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05
104. 뒷수습 >
태주가 침실에서 어린아이를 안고 나오자 아침을 준비하던 해나가 놀라서 그릇을 떨어뜨렸다. 다행히 샐러드용 나무 그릇이라 깨뜨리지 않았다.
“어머나. 이 귀여운 아이는 누구야?”
“하하하. 태산이에요.”
“호호호. 역시 그렇구나. 이 파란 눈을 보고 한눈에 태산인 줄 알았지.”
“앙.”
태주는 해나에게 어제의 펜던트 얘기를 다시 꺼냈다. 그가 볼 땐 그 외에 문제가 될 만한 물건이 없었다. 그리고 그 의견에는 해나 역시 동의했다.
“그래도 걱정할 건 없어. 몸으로 익힌 변신 마법이 아니라 마법 물품을 사용한 건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그럴까요? 사실 얘를 현실로 데려가면 어떻게 설명할지 걱정이에요.”
“그건 정말 큰 일인걸. 마법이 없는 곳이라고 했지?”
“네.”
마법이 익숙한 세상이라면 변신 마법으로 변한 펫 정도는 다들 쉽게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태주의 세상은 마법도 마법사도 없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잠들기 전엔 고양이였는데, 자고 일어나니 사람으로 변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었다.
“협회에 연락해 보는 건 어때? 아마 DP를 내면 태산이 신분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아무래도 지금 가진 펫 신분만으로는 무리겠죠?”
“그렇지. 그거야 사실 신분이라기보단 현실과 꿈을 오갈 수 있는 자격에 가깝지.”
“협회에 연락해봐야겠어요.”
“수고해 정원사 씨. 그럼 난 귀여운 태산이가 입을 옷을 고를게.”
해나의 말에 태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협회에서 사람이 올지도 모르니 옷을 갖춰 입고 있는 게 나아 보였다. 그는 상점에서 고른 것을 우선 장바구니에 담아두라고 당부했다.
“괜찮아. 태산이 첫 번째 옷이잖아. 눈썰미 좋은 내가 골라서 선물할게.”
“아니에요. 태산이 형은 저니까, 제가 선물하는 게 맞죠.”
“희가! 희가 선물할래!”
태산이 첫 번째 옷을 선물하는 것으로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는 둘 사이로 희가 나섰다. 작은 체구와 다르게 힘찬 목소리로 자기가 선물하겠다며 나섰다. 셋의 눈치 싸움이 시작되었다.
태주는 태산이를 안은 팔에 힘을 단단히 주었다. 여차하면 상점으로 뛰어가 바로 옷을 살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의 그런 생각은 해나가 한 걸음 옮겨 현관 쪽으로 이동하자 막혀버렸다.
“호호호. 정원사 씨. 설마 몸으로 밀고 가려고?”
“크읔. 해나.”
– 파라라라랑.
“엌! 희!”
“희 아가씨!”
둘이 눈치 싸움을 하는 사이에 희가 빠른 속도로 날아가 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태주와 해나는 휴전을 맺었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빠른 속도로 문을 나섰다.
“이것, 이것 사야 해.”
“큽. 너무 귀엽잖아.”
“호호호. 그건 내가 사줄게.”
희가 고른 것은 공룡 뿔이 달린 파란색 후드티였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정도로 귀여웠다. 태주는 이쯤에서 휴전을 하기로 했다. 옷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했다. 특히 태산이 같은 장난꾸러기는 수시로 옷을 더럽힐 테니 옷이 아주 많이 필요할 것이다. 사주고 싶은 만큼 사주면 됐다.
그런 태주의 설명을 듣고 둘이 동의했다. 사실 너무 귀엽고 예쁜 것이 많아 다들 하나만 고르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셋은 상점 창을 넘기면서 마음에 드는 것들은 모두 장바구니에 담았다. 첫 선물을 경쟁하던 것은 모두 잊은 채 흥분해서 마구 고르고 있었다.
“앙.”
“응?”
– 꼬르륵.
“어머, 세상에. 아침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났잖아.”
“해나, 배고파.”
태산이가 꼬르륵 소리를 내자 희도 배가 고픈 것 같았다. 해나는 그런 둘을 보더니, 바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식사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 정원 식구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일에 자부심을 가진 해나로서는 보기 드문 실수였다.
“우리도 적당히 고르자. 너무 많이 골랐어.”
“응, 태주. 그래도 이건 사야 해.”
“맞아, 희. 그건 사야지. 그리고 이것도 사야 해.”
“응, 그것도 꼭 사자.”
