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mmer RAW novel - Chapter 365
365화. 수습?
– 이놈!!
고함을 지르는 장년인의 상태를 살핀 타이니가 가볍게 혀를 찼다.
‘이 정도만 할까?’
수 킬로미터를 아우르는 감각권을 펼쳐 내는 능력을 깨달은 그는, 거기에 투뢰(投雷)의 수법을 접목해서 장거리에서도 적을 요격할 수 있게 되었다.
영역을 확대하여 넓어진 감각권과 투척 이후 가속하며 위력을 더하는 투뢰의 수법은 분명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지만, 한계도 뚜렷했으니.
‘이건 환뢰(幻雷)라고 하자.’
제법 쓸 만했지만, 하수한테나 써먹을 만한 기술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극대화한 감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피로가 상당했다.
월랑에 빙의해서 황태자의 궁을 염탐하다가 어디선가 소란이 일길래 나와 봤더니, 이 사달이 나 있는 상황.
지끈.
‘머리 아파.’
아무래도 아니무스 없이 맨몸으로 이 감각권을 유지하는 것은 아직은 무리 같았다.
물론 그럼에도 대륙 10대 고수이자 황실의 세 장군 중 하나로 보이는 이의 움직임을 멀리서도 또렷이 인식하며 농락하는 것은 분명 새롭고 재밌는 경험이었지만, 이 이상은 과했다.
실제로 놈은 몇 번 헛다리를 짚다가도, 이제 얼추 자신이 있는 방향을 파악한 듯 빠르게 질주해 오고 있었다.
‘아르곤은 무사히 피한 것 같고.’
– 루나, 표식 심었어?
장거리에서 영파를 실어 보내자, 그림자에 숨어 이동하던 루나가 흠칫하며 두리번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것 또한.
– 잘했어.
이걸로 설령 황제가 어디론가 숨어서 일행을 상대해 주지 않더라도 찾아낼 방법이 생겼다.
‘루나는 안 들켰고, 아르곤은 무사히 벗어났다. 에스티나는 애초에 움직이지도 않았고.’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었지만, 결국 잘 풀렸다.
‘황태자가 태클 걸 것을 미리 알게 된 것도 의외의 소득이고.’
이 건으로 누군가 자신들을 의심하더라도 잡아떼면 된다.
전투가 벌어진 곳과 이곳의 거리는 적어도 3km 이상이니.
‘우리가 했다는 증거는 없으니까.’
타이니는 그렇게 생각하며, 쏜살같이 허공을 밟고 움직여 다시금 자신의 숙소로 돌아왔다.
그림자 도약을 쓰느라 살짝 내상을 입긴 했지만,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야 감수할 만했다.
‘역시, 아직 안 돌아왔군.’
타이니는 숙소 주변에 감시자들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이불 속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불룩하게 뭉쳐 두었던 마나를 흐트러트리며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잠시 후.
– 사절은?
– 자고 있습니다.
– 확인해!
우당탕탕.
일단의 무사들이 허락도 없이 문을 열어젖히고는 큰 소리로 타이니를 불렀다.
“사절님!?”
“……무슨, 일임까?”
흐아암.
타이니는 마치 자다가 갑자기 깬 사람처럼 하품을 했다.
그것은 자신이 봐도 완벽한 연기였다.
그러자.
“비키거라.”
쿵.
정갈하게 묶어 올린 검은 머리 위에 관모를 쓴 사나운 인상의 장년인이, 붉은색 무복 차림으로 방 안에 들어왔다.
“흐음, 그대가 그 대해제일검을 꺾었다는 서대륙의 기사인가?”
직접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조금 전까지 간접적으로 겨뤄 보던 상대였다.
“그렇습니다만? 당신은?”
“서일산. 부끄럽네만, 대선제국 대장군의 직을 맡고 있네.”
그 말에 타이니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중천제일검(中天第一劍), 서일산.
생사조차 알 수 없다는 검선(劍仙)이라는 자를 제외하면, 10대 고수 중에서도 수위를 다툰다는 강자.
아르곤이 그렇게 고전을 겪은 것도 당연했다.
“그런데 이 밤에 무슨 일로?”
