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80)
역대급 먼치킨 재벌-80화(80/342)
# 80
080화 $$$ 슈퍼 푸드/ 할리우드 무형 문화재
-대표님. 연구소에 와 보셔야겠습니다.
“벌써 끝냈습니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 게 빠를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죠.”
강혁은 통화를 마치자마자 바로 연구소로 갔다.
연구소 내에 있는 종자 배양실.
가로 50m, 세로 30m, 높이 5m의 건물로 천장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천장이 낮은 체육관과 같은 모습이다.
이 건물은 거대 비닐하우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배양한 종자를 심어 그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만든 곳이다.
연구소 내 배양실로 들어서자.
윤정호 소장과 두 남녀 연구원이 뭔가를 먹고 있다.
“이거 하나 드셔 보십시오. 우리는 점심 겸 먹고 있습니다.”
“무슨 감자가 배만 합니까?”
“하하, 그 말씀이 딱 정답입니다. 정말 배처럼 크잖습니까?”
찐 감자긴 한데 정말 큼직한 배만 하다.
강혁도 한입 베어 물었다.
“맛은 그냥 찐 감자 맛이네요?”
“네. 맛은 똑같습니다. 이것 좀 보십시오.”
윤정호 소장이 가리킨 곳에는.
감자가 주렁주렁 달린 넝쿨이 뽑혀 있었다.
한 넝쿨에 달린 감자가 얼핏 봐도 수십 개다.
굵기도 대부분이 배 크기만 했다.
“이것들은 온도와 습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해서 만든 겁니다. 하지만 실온 재배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배양해서 심은 겁니까?”
“네. 경삽법을 사용하지 않고 배양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평당 씨감자 수확량이 570배나 늘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이걸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씨감자 생산법】
<경삽법-연 1회 수확>
씨감자를 네 토막으로 잘라서 심는 방법.
-한 평당: 528개 생산.
<배양법-매일 수확>
조직 배양실에서 씨감자 줄기를 증식시킨 후 암배양실에서 씨감자를 매일 수확하는 방법.
-한 평당: 30만 960개 생산(경삽법의 570배).
마치 암탉이 매일 달걀을 낳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건 내가 드린 것하고 좀 다르군요?”
“네. 주신 자료를 참고해서 제가 만들었습니다.”
“하아, 그럼 이게 어떻게 된다는 거죠?”
강혁도 깊이 공부한 내용이 아니라 자세히는 몰랐다.
“쉽게 말씀드려 씨감자 1,000만 개를 재배하려면 기존엔 2만 평의 땅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 배양법은 87평이면 충분합니다.”
“거기에 3모작에 7배의 수확량이면 21배의 수확량이 되니까, 이게 계산이 어떻게 되는 거죠?”
일반적으로 경삽법을 이용하면.
씨감자를 네 토막으로 잘라서 사용한다.
그러니까 한 개의 씨감자로.
네 포기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이 배양법을 이용하면 그런 개념이 사라진다.
씨감자를 공짜다시피 거의 무한대로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하하, 계산이 안 나옵니다. 그런데 3모작은 콩고를 말씀하신 겁니까?”
“네. 거기에도 심을 겁니다.”
“3모작이면 엄청난 수확량이 나오겠습니다. 그리고 감자뿐 아니라 벼, 밀, 보리, 옥수수도 다 자랐습니다. 보십시오.”
기존 것보다 크기와 줄기의 두께가 거의 두 배다.
옥수수를 본 강혁은 입이 쩍 벌어졌다.
감자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크기도 두 배 정도로 커졌고.
줄기를 빙 둘러서 옥수수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보통 한 줄에 몇 개가 달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것은 30개는 거뜬히 넘을 것 같다.
“옥수수가 아니라 이건 뭐······.”
기가 막혀서 말하다 말고 말문이 막혔다.
자료만 넘겼지 직접 본 적이 없어 와 닿지 않았는데, 실물을 접하니 그제야 현실감이 느껴진다.
“저도 이런 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많이 놀랐습니다. 보시다시피 다른 작물도 같은 상황입니다. 오늘부로 인류의 오랜 염원이 해결됐습니다.”
“그러네요. 역사적인 순간이군요. 이제 배 곪는 사람은 없겠어요.”
“하하, 감자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겁니다.”
감자하나 크기가 배만 하고 옥수수는 더하다.
이것을 주식으로 먹는 곳엔 식단의 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것도 빨리 행정업무 진행하세요.”
“네.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서산농장엔 벼와 보리를 심고 나머지도 심어 보세요.”
