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02
101. 공익광고와 예능 촬영 >
트리즈엔 자칭 F4였던 남자 배우 넷이 있다. 그중 태주와 가장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주말 드라마 단역으로 그를 추천했던 진혁이었다. 그 이후로 태주는 그와 꾸준하게 만나고 통화하는 사이가 되었다.
사실 트리즈 배우 중 진혁이 가장 나이 차가 적은 배우였다. 물론 스물두 살이라는 나이 차가 적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태주는 내심 자신이 20년을 돌아왔으니 나이 차는 두 살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진혁의 아이 같은 성격도 한몫했다.
“진혁 형님. 우리 태산이는 강아지가 아니에요.”
– 알아.
“저 강아지 키워본 적 없어요. 형님 강아지 입양하는데 대체 저를 왜 데려가고 싶으세요?”
– 나 예전에 키워봤어. 어릴 적에.
그러니까 왜 자꾸 같이 가자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진혁 본인이 자신보다 강아지에 대해 더 잘 알 텐데, 굳이 자신을 데려가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하세요. 뭘 꾸미시는 거예요?”
– 사진 좀 찍어.
“네?”
– 너도 알지?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네.”
– 그 캠페인 나도 하거든. 나 사진 찍을 때 옆에서 같이 찍어.
나쁜 일도 아니고 좋은 일인데, 그런 일을 왜 그렇게 뜸을 들인 건지. 아마 태주가 이유가 궁금해서 안달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 같았다. 태주는 별것도 아닌 이유로 시간을 끈 그가 얄미웠다. 그래도 우선 촬영은 하겠다고 얘기했다.
‘이런 캠페인은 하는 게 좋으니까.’
캠페인용 사진을 찍는 일을 우 팀장에게 알리려고 연락하던 태주의 이마에 힘줄이 생겼다.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우 팀장이 촬영 건을 알고 있었다. 태주가 공익광고 촬영을 자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진혁이, 이미 우 팀장과 상의해서 스케줄을 정해둔 상태였다.
‘이 형님이 또!’
이미 한 달도 전에 정해진 일정인데, 우 팀장에게 자신이 전하겠다고 얘기하곤 이제야 그에게 말을 꺼낸 것이었다. 매번 자신을 놀릴 건수를 찾는 진혁이 또 사실을 감춘 것이었다.
태주는 진혁을 골탕 먹일 만한 일이 있나 고민해봤다. 딱히 건수가 없었다. 원래는 사또 전에서 진혁에게 험하게 구르는 배역의 카메오를 부탁하려 했었다.
“운도 좋지. 얄미워라.”
“하하하.”
“쿠첼도 같이 가실래요?”
“괜찮겠습니까?”
동물과 같이 촬영하는 곳에는 태산이를 데려가는 게 좋다. 그곳의 동물을 태산이가 휘어잡아 촬영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었다. 쿠첼루스는 이미 태주의 스태프와도 친해서 같이 가도 문제가 될 일은 없었다.
“오늘 하시는 일은?”
“반려동물 입양 캠페인용 사진 촬영이요.”
“아! 공익광고군요.”
“네.”
쿠첼루스는 태주가 하는 일이 버려진 동물을 도와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뿌듯해했다.
*
진혁이 강아지를 입양하고 그 강아지와 사진 촬영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게 태주가 오늘 할 일이었다. 태주 일행이 유기동물 지원 센터에 도착했을 때 진혁 일행은 그보다 일찍 도착한 상태였다. 태주가 진혁에게 다가가자 그가 근처에 있던 사람에게 손짓으로 태주를 가리키는 게 보였다.
“뭐에요?”
“뭐긴. 오늘 네가 할 일이지?”
“네?”
“일일 카메라맨이야.”
“네?”
진혁이 출연 중인 예능 ‘챌린지 크리에이터’에 출연하라는 얘기였다. 진혁은 그를 카메라맨으로 쓸 생각인 것 같았다. 태주는 전혀 듣지 못한 내용이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전에 한 번 나와서 밥 먹고 갔잖아. 기억나지?”
“네, 기억이야 나죠. 잠깐! 혹시 이것도 원래 일정이에요?”
“크크큭. 맞아. 역시 우 팀장. 약속대로 얘기 안 했구나.”
“아오! 형님 진짜!”
