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98)
역대급 먼치킨 재벌-98화(98/342)
# 98
098화 $$$ 칭기즈 칸의 땅/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10일간의 휴가를 보낸 둘은 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차는 공항을 빠져나온 후, 심채희의 집 근처에 멈췄다.
“채희야, 잘 들어가.”
“네, 이번 휴가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예요.”
“나도 그래.”
그녀를 살며시 안았다.
머리카락에서 나는 그녀의 향기가 손에 더욱 힘을 주게 한다.
강혁은 그녀와 헤어지고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KH 인베스트먼트.
출근하자마자 정민지 비서실장이 들어왔다.
한 손에는 전에 맡겼던 여권을 들고서.
“대표님, 휴가는 잘 보내셨어요?”
“네, 멋지게 보냈죠. 별일 없었죠?”
“그럼요. 있으면 안 되죠.”
“전, 지금 바로 몽골에 갈 겁니다.”
“네, 그럴 것 같았어요. 본사는 걱정 말고 잘 다녀오세요.”
강혁은 정민지 실장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공항으로 떠났다.
* * *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칭기즈 칸 국제공항.
울란바토르 중심가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에 짐을 풀었다.
창문을 열자 정치탄압 희생자 추모박물관이 바로 보였다.
“일단 여기서도 하룻밤을 자야 한단 말이지.”
휴가를 다녀오고 다음 날 바로 와서 그런지 많이 피곤했다.
샤워를 끝낸 강혁은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누운 채로 영상을 떠올렸다.
《몽골 역대 대통령》
2대: 나차긴 바가반디.
-97. 6. 20∼05. 6. 24
3대: 남바린 엥흐바야르.
-05. 6. 24∼09. 6. 18
4대: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09. 6. 18∼17. 7. 10
5대: 할트마긴 바툴가.
.
.
.
영상을 떠올리던 강혁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엥? 일 년 강수량이 388mm밖에 안 된다고?”
몽골은 큰 땅에 비해 인구가 300만밖에 되지 않는다.
동쪽은 아무것도 없는 초원이고.
서쪽은 알타이, 항가이라고 하는 큰 산맥.
남쪽은 바위와 모레가 전부인 고비사막.
북쪽은 후브스굴 호와 사람이 뚫고 지나가기 불가능한 시베리아의 남쪽 산림(타이가)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아······ 아무리 비가 안 와도 그렇지, 일 년에 388mm면 어떻게 농사를 지으란 말이야. 개량작물이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지만 이 정도 강수량으로는 힘든데.”
잠시 생각에 잠겼던 강혁.
벌떡 일어나서는 세면부터 하기 시작했다.
“이래서는 답이 안 나오겠네. 일단 돌아가서 조사부터 시켜야겠어.”
몽골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판교 KH 반도체 연구소.
사무실로 들어서자 앤드류 소장이 반갑게 맞았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성과는 좀 있습니까?”
“샘플은 이미 만들었습니다. 여러 제품에 실험해 보고 있으니까 이번 달 안으로 결과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이게 나가게 되면 세계 반도체 시장은 큰 충격에 빠질 겁니다. 발표는 언제쯤 할 생각이죠?”
“이번 달 안으로 완성품이 나오면 다음 달 초에 발표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8월 초라······ 특별히 미룰 이유가 없으니까 그렇게 하세요.”
현재의 반도체보다 한 단계 앞선 기술이다.
앞선 퀄컴과 인텔도 아직 이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혹시, 전에 아이들에게 돈을 주셨습니까?”
“하하, 출근길에 만난 적이 있습니다. 지갑에 현금을 잘 안 넣고 다니는데 그날은 현금이 있어서 만 원씩 줬어요.”
“그날 애들이 연구소에 놀러 왔는데 대표님이 돈을 줬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앤드류도 많이 적응됐는지 얼굴이 좋아 보였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카밀라는 한국 생활에 적응하던가요?”
“아내는 한국에 온 이후로 항상 웃고 다닙니다. 친구도 여럿 생겨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과거의 아픔을 빨리 씻었으면 좋겠네요.”
앤드류와 이야기를 마친 강혁은 본사로 이동했다.
사무실로 들어가자, 정민지 비서실장도 부리나케 따라서 들어온다.
“왜요? 무슨 일 있습니까?”
