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83)
역대급 먼치킨 재벌-83화(83/342)
# 83
083화 $$$ 보은/ 칼을 빼 들다(캔 사이다)
푸틴에게 약속을 받은 강혁.
한국에 오자 서울대 이종범 교수에게 연락이 왔다.
-바쁠 텐데 전화해서 미안하네만 내일 시간 되겠나?
“네. 괜찮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우리 형이 어제 숨을 거뒀네.
“이종국 사장님이 돌아가셨다고요?”
교수님의 형이라면 사채업을 하던 어르신이다.
자신에게 부동산 보는 법을 가르치기도 했던.
-그렇네. 자네완 작은 인연이 있으니 같이 가 보는 게 어떤가 하고 연락한 걸세.
“아, 잘하셨습니다. 몇 시까지 가면 되겠습니까?”
-형 집은 알 테니 거기서 오후 3시에 봄세.
“알겠습니다. 3시 전에 도착하겠습니다.”
-나도 지금 경황이 없어서 그러니 이만 끊겠네.
“네. 살펴 들어가십시오.”
이거란 말인가?
5년 전 말했었던,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일이라는 게.
자기 죽음을 예감하고.
딸이 곤경에 처하면 한 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단 말인가?
삑삑♬
-네. 대표님.
“잠깐 들어오세요.”
-알겠습니다.
강혁은 주소가 적힌 쪽지를 내밀었다.
“여기로 근조 화환 두 개만 보내세요. 우리 회사 직원 일동으로 하나하고 저 개인적으로 하나로요.”
“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강혁은 비서가 나가자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나이는 있어도 정정하셨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시다니. 그러면 이제 아영 씨 혼자되는 건가?”
강혁은 다음날 2시 30분에 도착했다.
많은 조문객이 오가고 있었다.
이종범 교수는 이미 와 있었다.
인사를 건네자 그가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상복차림으로 초췌한 얼굴이다.
옆엔 어르신의 딸 이아영도 보였다.
“와 줘서 고맙네.”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아영아, 강혁 군 알지?”
하얀색 상복을 입은 그녀가 강혁을 쳐다본다.
생기 없는 얼굴임에도 반가워하는 눈빛이다.
“와 줘서 고마워요.”
“죄송합니다. 미리 와 봐야 했는데.”
“아니에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강혁 씨 얘기를 자주 했어요.”
31살이 됐을 이아영은 아직도 미혼인 모양이다.
가까이엔 젊은 남자들이 없는걸 보니.
“어르신과 있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강혁 씨. 저랑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강혁이 이종범 교수를 쳐다보자 머리를 끄덕인다.
“여긴 내가 있으니 아영이랑 얘기 좀 나눠 주게.”
“네. 그럼.”
강혁은 그녀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방 분위기로 보아 여자가 쓰는 방인 것 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강혁 씨를 찾아가라고 했어요.”
그녀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전에 강혁과 이종국이 함께 서명한 그 확약서다.
“이건 강혁 씨에게 부탁하려고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라 인연을 계속 잇기 위해서였어요. 강혁 씨를 얘기할 때마다 아버지는 많이 좋아하셨죠.”
그동안 한 번도 찾지 못했다.
어디 멀리 외국에 있는 것도 아닌데.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제 사채업을 접을까 해요. 아버지도 돌아가시기 전에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여자 혼자의 몸으로 이 일을 하기엔 너무 위험하다며 다른 걸 하라고 하셨죠.”
“특별히 생각해 둔 게 있나요?”
“그것 때문에 따로 보자고 한 거예요.”
흘러가는 인연이지만, 한 번은 돕기로 했었지.
그래. 한 번만 도와주자.
“하셨던 일이 금융 쪽이니 국민은행 지분을 매입하세요. 최소 30%는 넘기는 게 좋습니다. 지금은 많이 떨어져 있으니 매입하기 좋을 겁니다.”
금산 분리법으로 자신은 금융업을 할 수 없다.
그럴 바엔 그녀에게 넘기는 게 나을지도.
“국민은행 지분을 매입하라니 그렇게 할게요.”
“왜 그렇게 하라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그녀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버지가 그랬어요. 무조건 강혁 씨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강혁 씨가 여태 이룬 것들을 보면 이렇게 조언을 듣는 것만으로도 과분하죠.”
“나중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되면 서민들을 위해서 좋은 일 많이 해 주세요.”
그녀가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나이가 있음에도 그 미모는 여전하다.
“강혁 씨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 궁금해요. 처음 오셨을 때는 보통 대학생과 비슷했는데 지금은 너무 높은 곳에 있네요.”