“……황궁에 침입자가 생겨 확인차 왔네. 꽤 강한 자들이었는데, 오늘 황궁에 방문한 이들 중 그 정도의 강자는 그대들밖에 없기에.”
서일산의 시선은 사나운 인상답지 않게 무겁고 올곧았다.
그러나.
“침입자요? 저런……. 그런데 그게 저희 일행과 무슨 상관이 있슴까?”
“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뻔뻔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타이니의 모습에 그는 침음성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그의 눈이 불현듯 번뜩이는가 싶더니.
번쩍.
콰지지직.
어느새 뻗어 나온 그의 대검이 검집째로 타이니의 손에 잡혀 있었다.
그 손과 자신의 검 사이에 솟구치는 황금빛 오러와 ‘노을빛’ 오러를 보는 순간, 서일산의 눈빛이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
“실례했네.”
검을 거두며 고개를 슬쩍 숙이는 서일산.
‘근데 이 새끼는 왜 계속 반말일까?’
타이니는 내심 그의 태도가 못마땅했지만, 여기서 괜히 더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뭐, 적당히 하신 거 알고 있습니다.”
이내 그가 마치 뜨거운 것이라도 만진 듯 손을 털어 내며 너스레를 떨자, 쓴웃음을 지은 서일산이 아무런 말 없이 돌아섰다.
“대장군, 그럼…….”
“이자는 아니다.”
“그렇습니까.”
“뭐, 경신법도 모르는 서양 오랑캐가 나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는 없을 테니까.”
경신법? 그건 또 뭔데?
‘그보다 오랑캐라니, 사람을 앞에 두고.’
타이니는 순간 움찔할 뻔했지만, 돌아선 서일산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기색을 느끼고는 본능적으로 신체를 통제했다.
그가 돌아선 자세 그대로 기감을 펼쳐 자신을 살피고 있다는 걸 직감한 것이다.
‘이자, 마나를 거의 자기 몸처럼 다룬다.’
그것만으로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생긴 것과 어울리지 않게 심리전도 건다.
‘흥. 재밌네, 이 아저씨.’
머리가 나쁘다는 오해를 많이 받긴 하지만, 자신은 맨몸으로 온갖 개수작들을 경험하며 10대 기사에 오른 사람이었다.
물론 그런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몸으로 때운 적이 많긴 하지만…… 아니 솔직히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렇기에 이런 개수작에는 이골이 나 있었다.
“경신법이라는 게 뭡니까예? 또 오랑캐라는 말은요?”
거의 고쳤던 말투를 일부러 다시 예전처럼 되돌려 태연하게 물었다.
동시에 서일산 뒤쪽에 늘어선 무사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번지는 것을 보며, 타이니 역시 속으로 웃었다.
‘이거면 뭐, 완벽하지.’
그리고 그제야.
“……실례했네.”
서일산이 조금 더 무거운 목소리로 한마디를 남기고 방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 즉시, 타이니는 다시 몰려오는 두통을 감수하며 감각권을 확대해 일행들에게 영파를 보냈다.
– 증거는 없어. 아무도 안 들켰으니, 연기 잘해.
동료들 모두가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그래 봤자 황궁 안이니.
여기에서 깨달은 이 새로운 통신 방법(?)은, 어설픈 연기의 혹시 모를 부작용도 확실히 커버해 줄 것이다.
그 생각이 그를 안도하게 만들었다.
* * *
간밤에 일어난 황궁의 난리는 빠르게 수습되었다.
아니, 애초에 다른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터였다.
“밤에 소란스럽던데, 무슨 일 있었슴까?”
목욕물과 조반(早飯)을 가져다준 시종에게 모르는 척 물으니.
“예?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고개를 갸웃하는 것을 보면 틀림없었다.
다만 그 와중에도 무사들이 자신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상관없었다.
“대전에서 열리는 회의, 말씀드린 대로 참여할 수 있는 검, 겁니까?”
타이니는 여전히 어색한 말투를 수정해 가며 일정에 대해 물었다.
