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85)
역대급 먼치킨 재벌-85화(85/342)
# 85
085화 $$$ 9999배도 있었다/ 27도는 쌀쌀한 날씨다.
“새로운 거라뇨?”
-물가를 잡으려면 법으로 잡아두는 게 최고지 않겠습니까?
“법으로 잡아둘 수 있다면 그렇겠죠.”
-그래서 이번에 유명무실해진 권장 소비자가격을 부활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연 가격 인상률은 임금인상률을 넘기지 못하게 할 생각입니다.
물가는 임금을 추월하지 못한다.
가격표 없는 물건들에 모두 가격표를 부착시킨다.
일면 괜찮은 방법이긴 하다.
-물론 업체들이 편법을 쓰지 못하게 세부사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만 되면 1만 원을 올려도 큰 동요는 생기지 않겠군요?”
-그럴 겁니다. 이건 최종적으로 좀 더 검토를 거친 후에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비서실장의 말대로라면 국내 물가는 안정될 것이다.
비록 강제적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 할 수 있다.
2000년 5월 1일 월요일.
강남 KH 인베스트먼트.
정민지 이사가 미소를 띠며 들어선다.
“대표님, 지시하신 대로 모두 팔았어요.”
강혁은 5월 전에 모두 털라고 했던 자료를 펼쳤다.
1. 골드뱅크.
-투자금: 23억 원.
-수익금: 1조 1,500억 원.
2. 장미디어.
-투자금: 17억 원.
-수익금: 325억 원.
3. 드림라인.
-투자금: 15억 원.
-수익금: 296억 원.
4. SBS.
-투자금: 36억 원.
-수익금: 193억 원.
5. 기업은행.
-투자금: 327억 원.
-수익금: 1,529억 원.
6. 교보증권.
-투자금: 226억 원.
-수익금: 1,127억 원.
7. 한글과컴퓨터.
-투자금: 136억 원.
-수익금: 1,329억 원.
8. 한국정보통신.
-투자금: 540억 원.
-수익금: 7,357억 원.
9. 새롬기술.
-투자금: 16억 원.
-수익금: 1,237억 원.
10. 넷마블.
-투자금: 9억 원.
-수익금: 168억 원.
11. 인터파크.
-투자금: 11억 원.
-수익금: 179억 원.
12. 한국통신프리텔.
-투자금: 360억 원.
-수익금: 2,165억 원.
.
.
.
20.
총20개 종목.
총투자금: 1,813억 원.
총수익금: 3조 136억 원.
자료를 본 강혁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새롬기술의 지분을 다량 확보했지만, 상승률은 여전했다.
또, 풍선효과로 한쪽을 누르니 다른 곳이 튀어나왔다.
새롬기술로 몰렸어야 했을 돈들이 골드뱅크로 몰려 황당한 상승률을 만들어낸 것이다.
골드뱅크의 PER(Price-to-Earnings Ratio-주당순이익)은 무려 9,999배나 되었다.
상장된 기업이 이 정도면.
오직 1:1 거래로만 가능한, 실체를 알 수 없는 장외주식은 안 봐도 뻔했다.
지금은 이런 결과가 될지 알고 있지만, 투자했을 당시만 해도 긴가민가했던 때였다.
당연히 기뻐할 줄 알았던 강혁의 표정이 굳어있자, 정민지 이사는 의아한 표정이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 얼굴빛이 안 좋아요.”
“무슨 일은요. 돈 많이 벌어서 좋아서 그렇죠.”
미국 계좌에 들어온 금액과 비교할 바는 아닌지만, 국내수익으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직원에게도 보상이 돌아가야 하지 않겠어요?”
잠시 생각에 잠기던 정민지.
이내 고개를 흔들더니 강건하게 말했다.
“솔직히 저나 전현택 차장이나 반대했던 투자였어요. 그리고 직원들이 한 일이라고 해봐야 매수와 매도를 했던 것밖에는 특별히 한 일도 없어요.”
“······”
“대표님의 마음이 어떤지 알지만 크게 보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럼 어느 정도 선이면 좋을 것 같습니까?”
“급여의 200% 선이면 적당할 것 같은데 어떠세요?”
200% 선이라면 자신이 해주려고 했던 범위엔 못 미치지만 적지도 않은 금액이다.
“그럼 200%로 하세요.”
“대표님은 너무 착해서 탈이라니까요. 이래서 제가 옆에 있어야 해요. 전현택 차장이 없는 마당에 저라도 없었으면 아마 보너스로 1, 2천만 원은 줬을 거예요.”
강혁은 자신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정민지 이사 때문에 실소를 지었다.
