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mmer RAW novel - Chapter 293
293화. 빅엿
안 그래도 가까워진 강림의 시간이 더욱 앞당겨졌다.
타이니는 그 사실을 락스턴 왕국의 초월급 마수를 박살 낸 뒤에 잠시 쉬고 있던 순간에 깨달았다.
까마득한 먼 곳에서부터 퍼지는 불길한 기운을 느낀 것이다.
그때부터 미친 듯이 내달려 왔는데도 늦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막상 도착한 후 두 눈으로 본 전장의 상황은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왜인지 모르지만 마물들의 시체가 즐비한 가운데, 악마급과 초월급 마물들은 멀쩡해 보이는 상황.
‘아니, 카니스는 시체가 되어 있고 네불라도 안 보이는군.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전장의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전후 사정을 파악할 틈은 없었다.
마수병단의 정예가 도열해 있는 자리의 뒤쪽, 차원문 안에서 미치도록 반가운 놈의 기운이 서서히 느껴지고 있었으니까.
‘글러터니!’
글러터니가 마수병단의 최정예들과 동시에 강림하게 놔둔다면 피해가 어디까지 커질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그 순간 타이니는 상황에 대한 추론을 포기했다.
전후 사정 따위는 모르겠고.
‘일단 저놈들부터 다 죽이고 본다.’
살벌한 미소를 지은 타이니.
동시에 그를 태운 월랑의 몸이 마기의 보호막을 향해 점점 더 가속하기 시작했다.
“하!!”
속도가 빨라짐과 동시에 휘둘러진 녹턴.
파아아아아아앙!
이미 흐릿해진 보호막은 그 가벼운 일격도 막아 내지 못하고 터져 나갔다.
“후으으…….”
깨진 보호막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성물의 힘이 사라지고 대신 막대한 마기가 사방에 넘실거렸지만, 그에겐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었다.
그저 달리면서 흡수하던 힘이 마나와 신성력에서 마기로 바뀌었을 뿐.
미궁에서 에너지의 본질을 깨달은 그에게,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모든 기운을 변환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으니.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마기 역시 곧바로 그의 힘으로 치환되어 그대로 녹턴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타이니는 그 힘을 최대한 통제하여 바깥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만들었다.
물론 그럼에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적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 저놈은 뭐…….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원숭이 거인, 루페스의 시선이었다.
그러나 의도하에 철저하게 통제된 에너지는 딱 놈들이 방심할 수준으로만 방출되었으니.
– 무시하고 그분의 강림에 집중해라, 루페스.
벤투스의 영파가 사방에 울려 퍼지는 것을 느낀 순간, 타이니의 얼굴엔 자연스레 미소가 떠올랐다.
저 사자 새끼를 속였다면 이미 반쯤 성공한 것.
그리고 그의 기대대로.
– 그분만 오시면 그것으로 저 벌레들은 끝이다.
– 잘해야 초월급이다. 겁이 없는 거지.
– 겁 없는 벌레 한 마리 따윈 병사들에게 맡기고 의식에 집중해라, 루페스.
– 부관들도 벌레 한 마리에 신경 쓰지 말고 전부 의식에 힘을 집중하라!
– 예!
가장 경계해야 할 악마 귀족들이 그에게서 신경을 떼기 시작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쿠오오오!”
“쿠륵!”
뱀, 늑대, 호랑이를 새의 몸통과 섞어 놓은 듯한 초월급 마수 세 마리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르는 것이 보였지만, 그 정도야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오히려 웃음이 나올 만한 상황.
‘이거 잘하면, 제대로 엿 먹일 수 있겠는데?’
악마급들이 전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다니, 어찌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월랑, 상승!”
“컹!”
순식간에 다가오는 초월급 마수들을 피해, 달리던 속도 그대로 수직으로 솟구치는 월랑.
“크롸롸롸롸!”
“끼에에에에!”
초월급 마수들이 분노한 듯 고함을 지르며 따라붙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만큼은 월랑 역시 비행형 마물 이상의 속도를 보여 줄 수 있었다.
‘이제 곧, 곧…… 됐다.’
그렇게 녹턴에 모이는 힘을 가늠하던 타이니가 어느 순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가자!”
“컹!”
솟구쳐 오르던 월랑이 그 순간 바로 타이니의 몸에 스며들 듯 사라지고.