한데 무사들에게서 돌아온 답변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귀빈께서 가져오신 전보는 회의에 부쳐진 사안 중에서도 마지막 순위이니, 그 일에 관해 논의하는 건 저녁때쯤이 될 것입니다.”
“저녁?!”
“……그렇게 보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제국은 규모가 큰 만큼 대소사도 많으니까요.”
“아니, 당신들 이러다 다 멸망한다니까!?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어!?”
“……그건 손님들 생각이고요.”
그리 말하며 슬쩍 웃는, 아니 비웃는 듯한 그 멍청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열이 뻗쳐 올랐다.
이미 하루의 반을 낭비했는데, 또 저녁까지 기다리라니?
‘그냥 지금 당장 뒤집어엎어?’
그런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때.
삑!
밖에서 호각 소리가 울리더니, 이내 이어진 요란한 발소리와 함께 일단의 무사들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서대륙의 사절, 탄니 경이십니까?”
“탄니가 아니라 타이니……. 하, 아무튼 맞습니다. 그런데?”
“황제 폐하께서, 대전 회의에서 사절분들의 소식을 가장 먼저 다루기로 했습니다.”
“호, 다행이군.”
좋은 징조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타이니도 그렇게 생각했다.
건청궁이라는 유난히 커다란 궁전에서, 황제를 알현하는 예의라는 것에 대해 1시간 가까이 설명을 듣기 전에는 말이다.
“갑옷을 입으신 건 일종의 예전으로 이해하겠습니다. 하지만 무기는 이 자리에 두고 가셔야 합니다.”
노쇠한 목소리로 쏟아 내는 내관의 잔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모든 대화는 황제 폐하께서 허락하시면, 그때…….”
“에이씨, 진짜! 더는 못 참겠다!”
우르르릉.
타이니의 고함에, 화려하게 꾸며진 대전 앞의 대기실이 지진이라도 난 듯 진동했다.
그에 그와 일행을 향해 거만한 태도로 장광설을 늘어놓던 내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는데.
“한시가 급하다는데 같은 말을 몇 번째 하는 거냐!! 인사만 하다가 세상 망하겠다!!”
쩌렁쩌렁한 타이니의 목소리는 더욱더 커져만 갔고.
부아가 치민 것은 그만이 아니었는지, 평소 같았으면 타이니를 말렸을 동료들까지도 그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에스티나는 노출이 과하다는 이유로 헐렁한 관복까지 입어야 했던바.
“이것도 불편해.”
일행은 이미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타이니의 고함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궁전 밖을 지키던 선 제국의 무사들이었다.
쾅!
“진성 공!”
“무슨 일입니까!?”
“대체 왜 소란이!?”
문을 부술 듯 박차고 들어온 무사들이 본 것은,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는 늙은 내관의 모습이었다.
“끄, 끝났습니다. 이제…….”
“하, 진짜. 그럼 이제 들어가면 되는 겁니까?”
“자,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타이니가 묻자, 직전의 고함에 기가 짓눌린 듯한 내관이 바로 허리를 숙였다.
이내 그가 방 안에 달린 종을 치자, 그제야 건청궁 내부에서 대기 중이던 보라색 옷을 입은 무사들이 반대쪽 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탁. 탁. 탁.
좀 전의 소란을 들었을 텐데도 미동조차 없는 표정들.
그런 무사들의 가장 앞에 선 날카로운 인상의 청년이 일행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건청궁 내전 무사장 이일염입니다. 사절들은 저를 따라오시길.”
일행은 무표정하게 돌아서는 그의 뒤를 따라 대전을 향해 걸었고.
그동안 그들 사이에는 어지러운 전언이 오갔다.
[이자도 오러유저다.] [알아. 여긴 진짜 오러유저가 넘쳐나네. 박탈감 느껴지게.] [그래 봤자 지금 너희들한테는 상대가 안 돼.] [알아, 아는데…….] [이런 무력에 우리 대륙의 마법무구나 초월무구가 더해진다면, 강림을 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을 텐데.] [지금은 어쩔 수 없잖아.] [그렇긴 하지만…….] [다들 하나만 명심해. 어젯밤 일, 우리는 모두 모르는 거야.] [그래도 타이밍이 너무 의심받을 만한데.] [그래도 무조건 모르는 척해.] [알겠어.] [어제?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에스티나의 사나운 눈초리에 타이니는 조용히 시선을 돌려 버렸다.