희는 공룡 티셔츠를 태주는 고양이 백 팩을 꼭 사고 싶어 했다. 해나가 첫 번째로 넣은 베이지색 멜빵 바지도 꼭 사야 했다. 태주는 장바구니에 넣은 물건 중에서 현실 날씨와 맞지 않는 것들 위주로 뺐다.
10월이라 기온이 낮았다. 특히 아침저녁은 쌀쌀했다. 반소매나 기장이 짧은 바지는 과감하게 빼버리고 카디건과 점퍼를 하나씩 넣었다. 마지막으로 곰돌이 귀가 달린 비니와 운동화를 넣고 바로 결제했다.
“어유 많기도 하다. 이거 반은 여기 두고 반은 현실에 가져가야겠다.”
‘잠깐! 여기 둘 거면 조금 더 사도 되지 않을까?’
순간 마음속에서 더 사고 싶은 욕심이 일었지만, 냉정하게 외면했다. 현실에도 귀여운 것은 얼마든지 있었다. 욕심은 거기서 풀어도 됐다. 그는 우선 희가 고른 티와 해나의 바지 등을 챙겨서 태산이에게 입혔다.
태주가 옷을 모두 입히고 나자 태산이 좀 전까지 입고 있던 그의 티를 다시 돌려줬다. 씻고 나서 갈아입을 생각으로 셔츠를 입지 않고 들고 있자 태산이 나섰다. 작은 손으로 셔츠를 들어 태주의 몸에 대고 ‘앙’ 소리를 냈다.
“형 입으라고?”
“앙.”
“하하하. 우리 태산이가 형 생각도 해주고 고마워.”
태주는 헤벌쭉한 얼굴이 되어서 셔츠를 입었다. 그러자 태산이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냈다. 그는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끌어안고 보드라운 양 뺨에 ‘쪽쪽’ 뽀뽀를 하고 말았다.
“정원사 씨, 희 아가씨하고 다들 와서 아침 먹자고.”
“네, 해나.”
“아침밥. 태산이 아침밥.”
태주와 희의 아침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태산이 아침은 다진 생고기와 익힌 야채가 아니었다. 고기와 야채를 넣어 만든 리소토였다. 해나는 태산이 먹을 리소토가 빨리 식을 수 있게 넓은 그릇에 펴서 담아 두었다.
“정원사 씨, 먼저 식사해. 태산이는 내가 먹일게.”
“어? 아니에요. 제가 먹일게요. 해나 식사하세요.”
– 꼬르륵.
“앙.”
밥을 누가 먹이나를 두고 2차 신경전이 벌어지기 직전에 태산이 배가 우렁차게 울었다. 둘은 민망함에 눈을 맞추지 못했지만, 서로 내민 손을 거두지는 않았다. 눈치 싸움의 승자는 태주였다. 태산이 태주 쪽으로 몸이 약간 기울어진 순간, 마치 태산이가 안기려 한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받아주며 무릎에 앉혔다.
“엄청 잘 먹네요.”
“호호호. 누가 만든 건데.”
“하하하. 해나가 만든 거죠. 먹는 양은 호랑이일 때랑 거의 비슷하네요.”
“겉모습만 바뀐 거지 태산이니까.”
사람이 먹는 음식처럼 보이지만 사실 호랑이 모습일 때 태산이 먹지 못하는 음식은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마늘, 양파, 생강 같은 것은 물론이고 소금이나 설탕 같은 조미료도 거의 들지 않았다. 무지방 우유와 치즈로 맛을 낸 리소토였다.
“희 정원사 협회에 태산이 신분 문제를 문의하자.”
“신분?”
“응. 현실에 데려가려면 신분이 해결되어야 해. 지구에는 호랑이 인간이 없거든.”
“응, 태주. 희가 연락할게.”
아침을 먹고 한바탕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태주는 아이 양치시키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 상상도 못 했었다. 인간 아이 모습이지만 힘은 그대로인지 붙들고 양치시키고 세수만 시켰을 뿐인데 땀을 흠뻑 흘려야 했다.
“해나. 전 좀 씻어야겠어요. 태산이 좀 봐주세요.”
“호호호. 알았어, 정원사 씨. 태산아, 걷기 연습할까?”
“앙.”
태주가 지친 모습으로 안겨준 태산이를 해나가 오두막 앞 잔디로 데리고 나갔다. 그는 그 모습을 본 후에야 씻으러 들어갔다.
변신한 태산이는 귀여웠지만, 그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태산이를 돌보는 문제는 쿠첼루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살 곳이 마음에 걸렸다.