우드드득.
한순간에 타이니의 몸이 터져 나갈 듯 부풀어 오르며 백발, 백안의 2m가 넘는 거한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번쩍!
콰아아아아앙!
날카로운 송곳니를 내보이며 살벌한 미소를 지은 거한이 그대로 노을빛 유성이 되어 밑으로 내리꽂히기 시작했다.
‘전부, 뒈져라!’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에너지.
그 무형의 에너지가 중력 속성에 의해 극한까지 압축되며 일순간 한없이 작은 점으로 실체화되었고, 곧바로 그 작은 점에 폭발 속성이 더해졌다.
그러자 극한까지 뭉쳐졌던 에너지의 본질, 본래 인간의 감각으로는 느낄 수도 만질 수도 없어야 할 그 본질의 구조가 일그러지고.
그 근원이라고 할 만한 핵들이 갑자기 일그러진 구조 속에서 안정성을 찾기 위해 다른 핵과 합쳐졌다.
그 결과, 그 극미량의 핵을 제외하고 본질을 이루고 있던 모든 구조가 일시에 붕괴되며, 형언할 수 없는 막대한 에너지를 쏟아 내기 시작했다.
“컥!”
“끼엑!”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던 초월급 마수 세 마리가 노을빛 유성이 된 타이니의 몸에 튕겨 나가며 단말마의 비명을 내질렀고.
가속된 의식 속, 떨어져 내리는 타이니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일부 악마급이 보이는 가운데.
초월급 마수들 십수 마리가 다시 그를 향해 날아올랐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절대로, 어느 누구도, 어떤 무기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에너지.
하지만 녹턴의 영원성은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품고 버텨 냈으며, 에너지가 생산되는 과정에서 남은 극미량의 핵이 타이니의 육체에도 그 일격을 휘두를 수 있는 내구성을 잠시나마 부여했다.
쾅!
콰콰콰콰콰쾅!
일 초를 수백 분의 일로 가른 그 짧은 순간, 그에게 쏟아지는 모든 공세를 깔끔하게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타이니식 결전 오의…….
쾅.
“크와아앙!”
– 됐다! 그분이……!
벤투스를 비롯한 대다수의 악마 귀족들이 차원문 밖으로 튀어나온 거대한 검은 발톱을 보며 환호성을 지를 때.
타이니 역시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그 짐승의 발톱과 파멸적인 마기를 느끼며 더없이 환한, 그리고 살벌한 미소를 지었다.
“반갑다! 친구야!”
그 말과 동시에 그의 심상에서 시작된 빛은 그대로 실제 에너지가 되어 녹턴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빅뱅(Big Bang)!
형언할 수 없이 거대한 노을빛 파멸이 악마들의 중심부에서 터져 나왔다.
번쩍.
———!!!!!!
타이니의 감각으로도 가늠할 수 없는 에너지가 쏟아져 나오는 순간.
그 주변의 모든 것이 짙은 노을빛 속에서 소리도 없이 터져 나갔다.
에너지가 가장 집중된 곳은 역시나 익숙한 차원문을 넘어서며 검은 발톱을 세운 짐승의 앞발 부분.
그것이 노을빛에 휩쓸려 바스러지는 순간.
[이놈!!!]차원문 안에서 격통과 당혹감이 고스란히 실린 영혼살의 권능이 터져 나와 그대로 타이니의 몸을 직격했다.
하지만.
‘쌤통이다, 새꺄.’
아무리 영혼살의 권능이라도 지금 타이니의 영혼에 영향을 줄 수는 없었으니, 그에게는 오히려 이 상황이 통쾌할 뿐이었다.
그제야 자신을 제대로 인식한 악마 귀족들의 일그러진 표정들 또한 기껍기는 마찬가지.
– 무, 무슨……!
– 어찌 이런……!
– 와, 왕이시여!!
그리고 그런 그들 대다수가 짙은 노을빛 속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광경까지 보았기에.
‘맛이 어떠냐!!’
또다시 손끝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진 상태가 되어 빅뱅이 만들어 낸 여파에 튕겨 나가면서도, 타이니는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꽝!!
뒤늦게 터져 나온 폭발음과 거기서 비롯된 충격파.
차원문을 노을빛으로 뒤덮는 것도 모자라 주변의 전장을 말 그대로 그냥 터트려 버린 그 일격은, 자연스레 악마들의 전열을 파도처럼 휩쓸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
우르르르르르르르릉.
