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97)
역대급 먼치킨 재벌-97화(97/342)
# 97
097화 $$$ 휴가는 하와이로/ 함께 꾸는 꿈
7월 20일.
강혁의 휴가기간은 10일이다.
그런데 심채희도 10일간의 휴가를 받았다.
9시 뉴스 생방을 하는 그녀가 어떻게?
둘은 경호차량으로 김포공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강혁은 그녀가 어떻게 10일을 받았는지 궁금함에 물었다.
“10일간 가도 정말 괜찮아요?”
“보도국장님이 직접 허락하신 거예요. 자리는 걱정 말고 마음 편하게 다녀오라고 했어요.”
“그 국장님, 배포한번 크네요. 담에 고맙다고 인사라도 드려야겠어요.”
“국장님, 위암 3기에서 강혁 씨 회사 약 먹고 나았거든요.”
“아, 위암 3기면 정말 위험했겠네요?”
“네, 국장님도 뒤늦게 알았대요. 그 약 아니었으면 정말 죽었을지도 몰랐대요.”
그러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어쩌면 생명의 은인에게 베푸는 작은 고마움의 표시일 수도 있겠다.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이런 혜택을 다 보네요. 돌아가면 고맙다고 꼭 전해 주세요.”
“강혁 씨······.”
평소 수줍어하던 모습과는 달리 진지한 얼굴로 부른다.
강혁은 몸을 살짝 옆으로 틀어서 그녀의 눈동자에 자신을 담았다.
“강혁 씨는 많은 사람을 살렸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이 강혁 씨의 도움을 받고 있죠. 뉴스를 진행하면서 강혁 씨 얘기가 나오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
“강혁 씨는 특별히 한 것이 없는 게 아니에요. 세계 그 누구보다 위대한 일을 했어요.”
“채희 씨······.”
강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줍게 포개진 그녀의 손을 잡았다.
거위의 목털이 이렇게 부드러울까.
태어 난지 한 달이 안 된 강아지털이 이렇게 부드러울까.
이성적으로 여자 손을 잡아보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확신할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부드러운 손은.
지금 자신이 잡고 있는 이 손이다.
심채희는 말을 마치고선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간다.
부끄러워하며 귓불이 붉어졌다.
앞좌석에 있던 김혁수.
표정관리를 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우와! 저 진지한 표정 좀 봐.
혁이 행님, 이제 완전 선수 다됐네.
내가 여자라도 껌벅 넘어가겠다.
어색한 분위기에도 차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공항 대합실에 도착하자, 두 명의 스튜어디스가 나와 있다.
금발의 미국인과 한국직원이다.
강혁을 바로 알아보고는 한국직원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대표님, 가방은 제가 들어드릴게요.”
“부탁합니다.”
강혁 일행은 스튜어디스를 따라서 기내로 들어갔다.
전용기를 처음 타 보는 심채희.
내부를 보고는 벌린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어쩜······.”
“잘 만들었죠?”
“비행기가 어떻게······.”
“비행기 처음 타 본다고 했죠?”
“네, 처음이에요.”
강혁은 짓궂은 미소를 짓고서는 기내 입구에서 잠시 멈췄다.
그리고는 능청스럽게 천천히 구두를 벗었다.
“이건 전용기라서 신발을 벗고 타야 해요.”
“아, 네에.”
의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이 강혁을 따라 구두를 벗었다.
대리석위에 카펫이 깔려 있어서 믿음이 갔을 터였다.
강혁은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고서 안쪽으로 걸어갔다.
심채희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 뒤를 따른다.
엄마를 따르는 아기 강아지처럼.
앉을 자리에 다다르자.
두 명의 스튜어디스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본다.
강혁은 둘을 향해 살짝 윙크를 하고서는 말했다.
“조금 있다가 오세요.”
둘은 상황을 이해했는지 입을 가리며 웃고는 자리를 비켜준다.
심채희는 멀어지는 스튜어디스의 모습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응? 저 둘은 구두를 신고 있네?
강혁을 쳐다보자, 짓궂은 미소를 짓고 있다.
그 모습에 자신에 속았다는 것을 안 심채희.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날 바보로 만들구 정말 이러기에요?”
“하하, 이것도 추억이에요. 정말 벗고 타는 줄 알았어요?”
“아니요. 일반 비행기는 당연히 신고 타는 줄 알죠. 그런데 이건 전용기라서 벗어야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신발 들고 여기까지 왔잖아요. 이상하지 않았어요?”
“아, 그러고 보니까 그러네요. 강혁 씨, 넘 짓궂어요.”
억울하다는 얼굴로 강혁을 귀엽게 노려본다.
강혁은 그 귀여운 모습에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이제, 손까지는 자연스럽다.