“네. 건설 윤현표 전무님이 땅을 알아봐 줬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개량 작물이 나올 것이다.
지금은 맛보기에 불과하다.
통 바나나가 반원이 아니라 원 모양일 수도 있다.
어쩌면 위에는 배추 모양인데 아래는 무인 작물이 나올지도.
이 개량된 작물들은 지금의 개량된 작물과는 다르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먼 미래의 작물로, 안정성이 확인된 작물일 것이다.
* * *
나른한 토요일 오후 1시.
집에서 식사를 마친 강혁.
꿀마늘 음료를 들고 2층 테라스에 올라갔다.
집이 크긴 한데 좀 허한 느낌이다.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는 것도 아닌데 2층에서 내려다보니 남아도는 공간이 많다.
“뭐라도 좀 넣어야 하겠는데.”
대문이 열리며 큰 이삿짐 트럭 하나가 들어온다.
트럭을 보던 강혁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빨리도 왔네.”
1층으로 내려가자.
인사동 골동품점 딸 공예진이 들어와 있다.
“대표님. 안녕하셨어요?”
“이번엔 오랜만에 오셨네요.”
“대표님이 다 가져가 버려서 이젠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요.”
“하하, 엄살은요. 한번 봐요.”
인부들이 물건을 하나하나씩 조심스럽게 안으로 옮겼다.
대충 훑어도 수십 점은 된다.
“오랜만에 오더니 많이도 가져왔네요?”
“이번엔 기회가 좋았어요.”
그중엔 금불상도 있었다.
“이건 금불상이 맞아요?”
“네. 진짜 금불상이에요.”
“이런 걸 개인이 가지고 있었단 말입니까?”
“가보로 보관하던 거예요. 4대를 이었다고 들었어요.”
그 외에 책자며 그림, 벼루, 병풍, 도자기 등이다.
“흠······.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국내에는 많이 없죠?”
“네. 계속 구하곤 있지만, 점점 수가 줄어요.”
“그럼 혹시 일본이나 중국물건도 구할 수 있어요? 북한에서 넘어온 거면 더 좋고요.”
“아! 구할 수 있어요. 말씀을 안 하셔서 안 보여 드렸던 거예요.”
공예진이 손뼉을 치면서 좋아했다.
“그럼 앞으로 일본과 중국, 북한에서 넘어온 것들도 있으면 그것들도 가지고 오세요.”
“그럴게요. 그것들은 좀 많을 거예요.”
“아니, 이럴 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건 상관없으니까 다 가지고 와 보세요. 이왕 취미로 하는 거 좀 크게 해 보죠.”
“세계 어느 나라건 상관없다고요?”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눈에서 빛이 나는 게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표정이다.
“네. 그런데 진품 여부는 확실해야 합니다. 여태까진 문제가 없었지만, 외국 거라고 해서 소홀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물론이에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있어요. 가져오는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진품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예요.”
“그럼 됐네요. 다 가져오세요. 물건은 지하로 옮겨 주시고요. 영수증 주세요.”
그날 저녁 강혁은 9시 뉴스를 보면서 혼잣말을 되뇌었다.
“채희 씨는 방송하는 모습과 직접 봤을 때하고 정말 다르네. 저렇게 똑 부러지는데 만나면 부끄러움을 탄단 말이야.”
《KBC 다큐 한국의 중요 무형 문화재 보유자》
9시 뉴스 후, 토요일이라 그런지 생소한 게 나왔다.
여자 내레이터가 나이 지긋한 사람이 만드는 옥, 갓, 신발, 나전칠기, 옻칠장 등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이끌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데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다.
그런데 그런 명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먹고살기가 힘들어 대가 끊길 위기란다.
“응? 한국에 이런 분들도 있었구나. 물건들이 정말 명품이네. 흠······대가 끊길 위기라니.”
다음날 김혁수를 불렀다.
“혁수야. 너는 내일부터 전국의 무형문화재 공예 전수자를 찾아다녀라.”
“와 이제 거기에 삘이 꽂혔나?”
“좋은 일 하는 거니까 문광부에 가서 명단 물어봐. 명단 주소 찾아가서 그 사람들을 설득해. 내가 가게를 하나 내면 거기에서 그 물건들을 팔기로 하자고.”
“무신 말인지 알겠다.”
“그리고 올 때는 만들어진 물건 모두 다 사와. 물건을 직접 봐야겠어. 지하실에 전시도 해 두고.”
“또, 또 시작했다.”
다음 날부터 김혁수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수자들을 만나고 다녔다.
