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9)
역대급 먼치킨 재벌-9화(9/342)
# 9
009화 $$$ 고시 정벌기 (2)
“아! 그래요? 잘됐네요. 혹시 강혁이라는 학생 알아요?”
“네, 접니··· 네? 강혁요? 음···”
으레 자신의 이름이 나올 줄 알았으나, 기자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생경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박도식은.
그런 이름을 가진 얼굴이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법학과엔 외자로 된 이름에 강혁이라는 학생은 없는 것 같은데요.”
“이상하다. 분명 서울대학교 학생이라고 적혀 있던데.”
“최 기자. 어차피 관계자들도 찍어야 하니까 행정실로 가 보자고.”
“아! 그게 좋겠네요.”
두 방송국 기자들과 카메라를 짊어진 사람들이 행정실로 이동하자, 일단의 무리가 그 뒤를 따랐다.
“오빠, 보니까 대단한 사람 취재 온 것 같은데 오빠는 아닌가 봐?”
여자친구의 물음에 박도식은 화제를 돌렸다.
“아씨. 괜히 긴장했잖아. 무슨 일인지 궁금해 죽겠네. 우리도 빨리 가 보자.”
법학과 행정실.
“강혁이요?”
“네. 서울대학교 학생이라고만 적혀 있었거든요.”
“잠깐만요.”
행정실 여직원이 컴퓨터를 두드리더니 바로 찾아냈다.
“법학과가 아니라 경제학과 2학년 학생인데요.”
“네? 경제학과요?”
“네. 경제학과 2학년 강혁이라고 되어 있잖아요.”
여직원이 컴퓨터를 보여 주자.
기자들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벙한 표정이 되었다.
마치 이게 무슨 상황?
이거 완전 특종 아냐?
하는 얼굴들이다.
최 기자는 옆에 있는 방송국 관계자에게 말했다.
“먼저 총장님께 취재허락부터 빨리 받으세요.”
“네. 빨리 다녀오겠습니다.”
최 기자의 입은 더는 찢어질 수 없을 정도로 쫙 찢어졌다.
행정실 직원이 그런 모습에 웃으며 말했다.
“경제학과 강의실로 가 보세요. 지금 수업 중이니까 아마 있을 거예요.”
“호호 네. 정말 고마워요.”
또다시 기자들과 카메라를 짊어진 사람들이 경제학과 강의실로 내달렸다.
총장실에 갔던 관계자가 아직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던 최 기자.
복도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자, 총장실에 갔던 관계자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최 기자, 허락 맡았어. 숨넘어가는 줄 알았네.”
“마침 총장님이 계셔서 천만다행이네요.”
경제학과 강의실.
“자, 그러면 거시 경제학에서 자본과 시장의 관계··· 응?”
한창 강의를 하던 따발총 교수.
갑자기 복도 창을 응시한다.
그에 학생들의 시선도 그쪽으로 향했다.
똑똑.
급히 노크를 한 최 기자.
교수의 허락도 받지 않고 강의실로 급히 들어섰다.
그 뒤를 카메라와 일단의 무리가 우르르 따라 들어섰다.
“저기 교수님. 수업 중에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무슨 일이십니까?”
“여기 경제학과 학생 중에 강혁이라는 학생이 있나요?”
순간 모든 학생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교수의 시선도 그곳으로 향했다.
“교수님. 총장님께 허락을 받았는데 취재 좀 부탁드릴게요.”
“네. 그렇게 하세요.”
눈치 빠른 두 기자와 카메라는 그 시선이 머문 곳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척.
최 기자는 마이크를 들이밀며,
“이름이 강혁 맞으신가요?”
“네. 강혁 맞습니다.”
“저희가 왜 왔는지 알고 계시죠?”
“······.”
강혁은 기자들이 들이닥칠 때부터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자신이 한 일이 있었으니까.
“이번에 사법고시 보셨죠?”
“큼. 네 봤습니다.”
봤다는 말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경제학과 학생이 사법고시를?
그럼 방송국에서 왔다면? 수석?
다들 이런 눈빛이었다.
강의실엔 언제 왔는지.
벌써 학교 관계자들과 많은 학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모두 최 기자의 다음 질문을 기다렸다.
그런데 최 기자의 입에선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이번에 행정고시도 보셨죠?”
“네, 봤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는 얼굴들이었다.
경제학과 학생이 사법고시를 봤다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 행정고시를 봐?
강의실 안에는 소식을 듣고 급히 온 학과장의 모습도 보였다.