둘이 자리에 앉자 스튜어디스 두 명이 다시 다가왔다.
“행복한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10분 후에 출발할 예정입니다.”
“우리 아직 식사를 못했어요. 부탁드립니다.”
“네, 이륙 후에 가져오겠습니다.”
10분 후,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드디어 하늘을 날았다.
처음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심채희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창밖을 보고서는 연신 감탄을 내뱉는다.
어린아이가 좋아하는 새 장난감을 보고서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과도 같다.
“운항하시는 분과 스튜어디스 두 명, 우리가 다에요?”
“아뇨, 한국 경호원들도 다른 방에 있어요. 그리고 스튜어디스는 세 명이고요. 지금은 경호원들 돕고 있을 겁니다.”
“아, 그렇군요.”
잠시 후, 스튜어디스가 준비된 음식을 가져왔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함박스테이크다.
도수가 낮은 와인도 있었다.
심채희는 모든 게 신기한 모양이다.
평소보다 말 수가 많이 늘어 있었다.
침실을 보고서는 이것도 마냥 신기한 모양이다.
다른 시설을 보여 주니, 더는 표정관리를 하지 못한다.
“이 비행기 엄청 비싸죠?”
“얼마 안 해요.”
“얼마나 하나요?”
그녀는, 제발 알려 주세요.
궁금해 죽겠어요. 하는 얼굴로 고양이 눈을 하고는 강혁을 빤히 쳐다본다.
“인테리어 비용 빼고, 비행기만 3,150억 원요.”
3,150억 원이 얼마 안 하는 거래.
심채희는 침실로 가서 조용히 몸을 뉘였다.
* * *
비행기는 13시간 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공항은 ‘헬 게이트’라 할 만큼 인파로 붐비는 공항이다.
이용객수에 비해 공항이 턱없이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은 다른 게이트를 이용해 여유롭게 빠져나갔다.
미국 법인에서 고용한 경호원들이 미리 나와 있었다.
차량은 비버리힐즈의 저택으로 들어갔다.
비행기에 이어 어마어마한 크기의 저택을 본 심채희는 이젠 할 말을 잃은 듯했다.
집을 비운 지가 꽤 됐음에도 평소 모습 그대로 깨끗했다.
둘은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보다는 더 많이 가까워져 있었다.
“여기가 강혁 씨, 미국 집이라구요?”
“네, 미국 올 때마다 호텔에서 자는 게 싫어서 구입했어요. 맘에 들어요?”
“하아······ 맘에 드냐구요?”
강혁의 웃는 모습에 그녀도 어이없어하며 함께 웃는다.
“피곤할 테니까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움직여요.”
“네, 비행기를 오래 타서 그런지 몸이 찌뿌둥해요.”
“저 방에 욕실이 있으니까 몸 좀 푸세요.”
강혁은 근처에 있는 40대의 백인여성 관리인에게 말했다.
“욕실로 안내해 주시고 옆에서 좀 거들어 주세요.”
“네, 대표님.”
그녀는 어색해 하면서 관리인을 따라 안으로 사라졌다.
강혁은 연락할 곳이 있어 휴대폰을 꺼냈다.
“지금 집에 도착했어요.”
-아, 도착하셨습니까?
“네, 뭐 특별한 일 있어요?”
-대통령 선거 때문에 시끄러운 것 외에는 특별한건 없습니다.
“부시는 잘하고 있던가요?”
-부통령을 지냈던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인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은 누가 될지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각축전이 치열하다는 건 알고 있지.
하지만 결국, 27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부시가 당선된단 말씀이야.
“부시한테 좀 더 찔러 주세요. 우린 당신이 당선될 것임을 믿고 있다. 란 메시지를 보여 줘야죠.”
-대표님, 전 대표님의 ‘선견지명’을 믿지만 이번에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하하, 부시가 될 거니까 걱정 마시고, 당선 축하선물이나 준비해 두세요.”
-뭐로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잠시 생각에 잠겼던 강혁은 다시 말을 이었다.
“집이나 한 채 사 주는 게 좋겠네요. 아! 좋은 생각이 났어요.”
-네?
“집을 사서, 당선 후에 주는 게 아니라 지금 주세요.”
-하하, 그러면 믿고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 줄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안 해도 믿고 있다는 건 알 겁니다. 하지만 기분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러면 가격은 어느 정도로 정하면 되겠습니까?
그래도 생색낼 정도는 돼야겠지.
“500만 달러 정도면 괜찮은 집 구할 수 있겠죠?”
-500만 달러면 넘치고 남습니다.
“구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전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전하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심채희가 씻는 동안, 강혁도 욕실로 향했다.
은은하게 맡아지는 아로마 향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품이 온몸을 녹였다.
영화 ‘귀여운 여인’의 주제곡.