지금 사는 집이 너무 좁았다. 방 2칸을 네 명이 나눠 쓰고 있는 곳에 태산이까지 추가되면 너무 북적댈 것 같았다. 아래층에 빌린 방을 떠올려 봤지만, 그곳은 이젠 온전히 공방으로 쓰이고 있었다. 태우와 연우에 이어 요샌 쿠첼루스도 그곳에서 무언갈 만들고 있었다.
‘전원주택은 좀 더 걸릴 것 같은데. 그전에 살 곳을 알아봐야 하나?’
샤워하고 나온 그는 오두막 밖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순식간에 고민을 날려버렸다. 고민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 웃음소리와 그렘린의 캉캉 소리가 들리자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태주는 그렘린 우유 그릇 네 개와 우유, 과일 접시 등을 챙겨서 오두막 앞으로 갔다.
“호호호. 정원사 씨 봐봐. 태산이가 이젠 뛰어다녀.”
“벌써요?”
“꺄하.”
“진짜네요. 운동신경이 남다른가 봐요.”
태주를 발견했는지 높은 웃음소리를 내며 태산이 달려왔다. 기우뚱 대지도 않고 잘 뛰는 모습에 그가 바로 자리에 앉아서 팔을 벌렸다. 태산은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달려와 뛰어들듯 안겼다.
‘컥.’
“힘, 힘이 좋구나, 태산아.”
“호호호. 인간 아이로 변했어도 힘은 그대로야. 아마 체력도 그대로일걸.”
“하하하. 그, 그렇겠죠?”
사랑스러움과 별개로 태산이 체력은 그에게 약간의 두려움을 주었다.
*
인간 모습으로 변했지만, 태산이 장난기는 여전했다. 태주가 텃밭 작물을 수확하는 동안에도 슬쩍슬쩍 건드리고 등에 매달리는 장난을 쳤다. 또 그렘린과 몰려다니며 나무를 탔다. 떨어질까 지켜보는 그는 조마조마했는데 생각보다 능숙하게 나무를 잘 탔다.
“이대로 현실에 가면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거로 유명세를 치르겠네.”
“꺄하.”
“하하하. 이리 내려와. 떨어질라.”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태산이와 그렘린이 불안해서 그 밑에서 팔을 벌렸다. 태산이 그런 그를 보더니 그대로 손을 놓았다. 오전 내내 태산이 돌진을 받아낸 그도 조금 요령이 생겼다. 다리를 뒤로 빼 충격을 분산시키면서 받아냈다.
“요 녀석. 위험하니까. 너무 높이 올라가지 말랬잖아.”
“앙.”
그의 몸을 타고 오르려는 녀석을 목말을 태워서 오두막으로 데려갔다. 어린아이 몸이었다. 우유든 물이든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게 해야 했다.
“안녕하십니까.”
“어? 안녕하세요, 이나타 씨. 이런 일에도 이나타 씨가 오세요?”
“후후후. 어디 사는 게으름뱅이 상대하는 일보다 정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훨씬 편합니다.”
“큭. 앉으세요. 차를 준비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태주는 태산이를 바닥에 내려준 후에 대접할 것들을 챙기러 갔다. 그 사이 이나타는 태산이를 살펴보고 있었다. 몇 번 본 적 있는 백호는 인간 아이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포동포동한 볼에 맑은 눈동자까지,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호오. 흉내쟁이의 펜던트군.’
“태산, 이거 드시겠습니까?”
이나타가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 얹어진 컵케이크를 하나 주머니에서 꺼냈다. 달콤한 크림 부분을 태산이 입술 근처에 대주자 태산이 잠깐 킁킁대다 얌하고 깨물었다. 태산인 컵케이크가 마음에 들었는지 눈이 동그래져서 크게 입을 벌리고 덥석 물었다. 크게 벌린다고 벌렸지만, 입안에 들어오는 크림은 별로 없었다. 대신 얼굴이 크림 범벅이 되었다.
“호호호. 호랑이일 적과는 다르지요?”
“앙.”
“여기를 손으로 잡고 먹는 겁니다. 잘했어요. 그렇게 잡고 먹으면 됩니다.”
온통 크림 범벅이 되었지만, 손으로 야무지게 컵케이크를 잡고 하나를 전부 먹어 치웠다. 태주가 음료와 디저트를 준비해 왔을 때는 컵케이크의 포장지만 남은 상태였다.
“이런 걸 먹여도 괜찮을까요?”
“인간 모습일 때는 괜찮습니다. 신체는 인간이니까요.”