학과장의 얼굴도 주변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더 가관인 얼굴은 강의 중이던 따발총 교수였다.
난데없이 기자들이 취재한다고 들이닥쳤다.
찾는다는 학생이 장학금을 받으며 과에서 탑을 달리는 학생이다.
그런데 웬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그런 생각에 정신이 없던 따발총 교수의 두 귀로 더 황당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잠시 수첩을 보며 뜸을 들인 기자가 질문을 이었다.
“이번에 외무고시도 보셨죠?”
“으음. 네 봤습니다.”
이야-
강의실 여기저기서 또다시 탄성이 울려 퍼졌다.
3대 고시를 모두 봤다는 말?
경제학과 학생이 그걸 왜 봐?
방송국에서 그것 때문에 왔어?
본 게 다가 아닌가?
궁금증이 가득한 얼굴들.
사람들은 점점 강혁과 기자의 주변을 더 가까이 둘러쌌다.
“그런데 강혁 학생. 사법고시는 물론 행정고시와 외무고시를 모두 합격했어요.”
“······.”
여기저기서 놀라는 탄성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미친 새끼.”
“혁이 정말 쩐다.”
“내 저 자식 좀 이상하다 했어.”
“헉? 강혁이 3대 고시를 모두 합격했대.”
“쟤. 이제 완전 뜨겠네. 고생 끝 행복 시작이겠어.”
“혁이가 좀 특별한 구석이 있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경제학과 2학년이 고시 하나만 합격해도 방송에 날 일인데 3대 고시를 모두 합격했다고?”
같은 과 친구들과 강의실 내에 있던 많은 사람이 놀라고 어이없어하며 한마디씩 했다.
하지만 강혁은 아무 말도 없었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사실 강혁 자신에겐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시험을 마쳤을 때 이미 대충 짐작을 했었다.
2차 시험처럼 골머리 싸매는 문제들도 아니고.
객관식으로 된 1차 시험은 강혁에겐 가벼운 테스트였다.
그때 학과장이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는 끼어들었다.
“저기 최 기자님이라고요?”
“네. 누구시죠?”
“아네. 학과장입니다. 강혁 학생이 정말 3대 고시에 모두 합격했단 말입니까?”
“네. 저희도 너무 놀라서 취재하려고 이렇게 급히 온 거예요.”
“허어. 나 참. 내 인생에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보네요.”
“호호. 국내에서 이런 경우는 없었어요. 두 고시에 합격한 사람도 없었고요.”
최 기자는 특종을 잡은 것이 좋아서 죽겠다는 얼굴이다.
“학과장님. 그런데 우리가 취재 온건 그것도 있지만, 더 궁금한 것이 있어서예요.”
최 기자의 말에 또다시 주변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3대 고시 합격보다 더 대단한 게 있다고?
모두의 얼굴에 떠오른 물음은 딱 이랬다.
“3대 고시에 합격한 것보다 더 궁금한 것이 있어요?”
“네. 호호. 학과장님 잠시만요.”
그러곤 다시 강혁을 쳐다보며 마이크를 내밀었다.
강의실에 들어왔을 때부터 카메라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강혁 학생. 우선 3대 고시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강혁은 담담히 답변했다.
주변에서 보면 마치 ‘아무 일도 아닌데 웬 호들갑이야.’ 이런 얼굴이었다.
“국내에서 치러진 고시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에요.”
“네.”
“무슨 말인가요?”
“그 힘들고 고된 시험의 길을 누가 두 번이나 가려고 하겠어요.”
최 기자는 잘 걸렸다는 얼굴로,
“그럼. 강혁 학생은 어떻게 세 번이나 봤을까요?”
“큼. 뭐 그냥 저 자신을 한번 테스트해 보려고 하다 보니······.”
그러자 최 기자가 눈을 게슴츠레 뜨며,
“강혁 학생.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요?”
강혁은 순간.
눈치챘구나 하고 생각했다.
자신이 시험을 봤을 때.
장난질을 좀 한 게 있었다.
그걸 기자가 알았다는 말이다.
“네. 말씀하세요.”
“왜 3대 고시 모두 과목당 3번 문제만 틀린 거죠?”
순간 또다시 정적이 흘렀다.
지금 이 순간.
강의실에 있는 모두의 생각은 단 두 글자로 일치했다.
‘미친······.’
“그리고······.”
뜸들이기의 명수인가 싶을 정도로 뜸을 잔뜩 들인 최 기자는 말을 이었다.
