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84)
역대급 먼치킨 재벌-84화(84/342)
# 84
084화 $$$ 불안한 미국 IT 기업들/ 급이 다른 수익률
2000년 4월 26일 수요일.
“휴우······.”
꽤 오래간 컴퓨터를 보던 강혁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이 사상 최고가 경신일이네.”
입술을 깨물며 네 손가락을 반복해 책상에 부딪친다.
한곳에 몰입해 있을 때마다 하는 버릇이다.
“니들이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일본에 압력을 넣었단 말이지······ 앞에선 세계의 경찰이니 뭐니 떠들어 대면서, 뒤에선 온갖 더러운 짓을 해 댄단 말이야.”
1997년 외환위기 때.
대한민국 내무부 장관은 일본을 방문한다.
급한 불을 끄자면.
일본에게 달러를 빌리는 수밖엔 없었기에.
하지만, 일본의 대답은 NO!
그 NO! 를 있게 한 곳이 미국이다.
엄연히 말하면.
미 정계에 로비를 벌인 미국 기업들이다.
이 정보는 조동길 팀장이.
미 정계에 로비를 하던 중에 알게 되었다.
강혁은 책상 위에 놓인 자료를 펼쳤다.
미국 법인의 조동길 팀장이 보낸 자료다.
1. 야후.
2. 애플.
3. 인텔.
4. IBM.
5. 아마존.
6. 이베이.
7. 시스코.
8. AT&T.
9.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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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상장된 거의 모든 IT 기업들.
여기에 투자한 금액만도 120억 달러다.
한화로는 무려 14조 8,200억 원.
강혁은 미국 법인으로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보셨습니까?
약간 들뜬 목소리의 조동길.
“알고 있어요. 그것 때문에 전화한 겁니다.”
-그럼······ 드디어 오늘입니까?
“이 정도면 오래 기다린 거죠. 28일까지 모두 매도하세요.”
-던지자마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겁니다. 금요일까진 충분합니다.
“매도 끝내면 연락주세요.”
-좋은 소식 드리겠습니다.
“당분간 목매다는 CEO들이 많이 생기겠군요.”
미국 기업들이 한 짓거리가 떠올라 말이 곱게 나오지 않는다.
-그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았습니까. 모두 인과응보(因果鷹報)입니다.
“그 인과응보, 이거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받은 만큼만 돌려주기엔 손해가 너무 크단 말이죠.”
-전에 보고 드린 것처럼, 일본이 한 짓도 있지 않습니까?
일본이라······.
일본의 ‘정부 역대 인명부’는 떠올랐다.
하지만 아직 주가 현황은 떠오르지 않는다.
보려면 무슨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인데.
“일본도 손봐야 할 때가 됐습니다. 내버려 두기엔 너무 화가 난단 말이죠.”
-대표님의 결정에 저는 항상 찬성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금요일 다시 보시죠.”
* * *
강혁은 오후 2시에 KH 건설로 이동했다.
건설 분야는 윤현표 전무가 잘 이끌고 있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방문하고 있었다.
로비에 들어서자.
연락을 받은 윤현표전무가 기다리고 있다.
로비를 오가는 많은 사람이 있음에도 허리를 깊이 숙인다.
인사를 받는 자신이 더 무안할 지경이다.
“대표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다음부턴 나오지 마세요. 전무님은 한 기업의 장입니다. 직원들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거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아, 일단 올라가시죠.”
그 성품만큼이나 사무실이 단출하다.
여비서가 음료수를 내려놓는다.
“콩고 쪽은 어디까지 진행됐던가요?”
“주택 지구는 추가로 계속 늘리고 있고, 짓고 있던 병원과 학교는 다음 달에 완공됩니다. 아파트 지구는 바닥 작업 끝냈고, 모내기 작업은 이미 진행됐습니다.”
“인원이 계속 늘고 있다니까 속도가 더 붙겠죠. 서산 농장엔 6월 추수가 끝나면 바로 벼를 심을 겁니다.”
“윤 소장님께 들었습니다. 문제 생기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전에도 느꼈지만, 윤현표 전무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한 기업의 장으로서 풍모가 엿보인다.