“크롸롸롸롸!”
“끄아아아악!”
초월급 마수 중에서도 강한 축에 속하는 놈들은 그나마 비명이라도 질렀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노을빛에 쓸려나가듯 그대로 소멸했다.
그리고.
콰아아아아아앙!
우르르르르르르르릉.
사방 수백 미터 범위를 직격한 빅뱅의 폭심지와 그 수배에 달하는 반경 내 모든 것이, 거기서 비롯된 충격파에 박살이 나며 지형까지 뒤집혀 갔다.
미궁에서의 일격과도 급이 다른 수준의 파괴력.
실제로 타이니의 ‘급’이 그때와는 달라졌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히죽.
“봤냐, 마물 새끼들아…….”
전생의 한을 모조리 씻어 낸 듯한 후련한 기분.
하지만 그 기분과는 달리 주먹 쥘 힘도 없어진 그는 바람에 휩쓸린 가랑잎처럼 날아가고 있었다.
쎄에에에에.
빅뱅의 보조 효과로 생긴 강체(剛體) 효과 또한 사라져 가며 슬슬 피부에 닿는 바람마저 아프게 느껴질 때.
탁.
“잡았다. 진짜 무모하기는.”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포근한 체온이 느껴지는 몸이 그를 받아들었다.
“티나…….”
“잘했어, 타이니.”
그 짧은 한마디와 환한 미소가 너무나도 반가웠다.
하지만 당장은 그 반가운 마음을 나눌 틈이 없었다.
“크와아앙!”
– 감히!! 네놈이……!!!
그 짧은 순간에 몸을 피한 것인지, 어느새 벤투스가 그들의 뒤쪽으로 다가와 있었으니까.
하지만.
쩌어어어어어엉!
그 순간 에스티나의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온 검보랏빛 단검이 엄습하던 벤투스의 발톱을 튕겨 냈다.
“넌, 내 거.”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카일룸의 등 뒤에 나타난 보랏빛 머리카락의 여인.
“루나?”
“인사는, 다녀와서.”
스슥.
이내 모습을 감춘 루나가 눈 깜짝할 새에 벤투스와 어지럽게 얽히기 시작한 것을 보면서, 타이니는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크와아앙!”
– 이 미물이!!!!
콰콰콰콰콰!
쩌저정.
‘한계는 못 넘은 거 같은데……?’
여전히 오러유저의 경지로 보이는 루나가 벤투스와 짧게나마 대등하게 격전을 보이는 것이 놀라웠던 것이다.
아마도 저 손에 든 검보라빛 단검과 거기에서 발해 루나의 전신을 휘감은 검은빛 기운이 그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았지만.
더는 집중해서 생각을 이어 나갈 기운이 없었다.
오러익시더의 경지에 올라섰지만, 아니 그랬기에 빅뱅을 쓸 때 더 확실하게 모든 힘을 짜낼 수 있었으니까.
“쉬어. 마무리는 우리가 할게.”
“아직, 글러터니가…….”
“넌 이미 할 만큼 했어, 타이니.”
시야를 덮어 오는 에스티나의 따스한 미소를 마지막으로, 그의 의식이 아득하게 멀어졌다.
* * *
꿈을 꾸었다.
모든 것이 망가졌던 말세의 꿈을.
기껏 대미궁에서 인세에 다시없을 초월무구를 얻어서 나왔더니 세상이 개판이 되어 있었던 그 시절.
도처에 마물이 날뛰고 있었고, 그런 놈들을 하나하나 때려잡다 보니 어느 순간 전설로나 듣던 악마급 마물까지 상대하게 되었다.
– 인간? 제법이구나?
원숭이 형태의 거인이 자기 덩치만 한 기둥 같은 철봉을 휘둘렀을 때는, 정말 오랜만에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었다.
간신히 그 대가리를 반파시키기는 했는데, 그사이 놈이 몸을 축소시켜 도망치는 것은 막지 못했다.
그리고 그제야 세상이 엉망이 된 원인을 들을 수 있었다.
– 마계 대전이 시작됐소이다. 마물들이 차원문을 통해…….
당혹스러웠지만, 솔직히 한편으로는 기껍기도 했다.
신화시대의 전설, 마계 대전.