“참, 전 차장 후임은 이제 필요 없겠죠?”
“네, 밑에 있던 과장이 잘 해내고 있어요. 전 차장 복귀할 때까지는 무리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고생했으니까 며칠 휴가나 보내죠. 3일간만 보내세요. 저도 좀 쉬어야겠습니다.”
“금, 토, 일 3일이면 어떨까요?”
역시 시어머니 같은 꼼꼼함이다.
하지만 이건 좀 속 보이는 짓이다.
“그러면 토, 일요일이 끼어 있으니까 목, 금, 토, 일요일까지 4일간으로 하세요.”
“알겠습니다. 대표님도 채희 씨와 좋은 시간 보내세요. 저도 그렇지만 우리 회사 직원들 모두 KBC 9시 뉴스만 봐요.”
“큼큼······.”
정 이사가 미소를 지으며 나가자 인터폰이 울렸다.
삑삑♬
-대표님 한국항공 기장 되시는 분이 찾아왔습니다.
“들여보내세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한국항공 옷을 입은 사내가 들어왔다.
강혁을 보더니 깊이 허리를 숙인다.
“대표님, 독일에서 가지고 온 물건이 있습니다.”
“월요일 온다더니 정확하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아닙니다. 시킬 일이 있으면 언제나 말씀 주십시오. 지금처럼 제가 직접 가지고 오겠습니다.”
“회장님이 지시한 건가요?”
“네, 회장님께서 특별히 신경 쓰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알아서 잘 해주니 좋긴 한데.
뭐 이 정도 서비스야 받아도 되지.
우리 때문에 한국항공이 벌어들이는 돈이 얼만데.
망원경 크기가 좀 되는지 박스 크기가 만만치 않다.
강혁은 사내가 나가자마자 인터폰을 눌렀다.
삑삑♬
“김혁수 과장 호출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오던 중이었는지 김혁수 과장이 바로 들어온다.
“빨리도 왔네. 이거 테라스에 설치 좀 해둬라.”
“뭐고?”
“천체 망원경.”
“골동품 모으더니만, 이제 우주에도 관심 생ㅤㄱㅣㅆ나?”
“잠이 안 와서 하나 샀어.”
“이거 얼마짜린데?”
“3억 5천.”
김혁수는 어이가 없는 표정이다.
“미치겠네. 잠 안 온다고 3억 5천만 원짜리 천체 망원경을 샀다고?”
“얀마, 쓸데없는 말 말고 빨리 집에 갖다놔. 너 이대 다니는 유선 씨랑은 어떻게 잘 돼 가고 있어?”
“깨진 지가 언 잰데 그카노?”
“왜?”
“유선이 친구들 땜에 짜증나서 연락 안 했다.”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한다.
데여도 뭔가 크게 덴 듯.
“이제 너 정도면 꿀릴 건 없으니까 앞으로 여자 많이 달라붙을 거다. 아 참, 너 외국 여자는 어때?”
“와? 외국에 아는 여자 있나?”
“괜찮은 여자가 있지.”
“행님, 설마······ 나한테 콩고 여자 붙일 생각은 아니제?”
“미친놈. 이거나 갖다 놔!”
* * *
청정한 하늘의 목요일 저녁.
강혁은 심채희와 테라스에 올랐다.
“채희 씨, 이거 한번 보세요.”
“천체 망원경이네요. 제가 알던 거보단 엄청 크네요?”
“좀 큰 거로 샀죠. 한번 보세요.”
그녀가 망원경에 눈을 갖다 댄다.
그렇게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눈을 뗐다.
“별이 눈앞에 있는 것 같이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요.”
“근데 난 별들이 그렇게 아름답진 않던데요.”
“왜요? 정말 아름답잖아요. 꼭 어릴 때 어린 왕자에 나오는 별 같아요.”
“전, 더 아름다운 별을 알고 있거든요.”
“네? 무슨 말······.”
무슨 뜻인지 안 모양인지 말하다 말고 멈춘다.
그리곤 살포시 고개를 숙인다.
아, 이런 느글느글한 맨트를 날리게 될 줄이야.
온몸에 개미가 기어 다니는 것 같다.
“큼큼······ 날씨도 쌀쌀한데 이만 들어갈까요?”
“네에······.”
오늘은 유례없는 기상이변으로 저녁에도 27도다.
그런데도 둘에겐 쌀쌀한 날씨로 기억됐다.