“청와대 비서실장님께 연락 왔었습니다.”
“이분은 핸드폰으로 안 하고 매번 사무실로 하는지 모르겠네요. 뭐래요?”
“연락 달라고 하셨어요.”
무슨 일일까.
지금은 특별히 연락 올 만한 일이 없다.
“연락해 보죠.”
정민지 실장이 나가자 청와대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실장님, 잘 계셨습니까? 연락하셨다고요?”
-아, 대표님. 다른 게 아니라 북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북한에서 말입니까?”
-네, 내일 오전 10시에 아들을 판문점으로 보낸답니다. 복귀시간은 저녁 7시까지랍니다.
“제가 마중을 나가야겠죠?”
-대표님이 의뢰한 건데 당연한 것 아닙니까. 국정원에서도 사복 경호원이 나갈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10시 전에 판문점에 가 있겠습니다.”
-되도록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 주셨으면 합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강혁은 생각에 잠겼다.
김정일이 의외로 약속을 잘 지키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수백만의 사람이 굶주리고 있으니까.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10번 정도의 만날 수 있다.
그러면 그 안에 꽉 잡아 둬야 한다는 말씀.
삑삑♬
-네, 대표님.
“정 실장님하고 법무팀장님 호출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두 사람이 들어왔다.
“찾으셨습니까.”
표기철 법무팀장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전, 내일 판문점으로 가서 이 사람을 데리고 올 겁니다.”
쪽지를 본 두 사람은 한껏 떠진 눈으로 강혁을 쳐다보았다.
정민지 비서실장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대표님, 이 사람을 대표님이 왜요?”
“매달 이 사람과 만나게 해 달라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부탁했거든요.”
“네에?”
“큼······.”
두 사람은 인상을 잔뜩 구겼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대표님,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러세요?”
“나름대로 생각이 있긴 있죠.”
“대표님,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깐깐하고 냉철하기로 유명한 표기철 법무팀장이 말했다.
“말씀해 보세요.”
“정부 주도가 아니라 대표님 주도하에 이런 일을 하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나중에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대표님이 다 뒤집어쓸 수도 있습니다.”
“표 팀장님 말이 맞아요. 이 사람 김정일 후계자로 지목되는 인물이잖아요. 너무 위험해요. 지금 정권이야 대표님께 우호적이라지만 다음 정권도 그럴 거란 보장이 어디 있어요.”
정민지 비서실장의 말에 강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태껏 제가 한 일 중에 문제가 된 것이 있던가요?”
“······.”
“······.”
“전쟁에서 이기는 가장 상수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방법을 알고 있죠. 그래서 그를 만나려는 겁니다.”
그런데도 정민지 실장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 모양이다.
“대표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는 알겠어요. 그렇지만 이건 너무······.”
“전, 돈 안 되는 일은 웬만해선 안 합니다. 비록 미리 투자해야 하고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 일은 꼭 해야 합니다.”
김정일의 다음은 이 인물이 꼭 되어야 한다.
그래야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잘 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분을 부른 건 이 내용을 알리려는 것도 있지만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눈이 초롱초롱해지며 다음 말을 기다린다.
“이 사람과 어디든 가야 할 텐데 어디가 좋겠어요?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빼고요.”
“이정도 인물이면 맛있는 음식이나 비싼 곳들은 다 가 봤을 것 같은데요?”
“9살 때부터 외국 생활을 했고 또, 스위스에서 유학했기 때문에 웬만한 건 눈에 안 찰 겁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표기철 법무팀장이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엔, 첫 만남이니까 부담을 안 주고 마음 편히 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마음을 열게 하자는 건가요?”
“네, 그 사람도 이 상황이 무척 당황스러울 겁니다. 그런 때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네요. 그럼 마음을 최대한 편하게 해 주잔 말인데······ 어떻게요?”
둘도 이 말에는 퍼뜩 생각나는 게 없는지 꿀 먹은 벙어리다.
“내가 생각했던 건, 우선 사우나를 같이 하려고 했습니다. 사람은 함께 벗은 상태에서는 상대에게 호감을 보이거든요.”
“그거 근거 있는 말이에요?”
“하하, 남자들은 잘 알죠.”
다음 날 판문점 평화의 집.
강혁은 9시에 이미 도착해 있었다.
