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95)
역대급 먼치킨 재벌-95화(95/342)
# 95
095화 $$$ 깡패 기업/ 장모님의 나라에
강혁은 먹던 피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피자 한판이 여덟 조각이죠?”
“······.”
“이게 소자라 그런지 한 조각이 별로 크지도 않아요. 마음먹고 먹으면 혼자서 다 먹을 수도 있죠.”
정민지 이사는 눈살을 찡그렸다.
무슨 말인지 묻고 싶은 표정이지만 꾹 참는 모양새다.
“한국이 딱 이 소자 크기란 말이죠. 시장이 너무 작아요. 누구나 군침을 흘릴 만한 토핑도 없죠. 그래서 나선 겁니다. 크기는 대자로 키우고 새우, 치즈, 감자 같은 각종 맛있는 토핑도 만들어 주겠단 말이죠.”
“그럼, 크기를 키워서 먹겠단 건가요?”
분위기를 보더니 툭 내뱉는다.
“하하, 먹는 다기 보단, 제대로 된 시장을 만들겠단 말이죠. 우리 KH가 맘껏 활개 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겠죠. 하지만 정부도 빌빌 거리는 판인데 이걸 누가 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대표님이 나섰단 건가요?”
“일종의 투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부와 국민들도 좋고 우리도 좋은 일이니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죠. 콩고나 러시아도 같은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그녀는 그제야 이해가 가는지 머리를 끄덕인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경영이 뭔지 이제 정확히 알겠어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도 있잖아요. 내 가족, 내 국민, 내 나라도 살피지 못하면서 세계를 생각하는 게 얼마나 웃긴 일입니까.”
말을 마친 강혁은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응시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어렸다.
이제 26살인 그가 짊어지기에는 벅찬 일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 * *
판교 KH 반도체 연구소.
ARM CEO였던 앤드류 가족은 판교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 그에게 반도체 기술을 넘겨야 할 때다.
너무 앞선 기술은 시장이 받아들이지 못한다.
시장과 함께 성장하려면 반 보나 한 보 앞선 기술이 적당하다.
후발업체가 따라오려고 할 때쯤 새 기술을 내놓으면 된다.
그에게 보이려는 것은 현 기술보다 한 단계 앞선 기술이다.
“소장님은 앞으로 센서, 이미지, 로직, 마이크로컴포넌트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이 중에 마이크로컴포넌트 기술은 인텔이 독보적이니까 모든 자료를 건네받으세요. 그리고 퀄컴이 가진 기술도 모두 확보하고요.”
“알겠습니다.”
“이건 가족이 된 걸 축하하는 의미에서 드리는 선물입니다.”
파일을 건네자, 강혁이 있는 것도 잊고 한 장씩 넘긴다.
그러길 잠시 후, 무표정하던 앤드류의 표정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아니, 대표님 이건······.”
“막혔던게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죠?”
“이, 이걸 대표님께서 설계하셨단 말입니까······. 이대로라면 고속 디지털 인터페이스에서 PHY 검증 사이클 속도가 두 배나 빨라집니다.”
“해 볼 만하겠죠?”
“이건 그냥 설계대로 만들기만 하면 되는 거잖습니까.”
“이게 만들어지면 현재의 전자제품들은 두 배의 성능을 가지게 되겠죠?”
“네에······.”
파일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앤드류.
윤정호 소장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다.
자신이 보고자 했던 미래를 봤다.
앤드류도 이 늪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반도체를 저만큼 잘 아는 사람은 몇 없을 겁니다. 그러니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증거가 있으니까 반박을 못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이 귀찮으실 겁니다.”
“하하, 그렇게 말하니까 겁나네요.”
파일에 정신이 팔린 앤드류를 뒤로하고 연구소를 나섰다.
이제 세계 반도체 시장은 이성전자와 KH 반도체가 장악하게 될 것이다.
* * *
강남 KH 인베스트먼트.
조동길 팀장에게 일전에 지시했었던 상황을 물었다.
