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20
119. 이레귤러 >
모린의 가족이 며칠 더 정원에 머무르게 되었다. 태주는 막장 드라마에 빠져서 돌아갈 생각을 안 하는 아칸서스를 보고 마법사들의 성향이 모두 저런 게 아닐까 하고 의심했다.
다나는 잠시 드라마에 빠졌었지만, 곧 본래 생활로 돌아왔다. 모린도 돌보고 정원도 구경하면서 평범하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아칸서스는 막장 드라마를 다 본 후엔 바로 해나와 희가 모아 놓은 영화와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다나는 그런 그를 그냥 두었다. 대신 태주에게 며칠 더 머물러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다. 아칸서스의 성격상 하나에 빠지면 만족하기 전까진 절대 멈추지 않는다며 사정을 설명했다. 태주는 그들이 머무는 걸 흔쾌히 허락했다.
모린 곁을 맴도는 태산이 모습을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말은 안 했지만, 손님 곁을 맴도는 희가 귀여워서였다. 복작복작 여러 명이 모인 게 좋은지 희도 이 층에서 잘 안 내려왔다. 눈치로 보아 아칸서스와 같이 영화를 보는 게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사실 그도 그가 현실에 있는 동안 해나랑 희가 좀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아칸서스 가족이 머무는 게 좋았다.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태산이가 돌아가기 싫은 기색을 보였다. 정원에 남아서 모린을 보고 싶은 마음과 현실에서 태주와 지내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는 그런 태산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주었다.
태주는 머뭇거리는 태산이를 가볍게 들고 정원의 입구를 통과했다.
“냥!”
“괜찮아. 모린은 내일도 정원에 있을 거야.”
“냐냐냥.”
“하하하. 그래. 오두막 이 층에서 며칠 더 머무를 거야.”
“냐아앙.”
정신이 들자마자, 날카로운 소리를 내던 녀석이 태주의 얘기를 듣자마자 안겨서 머리를 비볐다. 솔직하고 귀여운 반응에 웃음이 터졌다. 곧 세 살이 되는 태산이는 모린이 정말 마음에 든 것 같았다.
“다음 달이면 돌아온 지 2년이네. 시간 참 빠르다.”
“냐앙.”
“자식.”
곧 12월이었다. 연말이 머지않았다. 아마 올해도 연말 시상식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다. 출연했던 공중파 드라마는 SBC에서 방영된 것이라, 이변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그에게 상을 줄 리 없었다. 아마 아스타에 몰아줄 것도 부족할 것이다.
“영화는 올해가 그 사람이 받는 해였지? 대체 무슨 영화였는지 아직도 기억이 안 나는데.”
태주가 배우의 길을 선택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었다. 시상식 무대에서 주연상을 받던 모습을 본 것은 기억이 나는데, 대체 무슨 영화로 상을 받은 것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올 한 해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명성을 떨친 영화를 다 찾아봤지만, 알 수 없었다.
“그 사람도 혹시 나처럼 특이한 일을 겪었나?”
책과 장식품, 잡동사니랑 같이 박스에 담아 동생들의 공방에 둔 병역면제권이 떠올랐다. 그런 특이한 물건을 사용하면 인과와 상관없는 결과가 생겨난다. 태산이가 산이가 된 것도 비슷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아무것도 없던 아이의 과거가 마법을 쓰자,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사실이 되었다.
그의 의심은 어찌면 당연했다. 회귀한 그의 기억 속에 출연한 작품이 전혀 없는 배우였다. 예전에는 그가 상을 받은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 일에 단 하나의 의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웠다. 올해 개봉한 어떤 영화에서도 그를 볼 수 없었다. 아니, 그 같은 배우의 존재를 찾을 수 없었다. 시상식 무대에서 혼자 빛날 정도로 존재감이 큰 배우였는데, 어디에서도 그런 사람의 얘기를 듣지 못했다.
“올해 시상식을 지켜보자고. 어떻게 되는지.”
5월에 개봉한 선율은 음악 영화였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좋았다. 천만 배우 김윤선의 이름값, 이제영의 뛰어난 대본과 연출 그리고 관객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태주까지. 장르의 한계가 있었지만, 작품성도 수익성도 모두 뛰어났다.