반려동물 입양과정을 예능에 노출하는 것은 캠페인에 도움이 되도록 방송을 타게 하려는 그의 의도였다. 한 번이라도 더 방송에 나가서, 더 많은 버려진 동물이 새 가족을 찾길 바라는 진혁의 생각이었다.
“이런 거 잘못하면 욕먹어요. 매니저님이 안 말려요?”
“욕 좀 먹는 게 뭐? 가만있어도 욕먹는데. 그럴 거면 할 거 하고 욕먹는 게 낫지.”
“하여간. 별나요.”
“너만 하겠냐.”
태주는 진혁과 대화하면서 그가 넘겨준 카메라를 손안에서 돌려보고 있었다. 한참 돌려봤지만, 어떻게 쓰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가 쓰는 자동카메라는 음성이나 속으로 명령을 두 번 반복하면 작동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촬영된 영상은 태블릿과 바로 연동되는 것이라 내용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마법 물품으로 기계를 잘 못 다루는 그에게 안성맞춤인 물건이었다.
“이거 어떻게 쓰는 거예요?”
“거기 카메라 든 분한테 물어봐.”
“어디요? 억! 웬 방송 카메라가?”
“킥킥. 아까 얘기했잖아. 첼린지 크리에이터. 거기 카메라.”
태주가 일행과 센터에 들어오는 장면부터 이미 찍고 있었다. 그가 진혁과 대화하는 장면, 둘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모두 찍히고 있었다. 카메라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태주는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촬영 중이었다.
“아이. 형님. 진작 말을 해줘야죠.”
“크크큭. 재밌잖아. 봐. 네 스태프도 다 웃고 있네.”
“헐. 매니저님이랑 누나는 이미 알고 있었나 보네요.”
“하하하. 그럼 모르고 널 데려왔을까.”
진혁과 한통속이 되어서 자신을 놀린 견우와 미나를 째려봤다. 두 사람은 그런 그의 눈길을 슬쩍 피했다. 하지만 여전히 입가에 웃음이 걸린 채였다.
태주는 자신이 또 진혁의 놀림감이 된 것을 알았지만, 웃고 말았다. 스튜디오 예능을 어려워하는 자신을 위해 우 팀장과 견우가 고민하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것도 여러 가지 재보고 괜찮다 싶어서 골랐을 것이다.
‘굳이 예능에 안 나가도 될 것 같은데. 우 팀장님은 군대 가기 전에 인지도를 확 띄우길 바라시니.’
내년에 군대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들은 후부터 우 팀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군대에 가겠다는 그를 이해하지 못 한 그녀는 여러 차례 그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었다.
하지만 태주가 생각을 바꾸지 않고 계속 고집을 피웠다. 어쩔 수 없이 그녀가 두 손을 들었다. 그렇게 회사와는 내년에 군대에 입대하기로 얘기를 마친 상태였다.
우 팀장은 태주가 군대에 있는 동안 대중에게 잊힐까 걱정이었다. 그 점은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주연으로 빨리 자리매김하고 인지도를 확 높이자고 계획을 세웠는데,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최근 우 팀장은 태주의 인지도를 높여서 2년간 광고가 끊이지 않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 배우가 군대에 있는 내내 TV CF가 끊임없이 나온 것을 본 후에 세운 계획이었다.
“이거 도대체 어떻게 사용하는 거예요?”
“어휴. 넌 젊은 애가.”
“젊은 거랑 카메라 사용법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모를 수도 있지.”
“네가 이것만 몰라? 너 무인 편의점도 못 쓰지?”
“…계산은 얼굴을 보면서.”
한참 동안 진혁에게 기계치라고 시달린 뒤에야 풀려났다. 태주는 카메라 조작 방법을 배우면서 투덜거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진혁 형님은 매일 절 놀리는 재미에 사시는 것 같아요. 어휴, 너무 유치해요.”
“하하하.”
“형님 나이가 몇인데요. 제 두 배에요, 두 배. 그런데 아직도 저렇게 저를 못 놀려서 안달이에요.”
카메라 사용법을 알려주던 작가가 태주에게 뒤를 보라고 눈치를 줬지만, 카메라에 정신이 팔린 그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의 뒤에 눈을 부릅뜬 진혁이 다가오고 있었다.
“억!”
“요게, 어디서 형님 흉을 봐!”
“카메라! 카메라 떨어뜨려요.”