Fallen(Lauren Wood)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며 귀를 즐겁게 했다.
분위기에 빠져 시간을 보니 1시간이 훌쩍 넘어 버렸다.
서둘러 밖으로 나오니 그녀가 소파에 앉아 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뀐 모습이다.
화장을 지웠는데도 얼굴엔 뾰루지 하나 보이지 않고 뽀얗다.
“뭐 좀 먹을래요?”
“아뇨. 전, 늦은 저녁엔 아무것도 안 먹어요.”
“산삼도 저녁에 먹으면 독이 된다고 하는데 좋은 습관이네요. 그럼 와인 한잔은 괜찮아요?”
천사 같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강혁은 와인을 가져와 둘의 잔에 따랐다.
이 와인은 여자들이 좋아할 만큼 달콤하다.
하지만, 도수가 좀 있는 편이다.
한 잔만 마시려던 와인은 두 잔으로 이어졌다.
강혁의 위치도 맞은편에서 심채희의 옆으로 옮겨 있었다.
와인과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음악에 용기를 냈다.
강혁은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강혁에게도 그녀에게도 첫 입맞춤이었다.
강혁은 조금 더 용기를 냈다.
힘이 풀린 그녀를 안고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더 이상 방문은 열리지 않았다.
* * *
다음날 일찍 눈을 뜬 강혁.
자신의 옆에서 잠든 심채희를 발견했다.
술기운을 조금 빌리긴 했지만 생생히 기억했다.
강혁은 흐트러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올렸다.
그 손길에 그녀의 눈이 살며시 떠졌다.
강혁을 발견하고는 부끄러움에 이불속으로 얼굴을 숨긴다.
“잘 잤어요?”
“네에······.”
“더 자고 싶으면 자요.”
“아뇨. 괜찮아요.”
강혁은 가운을 걸치고 옆 테이블에 앉았다.
그녀는 강혁이 나가지 않고 앉아 있자, 어쩔 줄을 모르며 눈치를 본다.
그 모습이 더 예뻐서 잡고 있던 이불을 확 치웠다.
그녀는 식겁하며 이불을 잡으려고 했지만, 이미 이불은 저만치 치워진 후였다.
하얀 침대 위엔 침대 시트보다 더 하얀 그녀가 있다.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강혁은 다시 그녀를 안았다.
LA에서 이틀을 보낸 둘은 하와이로 이동했다.
로얄 하와이안 호텔에 짐을 푼 둘은 바로 해변으로 갔다.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와이키키 비치는, 지상천국이 이러할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심채희는 과감하게 비키니 수영복을 입었다.
C컵은 될 것 같은 가슴과 잘록한 허리 아래로 급격하게 커지는 골반이 남심을 자극했다.
주변을 오가는 남자들이 그녀를 힐끔거리며 쳐다본다.
그녀는 아이처럼 행복해하며 강혁의 손을 잡았다.
“강혁 씨, 여기 정말 아름다워요.”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곳도 많잖아요.”
“아뇨, 전 강혁 씨랑 함께 처음 온 이곳이 제일 좋아요.”
둘은 손을 잡고 해변가를 걸었다.
강혁의 키가 188cm고 심채희의 키가 173cm다.
둘 다 동양인치고는 큰 키였다.
거기에 얼굴과 몸매가 받쳐주니 화보를 찍을 만큼 아름다운 그림이 나왔다.
해가 떨어져 가는 늦은 오후라 그런지 더욱 그랬다.
수평선에선 석양이 조금씩 저물고 있었다.
“강혁 씨······.”
심채희는 할 말이 있는지 걷다 말고 강혁을 빤히 쳐다본다.
강혁도 그녀를 마주 보았다.
“이제······ 높임말 쓰지 마세요. 전, 채희야 하고 불러 주는 게 더 좋아요.”
“알겠어요. 기회 봐서 그렇게 부를게요. 그럼 채희 씨도 말 낮출 거예요?”
“아뇨, 전 계속 높이는 게 더 좋아요.”
“그게 편하면 그렇게 해요.”
“강혁 씨, 제가······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요?”
“지금이 그렇게 행복해요?”
“네, 전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자라서 이런 행복을 느껴 본 적이 없어요. 솔직히 지금 많이 겁나기도 해요.”
그녀의 잡은 손에 살짝 힘을 주며 수평선으로 몸을 돌렸다.
그 얼굴에 과거의 시간이 조심스럽게 앉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 모든 게 꿈처럼 사라질까 겁나요. 제발 꿈이 아니었으면 해요.”
“이리와 봐요. 꿈인지 아닌지 내가 확인시켜 줄게요.”
강혁은 그녀의 머리를 두 손으로 살며시 감쌌다.
그리고 그녀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채희야, 이제부터 우리 같은 꿈을 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