국정원 직원이 왔었지만, 이쪽에도 경호원이 있어서 돌려보냈다.
우르르 몰려 다녀봐야 이목만 집중될 뿐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없다.
자신과 경호원들과 정부 관계자 두 명이 전부였다.
이럴 때면 꼭 따라붙는 기자도 없었다.
9시 50분이 되자 북쪽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이 들어섰다.
한 명은 기다리던 인물이고, 다른 한 명은 장성택이다.
강혁은 둘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십니까. 강혁입니다.”
장성택과는 정상회담 때 안면이 있었다.
그도 강혁을 바로 알아보고서는 인사를 건넨다.
“미리 와 계셨군요. 7시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구경 잘 시켜드리겠습니다.”
강혁의 옆의 인물에게 시선을 옮기며 다시 인사를 했다.
“처음 인사드립니다. 강혁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정남입니다.”
얼마나 잘 먹었는지 피둥피둥하다.
맞잡은 손도 두툼한 것이 장군감이다.
“차로 가실까요?”
강혁이 앞장서자 김정남과 장성택도 뒤를 따랐다.
“7시 전에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강혁은 장성택에게 다시 인사를 한 후 차에 올랐다.
김정남도 강혁과 따라 뒤 자석에 올랐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있었지만, 강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올해 26살입니다.”
“저는 29살입니다.”
“그러면 제겐 형님이 되시네요?”
“형님까지야. 그런데 아버지를 어떻게 구워삶은 겁니까?”
“서로 원하는 게 있으니까요.”
“실력이 대단합니다. 그 딱딱한 양반이 이런 결정을 하게 만들다니요.”
성격이 시원시원해 둘은 금세 친해졌다.
강혁은 김정일과 나눴던 이야기를 대충 설명해 주었다.
“인민이 배를 굶지 않는다면 더 바랄 게 없겠죠. 저도 일이 잘 풀렸으면 합니다. 그런데 우린 어딜 갈 겁니까?”
“사람이 많은 곳은 되도록 가지 말라고 했는데, 저는 사람이 많은 곳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나도 사람 많은 곳이 좋습니다. 많이 구경시켜 주세요.”
“알겠습니다. 놀러 왔다고 생각하고 편히 있다가 가십시오.”
둘이 처음 들른 곳은 동대문 두산타워였다.
이곳은 1999년 개점 때 IMF의 직격탄을 맞아 문을 닫다시피 했었다.
그랬던 곳을 KH에서 헐값으로 사들였다.
일단 점포를 넣어야겠기에 싼 월세로 모두 채워 넣었다.
2년 후 주변 시세에 맞게 재계약을 하는 식이었다.
지금은 찾는 사람은 많은데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거리를 오가는 많은 사람 때문에 35명이나 되는 경호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여기 한번 쭉 둘러보시죠.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옷의 대부분은 여기 다 있습니다.”
“나도 한국 옷 한번 입어 봐야겠네요.”
“입고 올라가도 되겠습니까?”
“갈 때는 벗어야죠. 아버지가 보시면 어휴······.”
“한국어나 영어 표식이 있는 옷만 피하면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하하, 그러면 되겠네요.”
둘은 이곳저곳 둘러보면 한껏 쇼핑을 즐겼다.
김정남은 손도 커서 산 옷들이 한가득하였다.
이 때문에 따라왔던 김혁수가 따로 짐을 들었다.
시간은 어느덧 12시가 넘어 있었다.
강혁은 받아든 쇼핑백을 김혁수에게 넘기면서 물었다.
“출출하지 않습니까?”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습니다.”
“혹시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이 있습니까?”
“전 특별히 가리는 건 없습니다.”
“그러면 제가 절대 잊지 못할 음식을 대접하겠습니다.”
두산타워를 나온 둘은 차를 타고 잠시 이동했다.
20여 분 후, 차가 한 건물 앞에 섰다.
차에서 먼저 내린 김혁수는 음식점 간판을 보고는 얼굴빛이 노래졌다.
그리고 부리나케 강혁에게 달려가서는 한쪽으로 끌어당겼다.
“행님, 돌았나. 진짜 저걸 먹일 끼가?”
“왜, 저게 어때서?”
“어휴······ 내는 모르겠다. 알아서 해라.”
강혁은 한숨을 푹 내쉬는 김혁수를 뒤로하고 김정남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