자기 흉보는 걸 귀신같이 알아챈 진혁에게 붙잡힌 태주가 카메라 떨어진다고 소리쳤다. 진혁이 그 소리에 바로 그를 놔주었다. 태주는 진혁에게서 풀려나자마자 멀찍이 떨어져 그를 피했다. 진혁은 그런 그의 모습에 혀를 차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브이!’
“어?”
‘흐흐흐. 형님 속으신 것 같죠?’
진혁이 멀어지자마자 바로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며 진혁을 속였다고 좋아했다. 금세 득의양양해진 태주의 얼굴이 해맑았다. 좀 전에 유치하다고 흉본 사람이나 속였다고 좋아하는 사람이나 사실 별 차이 없었다.
*
진혁은 이미 입양할 동물을 만나러 여러 번 센터에 들렀었다. 그가 입양할 개는 9살로 나이가 좀 많았다. 오늘 그의 집으로 같이 갈 아이는 갈색의 작은 몸집을 가진 토이 푸들 남아였다.
준비된 스크린 앞에서 진혁이 먼저 푸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태주는 진혁이 푸들을 안고 다정하게 속삭이는 장면을 보고 있었다.
태주는 그의 그런 모습을 보던 중 쿠첼루스에게 얌전히 안겨있는 태산이를 돌아보았다. 태산이 녀석은 현실에선 귀염도 떨고 세상 착한 고양이인 양 굴지만, 정원에만 가면 장난이 심해지고 제멋대로 군다.
‘자기 영역이라고 여긴다고 했지. 잠깐! 자기 영역?’
태주는 갑자기 든 생각을 스스로 어이없다며 지워버렸다. 자기 영역, 태산이가 정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떠올리자, 왠지 부아가 치미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정원산데, 저는 자기 영역이라니. 태산이 네가 주인이라는 거냐!’
꿈의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태주와 영역을 수호하는 태산이. 같이 놓고 보니, 이상하게 자기가 아랫사람같이 느껴지는 태주였다.
“태주야 뭐해? 이리 와.”
“네. 가요.”
그는 뜬금없이 든 생각을 털어버리고 스크린 앞에 섰다. 푸들을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다정하게 섰다. 태주는 진혁의 허락을 받고 푸들을 안아보았다.
“얘 왜 이렇게 가벼워요?”
“좀 마르긴 했지?”
“지금도 예쁜데, 살을 좀 찌우면 더 좋겠어요. 뼈밖에 없어서 만지기도 겁나요.”
“그 정돈 아니야.”
낯선 사람인데도 얌전히 안긴 푸들이 기특해서 태주의 얼굴이 저절로 풀렸다. 꼬불꼬불한 털에 까만 눈이 순하게 올려다보자 귀엽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아유. 얌전하기도 하지. 형님네 말고 오빠네 갈까?”
“풋! 남자애라니까.”
“아! 맞다.”
그렘린에게 하던 버릇이 나왔다. 몇 주간 오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생활했더니 저도 모르게 꺼내고 말았다. 그는 푸들이 너무 귀엽게 생겨서 그런 거라며 속으로 변명했다.
“광고 사진 끝났으니, 이제 네가 카메라로 찍어.”
“진짜 제가 찍어요? 엉망으로 나올 것 같은데.”
“너도 찍고. 방송 카메라도 찍고.”
“좋아요. 이제 멋있게 나오고 싶으시면 저한테 잘 보이세요.”
“까분다.”
태주는 의욕적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작가에게 어떻게 켜는지 다시 물었다. 작가가 황당하다는 듯이 봤지만 꿋꿋하게 다시 물었다. 그런 그를 진혁이 못 말리겠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강아지 이름 뭐예요?”
“밤이.”
“혹시 밤색이라고 밤이에요?”
“설마. 밤만쥬의 밤이야.”
“헐.”
태주는 인턴뷰어처럼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 촬영을 했다. 처음 해 보는 촬영이라 조금 어색했지만, 피사체가 워낙 훌륭해서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
“형님 요새는 배우보다 예능인으로 더 알려졌는데요.”
“야!”
“킥. NG!”
진혁의 작품이 나오지 않은 지 좀 오래되었다. 재작년과 작년 상반기에 드라마를 이어서 한 이후로 벌써 1년을 예능에만 출연하고 있었다.
“내가 누구 때문에 노는데?”
“제 덕에 피했잖아요.”
“그건 그렇지.”
둘만 아는 얘기가 나오자 근처에 있던 작가가 설명해달라는 눈치를 줬지만, 둘 다 모른 척했다. 일부러 퓨전 사극을 피한 걸 굳이 떠벌릴 이유는 없었다.
