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88)
역대급 먼치킨 재벌-88화(88/342)
# 88
088화 $$$ 30년을 보장받다/ 폭풍의 시작
영국 캠브릿지.
오래된 전통 건물이 보인다.
2층 건물 앞에 도착하자, 조동길 팀장이 미리 나와 있었다.
“오셨습니까.”
“사람들은 괜찮아 보이던가요?”
“전화 드렸을 땐 몰랐는데 지금은 뵙자고 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들어가 보시면 알 겁니다.”
“그래요?”
평소라면 이유를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말을 하지 않는 걸 보니 그만 한 이유가 있는 듯 했다.
60평 정도의 2층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2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신과 비슷한 덩치의 백인 사내가 인사를 했다.
30대 초중반 정도 됐을까 싶은 나이로 보인다.
“안녕하십니까. ARM의 대표 앤드류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강혁입니다.”
잠시 간단한 인사를 나눈 둘은 대표실로 들어갔다.
“멀리까지 오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저도 온 김에 며칠 관광이나 할 생각입니다.”
잠시 후, 한 여성이 커피를 내려놓았다.
그 모습을 본 앤드류가 그녀를 소개했다.
“제 아내입니다.”
강혁은 그의 소개에 인사를 하려고 그녀의 쳐다봤다.
그리곤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흠칫했다.
“놀라셨죠? 카밀라에요. 이 먼 곳에서 한국인을 만나니까 정말 기뻐요.”
“아, 죄송합니다. 뜻밖이라 실례를 했습니다.”
그녀는 동양인이었다.
조동길 팀장이 말하지 않은 이유를 대충은 알 것 같았다.
그녀도 남편의 옆에 함께 앉았다.
“한국에서 손님이 오신다고 해서 일부러 나와 봤어요.”
그녀는 장신인데다가 상당한 미인이기도 했다.
“제 아내는 어릴 때 한국에서 영국으로 입양됐습니다.”
“아! 그랬었군요.”
그랬구나.
보자고 한 이유가 아내 때문일지도.
“사실 오시라고 한 게 결례인 줄 알면서도 아내에게 대표님을 소개해 주고 싶었습니다.”
“…….”
“한국에도 대표님 같은 능력을 가지신 분이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아내는 한국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앤드류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녀는 20살의 젊은 나이에 앤드류와 결혼했다.
결혼 후 갑작스레 남편이 왼팔을 쓰지 못하게 되면서 남편의 스트레스는 나날이 커져 갔다.
점점 커지는 스트레스에도 그녀는 남편을 떠나지 않았다.
꿋꿋이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을 극진히 간호했다.
그 사랑을 하늘도 알았음인지 결국, 남편의 팔은 완치됐다.
남편도 그녀의 진심을 알고 지금은 단란한 가족이 됐다고 한다.
“중요한 자리에서 이런 얘기까지 하는 건, 저도 한국이라는 나라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건 아내를 통해서 느끼게 된 것이고요.”
“그런 아픈 과거가 있었군요.”
그녀의 눈시울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과거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 모양이었다.
“저는 아내에게 큰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마침 그때 팀장님의 연락을 받았죠. 그래서 아내와 의논 끝에 한국에 들어가기로 결정을 봤습니다. 물론 직원들도 함께 갈 겁니다.”
“두 분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힘들었던 과거를 모두 잊진 못하겠지만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생길 겁니다.”
앤드류는 옆의 아내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녀도 앤드류와 시선을 맞추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게 진정한 사랑이지.
아, 채희 씨가 보고 싶다.
“오늘 두 분을 저희 집에 초대하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초대해 주신다니 고맙습니다.”
훈훈한 분위기로 이야기는 끝났다.
원래 목적이었던 계약은 조동길 팀장이 마무리 지었다.
ARM의 인수가는 900만 달려.
앤드류가 가진 지분 51%에 대한 가격이다.
나머진 주식으로 풀린 상태였다.
나머지 지분도 매입해 비상장으로 돌릴 생각이다.
이런 기업의 주식이 시장에 나돌아 봐야 골치만 아파진다.
계약을 마치자마자 앤드류와 카밀라의 집으로 갔다.
차는 캠브릿지 외곽에 위치한 영국식 전통 집 앞에 도착했다.
강혁은 집 입구에 시선을 주었다.
조동길 팀장도 강혁의 시선이 머문 곳을 향했다.
“아내의 마음엔 늘 한국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기념일이나 집안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와 귀한 손님이 왔을 땐 늘 태극기를 걸어 두곤 합니다.”