“신체 수치는 그대로이던데요.”
“그건 당연합니다. 겉모습만 바꾸는 것이니까요.”
티타임이 시작되자, 이나타는 태주가 협회에 얘기했던 태산의 펜던트에 관한 얘기를 제일 먼저 꺼냈다.
“한 달에 한 번 가장 마음에 드는 대상을 흉내 내는 마법이라고요?”
“네. 아마 정원사님을 흉내 내서 인간의 모습을 한 것 같습니다. 흉내를 내더라도 본래 나이가 바뀌진 않으니 아이 모습이지만요.”
“혹시 원래 모습으로도 돌아갈 수 있나요?”
“네. 30일간 호랑이 모습과 인간 모습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이나타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 이대로 사람 모습에서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사라졌다. 자유롭게 모습을 바꿀 수 있다니 천만다행이었다.
“그럼 신분은 어떻게 해요?”
사실 태산이 자유롭게 인간 모습과 호랑이 모습을 바꿀 수 있는 경우의 문제가 더 컸다. 언제 변할지 알 수 없으니 두 가지의 신분이 모두 필요했다. 그런 태주의 걱정을 알았는지 이나타가 양피지를 하나 꺼냈다. 그곳엔 태주가 알 수 없는 마법 문자가 가득 적혀있었다.
“이건 신분을 만들 수 있는 마법 양피지입니다. 상당히 고급 마법이라 비쌉니다.”
“읔. 어쩔 수 없죠.”
“그 전에, 이것을 사용하기 전에, 둘의 관계를 정의해야 합니다. 평소 태산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자식처럼, 동생처럼.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태주가 말을 끝내자 양피지에 빛나는 문자가 새겨졌다. 하지만 이나타는 양피지를 발동하지 않았다. 그녀는 작게 한숨을 쉬더니 태주를 향해 다시 질문을 던졌다.
“정원사님은 태산일 정말 가족으로 생각하고 계시군요.”
“네. 맞아요.”
“관계 생성 예상 결과의 1순위가 부자, 2순위가 형제였습니다.”
“와! 신기하네요.”
걱정 없이 해맑은 표정으로 기뻐하는 정원사의 모습에 이나타가 괜히 속이 탔다. 이 정원사가 펫인 태산이를 생각하는 게 진심이라는 것은 마법 양피지의 결과에 나와 있었다. 그래도 시험할 것은 해야 했다. 그리고 가족으로 여긴다 해도 그 관계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기뻐하시는데 죄송합니다만, 현실에서 아이를 가져도 되는 상황이 맞습니까?”
“네?”
“정원사님은 이제 스물한 살입니다. 현실이 아닌 꿈의 정원이더라도 어린 나이입니다. 아이 아빠가 되어도 괜찮은 겁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도 태산이는 제 펫인데요. 제가 책임져야죠.”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태도로 대답했지만, 태주는 이나타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질문만 하고 마법 양피지를 써주지 않는 모습이 그의 불안감을 키웠다. 혹시 태산이를 현실로 못 데려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시험은 합격입니다.”
“네?”
“사실 양피지에 부자 관계로 나왔을 때부터 이미 통과된 것이나 마찬가지긴 했습니다.”
“네?”
펫의 변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관계를 유지할 마음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험이었다. 만약 그런 마음이 없다면, 애초에 마법 양피지가 발동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태산이 신분은 먼 친척 아이로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보호자를 정원사님이 대신하는 것으로 하시지요.”
“불의의 사고? 혹시 가상의 인물을 만드는 거예요?”
“네. 협회는 정원사님을 위한 곳입니다. 정원사님께 피해가 갈 수도 있는 상황은 배제하는 게 옳습니다.”
태산이 신분 이외에도 이나타는 많은 것을 처리해주었다. 태주가 소지한 DP 중 일부를 태산이 양육비로 환전해주고, 태산이에게 필요한 마법 아이템도 추천해주었다.
“한 달이 지나면 태산이 흉내 낼 대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신분을 만들어 주는 것은 단 한 번뿐입니다. 주의하십시오.”
“네, 인간의 모습을 흉내 내게 할게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나타 씨.”
그녀는 걱정을 덜고 밝은 표정이 된 정원사의 모습을 뒤로하고 이동문 안으로 들어섰다.
정원사는 펫의 아이템을 뺏으면 해결되는 간단한 일을 모아둔 DP를 쏟아부어 가며 처리했다. 그만큼 펫을 아끼는 마음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었지만, 특이하긴 했다. 그래도 그 모습이 보기 나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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