그리고 그때, 커다란 붉은 새가 조각된 화려한 문 앞에서 내관이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왜 저러나 싶어 타이니가 고개를 갸웃하는데.
“서대륙의 사절단 듭시오!!”
사내답지 않은 가느다란 목소리가 우렁우렁하게 울려 퍼졌고.
– 들라 하라.
이내 안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자, 대전의 거대한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그그그극.
웅장한 대전에 들어선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것은 대전 한가운데에 비단을 몇 겹으로 깔아 만들어 놓은 듯한 붉은 길이었다.
그 길의 좌우로는 거대한 목재 기둥이 20여 미터의 간격을 두고 세워져 있었는데, 기둥마다 금빛이나 붉은빛의 커다란 새가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듯 생생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상석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다르게 새겨진 새의 모습은 상석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커지는 듯했는데, 아마 안쪽으로 걸어가며 기둥의 조각들을 차례로 살피면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듯했다.
그리고 황좌에 가장 가깝게 세워진 기둥에는, 황금빛과 붉은빛으로 빛나는 그 새가 드래곤처럼 생긴 기다란 짐승을 잡아먹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용을 잡아먹는 새?’
서대륙에서는 들어 본 적도 없는 생소한 전승.
타이니가 고개를 갸웃하며 천천히 걸어가는데, 기둥의 뒤쪽에서 수많은 시선이 느껴졌다.
흘끗 돌아보니, 색깔로 계급을 나눈 듯 각각 자청적(紫靑赤)의 장포를 입은 대신들이 좌우로 늘어서 있었다.
‘왼쪽에는 문관, 오른쪽이 보통 무관인가. 원래 이런 건가? 아니면 황태자의 말대로…….’
그가 생각을 가다듬으며 다시 전면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 끝에 존재하는 황제의 옥좌에,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장년인이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대신들은 그 키가 서대륙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작아 보이는 데 비해, 장년인은 서대륙 기준으로도 꽤 컸다.
지나치게 마른 체형과 창백한 안색이 병약한 인상을 주고 있긴 했지만, 일행을 바라보는 그 눈만큼은 그 누구보다 무겁고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 황제의 양옆에는 어제 보았던 창수, 우장군 개천관일창 양일원과, 등 뒤에 도끼 두 자루를 교차해서 멘 거한이 나란히 시립해 있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대장군, 중천제일검 서일산이 무표정하게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가장 먼저 에스티나와 루나, 특히 그녀들의 귀에 머물렀지만, 이내 일행 중 가장 앞에 선 타이니에게 집중되었고.
우우우우웅.
그와 동시에 대전 전체에 살벌한 기운이 뿜어지며, 일행의 어깨를 내리누르기 시작했다.
[환영 인사가 참 더럽군.] [단체 스킬 같은데?] [그냥 참아.]마치 말 몇 마리를 얹어 놓은 듯한 막대한 무게감이 그들의 어깨를 짓눌렀지만, 일행 중에 그 정도 압박을 이기지 못하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저벅저벅.
그들은 황금빛 새가 수놓아진 화려한 옥좌 앞으로 태연하게 걸어갔고.
그와 비슷한 형태의 황금 새가 조각된 왕관을 쓴 채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황제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어 보였다.
“선제국의 지배자를 뵙습니다. 서대륙에서 온 기사, 타이니와 일행이 인사드립니다.”
그 모습에 황제의 뒤쪽에 서 있던 세 장군들의 검미가 꿈틀거렸다.
직전에 교육받은 예법을 깡그리 무시하고 서대륙식 인사를 올렸기 때문일 터였지만, 타이니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기를 죽이겠다고 가르친 것을 굳이 따를 이유가 있나.’
막말로 자신들은 도움을 청하는 게 아니라 도움을 주러 온 입장이니, 이들의 거만한 태도가 영 거슬렸던 것이다.
그런데.
“흠, 서대륙의 사절이라. 어제 꽤 큰 소란을 피웠더군.”
황제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에는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