“일본 20개 기업들 매입한 지분율은 얼마까지 올렸습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바로 메일로 보내겠습니다.
잠시 후, 도착한 메일을 열었다.
총 20개 기업들의 지분매입 현황이다.
1. 도요타자동차: 33%
2. 혼다: 33%
3. 일본 우정 주식회사: 37%
4. 닛산자동차: 33%
5. 일본 전신전화: 37%
6. 히타치 제작소: 35%
7. 소프트뱅크: 33%
8. 주식회사 칸보생명보험: 37%
9. 이온: 36%
10. JXTG 홀딩스 주식회사: 37%
11. 도요타통상: 37%
12. 소니: 33%
13. 파나소닉: 33%
14. 마루베니: 35%
15. 다이이치생명 홀딩스 주식회사: 37%
16. 미쓰비시 상사: 35%
17.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35%
18. 세븐 앤 아이 홀딩스: 37%
19. 도시바: 33%
20. 도쿄전력 홀딩스 주식회사: 37%
40%는 넘기지 않게 지시를 했었다.
그랬기에 대부분 35% 안팎이다.
이 지분만으로도 대주주로서의 힘을 보이기엔 충분하다.
“이 정도면 됐으니까 일단 여기서 멈추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여기에도 연락을 했습니다.
“한번 만나봐야겠네요.”
점심을 먹은 후라 그런지 졸음이 쏟아졌다.
낮잠을 잠시 잘까 생각하던 중, 정민지 이사가 들어왔다.
“대표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30분 후에 도착한다고 연락 왔어요.”
“약속도 없는데 무작정 오고 보자는 건가요?”
“계속 둘러댔더니 그런 것 같아요.”
“무슨 말을 하는지 한번 만나보죠.”
30여 분 후, 인터폰이 울렸다.
삑삑♬
-대표님,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입니다.
“알겠습니다.”
머리가 반쯤 벗겨진 손정의 회장이 들어오며 인사를 한다.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답답하셨으니 찾아오셨겠죠. 괜찮습니다.”
사무실엔 정민지 이사도 함께 있었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둘을 빤히 쳐다본다.
“바쁘실 테니 본론부터 말하겠습니다.”
“······.”
“우리 소프트뱅크에 어디까지 관여할 생각입니까?”
“33%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진 않을 텐데요?”
“흠······ 상위 20개 기업의 지분을 매입했던데 일본에 왜 관심을 두는 겁니까?”
“일본 기업에만 관심을 두는 건 아닙니다.”
손정의 회장은 내심 많이 놀라고 있었다.
강혁을 처음 본 사람이면 매번 비슷한 반응이다.
빌 게이츠에게 듣기로는 미국 기업들의 상당수도 이자에게 넘어갔다고 했다.
26살이라고 하기엔 능력이 너무 뛰어난 인물이다.
이런 인물을 여태껏 모르고 있었다니.
전 세계가 이자에게 속고 있구나.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매입하신 기업들 중 몇 곳은 야쿠자의 자금이 들어간 곳입니다. 그들은 간섭하는 걸 가만히 두고 보진 않을 겁니다.”
“몸조심하라는 뜻입니까?”
손정의 회장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머리를 흔들었다.
“협박성으로 말한 게 아닙니다. 정말 조심하라는 뜻으로 말한 겁니다. 그들은 장애물이다 생각되면 수단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것 때문에 찾아온 겁니까?”
“저는 재일교포라는 딱지를 달고 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일본······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닙니다. 일본 기업을 상대하려면 일본 정부도 함께 상대해야 할 겁니다.”
그의 얼굴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조금이라도 정보를 전하기 위해 애쓴다.
비록 지금은 국적이 다르지만.
그에게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건 사실이다.
“고맙습니다. 저도 신중히 행동하겠습니다.”
“일본 기업을 보통의 기업으로 보지 마십시오. 그들은 일본 정부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와 우리 소프트뱅크는 대표님과 적이 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아마 이 말을 하려고 힘들게 찾아온 모양이다.