그것을 종식시키는 위업을 이룬다면, 현세가 아니라 미래에도 영원토록 남을 이름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도무지 혼자서는 상대할 수 없는 마물의 대군을 다른 이들의 힘을 빌려 격파하고, 악마들까지 하나하나 처리해 낸 후, 그 뒤에 더욱 큰 재앙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때는 솔직히 암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내색은 하지 않았다.
– 다들 닥치고 나만 따라와. 마왕이건 뭐건 내가 다 골통을 깨 줄 테니까.
– 크크크크. 미친놈.
– 난 이 큰 인간 새끼가 이래서 좋아.
그때는 이미 항상 곁에서 티격태격하던 저릭과 사림이 있었고.
– 작전은 내가 짠다. 너는 네 말대로 적장의 머리를 부술 무기만 되거라. 스스로 한 말, 지킬 수 있겠지?
– 물론.
솔직히 상대하기는 싫었지만, 믿음직한 검제가 있었다.
– 뒤는 내가 맡을 테니까 걱정 없이 날뛰어 봐, 타이니.
왜인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의를 보이던 세계수의 수호자도 있었고.
– 난 후방 지원이나 하면 안 될까?
– 내 옆에서 100m 이상 떨어지면 도망치는 걸로 간주하고 너부터 죽인다.
– ……하, X발.
영 미덥지 않지만 빼놓을 수 없는, 오러를 쓰는 마법쟁이도 있었다.
– 넌 좀 품위를 지킬 필요가 있다, 타이니. 일단 먹을 때부터…….
품위니 뭐니 끝없이 잔소리를 늘어놓는 무기쟁이 젊은 영감도 있었으며, 도통 말이 통하지 않는 성기사 영감과 아예 말을 안 하는 사신도 그 전투력만큼은 의심할 나위가 없었다.
사고뭉치 드워프 하이넨 역시 전투할 때만은 든든한 동료였다.
그런 동료들이 다 함께 자신의 등을 받치고 있는데 어찌 약한 소리를 할까.
그래서 이 한목숨 갈아 넣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그때부터 이미 후세에 이름을 남기는 것보다 이들과 어울리는 일에 좀 더 신경을 썼을지도 모른다.
그런 동료들이.
– 내가 길을 열겠다.
하나는 그저 길을 열기 위해 죽고.
– ……내가 한다. 내 고향을…….
하나는 대륙을 오염시킬 지하 마수들의 본거지를 불태우고 산화했다.
– X신아! 피해!!
하나는 최종전에서 자신을 밀쳐 내다가 죽었고.
– 자네라면…….
끝까지 말이 통하지 않던 이가 자신을 회복시키기 위해 대신 죽기까지 했다.
– 반드시 저놈을……. 끄륵.
다른 이들 역시 죽어 가면서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희망을 걸었다.
– 지금!!!
그 누구도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그랬는데도.
마왕도 아닌, 고작 마수왕 하나의 골통을 깨는 데 목숨을 갈아 넣고 말았다.
그게 너무 미안했다.
– 내가, 내가 조금만 더 강했어도…….
자존심 때문에 끝까지 말하지 못했던 한.
그것이 꿈인 줄 알면서도 가슴속에 사무치는데.
– 타이니.
– 타이니!
– 일어나라. 타이니!
“타이니!”
벌떡.
익숙한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일으킨 순간.
아직도 뿌연 시야 안에, 꿈속에서 죽어 가던 동료들이 보였다.
꿈속에서와는 달리 아홉 명 모두가 멀쩡한 모습으로.
“어…….”
자신도 모르게 또르르 눈물이 흘러나왔다.
물론.
“뭐야? 왜 울어? 사나이가?”
“광휘의 기사가 꿈꾸면서 질질 짜는 울보였나? 이거 내가 맞은 게 억울해지는데?”
“이거 쫙 퍼트려 줘야지. 아싸, 복수다!”
“내 동생, 놀리지 마. 나만, 놀릴 거야.”
현실감이 찾아든 순간.
“전부 닥쳐!!”
쾅.
침대를 뒤집어엎으며 고함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래. 그래야 너답지. 따라 나와라. 더는 쉴 시간을 줄 수 없으니.”
전생에는 어색하기만 했던, 하지만 현생에서는 더없이 가까워진 동료.
검제가 아직도 멍한 자신의 어깨를 잡아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