신인상이라면 노려 볼 만했지만, 태주는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이번 시상식은 작년의 이해할 수 없는 시상으로 유명 배우와 감독이 불참을 선언하는 해였다. 작년의 시상식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공정성 논란은 당연했다.
배우들의 연기력, 감독의 연출력. 모든 부분이 수준 이하인 작품이 상을 받았다. 그 영화가 흥행이라도 했다면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대체 어떻게 해외 영화제 초대 작품이나 흥행 수익이 뛰어난 영화를 제치고 상을 받았는지 알 수 없었다.
“냥.”
“알았어. 형 일어날게.”
“냐앙.”
잠에서 깬 지 한참 됐는데도 계속 침대에 앉아 있는 태주가 이상했는지 태산이 그를 건드렸다. 무릎 위에 올라와 가슴을 짚고 서서 그의 얼굴을 핥았다. 세 살이 되든 열 살이 되든 귀여울 게 분명한 태산이 애교였다.
최근 태산인 뭐든 스스로 하려는 경향이 컸다. 아마 지금 이렇게 애교를 부리고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은, 모린이 정원에 있다는 얘기를 들려줘서 일 것이다.
‘모린이 정말 마음에 드나 보네. 모린이 나중에 여자아이가 되길 바라야겠다.’
*
촬영장에 도착한 태주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이런 상황을 진정시켜야 할 감독님마저 옆 사람과 무언갈 떠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곁에서 걷는 견우에게 혹시 무슨 소문 같은 걸 들었는지 물었다.
“어제 기사 못 보셨습니까?”
“기사요?”
“네. 아스타에 출연 중인 김성진 기사가 나왔습니다.”
“헉!”
“괜찮으십니까?”
괜찮다고 대답했지만, 태주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었다. 빨리 분장실로 가서 기사를 찾아볼 생각이었다. 쿠첼루스가 올렸던 사진들이 머릿속에 하나둘 떠올랐다. 혹시 해킹해서 올린 사진이 문제가 된 게 아닌지 걱정되었다.
다행히 기사화된 것은 쿠첼루스가 열심히 올리던 사진이 아니었다. 고양이 콩이를 유기한 사건과 스타일리스트에게 물병을 집어 던지고 욕하는 동영상이 기사화된 것이었다.
“헐. 난리네요.”
“새로 데려온 고양이도 버리려던 걸, 매니저가 아는 사람한테 줬다고 합니다.”
“네? 그런데 대체 왜 고양이를 키우려고 한 거래요. 진짜 미친 건가. 그러면 이제 아스타에서는 김성진을 어떻게 하려나….”
“드라마에선 하차할 것 같습니다.”
김성진의 소속사에선 아직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기사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확인하는 중인 것 같았다. 아마 보통 아이돌이 그렇듯이 자숙하는 시간을 가졌다가 복귀할 것이다.
“아스타에는 악재네요.”
“그렇긴 합니다.”
“용좌 쪽은 학연 문제로 여전히 시끌시끌하고, 아스타는 김성진 기사로 난리네요.”
“….”
양쪽 모두 우 팀장과 김 실장의 작품이었다. 능력 있는 두 사람이 합심해서 둘을 물 먹였다. 촬영장에서 사는 태주는 몰랐지만, 중간 중간 회사에 들어가서 상황을 살핀 그는, 두 사람이 얼마 전부터 꽤 즐거워하는 걸 알고 있었다. 무언가 했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더 컸다.
“더 노블레스는 별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에요.”
“하. 하. 하.”
“저는 사실 이세하 선배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었거든요.”
“흠. 확실히. 예민한 성격이라 들었는데, 생각보다 스태프들과도 문제가 없습니다.”
귀여운 해결사의 일 처리를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은 이세하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얌전한 것을 기꺼워했다.
*
태주와 견우가 예상외로 얌전하다 여기는 이세하는 요즘 정말로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그녀가 가장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긴 했지만, 그녀에게가 아닌 용좌의 황석준에게 벌어져서 구경하는 맛이 쏠쏠했다.
이세하의 분장실. 그녀는 오늘도 최근 즐겨 찾는 용좌 갤러리의 게시글을 보고 있었다.