앤드류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카밀라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한국을 미워하기도 했지만, 늘 그리워했을 그 마음을.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했다.
집안에 들어가자 두 아이가 보인다.
예닐곱 살은 되어 보이는 남매다.
백인 아빠와 동양인 엄마.
둘의 장점만 받은 것인지, 살아 있는 인형을 보는 것 같다.
영어로 말했지만 ‘안녕하세요’는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했다.
“얘들아 인사드려야지. 한국에서 오셨어.”
“안녕하세요. 8살 에리카입니다.”
“안녕하세요. 6살 에릭입니다.”
“그래. 아저씨는 한국에서 왔단다.”
“그럼, 엄마가 태어난 나라에서 온 건가요?”
딸 에리카가 그 큰 눈에 기쁨을 보이며 묻는다.
“그래, 엄마가 태어난 나라에서 왔어.”
“그럼, 아저씨도 애국가 부를 줄 알아요?”
“애국가? 부를 줄 알지.”
의아한 얼굴로 앤드류를 쳐다보자 머쓱해하며 말한다.
“아내가 이건 꼭 기억해야 한다면서 가르쳐 줬습니다.”
미워한 한국을 얼마나 그리워했으면, 자녀에게 애국가를 가르쳤을까.
‘혈혈단신(孑孑單身)’ 이 먼 이국땅에서 그녀가 겪었을 외로움이 더욱 느껴지는 듯 했다.
이 집의 거실엔 한국 물건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하회탈과 큰 부채도 벽에 걸려 있다.
그들은 거실 소파에 앉았다.
“한국엔 언제쯤 들어갈 생각입니까?”
강혁의 물음에 앤드류는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한 달 안으로 들어갈 겁니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가고 싶지만 정리할 것들이 좀 있어서요.”
“전용기를 보내드릴 테니 출발하기 이틀 전에 미리 연락 주세요. 이삿짐도 일반 항공을 이용하면 많이 불편할 겁니다.”
“그렇게 안 해 주셔도 됩니다.”
“많이 부려먹을 텐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하하.”
강혁의 농담에 앤드류도 함께 웃었다.
아빠 옆에 있던 두 아이도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 함께 웃는다.
식사시간이 되어 식탁으로 가자 많은 음식들로 가득하다.
그 중엔 눈에 익은 음식도 보였다.
“대표님이 오신다고 해서 한번 만들어 봤어요. 입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
카밀라의 정성을 생각하면 고맙게 먹어야겠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 모습에 조동길 팀장이 먼저 젓가락을 움직였다.
“이거 좋아하시지 않나요?”
“아뇨, 좋아합니다. 누가 갑자기 생각나서요.”
이걸 여기서 먹게 될 줄이야.
미치겠네.
김혁수! 이 자식.
그녀가 내민 음식은 계란말이다.
김혁수와 함께 살던 시절 지겹도록 먹었던 그 계란말이.
어느 정도 분위기가 익자 강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집은 제 집 근처에 마련해 뒀습니다. 차도 준비를 해 뒀고요. 학교도 근처에 있으니까 편할 겁니다. 아직 어리니까 한국어 선생님을 붙이면 금방 따라잡을 겁니다.”
“대표님이 직접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전 두 분이 남같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절 믿고 따라 주신다면 미래는 제가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강혁은 영국에 온 김에 집을 하나 사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캠브릿지 근교에 있는 옛 성 하나를 구입했다.
그런데 성 가격이 생각 외로 저렴하다.
상당히 비쌀 줄 알았지만 한화로 17억에 구입했다.
이런 성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영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성이다.
성은 섬 같은 곳에 있었고 그 둘레엔 물이 감싸고 있었다.
다리를 내려야 섬으로 출입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낚시하기 딱 좋은 곳이야. 채희 씨랑 같이 와 봐야지.”
* * *
콩고 현장.
학교와 유치원이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일하는 부모들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때문인지 거리엔 활기가 있었다.
콩고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오태식 과장이 따라다니며 안내를 한다.
그는 콩고현장을 자원하면서 이번에 과장으로 진급했다.
“이제 아파트만 지어지면 급한 불은 끄겠네요?”
“네, 지금도 큰 문제는 없지만 유입되는 인원이 계속 늘고 있어서 아파트가 필요하긴 합니다.”
“병원은 일단 유니세프 자원봉사자들이 맡겠지만 차차 의사와 간호사들을 충원할겁니다.”
“네, 본사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학교로 들어가자 아이들의 수업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뜻밖의 소리가 들린다.