“저에게는 본사가 일본에 있냐 한국에 있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소프트뱅크가 오래토록 뻗어나가는 것만 중요할 뿐입니다.”
“우리 KH가 도울 게 있으면 돕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전 가 보겠습니다.”
그가 나가자 정민지 이사는 가만있지 않았다.
“대표님, 손 회장님 말을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그녀의 말에 강혁은 웃을 뿐이었다.
야쿠자가 일본 정부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라.
손정의 회장의 말에 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았다.
일본 정부에 깊이 관여한 곳은 야쿠자가 아니라 자신이다.
2000년 4월 5일에 총리가 된 모리 요시로와, 2001년에 총리가 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에게 이미 상당한 금액을 발랐다.
야쿠자가 아무리 용을 써도 자신보다 입김이 쎌 수는 없다.
그것을 모르기에 손정의 회장도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국가별 물밑 작업은 표기철 법무팀장이 전담하고 있다.
정민지 이사는 아직 모르고 있기 때문에 걱정을 하는 것이고.
“일본 법인에 직원이 10명 있죠?”
“네, 한국직원 5명과 일본인 5명으로 초기에 뽑은 인원을 유지하고 있어요.”
“관리할 회사도 늘었으니까 일본인으로 50명 더 뽑으세요.”
“전부 일본인으로요?”
“앞으로 직원은 해당 국가 사람으로 뽑으세요. 국내면 모르겠지만 국외면 굳이 한국인일 필요는 없습니다.”
“알겠어요. 그게 맞는 것 같네요.”
* *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와 중국이 접한 곳.
강혁은 광활하게 뻗은 대지를 보고 있었다.
이곳은 몇 백 년 전에는 고구려와 발해국의 땅이었다.
그곳에 서 있으니 왠지 모를 감흥이 일었다.
곁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시장과 세르게이와 빅토리아가 함께 있었다.
강혁은 곁에있는 알렉스 시장에게 물었다.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인접한 지역이군요?”
“네, 맞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입니다. 이 일대 900억 평 가량이 1차로 구입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세르게이, 900억 평이면 어느 정도 크기죠?”
“남한면적의 세 배에 가깝습니다.”
“세 배라······.”
여기도 크기만 컸지 콩고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래도 콩고는 농사라도 지을 수 있지만 여기는 모두 황무지다.
겨울이 길고 유난히 추워 농사엔 적합하지 않은 땅이다.
그러니 이렇게 넓은 지역이 황무지로 버려져 있는 것이다.
“세르게이, 900억 평 모두 계약 진행해요.”
“오늘 중으로 처리하겠습니다.”
강혁은 알렉스 시장을 보며 물었다.
“이게 1차분이라고 하셨죠?”
“네, 아직 정확한 넓이가 안 나와서 확인 가능한 것부터 말씀드린 겁니다.”
“확인되는 대로 빨리 연락 주십시오.”
“물론입니다. 대통령님께서 특별히 지시한 사항인데 바로 처리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알렉스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연신 굽신 거렸다.
산만 한 덩치로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일 지경이다.
“여기도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정도는 작물을 기를 수 있겠는데······ 여기 러시아 국민들이 많이 심는 작물이 뭐가 있죠?”
“따뜻할 때 잠깐이지만 밀, 감자, 당근, 가지, 양파, 양배추, 토마토를 가장 많이 심습니다.”
“이 작물들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한다는 말도 되겠군요?”
“네, 그중에서도 특히 밀과 감자를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밀과 감자라면 이미 배양된 작물이니 심어볼 만하다.
3모작을 하는 콩고의 생산량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인근 국가를 상대하기엔 충분하다.
기존 작물의 7배의 생산량이니 오히려 남을지도 모른다.
“가스관이 이 근처에 있다고 했죠?”
“네, 우수리스크를 거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어가는 가스관이 근처에 있습니다.”
“그거 잘됐군요. 일단 이곳의 이름을 지어야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