“우리 태산인 아기 때부터 생식했어요. 밤이는요?”
“여러 가지 먹일 생각인데. 사료랑 생식이랑 섞어서.”
“맛있는 걸 줘야 살이 오르죠. 너무 가벼워요. 날아가면 어떡해요.”
“오버하긴.”
자식 자랑하는 부모 마음에 빙의된 두 사람은 촬영 내내 반려동물을 어떻게 돌볼 것인지만 얘기했다. 태주는 태산이가 아이스크림 봉지만 보면 달려든다는 얘기부터, 최근엔 어리광부리느라 밥 먹을 때 옆에서 지켜봐 주지 않으면 안 먹는다는 얘기를 꺼냈다.
얘기하다 혼자 신이 난 태주는 쿠첼루스와 같이 다녔던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레스토랑의 정보까지 풀어놨다. 진혁은 태주가 알려주는 알짜 정보를 메모하고 있었다.
“펫슐랭은 뭐야?”
“태산이가 잘 먹는 음식점이요. 입이 까다롭지 않은 태산이가 안 먹을 정도면 정말 맛없는 곳이에요. 별 하나는 평범한 곳이고요. 두 개는 괜찮은 곳, 세 개는 다시 방문할 만한 곳이에요.”
“별걸 다 별을 매겼다.”
진혁은 태주의 메모를 별거라고 타박하면서도 꼼꼼하게 옮겨 적고 있었다. 펫슐랭 뒤에 적어둔 산책 시키기 좋은 공원들도 빼놓지 않고 옮겨 적었다. 그가 그러고 있는 사이, 태주는 일일 카메라맨의 본분에 충실했다. 쉬지 않고 카메라를 돌리고 있었다.
“오늘은 동물들이 다 너무 얌전하네.”
“하하하. 형님도 참. 여기 태산이가 있잖아요.”
“응? 그게 왜?”
“태산이가 동물들 사이에선 슈퍼스타예요.”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태산이가 있는 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동물은 별로 없었다. 그가 보기엔 너무 귀여운 태산이지만, 맹수의 본질이 사라진 건 아닌지, 다른 동물들은 태산이를 좋아하면서도 무서워했다.
진혁은 자기 태산이를 슈퍼스타라고 부르는 태주가 귀엽게 보였다. 처음 센터에 올 때는 그가 늦게 알려준 걸 알고 새침하게 굴더니, 그새 경계심은 다 버리고 헤실거리고 있었다.
힐끔 본 작가의 표정이 좋았다. 방송 노출이 적은 태주의 여러 가지 모습을 촬영해서 기쁜 모양이었다.
‘근데 얘는 평소엔 똘똘한 게 왜 예능에만 나오면 이렇게 허술해?’
그는 태주가 말실수나 가식적인 행동을 않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는 한편 잘생기고 재주도 좋은 애가 너무 허술하게 보이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 순발력 없는 태주를 돌발적인 상황에 빠뜨린 게 자신인 걸 잊은 진혁의 알량한 걱정이었다.
*
공익광고 사진과 예능 촬영을 마친 태주는 오랜만에 스태프들과 시간을 보냈다. 드라마 촬영 전에 더위에 지친 견우와 미나를 대접할 생각이었다. 거기에 쿠첼루스까지 같이 있어서 더 좋았다. 그는 일행을 데리고 가끔 갔던 음식점으로 갔다.
태주가 일행과 좋은 시간을 보낼 때, 그가 찍은 카메라 영상을 확인하던 사람들은 다들 입을 벌리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찍는 게 밤이 TV야?”
“어떻게 몇 시간 동안 계속 강아지 밤이만 나와?”
“진혁 씨는 목소리만 출연하기로 했어?”
“하하하.”
“하하. 하아.”
일일 카메라맨 태주는 훌륭한 피사체 밤이만 몇 시간 내리 촬영했다. 진혁의 ‘챌린지 크리에이터’인 걸 알고 있었지만, 찍다 보니 그를 전혀 찍지 않았다.
스튜디오에서 패널들과 편집 영상을 보던 진혁 역시 태주가 찍어놓은 영상을 보고 할 말을 잊었다. 밤이만 줄기차게 나오는 화면 아래로 진혁은 없었다. 진혁은 여전히 없었다. 진혁은 여기에도 없었다는 자막을 본 후, 그는 다신 태주에게 카메라를 맡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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