강혁이 그곳을 보며 물었다.
“어떻게 된 거죠?”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글을요?”
“네, 콩고엔 프랑스어를 쓰고 있지만 아직 문맹률이 매우 높습니다. 한글은 일주일이면 누구나 배울 수 있으니까 여기 문자로 쓰기엔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우선 한글부터 가르치고 있습니다.”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아 더는 묻지 않았다.
“모내기는 벌써 끝냈다고요?”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 한국하곤 속도가 다릅니다. 들여온 농기계들도 많아서 속도가 한층 더 빠릅니다.”
“좀 있으면 가공공장도 만들어질 겁니다. 여기에서 모든 공정이 이뤄지게 할 생각이에요. 모내기가 끝나면 이 많은 인원을 놀릴 수 없으니 그 대책도 세워 보세요.”
몇 천 명이나 되는 인원이다.
잘만 활용하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일이 없어지면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수로도 더 만들어 두세요. 앞으로 지금 것 가지고는 모자랄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상가엔 아직 물건이 많이 없던데 왜 그런 거죠?”
“주민들이 돈이 없어서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상인들이 잘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첫 월급 이후에나 활성화될 것 같습니다.”
상가에 물건이 없으니 한국 직원들도 불편할 듯 했다.
“일한 지 며칠이나 됐죠?”
“오늘 일 끝나면 23일 됩니다.”
“다음 달부턴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이번 한 번만 빨리 지급하세요. 지급하기 전에 상인들에게 미리 알리고요.”
오태식 과장의 안내로.
이리 저리 둘러보던 강혁의 눈에 이채가 띄었다.
한 사내아이가 한국 여직원을 졸졸 따라다니며 어눌한 한국말을 하는 게 보였다.
현재 학교에서는 무료 급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점심때라 아이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받고 있다.
여직원이 배식을 하는 내내.
사내아이는 옆에 꼭 달라붙어서 종알종알 댄다.
강혁은 그곳으로 가 보았다.
여직원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얘는 누구죠?”
“맥심이라고 10살인데 부모가 없습니다.”
“맥심이요?”
“네, 엄마가 있었는데 몇 달 전에 죽었습니다. 현재는 갈 곳이 없어서 7살 여동생과 학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맥심. 맥심.
맞다. 그 이름이 맥심이었지.
이 맥심이라는 이름은 기억하기도 쉽다.
왜인지는 다 알 것이다.
커피 이름으로 너무 익숙하니까.
맥심은 조제프의 뒤를 이어 콩고를 무려 30년간이나 이끈다.
그런 대단한 인물을 이렇게 쉽게 만나게 될 줄이야.
이건 하늘이 돕는 거다 .
강혁은 10살 맥심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여느 아이와 특별히 다른 구석은 보이지 않는다.
“이 애가 한국어를 하던데요?”
“네, 학교에서 생활하기도 하고 또 절 온종일 따라다니다 보니 많이 배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맥심 남매에게 집 하나를 줘서 살게 하세요. 그리고 한국어와 한글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요.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가르치고 매달 직원들 월급만큼 지원도 해 주세요.”
강혁이 갑자기 맥심에게 관심을 보이자, 오태식과 여직원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나중에 우리 회사에 취직을 시킬 생각입니다. 이건 제가 특별히 내리는 지시니까 지금처럼 잘 보살피세요.”
“네, 제가 책임지고 보살피겠습니다.”
“그리고 남매의 한국 이름을 제가 하나 지어 주죠. 맥심은 강민수, 여동생은 강영희로 하세요.”
두 직원이 입을 가리고 웃는다.
“우리들한테 친근한 이름이잖아요.”
“그럼 한국 직원들이 부를 땐 민수라고 부르겠습니다.”
“그거 좋네요. 이름도 자주 불러 줘야 익숙해질 테니까요. 내 성을 따 준 만큼 각별히 생각한다는 겁니다.”
자신을 멀뚱거리며 쳐다보는 맥심과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프랑스어로 말했다.
“맥심. 앞으로 나랑 친하게 지내자.”
그리고 맥심을 품안에 꼭 안았다.
그래 맥심아, 우리는 이제 형제야.
맥심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금을 기억할 것이다.
형만 믿어. 형 나쁜 사람 아니다.
강혁은 콩고에서 미국 법인 조동길 팀장에게 급히 연락을 받았다.
“대표님, 시작됐습니다.”
“흠……. 최소 비용만 남기고 모든 비용을 미국 법인으로 끌어모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