다들 고집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하지만, 물건을 팔아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 결과 67명의 중요 무형 문화재 전수자와 계약을 체결했다.
IMF의 여파로 인해 당장 먹고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누가 이런 공예품에 신경을 쓰겠는가.
“행님아. 다 끝냈다. 물건은 지하실에 가져다 놨다.”
“수고했다.”
강혁은 미국 법인으로 전화를 걸었다.
조동길 팀장이 반갑게 받았다.
-대표님. 마침 전화 드리려고 했었습니다. 전용기 인테리어 끝났습니다.
“그럼 내가 미국으로 넘어가 봐야겠네요?”
-오시기 불편하시면 비행기만 보낼 수도 있습니다.
“마침 잘됐네요. 여기 물건 보낼 것도 있으니까 비행기만 보내세요. 그리고 할리우드 중심가에 큰 가게 하나 알아보세요.”
-어떤 용도로 쓰실 겁니까?
“한국의 공예품을 전시 겸 판매해 보려고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멋진 곳으로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이틀 후 김포공항에 전용기가 도착했다.
한국항공 국제선용 여객기와 맞먹는 크기다.
안으로 들어서자 내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가 막히게 만들어 놨네.”
몇 천 억짜리 요트 내부 인테리어와 비슷하다.
침실이 3개에 영화관, 욕실, 주방, 바, 회의실 특급 호텔을 가져다 놓은 느낌이다.
백인 남자와 백인 미녀 두 명이 와서는 인사를 한다.
미리 뽑아 둔 모양이다.
“하하, 바닥을 대리석으로 깔다니 기발한 생각이야. 이 정도면 어디 가도 꿀리지 않겠어.”
강혁은 보름 후.
전국에서 보내 온 공예품들을 모두 전용기에 싣고 미국으로 향했다.
KH 인베스트먼트 미국 법인.
“가게는 150평짜리입니다.”
조동길 팀장이 여러 장의 사진을 내밀었다.
“대표님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잘 했습니다. 오픈은 언제 가능하겠어요?”
“물건이 진열되면 바로 가능합니다. 직원도 한국 교포들로 뽑아 뒀습니다. 교육은 가지고 오신 책자로 시키면 될 겁니다.”
“그럼 바로 진행하세요. 외국인들 반응이 어떤지 나도 궁금하네요. 가격은 내가 정한 가격으로 해야 합니다.”
조동길이 살짝 얼굴을 찡그린다.
“그 가격에 정말 팔리겠습니까?”
“옥으로 만든 것하고 칠기장 봤죠? 그것들이 여자들 명품 백보다 못하던가요?”
“저야 잘 알고 있지만, 아직 외국인에겐 생소할 겁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건 예술품을 보는 눈은 같습니다. 두고 보세요. 참, 그리고 각 한 점씩 해서 클린턴 대통령과 부시에게 보내세요.”
“알겠습니다.”
이틀 후, 모든 물건이 전시가 끝나고 문을 열었다.
내부 인테리어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돈 많은 사람이 들어와도 주눅이 들 정도다.
문을 열어놓으니 하나둘씩 손님들이 들어온다.
그들은 모두 세 가지에 놀랐다.
첫째가 내부 인테리어.
둘째가 물건들의 아름다움.
셋째가 물건들의 가격이었다.
옥으로 만든 찻잔의 가격이 무려 5,500만 원이다.
거기에 나전 칠기장은 7,000만 원이나 한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이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통 한지 옆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이 종이에 글을 써서 보관하면.
500년을 보관해도 썩지 않는다.
썩으면 전액 환불함.
누가 500년을 기다렸다가 썩는지 안 썩는지를 확인하겠냐 마는, 그 글을 믿게 하는 사진과 영상이 옆에 있었다.
한국의 국보로 보관 중인.
여러 책자가 사진과 영상으로 함께 진열되어 있었다.
그러니 믿음이 얼추 가기도 했다.
조동길 팀장이 가격을 조정하자고 누차 얘기를 했다.
하지만 강혁은 뚝심으로 이 가격을 고수했다.
그들이 찻잔을 만들 때 들인 시간과 노고를 봤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중요 무형 문화재 전수자들이다.
이 정도의 가격도 어쩌면 싸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별것도 아닌 것으로 이것보다 더 비싸다.
그것에 비하면 이건 양반이다.
딸랑♬
문이 열리며 상쾌한 풍경 소리가 가게 안에 울렸다.
한 금발의 백인 미녀가 두리번거리며 들어왔다.
강혁은 오늘이 오픈 첫날이라.
가게 한쪽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 여자 어디서 많이 본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