“콩고 쪽 일이 얼추 마무리되면 러시아로 옮겨야 할 겁니다.”
“이사님께 전해 듣기는 했습니다. 콩고에 이어 러시아까지면, 우리 KH 건설이 세계를 누비게 되겠습니다.”
“모체가 미래건설이니 이건 아무것도 아니죠. 요즘 국내 현장 쪽은 조용하죠?”
“범죄와의 선포 이후 집적대던 깡패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처럼만 쭉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들 때문에 맘고생을 한 모양인지, 해결되고 난 이후로는 표정이 밝다.
“현장 인부들 일당이 얼마나 됩니까?”
윤현표 전무는 잠시 의아한 표정이다.
하지만 곧바로 대답했다.
“초보는 3만 7천 원이고 비계공과 철근공은 6만 5천 원입니다.”
“초보가 30일을 일하면 111만 원이란 얘기군요?”
“네, 그렇긴 하지만 한 달에 많이 일하는 사람도 보통 25일은 넘기지 않습니다. 비가 올 때도 있고 쉬는 날도 있으니까요.”
“25일로 잡으면 925,000원이군요.”
“네, 많이 받아가는 사람이 그 정도 됩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긴 하다.
하지만 새벽부터 나와 저녁까지 온몸을 써야 하는 일임을 고려하면 결코 많다고도 할 수 없다.
“우리가 초보 일당을 올리면 다른 곳도 올릴 것 같습니까?”
“아무래도 건설 쪽은 우리 회사가 표준이라 따라오긴 하지만, 이건 저도 확실히 답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IMF 이전보다 일하는 사람들이 늘었죠?”
“네, 일이 없어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만 원만 올렸으면 하니까 잘 검토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논의를 거친 후에 보고 드리겠습니다.”
만 원이면 27%의 상승률이다.
확실히 일반적인 상승률은 아니다.
이 인상될 일당이 알려지면.
나라가 시끄러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IMF로 일자리를 잃은 직장인이 수백만이다.
그중 많은 이들이 막노동판으로 스며들었다.
그중에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할 가장도 많을 것이다.
본사로 돌아온 강혁은 정민지 이사와 마주 앉았다.
윤현표 전무와 나눴던 대화를 들려주고 의견을 물었다.
“가정이 있는 처지에선 확실히 반길 일이지만, 회사의 수익을 보자면 그만큼 지출이 늘어나니 선 듯 결정하기 힘드네요.”
“그렇긴 하죠.”
“이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니 정부와도 의논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흠······ 단독으로 올렸다간 시끄러울 수 있겠죠?”
“물론이에요. 좋은 일 하려다가 오히려 욕먹을 수도 있을 거예요.”
“정부와 의논을 해 봐야겠네요.”
정 이사가 나가자 청와대 비서실로 전화를 넣었다.
비서실장이 직접 전화를 받는다.
-안 그래도 연락 한번 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이번에 사채시장과 조폭들을 일망타진하고부터 대통령님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이게 다 대표님 덕분이지 않겠습니까?
“하하, 제가 뭘 한 게 있다고요. 대통령님과 실장님이 직접 움직이셨으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겁니다.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맙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대통령님께서 대표님에게 자문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절실히 원하던 바다.
직접 말하기 뭐했는데 따라준다면야.
-현 시국에서 서민들이 만족할 만한 정책이 뭐가 있을까 해서요.
강혁은 망설이지 않았다.
타이밍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법.
“IMF의 여파로 막노동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는 국민이 많지 않습니까?”
-확실히 많이 늘긴 했습니다.
“그들이 대부분 초보 일당을 받고 일하고 있는데 그 일당을 1만 원 인상하면 어떨까 합니다.”
-흠······ 그러자면 물가를 잡아야겠군요.
짬밥을 그냥 먹은 게 아니다.
핵심을 바로 짚어낸다.
“네, 그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듯합니다.”
-일단 참모진과 회의를 해 봐야겠습니다.
“정부에서 시행하기 힘들다고 해도 저희 KH 건설에서는 시행할 생각입니다.
