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10
109화.
모두 이러시기 있기에요?
쇼핑몰 뒷건물 매입 작업은 대니 리의 계획하에 아주 면밀하게 진행되었다.
현재 HY인터내셔널 호텔 주변 건물은 강남 다른 건물들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다.
HY인터내셔녈 호텔 가치가 인근 건물 가격까지 끌어올린 셈인데 각 건물에 세 들어 있던 사무실들이 높은 임대비용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그래도 건물주들은 건물가치 대비 임대료가 낮다는 주장을 하며 임대료를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강남의 다른 건물 대비 빈 사무실이 제법 되었고 타격을 받는 건물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대상이 바로 쇼핑몰 뒷건물이었다.
그곳은 쇼핑몰 뒷건물이자 HY면세점과 주차장 빌딩 옆 건물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 앞에는 면세점 쇼핑을 위한 대형버스와 주차장에 들어서는 차량으로 항상 복잡했다.
그 이유 때문에 임대 연장을 포기하는 사무실이 꽤 될 정도로 면세점과 호텔 주차장의 영향이 상당했다.
결국 그 건물주가 호텔에 손해배상 청구까지 검토할 정도였는데 그런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쳤다.
명의만 자신의 것일 뿐 은행 대출이 막대했기 때문이다.
기존 사무실은 임대가 끝나기 무섭게 나가버리고 높은 임대료와 옆 건물의 혼잡 때문에 선뜻 들어오려는 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대출이자가 버거워진 것이었다.
그런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자 건물주는 마지막 수단인 사채까지 쓰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부인이 내연녀를 폭행한 사건에 유학 간 아들이 마약을 소지하고 귀국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혀버렸다.
그 소식을 들은 사채업자들이 돈 달라고 집까지 찾아왔고 1금융권과 2금융권은 대출 회수를 진행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에 돈이 씨가 말라버리는 상황까지 되어버린 것이었다.
대니 리는 그런 그의 상황을 조사한 후 미끼를 던졌다.
HY면세점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건물을 통째로 주차장으로 쓴다는 소문을 낸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대형버스의 출입은 줄어들지만 바로 옆 건물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그때 강남 건물만 취급하는 부동산 업자가 건물주에게 접근했다.
“어제도 사채업자가 다녀갔다는데 정말인가요?”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야?”
건물주의 분노에 부동산업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신 협박만 할 뿐이었다.
“나는 지금 부채질이 아니라 불난 집이 바로 옆집 가격까지 떨어뜨리니까 경고하러 온 겁니다.”
“……!”
“인근 건물주들께서 어깨들이 들락거리면서 강남 건물 가치를 떨어지게 한다고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그러니까 소송당해서 있는 것까지 털리기 전에 빨리 해결하세요. 능력이 안 되면 건물을 팔던가.”
이후 그는 명함만 남겨놓고 자리를 벗어났다.
얼마 후, 그 건물주에게 소송장이 날아들었다.
그의 내연녀가 부인에게 낸 폭행 관련 소송장과 인근 건물주 연합이 낸 소송장이었다.
그의 아들을 담당하는 변호사는 함께 들어온 친구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친구를 꼬드긴 게 자기라고 아들이 털어놨다는 것이었다.
그럼 그것도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런 그 앞에 대니 리가 나타났다
.
“내일까지 현금으로 1천억을 준비할 수 있는 분을 아는데, 소개해드릴까요?”
한 달 후, 면세점 옆 건물이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이미 간판은 ‘HY인터내셔널 호텔 PB 브랜드관’으로 걸린 상태였다.
* * *
성현우는 대니 리에게 인센티브와 함께 휴가를 주었다.
그동안 자금과 부동산까지 관여하느라 대니 리가 꽤 애를 썼다.
거기에 미국 쪽 투자를 위해서도 미국에 나가 있어야 할 상황이 되었다.
대니 리는 한국항공 퍼스트클래스 티켓을 흔들며 사무실을 벗어났다.
이후 성현우는 성은영과 함께 쇼핑몰과 면세점 재정비에 들어갔다.
개장한 지 2년여밖에 되지 않은 곳이지만 규모 대비 브랜드와 물건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쇼핑 동선을 다시 손 봐야 하는데 그렇다고 아예 문을 닫을 수도 없다.
쇼핑몰은 가능하지만, 면세점은 각 여행사와 계약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요 브랜드만 남기고 30%씩 공사를 진행했다.
성은영은 최종 결재를 받은 후 이렇게 말했다.
“GM이 얘기하신 대로 각 브랜드 본사에 직접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쪽에서는 우리가 자기들을 배제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거거든요.”
“잘 생각하셨어요. 이 기회에 그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는 것도 좋죠. 가시는 김에 프랑스관과 독일관도 돌아보고 오세요.”
“네.”
“고모부와 함께 다녀오시는 건 어때요? 그럼 제가 제일 비싼 객실로…….”
“그건 안 돼!”
“……!”
