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86)
역대급 먼치킨 재벌-86화(86/342)
# 86
086화 $$$ 일본 닛케이 싹쓸이/ 6차 개방
2000년 5월 5일 어린이날.
4일간의 휴가 기간인 데다.
어린이날이라 김혁수와 김옥희는 강혁의 집에 와 있었다.
“혁수야, 공항에 좀 갔다 와라.”
“와?”
“미국 법인 조 팀장님 딸 오기로 했어.”
“예쁘나?”
“그래, 예쁘니까. 잘 데리고 와. 이름은 에밀리야.”
“오빠야, 내보다 예쁘나?”
“옥희보다 예쁜 여자는 지구상에 딱 한 명밖에 없지.”
“그 한 명이 채희 언니제?”
“큼큼. 혁수야, 옥희도 데리고 가.”
김포공항 국제선.
김혁수와 김옥희가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Emily 에밀리】
LA발 비행기가 도착하고 20분쯤 흘렀을까.
초콜릿 머리색의 글래머 여성이 둘에게 다가왔다.
“김혁수 씨? 절 마중 나온 거죠?”
“맞습미더. 에밀리 라예?”
“네, 저예요. 혁이 오빠 동생이죠?”
“맞습미더.”
“이름도 맞고 인상착의도 맞잖아. 빨리 짐 받아라.”
“가방 이리 주이소.”
김혁수는 에밀리의 아름다움에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무신 여자가 이렇게 예쁘노.
에밀리는 2년 사이.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어눌하지만 제법이다.
“차 있는 대로 가입시더”
에밀리는 최신형 아우디를 타고 판교로 향하던 중, 서울의 모습에 많이 놀랐다.
한국이 이렇게 발전된 나라였나?
영상으로만 봤을 때하곤 많이 달라.
“언니, 22살이면 혁수 오빠보다 3살 어리네?”
“그래. 너도 대학생이지?”
셋은 이동 중 김옥희의 설레발로 가까워진 상태였다.
“응, 스탠퍼드 다닌다니까 괜히 멋져 보인다 아이가.”
“별거 없어.”
“근데, 한국엔 와?”
“응?”
“한국엔 와?”
“와라니······ 왔잖아.”
이동 중에 이런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
안 그래도 한국어가 서툰데 거기에 사투리라니.
“이 가시나야, 외국 사람한테 그렇게 물으면 이해하나. 에밀리 씨, 한국엔 우예 왔는교?”
김혁수가 자신 있다는 투로 나섰다.
하지만, 더 웃긴 상황이 되어 버렸다.
결국, 여러 번의 교정을 거쳐서야 소통이 되었다.
“학교 졸업하면 KH 본사에서 일하고 싶어서.”
“그라모,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기네?”
“오빠가 합격을 시켜 줘야 하는 거겠지.”
“스탠퍼드 졸업해도 입사 못 하면 누가 하겠노.”
미국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아빠의 반대가 있었다.
부녀가 같은 장소에서 일하면 좋게 보이지 않는단다.
그래서 차선으로 한국 본사를 선택했다.
“언니 글고, 여자 직감이라는 게 있다 아이가. 그래서 미리 말하는데 혁이 오빠야 애인 생ㅤㄱㅣㅆ다.”
에밀리는 순간 흠칫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이 반응해 버렸다.
오빠에게 애인이 생겼다고?
하긴 2년이나 흘렀는데.
인물 되고 능력 있는데 없는 게 이상하지.
“으응······ 그래. 축하할 일이네.”
셋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차는 판교로 들어섰다.
잠시 후, 차가 집 앞에 서자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에밀리는 정원의 아름다움에 자신도 모르게 침음을 흘렸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색 잔디가 그림 같다.
“여기가 혁이 오빠 집이야?”
“맞다. 한국 집.”
“한국 집?”
“미국에도 집 있다 카든데? 언니 안 가 봤나?”
“응,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아직.”
“강남에 있다가 일로 왔다.”
정원에 있던 경호원들이 차를 세웠다.
그리곤 금속 탐지기를 몸에 갖다 댔다.
이건 강혁을 뺀 누구라도 항상 해야 했다.
강혁은 2층 테라스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다 셋이 가까워지자 에밀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에밀리!”