“내가 말했지? 이태주 걔 얼굴 위험하다니까.”
“잘생기긴 했지.”
“언니, 그냥 잘생긴 게 아니야. 걔 때문에 주변 배우가 다 죽어. 연기고 뭐고 외모 비교당하기 시작하면 끝이라니까.”
“하긴. 나도 태주 씨 보다가 황석준 보니까, 도저히 집중이 안 되긴 하더라.”
“걔는 데리고 다니는 고양이도 그렇고, 친척 아이도 그렇고. 그냥 위험인물이야.”
코디네이터는 그렇게 말하는 이세하를 어이없게 봤다. 위험인물이라고 하면서도 촬영장에만 오면 매일 태주의 동향을 살피기 때문이었다. 태산이라는 고양이를 데려왔나 살펴보는 것이었다.
털 달린 짐승은 질색이라면서, 고양이고 개고 다 싫다더니, 얼마 전부터는 쇼핑몰에서 강아지 패딩을 고르고 있었다. 전에는 카디건을 선물하더니 이번엔 겨울 패딩을 선물하려는 것 같았다.
“날 추워지는데 옷이나 제대로 입힐지…. 하여간 남자들은 세심함이 부족해요.”
“뭐라고?”
“뭐, 뭐, 뭐가.”
고개를 돌리면서 모른 척하는 모양이 우스웠다. 코디네이터는 태주의 코디네이터에게 고양이 좀 데려오라고 말을 건네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엔 이세하가 성질도 많이 죽이고, 말도 함부로 하지 않았다. 스태프들에게 인사도 잘했다.
“태주 씨네 고양이는 미튜브에서도 유명하더라. 파랑새 팔로워 수도 엄청 많아.”
“그래?”
“응. 작년에는 인터뷰어로 방송도 했었잖아. 힐링 인터뷰던가?”
“아! 그랬지.”
코디네이터는 이세하가 바로 미튜브 앱을 켜는 것을 보고 웃음이 터질 뻔한 것을 참았다. 아무래도 태주의 고양이, 태산이에게 단단히 홀린 것 같았다. 그녀는 쓸데없이 성형수술 정보를 알아보는 것보단 지금이 나아 보여서 이세하의 그런 행동을 말리지 않기로 했다.
*
유려한 곡선의 스틸 프레임에 검은색 가죽이 씌워진 라운지 체어에 태주가 길게 누워 있었다. 손 닿는 곳에 자리한 티 테이블 위에는 갈색 가죽 줄의 시계와 항공권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한 손을 이마 위에 얹은 모습으로 잠시 누워 있던 그가 스르륵 일어나 앉았다. 흐트러진 차림과 다르게 그의 눈엔 흉포한 기운이 줄기 줄기 쏟아지고 있었다. 굳게 닫혀, 열릴 줄 몰랐던 붉은 입술이 열리고 뱉은 단어는 그의 곁을 항상 지키던 사람을 부르는 말이었다.
“이 실장님.”
말하지 않아도 항상 그가 바라는 것을 알아서 들어주고 챙겨 주던 이 실장은 지금 곁에 없었다. 그룹 회장 자리를 바라던 작은아버지라는 작자가 보낸 사람들이 그를 해치려는 순간 그를 감싸고 대신 상처를 입었다.
그를 직접 병원에 입원시키고 저택으로 돌아온 길이었다. 그 일은 그룹 승계는 물론 가족이라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던 그를 한국에 주저앉히는 일이 되었다.
어떤 조건으로 회유하려 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조카의 기를 죽이려 벌인 일이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자신의 곁을 지키던 이 실장을 가족보다 더 아끼던 그는 이 일로 확실하게 이복형에게 힘을 실어 주자고 결심했다.
-쫘악!
“내 것을 건드린 게 무슨 뜻인지 알게 해 주지.”
테이블 위의 항공권을 반으로 가르며 내뱉은 대사에는 단 한 점의 온기도 남아 있지 않았다. 분노 역시 보이지 않았다. 분노를 속으로 모두 갈무리한 모습이었다. 어느새 그의 얼굴에 귀국한 후로 전혀 보여 주지 않았던 냉정한 표정이 드러나 있었다.