“내가 출장까지 그 인간과 함께해야 하니? 나도 유럽 가서 멋진 남자들 실컷 보고 올 거야.”
성은영은 그 말을 하며 귀를 씻는 시늉을 했다.
마치 지저분한 말을 들은 것처럼 말이다.
성현우는 성은영의 행동에 피식 웃어버렸다.
얼마 전 만났던 고모부도 유럽 여행에 아들인 김정우만 동행하고 싶다며 유럽까지 가서 부인을 봐야 하느냐고 했기 때문이다.
성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부부가 아니라 원수 같네.”
* * *
이후 성현우는 더 바빠졌다.
출장에 나선 성은영의 일까지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 10시가 아니라 밤 12시 퇴근이 일상화되었고 집에 들어가는 건 아예 포기해야 했다.
그래도 일은 줄어들지 않았고 식사도 거를 때가 많았다.
그렇게 밤 11시 40분을 넘기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성현우가 대답 후 서류로 시선을 돌리는데 맛있는 냄새가 풍겼다.
고개를 드니 조만식이 카트를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우리 GM께서 야근하신다는 소문이 조리실 막내한테까지 퍼져서요.”
“실장님!”
“오늘 한 끼도 못 드셨다면서요?
얼른 오셔서 죽부터 드세요.”
조만식은 그 말을 하며 성현우의 팔을 끌었다.
카트에는 죽과 도라지정과, 갈비탕, 갈비찜, 상큼한 샐러드, 수정과가 놓여있었다.
성현우는 못 이긴 척 숟가락을 들었다.
죽을 한 모금 넘기는 순간, 성현우는 저절로 눈이 감겼다.
인삼을 넣은 죽이 온몸에 퍼지며 몸을 따뜻하게 했기 때문이다.
“정말 좋네요. 실장님 솜씨는 정말 이겁니다.”
성현우는 엄지를 들어 보인 후 갈비탕을 먹기 시작했다.
인삼죽도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갈비탕에는 그 어떤 것도 비교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만큼 조만식 표 갈비탕은 국물 자체가 달랐다.
“어떻게 이런 맛을 내죠? 정말 기가 막히네요. 실장님, 갈비탕 소스 같은 건 없나요? 레토르트로 해서 파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조만식은 그 말에 살짝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성현우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갈비탕에 척 얹어 먹는 김치가 그야말로 일품이었기 때문이다.
순간 전 삶에 보았던 호텔 브랜드 김치가 생각났다.
“실장님, 이 김치도…….”
그러자 조만식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갈비탕하고 김치하고 이미 판매용을 연구 중이니까 얼른 드시기나 하세요.”
“…….”
“오메! 하루 종인 한 끼도 안 드셨다는 분이 말씀이 왜 그렇게 많을까요잉! 어여! 어서어서 드세요잉! 국물 식는당게.”
그리고 옆에서 갈비찜을 먹기 좋게 잘라주었다.
성현우는 갈비탕에 김치, 갈비찜을 얹어서 크게 한 입 했다.
그리고 두 숟가락을 더 하려는데 조만식이 갈비탕과 찜을 치워버렸다.
“하루 종일 굶은 사람이 많이 먹으면 배탈나요잉! 그러니까 이것으로 드쇼.”
그리고는 샐러드와 수정과를 내놓았다.
성현우는 더 먹고 싶은 것을 참으며 수정과를 마셨다.
역시 그것도 일품이었다.
성현우가 막 입을 열려던 때였다.
“수정과도 판매용을 준비하고 있응게 걱정 마시고 시원하게 쭉쭉……. 아이고! 잘했네.”
조만식은 마치 아이 다루듯 하더니 그릇을 받아 든 후 성현우의 입까지 닦아주었다.
“실장님!”
성현우가 그만하라는 식으로 손을 치우자 조만식이 ‘오늘은 안 된당게!’하면서 끝까지 입을 닦았다.
성현우는 조만식을 이상한 눈빛으로 보았다.
그런데 조만식은 시계를 확인 후 크게 헛기침을 했다.
“큼! 크흠!”
그러자 총지배인실 불이 꺼졌다.
“어?”
성현우가 놀라는데 잠시 후 사람들 소리와 함께 케이크 불꽃이 보였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GM, 생일 축하합니다~”
노랫소리와 함께 세 명의 부총지배인, 임원들, 팀장들이 총지배인실에 들어섰다.
“생일 축하요?”
성현우의 말에 조만식이 디지털시계 날짜를 가리켰다.
“아!”
성현우는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탄성을 질렀다.
그러자 왕지영이 머리에 고깔모자를 씌웠고 정순정이 케이크를 가져왔다.
“GM, 서른 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올해는 꼭 장가가세요!”
성현우는 그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촛불을 불었다.
순간 폭죽과 함께 총지배인실 조명이 바뀌었다.
마치 클럽 조명 같았다.
“이런 건 언제 만드셨어요?”
그 말에 시설팀장 손이 살포시 올라갔다.