* * *
『오늘 KBC 9시 뉴스특집에서는 KH 생명공학에서 만들어 낸 개량작물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김 박사님, KH 생명공학에서 만들었다고 하는 이 개량작물이 어떤 것들이죠?』
심채희 앵커가 옆의 중년의 사내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 작물들은 슈퍼 푸드라고 불릴 정도로, 기존작물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KH 생명공학에서는 이번에 총 다섯 종의 작물을 내놨는데요. 자료를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벼, 밀, 보리, 감자, 옥수수》
각 작물의 향상된 수확량과.
영양소에 대해서 세세히 나열된 자료와 사진이 떠올랐다.
『이 자료가 사실이라면 세계 곡물 시장에 일대 변혁이 오겠는데요?』
『그렇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KH 생명공학에서 만들어 낸 위암 치료제 KH-GC-001과 이 다섯 작물에 대해서 국가 지원사업으로 선정한 상탭니다』
『이 작물들이 한국이 아닌 콩고에서 먼저 심어지고 있다는데 그건 무슨 말인가요?』
『KH 인베스트먼트 사에서는 최근 콩고에 땅을 매입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 크기만도 남한 면적의 1.2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면적입니다. 한국은 아직 추수철이 아니기에 3모작이 가능한 콩고에 먼저 심게 된 거라고 합니다』
『자료에서 보는 것 같이 이 작물들이 7배의 수확량과 5배의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면, 세계 거대 곡물회사들은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만일 그런 결과를 보인다면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전 세계에 이미 특허 신청이 된 상태라 당분간은 KH 생명공학에서 독점권을 가지게 되니까요. 특허 기간이 완료된 후라고 해도 이제부터 전 세계인들은 이 작물을 먹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 다섯 작물을 먹는 나라에서는 모두 KH 생명공학에 로열티를 내야겠군요?』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이나 일본에 주는 로열티와는 차원이 다른 금액이 매년 KH 생명공학으로 들어가게 될 겁니다. 위암 치료제도 같은 경우죠』
김 박사의 말이 끝나자.
심채희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마치 자기 일처럼 가슴이 흥분으로 쿵쾅댔다.
강혁 씨는 너무 큰 사람이야.
인터넷에서는 이 일로 또다시 열띤 토론이 있었다.
《》수확량이 7배에 영양소가 5배래. 미치겠다.
《》그럼, 우리 농민들 어떡해요?
《》강혁 대표, 위암 치료제 내놨을 때 아시죠? 우리 국민에겐 5분의 1 가격으로 판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아무 대책 없이 이런 작물을 내놨겠어요?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이러다 강혁 대표 북한에 납치되는 거 아님?
《》김정일 위원장이 지시를 내릴 수도 있을 것 같음. 옛날에 영화인들 납치해 간 적 있잖아요.
《》강혁 대표님, 경호원만 수십 명이 따라다녀요.
《》님, 어떻게 그리 잘 알죠?
《》킥, KH 직원이거든요.
《》남한의 1.2배? 거기에 나라를 만들어도 되겠네.
《》그 작물들 빨리 좀 만들어주라. 내 키 좀 크게.
《》사진 보니까 감자가 배만 하던데요. 감자 너무 크면 경쟁력 오히려 떨어지지 않나요?
《》크기가 배만 하고 영양소가 5배나 높은 감자가 있는데 전에 있던 감자들이 설 자리가 있을 것 같아?
《》당연히 없지. 수확량이 7배면 가격이 오히려 더 내려갈 텐데 나 같아도 이 감자 사 먹겠다.
《》강혁 대표랑 9시 뉴스 심채희 앵커랑 삼겹살 먹는 거 봤음.
《》진짜? 구라 아님?
《》구라 아닌 것에 내 발모가지 겁니다.
《》뭐야? 그러면 둘이 사귄다고?
《》안 돼! 심채희 앵커 내꺼야!
《》미친놈, 누구냐 너!?
《》니 애비다!
《》쳐 돌았군.
《》감히 심채희를 건드려. 강혁이, 김정일이 끌고 가기 전에 나한테 먼저 죽을 거다.
《》씨바! IMF가 사람들 이상하게 만들어 놨어.
《》청춘끼리 사귀는데 그게 뭐가 어때서 지랄들이야.
《》근데 KH 입사하려면 어떻게 해야죠?
《》아마, 대표처럼 서울대 나오면 될 거임.
《》서울대가 유치원인 줄 알아? 누구냐 너! 죽을래?
《》니 애비라니까.
《》KH 생명공학아, 미친놈 치료제 좀 만들어라.
댓글을 본 강혁은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나 참, 댓글러들 글발은 여전하네.”
휴식을 하고 있자 사무실 전화기가 울린다.
잠시 동안 전화를 받던 강혁은 씩 웃었다.
“딱 타이밍 맞춰서 들어오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