“저보다 어르신이 더 대단하죠. 저의 능력을 높이 봐서 5년 전에 약속을 받아냈지 않습니까?”
“그게 그렇게 되나요.”
얘기를 나누는 사이.
밖에서 소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중년여성과 한 사내가 그녀를 찾고 있었다.
주변엔 검은 정장의 사내 10명도 함께 있었다.
딱 봐도 좋은 일로 온 것 같지는 않았다.
중년여성이 이아영을 발견하고는 다가온다.
“나랑 얘기 좀 하자.”
뒤에선 사내의 오른쪽 눈가에 상처가 길게 나 있다.
그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아영은 잠시 강혁을 보더니 힘겹게 입을 열었다.
“들어오세요.”
여자 혼자 두기에는 뭐해 강혁도 따라 들어갔다.
중년여성이 눈짓한다.
“함께 있어도 되는 분이에요.”
둘은 강혁을 우습게 본 모양이다.
중년여성이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지. 앞으로 서울에서 손 떼.”
“상 치르는 집에 그 말 하려고 온 건가요?”
“내가 할 말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미거든. 영감도 갔으니까 험한 꼴 당하지 않으려면 내 말 듣는 게 좋아. 빈말하는 거 아니야.”
이아영이 웃으며 강혁을 쳐다본다.
마치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듯이.
“내가 왜 그쪽 말을 들어야 하죠?”
“그건 내가 말해 주지.”
눈가에 상처가 있는 사내가 입을 열었다.
“이봐 아가씨. 사람 목숨은 하나야. 전에는 영감 때문에 가만있었지만 이젠 영감도 죽고 없잖아. 아가씨도 영감 따라가고 싶지 않으면 우리말을 듣는 게 좋을 거야.”
대낮에 상갓집에 와서 죽인다고 협박이다.
참 지랄 같은 세상이다.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물어뜯으려고 달려든다.
강혁은 너무 위만 보고 살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당신들 지금 협박하는 거야?”
“어이, 젊은 양반. 상가 집에 왔으면 조용히 절만 하고 가. 쓸데없는 일에 나서지 말고.”
“당신들 뭐 하는 사람들이야?”
“그걸 네가 알아서 뭐하게?”
사내가 가소롭다는 얼굴로 강혁을 노려봤다.
“강혁 씨, 이런 일이 생길까 봐 부탁드렸던 거예요.”
어르신은 이런 일이 생길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딸에게 다른 일을 하라고 했을 테고.
“못하겠다면?”
강혁이 씨익 웃자 둘의 인상이 더 험악해진다.
“젊은 놈이 간이 배밖에 나왔군. 그 뱃가죽이 얼마나 질긴지 어디 내가 한번 쑤셔 봐 줘?”
“나 참, 푸틴이 내가 이러고 있는 거 알면 웃겠네. 지금 이런 데서 노닥거릴 때가 아닌데.”
“무슨 개소리야. 조용히 입 닥치고 있어!”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져 갔다.
그런데 이아영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뭘 믿고 저러는 것인지.
“떠날지 안 떠날지는 내가 결정해요. 그쪽이 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죠?”
“영감 딸이라 그런지 간땡이는 큰가 보군. 말귀를 못 알아먹는가 본데 쓴맛을 봐야 정신을 차릴 모양이지?”
“아, 쌍! 바빠 죽겠는데 뭐 이런 시답잖은 것들이 다 지랄이야.”
강혁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쌍소리를 해 대자 둘뿐만 아니라 이아영도 멍해 있다.
“어이, 너희 둘. 오늘 재수 뒈지게 없었다고 생각해라. 아영 씨 그만 나가죠. 이런 것들하곤 상종하지 마세요.”
“네, 나가요.”
그녀도 강혁을 따라 밖으로 나가자 둘은 벙진 얼굴로 서로를 마주 본다.
“누님,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간땡이가 배밖에 나왔다는 얘기지. 동생, 상 끝나면 조용히 처리해.”
“알겠습니다. 흐흐 사지 한쪽은 못쓰게 해 놓죠.”
강혁은 다시 이아영과 마주 앉았다.
“사채업자와 조폭의 합작 뭐 이런 건가요?”
“서울을 장악하고 있는 김 여사라는 사채업자예요. 그 남자는 뒤를 봐주는 조폭이구요.”
“여긴 저런 사내들 없나요?”
“경호원이 있긴 해요. 하지만 이런 일을 하려고 고용한 건 아니에요.”
이종국이 죽자마자 벌써 하이에나들이 달려든다.
이아영을 이대로 놔뒀다간 무슨 일이 생길 것이다.