“컷! 좋아.”
“태주 씨 바로 B 세트로 이동하실게요.”
감독의 오케이 사인이 나오자마자 옆에서 세트를 이동하라는 말이 들려왔다. 좀 전에 찍은 장면을 확인할 시간도 없었다. 사실 확인할 시간이 있어도 다시 찍을 시간이 없었다. 촬영은 그나마 태주를 비롯한 주요 배역들의 장면에서 NG가 거의 없어 일정표를 지키는 수준이었다.
새로 합류한 조연들은 실력은 괜찮았지만, 여러 가지로 미숙했다. 단역을 오랫동안 전전한 사람도 있었고, 연기력만 보고 극단에서 바로 데려온 사람도 있었다. 드라마 촬영 환경에 익숙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꽤 많았다.
지금 향하는 B 세트에서 다음 신을 같이 촬영할 사람 중에도 그런 배우들이 몇 명 있었다. 같이 촬영할 때 배로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었다.
태주는 B 세트 배우 중 한 명을 떠올리고 피곤한 얼굴을 했다. 극단에서 왔는지, 그와 별다른 접점이 없는 배우였다. 그런데도 그를 볼 때마다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얘기 한 번 나눈 적 없는 사람인데, 대체 왜 나를 싫어하지?’
이유 없는 적의를 받는 것은 피곤한 일이었다. 김지혁의 적의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남을 짓밟고 올라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었고, 목표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세트장에서 그를 노려보는 저 사람과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을뿐더러 오전에 하는 리딩을 제외하고 마주치는 일도 전혀 없었다.
“뭐냐? 저 사람 또 너 노려보는데?”
“아! 지헌 형.”
“너 저 사람한테 무슨 짓 했어?”
“아니요. 이번에 처음 보는 사람이에요.”
“쯧. 뭔지 모르지만, 신경 쓰이게 하네. 촬영 아직 남았지?”
자신에게 인상을 쓰는 사람을 보고 태주도 자연스레 인상이 찌푸려졌다. 벌써 며칠째 같은 태도를 보여 주고 있었다. 박지헌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미 자신과 그를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다. 오늘은 대체 왜 자신을 저렇게 보는지 이유를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태주가 그를 노려보는 사람 쪽으로 이동하자, 박지헌은 그를 멈춰 세우려다 말았다. 아직 촬영한 것보다 촬영할 것이 더 많았다. 얘기하고 털어 버릴 만한 일이라면 그렇게 하는 게 나았다. 그가 아는 태주라면 아마 문제를 키우기보다는 원만하게 해결하려 할 것이다.
태주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는 남자의 표정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일그러졌다. 태주를 향한 반감 역시 더 노골적으로 바뀌었다. 흉흉한 기운을 전혀 갈무리하지 않는 모습에 자칫 폭력 사건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
“저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으십니까?”
“하! 지금 뭐라고?”
“근래 며칠 동안 저를 노려보시던데요. 무슨 일입니까?”
“무슨 일? 지금 무슨 일이냐고? 네가! 무슨 일은 네가! 더 노블레스를 찍는 게! 무슨 일인 거야.”
“뭐라고요?”
남자의 언성이 높아지자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몰렸다. 처음 태주가 다가갈 때부터 긴장한 채 보고 있던 견우가 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지헌 역시 큰 소리가 나기 시작하자 바로 움직였다.
“네가 왜 배우를 하는 거야?”
“네? 지금 무슨 말을?”
“왜? 왜? 왜? 왜 벌써 배우가 된 거야?”
“…지금 그 말 무슨 뜻입니까?”
“하! 너, 왜 더 노블레스를 찍고 있지?”
사람들이 다가오는 걸 보더니 그 사람은 태주를 밀치고 자리를 벗어났다. 태주는 그가 자신을 밀기 전에 나지막하게 내뱉은 말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 말을 듣고 그는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넌 원래 2년 뒤에 데뷔하잖아.’
견우와 박지헌이 다가오는 걸 봤지만, 그걸 신경 쓸 틈이 없었다. 태주는 회귀 전의 자신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남자를 찾아, 그가 사라진 방향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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