“어? 오빠! 나와 있었어요?”
“들어오는 거 봤어. 어서 들어와. 안에서 얘기하자.”
강혁이 1층으로 내려가자, 그녀가 볼 인사를 한다.
그 모습을 본 김옥희는 한마디 하는 걸 잊지 않았다.
“망측해라. 오빠야! 채희 언니한테 일러 줄 끼다.”
“야! 이거 인사잖아.”
“혁수 오빠하고 내한테는 안 하던데?”
에밀리는 무안한지 혁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입술을 갖다 대려는 순간.
“대, 됐어 예. 나는 됐어 예.”
기겁하며 손사래를 치면서 물러났다.
그 모습에 김옥희가 핀잔을 준다.
“어이구 등신. 그냥 모른 척하고 받지.”
강혁은 둘의 만담에 미소를 짓고는 물었다.
“동생들은 잘 있지?”
“네, 동생들도 나중에 한번 다녀갈 거예요.”
“근데 한국어 공부 많이 했나 봐?”
“죽자 살자 하니까 되더라고요. 한글은 다 뗐어요.”
“비행기 타느라 힘들었을 텐데 우선 밥부터 먹자.”
이곳저곳을 둘러본 에밀리는 상당히 놀랐다.
아버지에게 듣긴 했지만, 듣는 것과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 정도의 집은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라도 쉽지 않다.
한국만의 색다른 인테리어가 오히려 더 돋보였다.
식탁엔 듣도 보도 못한 많은 음식으로 가득하다.
불고기는 기본이고, 갈비찜, 아귀찜, 새우튀김, 파전, 김치전, 각종 나물무침 등 산해진미가 가득했다.
이걸 다 먹으란 말은 아니겠지?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먹어.”
“킥, 차린 건 없대. 언니 또 헷갈리겠다.”
이게 차린 건 없단다.
에밀리는 한국어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혁수야, 에밀리 한국에 일주일간 있을 거니까 에밀리랑 같이 다녀라. 일주일 동안 너희도 여기서 자고.”
“내가? 와?”
“오빠야! 쫌!”
김옥희가 답답하다는 듯이 노려봤다.
그 눈빛에 김혁수는 움찔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아라따. 내가 구경시켜 줄게.”
그날 이후로 김혁수는.
에밀리와 붙어 다니며 서울 구경을 시켜 주었다.
물론 둘의 관계는 몰라보게 가까워져 갔다.
* * *
2000년 5월 13일.
대통령의 담화가 발표되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IMF로 직장을 잃은 많은 사람이 건설현장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그 중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할 가장도 있을 테고 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하는 학생도 있을 겁니다.』
대통령은 감정을 살리려는지 잠시 뜸을 들였다.
『그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 막노동에서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대부분 경험이 없어 초보 일당인 3만 7천 원을 받고 일합니다. 현장에서는 잡부라고들 하죠.』
카메라 플래시가 대통령의 얼굴을 뒤덮었다.
『이에 정부는 그 일당에 1만 원을 더 올리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하면 IMF로 고통받는 최하층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금액은 연도가 바뀔수록 물가와 임금상승률을 고려하여 어떤 것보다 상승률을 크게 할 것입니다.』
플래시 폭탄이 연이어 터졌다.
『또, 유명무실해진 권장 소비자가격을 부활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연 가격 인상률은 임금 인상률을 넘기지 못합니다. 이에 편법을 쓰는 일부 기업주들의 만행을 방지하고자 세부 지침도 마련했습니다.』
대통령의 연설은 계속 이어졌다.
이 내용은 전국으로 생중계되었다.
이로 인해 나라가 시끌벅적했지만, 큰 동요는 없었다.
현재 일당으로 사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일하는 사람은 한 사람이지만.
그의 가족과 친척들까지 포함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발표되자마자 KH 건설부터 먼저 인상을 했다.
그러자 모든 건설현장이 동시에 1만 원씩 올렸다.
기능공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두 배 넘는 금액을 받았기에 별다른 반대가 없었다.
그들도 가장이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 *
강남 KH 인베스트먼트.
강혁은 머릿속으로 하나만 죽어라 생각하고 있었다.