-KH 건설에서 시행하면 타 건설업체들도 결국엔 따라가겠지만 역시 문제는 물가인상이 되겠군요. 일단 대통령님께 보고를 드리고 회의가 끝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대통령에게 보고한다는 말은 거의 결정을 봤다는 얘기다.
“매번 전화상으로만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바쁜 사람 오라 가라 하는 것보다 이게 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비서실장과 통화를 마친 강혁.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서 미국 법인에 전화를 했다.
-대표님, 전하실 말씀 있습니까?
“천체 망원경 제일 좋은 거로 한번 알아봐 주세요.”
-그쪽에 취미가 생긴 겁니까?
“요즘 잠이 잘 안 와요. 잠 안 올 때 가끔 보려고요.”
-잠 안 올 때 보려고 사는 사람은 대표님이 처음일 겁니다. 혹시 몇 천 억짜리 허블망원경을 사려는 건 아니시죠?
조동길 팀장도 궁금한 모양인지 은근히 묻는다.
“그거 개인이 살 수 있나요?”
-큼큼······ 대표님 그건 미국 나사(NASA-항공우주국)에 하나뿐인 천체 망원경입니다. 설마 했는데 정말 살 생각입니까?
“하하, 농담입니다. 넘버2로 알아보세요.”
-진짜인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금방 알아볼 수 있으니까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수리 마친 시계는 오늘 도착할 거라고요?”
지금쯤이면 올 때가 됐기에 물었다.
-네, 시계 제작사에서 보상 시계를 우리 미국법인으로 보내라고 연락받았다고 합니다. 보상으로 받은 시계도 같이 보냈습니다. 오늘 김포공항에 2시 도착하는 한국항공 기장에게 직접 보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망원경 알아보고 연락주세요.”
전화를 끊자마자 인터폰이 울린다.
삑삑♬
-대표님, 한국항공 기장이라는 분이 찾아왔습니다.
“들여보내세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한국항공 옷을 입은 사내가 들어왔다.
한 손에는 007가방을 들고서.
바짝 긴장한 얼굴이다.
“대표님, 미국에서 시계가지고 왔습니다.”
“이거 직접 오시게 해서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회장님께서 직접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참 그분도 적당히 하시지.”
사내가 007가방의 번호를 맞추더니 가방을 열었다.
금색과 보라색으로 치장된 작은 상자 두 개가 보인다.
“대표님, 이 두 개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그럼, 저는 물건을 전했으니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강혁은 사내가 나가자 뚜껑을 열었다.
형광등 불빛을 받아 빛을 발하는 시계가 보인다.
“이거 같은 게 두 개나 생겼네. 누구 주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이고. 일단 집에다 잘 모셔 둬야지.”
1시간 후, 조동길 변호사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대표님, 허블망원경을 빼고는 독일 APM사에서 만든 게 가장 좋습니다. 가격은 3억 5천만 원입니다.
“그럼, 그걸로 하나 보내세요. 이제 저녁이 심심하진 않겠네요.”
-알겠습니다. 독일에서 한국항공편으로 바로 보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월요일쯤엔 받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고생했습니다.”
이틀 후, 4월 28일 금요일.
미국 법인 조동길 변호사에게 연락이 왔다.
-대표님, 다 털었습니다. 계좌 확인해 보십시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게 현실인지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단위가 좀 크죠?”
-말도 마십시오. 최종 계좌 확인하고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조동길 팀장과 통화를 마친 강혁은 컴퓨터를 켰다.
오늘따라 부팅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이런 건 빌 게이츠에게 얘기해야 하는 건지, 컴퓨터 제조사에 얘기해야 하는지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기다렸다.
화면이 들어오기 무섭게 확인을 시작했다.
몇 번의 경험이 있긴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긴장된다.
딸깍!
마우스가 유난히 큰 소리로 클릭되자 나타난 금액.
679억 달러.
한화로 84조 8,750억 원이다.
7배에 가까운 수익률이다.
“많이도 먹었네.”
한참을 멍해 있자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연락이 왔다.
-대표님, 새로운 걸 하나 더 넣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