델리 파트장은 케이크를 한입이라도 먹어야 한다고 했고 정순정은 샴페인 잔을 쥐여준 후 샴페인을 터트렸다.
모두 한 잔씩 하자 왕지영이 나섰다.
그녀는 아예 와인을 따라주며 한 모금이라도 남기면 안 된다는 협박을 했다.
그러자 조만식이 치즈가 담긴 접시를 든 채 바로 옆에서 대기했다.
결국 성현우는 식사에 이어 케이크, 샴페인, 와인까지 모두 마신 후에야 고깔모자를 벗을 수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차성수가 나섰다.
“GM, 이건 3관 직원들이 준비한 겁니다.”
아주 큰 상자였다.
강진욱도 나섰다.
그는 아예 여러 상자를 이어서 상자탑을 만들었다.
“이건 1관에서 준비한 겁니다.”
최현석도 그대로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명품 로고가 붙어있는 상자를 내밀었다.
“이건 2관 직원들이 5천 원씩 모아서 산 겁니다.”
성현우는 뭐라고 하려고 하다가 멈췄다.
5천 원이면 직원들에게 크게 부담 가는 돈은 아니다.
그런데 5천 원을 500명으로 계산하면 250만 원이다.
다른 선물도 그 정도 되어 보였다.
그럼 1관부터 3관까지 하면 선물 가격으로만 750만 원이다.
성현우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생일 축하해주는 건 고맙지만 내년부터는 이러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부담돼요.”
그 말에 왕지영이 바로 입을 열었다.
“GM은 우리 생일 때 케이크와 선물도 주시면서 우리는 그러면 안 되나요?”
“그래도 난 달라요. 이렇게 해주지 않아도 난 괜찮으니까 하고 싶으면 케이크만 준비하세요.”
그리고 모두에게 케이크를 나눠주었다.
성현우는 케이크를 먹으며 모두를 돌아보았다.
장시간 근무로 피곤이 가득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특히 조만식은 오늘 16시간째 근무다.
그런데도 분위기를 띄우며 사람들을 웃기고 있었다.
성현우는 문득 전 삶이 생각났다.
당시 서른 생일은 자기도 모르게 지나가 버렸다.
호텔 직원들은 물론이고 당시 팀장들과 총지배인도 몰랐다.
며칠 후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것도 밀려드는 업무 때문에 오래 느끼지 못했다.
반면 지금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마음껏 축하받고 있다.
순간 행복이란 게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30여 분 후, 모두 나간 후 성현우도 퇴근길에 올랐다.
막 차에 오르려는데 누군가 차 문을 두드렸다.
수행 비서였다.
“GM, 잠깐만 저희와 함께 가시면…….”
* * *
약 5분 후, 성현우는 자신의 눈이 붉어지는 게 느껴졌다.
비서가 안내한 곳은 메이드 휴게실이었다.
그곳에는 1관부터 3관 메이드 팀장과 세탁실, 사우나 직원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직접 마련한 생일상을 앞에 두고 쑥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GM 덕분에 정직원 되고 우리 아이들 학비 걱정도 덜었고……. 저희도 뭔가를 해드리고 싶은데 이것밖에 생각나는 게 없어서요.”
생일상에는 그들이 직접 만든 게 분명한 밥과 미역국, 불고기, 식혜가 놓여있었다.
성현우는 팔을 걷어붙인 후 그것을 다 먹었다.
“정말 너무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 성현우에게 1관 메이드 팀장이 상자를 건넸다.
“이건 저희들이 준비한 거예요.”
성현우는 그들 앞에서 상자를 열었다.
와이셔츠와 니트, 가디건, 목도리가 들어있었다.
와이셔츠는 세탁실 직원들이, 니트와 가디건, 목도리 등은 메이드 팀장들이 짠 게 틀림없었다.
성현우는 그것을 쥐며 뒤로 돌아섰다.
그러자 1관 메이드 팀장이 당황하는 말투로 물었다.
“마음에 안 드신 거예요? 거봐! 우리 GM은 이런 것보다 명품을…….”
“아니에요. 마음에 듭니다. 제게는 이게 바로 명품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성현우는 그 말을 한 후 바로 돌아섰다.
그곳에 더 이상 있다가는 정말로 눈물을 보일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는데 현관문을 연 후, 아예 얼음이 되어버렸다.
근사한 생일상과 함께 부모님, 고모 내외, 대니 리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고모는 유럽에 가셨잖아요? 대니,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되긴, 국내기업부터 돌았지.”
고모의 말이 끝나자 대니가 입을 열었다.
“비행기 스케줄 바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배고프니까 빨리 와! 오늘 한 끼도 못 먹었지?”
그리고는 성현우 손에 숟가락을 쥐여주었다. 모두 빨리 먹으라는 압박과 함께.
성현우는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내년부터 순번 정해서 해. 한꺼번에 이러면 어떡해?”
그런데 성현우의 앙탈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니 리가 배고플 거라며 입에 미역국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후 이틀간 성현우는 밥을 먹지 못했다.
체한 상태가 아주 오래 지속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