합니다.”
“윤 소장님이 뭔가 만들어 냈나 봅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곧 알게 될 겁니다.”
강혁은 이틀 후 김혁수 과장 외 경호원 50명과 함께 콩고로 떠났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 편이 힘든 것이지 외국으로 나가는 데는 여유가 있었다.
수도인 ‘킨샤사 은질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기 전에 미리 연락해 둔 덕분인지 마중 나온 사람이 있었다.
“강혁 대표님.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님께서 보냈습니까?”
“네. 한국에서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곳 콩고는 과거 벨기에의 지배를 받았다.
그 때문인지 국가 언어는 프랑스어를 쓰고 있었다.
그 외에 200여 개의 언어가 함께하는 국가이기도 했다.
강혁도 과거 여러 언어 중.
프랑스어를 마스터했기 때문에 편히 대화할 수 있었다.
현지 경호 인력의 경호를 받으며 호텔로 향했다.
대통령과 만남은 내일 오후에 있다고 한다.
아침 일찍 눈을 뜬 강혁.
콩고 ‘정부 역대 인명부’가 여지없이 보였다.
그런데 강혁은 평소와 달리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이거 어떡해야 되지. 알려 줘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