《닛케이 225》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주요 주가지수를 죽어라 떠올렸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이리하면 다음 날 관련 영상이 보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업무를 빨리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역시나 그 믿음은 배신하지 않았다.
일본 닛케이에 상장된 모든 기업이 떠올랐다.
영상을 쭉 떠올리던 강혁은 순간 흠칫했다.
“응? 여기도 2009년까지만 보이네. 2009년 전후로 무슨 일이 생기는 게 확실해.”
골몰히 생각에 잠겨 잠시 정원으로 나갔다.
경호 조장이 웬 종이상자 하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무슨 일 있어요?”
“저, 대표님. 이거 잠시 보십시오.”
가까이 가서 보니 강아지 한 마리가 보인다.
3개월쯤 되었을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게 꽤 귀엽다.
경호 조장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미안합니다. 부모님의 반대로 키울 수가 없어서 놓고 갑니다. 여긴 잘 사는 집이니 잘 키워줄 거라고 믿어요. 정말 미안합니다.』
“언제 발견한 겁니까?”
“10분 전에 3분간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놓여 있었습니다. 웬 여자아이가 놓고 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주변을 살폈으나 찾진 못했습니다.”
“사정이 있는 강아진가 보군요.”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습니다.”
경호 조장이 굳어진 얼굴로 허리를 숙였다.
자신도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었다.
“이 강아지 말티즈죠?”
“네, 3개월쯤 된 것 같은데 암컷입니다.”
“다시 버릴 수는 없으니 키워야죠. 아직 어리니까 일하는 아주머니한테 봐달라고 해야겠네요.”
“죄송합니다.”
“됐어요. 실수는 누구나 합니다. 다음부터 조심하면 되죠.”
집에서 숙식하는 아주머니에게 강아지를 맡겼다.
이름은 흰둥이로 지었다.
회사로 출근한 강혁.
우선으로 선점할 일본기업 목록을 작성했다.
1. 도요타자동차.
2. 혼다.
3. 일본 우정 주식회사.
4. 닛산자동차.
5. 일본 전신전화.
6. 히타치 제작소.
7. 소프트뱅크.
8. 주식회사 칸보생명보험.
9. 이온.
10. JXTG 홀딩스 주식회사.
11. 도요타통상.
12. 소니.
13. 파나소닉.
14. 마루베니.
15. 다이이치생명 홀딩스 주식회사.
16. 미쓰비시 상사.
17.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18. 세븐 앤 아이 홀딩스.
19. 도시바.
20. 도쿄전력 홀딩스 주식회사.
목록을 작성하고 미국 법인으로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에밀리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재밌었다고 하던가요?”
-네, 꼭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난립니다.
“하하, 에밀리 정도면 자격이야 충분하죠. 졸업하면 본사로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함께 일하기엔 눈치가 보입니다.
조동길 팀장이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았다.
사랑하는 딸과 떨어지고 싶은 부모가 누가 있겠는가.
“팀장님 마음이야 내가 잘 알죠. 그리고 메일로 일본 기업들 목록을 보냈으니까 그 기업들 주식매입 시작하세요. 급하진 않으니까 서두르진 않아도 됩니다.”
-힘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면 되겠습니까?
“그 정도면 됩니다.”
입김을 넣을 정도면 충분하다.
-알겠습니다. 진행 상황은 따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전에 큰 거 한 건 던져준다고 했었죠? 미국 기업들 주식 매입하라고 할 때가 올 겁니다. 슬슬 준비하고 계세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번에도 긴장됩니다.
조동길 팀장과 통화를 마친 강혁은 KH 반도체로 향했다.
이곳은 이성전자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이대로 내버려 뒀다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자신이 컨트롤할 순 있다.
하지만, KH 반도체는 지분매입이 아니라 소유다.
그랬기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사장실로 들어서자, 임원들이 모여 있었다.
다들 현 상황을 직시한 것인지 긴장된 표정이다.
두 시간 동안 회의를 했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진 않았다.
기술문제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온 강혁은.
반도체 문제로 골머리를 싸매다가 뒤늦게 잠이 들었다.
깊이 잠든 새벽.
무거운 공기를 헤치고 들릴 듯 말 듯한 소리가 울렸다.
【대상자 능력부여 6차 개방 업로드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