“쟤네 신상 좀 알려 줘 보세요. 그리고 아영 씨는 늦어도 모레까지 꼭 국민은행 지분 매입 끝내세요.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하고요.”
“네, 그럴게요.”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머리를 끄덕인다.
강혁은 자리를 털고 마당으로 나갔다.
그녀도 마중하려는지 뒤따랐다.
강남 KH 인베스트먼트.
“실장님, 저 강혁입니다.”
-러시아에 가셨다더니 벌써 오셨습니까?
“네, 어제 들어왔습니다.”
-한창 바쁘실 텐데 무슨 하실 말이라도 있습니까?
“네. 부탁 하나만 드려야겠습니다.”
-하하, 우리 사이에 무슨 부탁이라고 그럽니까. 대표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대통령님께 바로 전달되니까 뭐든 다 말씀하십시오.
“이게 말이죠······.”
강혁은 비서실장에게 세 가지를 말했다.
첫째.
사채시장 연 이자율을 제1금융권 대출금리의 +5%를 넘기지 못하게 해 달라.
둘째.
전국의 조폭들을 일망타진해 달라.
셋째.
조직폭력 결성과 조폭이 상해를 입혔을 경우엔 최저 10년에 처해 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곳을 콕 집어서 얘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여사와 그 사내의 폭력조직.
이 얘기는 바로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대통령은 뭔가 건수를 찾고 있었다가 잘됐다 싶었는지 대대적으로 지시를 내렸다.
그 선봉을 맡은 인물은.
김판수의 아버지인 현 서울지검 차장검사인 김길성이었다.
강혁도 가만있지만은 않았다.
이미 오래전부터 현 국회의원들에게는 물밑 작업을 해 오고 있었다.
그들에게 모두 전화를 넣었다.
곧 개헌이 있을 것이니 찬성표를 던져 달라.
당연히 그들은 강혁의 말에 따랐다.
그리고 고위급 인물들에게 모두 전화를 넣었다.
이리되자 대통령의 말은 더욱 먹혀들었다.
다음날부터 전국의 경찰들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일명 제2의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전국의 깡패들을 깡그리 잡아 들였다.
법조계와 경찰 고위급 간부들이 더 날뛰었다.
받아먹은 게 있으니 이번에 제대로 보여 주고자 했다.
그리고 그날 대통령의 담화문이 발표되었다.
『이 어려운 시기를 틈타 국민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조직폭력과 사채업자들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이에 국회는 개헌을 통해서라도 사회를 좀먹는 이들을 뿌리 뽑고자 합니다.
첫째.
사채시장 연 이자율은 제1금융권 대출금리의 +5%를 넘지 못한다.
.
.
.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발 편히 뻗고 잘 수 있는 나라가 되게 하겠습니다.』
이아영은 국민은행 지분 37%를 매입했다고 한다.
자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녀의 재력도 상당했다.
채권단에게 조금 더 얹어주면서까지 급히 매입했다고 하니 자신의 말을 100% 믿고 따랐다는 말이다.
인터넷에서도 이 일로 인해 열띤 토론의 장이 열렸다.
《》결성만 해도 10년 때리면 누가 조폭 하겠냐.
《》이제 한국에서 조폭은 영원히 안녕! 이다.
《》조폭들 쓸어버리니 속이 다 시원하다.
《》다른 법들도 이렇게 고쳐 달라!
《》지금 IMF 시대 맞냐?
《》아닌 듯요. 가게들 장사 너무 잘 돼요.
《》아, 병원들 좀 개혁 안 시키나.
《》하하, 1금융권의 +5%면 이제 외국 업체들 다 떠나겠네.
《》대부업체에 야쿠자 자금이 많다던데 다행이네요.
《》아, 그럼 대부업체들 사라지면 어디서 돈 빌리죠?
《》어제부터 국민은행 광고 나오던데 못 봤어요?
《》난 봤죠. 금리 팍 내렸던데요. 서류가 아닌 실사를 통해서 대출 심사 한데요.
《》국민은행 내리니까 다른 은행들도 슬슬 내리더라고요.
기업은행에 있던 돈의 50%를 국민은행으로 이전시켰다.
그리고.
김 여사는 집중수사로 각종 범죄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는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중이고 최소 10년 이상은 철장신세를 지게 될 것이다.
함께 있던 사내는.
살인 교사혐의와 공갈, 협박, 구타 및 여러 범죄사실이 드러나, 그 본보기로 최소 15년의 형에 처하게 될 것이다.
물론, 둘 다 가석방은 없다.
“나 뒤끝 있다고. 건들지 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