“3번 문제 모두 답 표시를 했던데요?”
강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잠시 갸웃한 얼굴이 되었다.
모든 과목이 3번만 틀렸는데 3번 문제 모두 답 표시를 했다?
그런데 3번 문제 모두 틀렸어?
이건, 3번 문제의 모든 답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잖아?
그러면 뭐야? 올 만점이 가능했다는 말이잖아?
잠시 후.
우와-
질문의 의미를 알아차린 사람들의 입에선 또다시 탄성이 쏟아졌다.
“······.”
하지만 강혁은 묵묵부답.
강혁이 말을 하건 말 건.
최 기자는 신나 있었다.
마치 이 건수를 최대한 우려먹겠다는 듯이.
“3대 고시 모두 1차 합격을 한 것도 최초지만 모든 과목을 한 문제씩만 틀렸어요. 그것도 3번 문제만이요.”
“······.”
“거기다 답란을 공란으로 둔 것도 아니죠. 모두 답을 적었는데 틀렸어요.”
“······.”
“이건 모든 3번 문제의 답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되겠죠? 즉, 올 만점도 가능했단 말이 되는 거구요.”
강혁은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낸 최 기자를 보며 한번 웃어 주고는 입을 열었다.
“기자님께서 알아서 잘 포장해 주세요.”
강혁의 인정한다는 듯한 말에 최 기자도 환하게 웃었다.
“호호. 멋지게 포장해 드릴게요. 그런데 당연히 2차 시험도 볼 거죠?”
“아뇨. 안 볼 겁니다.”
당연히 ‘네’란 말이 나올 줄로 알았던 사람들과 최 기자는 깜짝 놀랐다.
“무슨 말이에요?”
“말 그대롭니다. 3대 고시 모두 2차 시험은 안 볼 겁니다.”
순간.
헉!
더 놀랄 건 없나 보다 하고 편하게 듣고 있던 사람들은 헛바람을 들이켰다.
“저, 정말 안 볼 거예요?”
“네. 말씀드린 것처럼 저 자신을 테스트해 보고 싶어서 도전해 본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었습니다.”
“아··· 정말 안타깝네요.”
최 기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얼굴에도 안타까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 후로도 최 기자는 아예 뽕을 뽑겠다는 듯이 질문을 계속 쏟아냈다.
카메라와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음에도 강혁에게는 긴장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취재가 끝나자, 방송국 관계자들도 돌아갔다.
하지만 강의실에 있던 많은 사람은 강혁을 둘러싼 그대로였다.
학과장은 다른 사람들이 먼저 나설까 싶은지 급히 물었다.
“강혁 학생. 웬만하면 2차 시험을 보는 게 어때요?”
“말씀드렸다시피 볼 생각이 없습니다.”
“하아, 정말 안타깝네요. 일단 저는 총장님께 보고를 드려야겠어요. 2차를 안보더라도 이 일은 우리 대학을 빛낼 일이니까요.”
그 말을 남기고서는 빠르게 사라졌다.
학과장이 사라지기 무섭게 따발총 교수가 다가왔다.
얼굴엔 환한 웃음을 머금곤 강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강혁 학생. 학생의 생각이 어떻든 간에 정말 대단한 일을 했어. 우리 경제학과도 강혁 학생 덕 좀 보게 생겼어.”
평소 수업 외엔 일절 다른 말이 없었던 따발총 교수.
그런 그가 이런 말을 하자 생소했지만, 그 얼굴에 나타난 미소만큼은 진심을 담고 있었다.
교수들도 모두 떠나고 강의실에 학생들만 남게 되자.
학생들이 벌떼같이 달려들며 말들을 쏟아냈다.
“혁아! 비결 좀 가르쳐 주라.”
“혁아! 나 첨부터 너 맘에 들었어.”
“너 진짜 어디 외계에서 왔냐?”
“혁이는 얼굴도 잘생겼어. 공부도 잘해. 혁이가 애인이 있었나?”
“제발! 2차 좀 봐라.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있겠냐.”
“킥킥. 법학과 애들 얼굴 볼만하겠는데?”
“자, 이거 30장. 나 노트 좀 빌려 간다.”
강혁에게 묻는 것도 아니다.
자기들 하고 싶은 말만 마구잡이로 쏟아낸다.
강혁은 그런 학생들에 둘러싸여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
그때.
강의실 문을 박차고 들어서는 이가 있었다.
“야! 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