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35
134. 놀이와 외출 >
태주는 해나가 차려 준 아침을 먹자마자 창고로 갔다. 그렘린과 태산이가 일어나 방해하기 전에 창고 정리를 시작할 생각이었다. 사실 솜뭉치가 하나라도 더 늘기 전에 뭉쳐서 치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환상적이고 즐거운 정원의 마법 물품 중에 이런 괴물 같은 게 있을 줄 상상도 못 했다. 마법 물품들은 매번 그에게 기쁨을 줬었는데 이번 솜뭉치는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끝도 없이 증식하는 솜뭉치라니. 모르고 그냥 두었다면, 정원이 솜뭉치로 가득 찰 뻔했다.
사실 한계까지 증식하면 저절로 사라진다는 설명을 해나가 해 주지 않은 것뿐이었다. 질겁하는 정원사가 재밌어서 알려 주지 않았는 데, 지금 태주의 모습을 보면 그녀의 의도는 성공적이었다.
“어휴. 뭐가 이렇게 많지?”
“히히힝.”
“제피르. 일찍 일어났네.”
“히이히잉.”
“킥. 알아. 항상 일찍 일어나는 거.”
창고 문을 열고 망설이는 그의 곁으로 제피르가 다가왔다. 솜뭉치를 뭉치러 창고로 들어가야 하는데, 제피르가 와 줘서 다행이었다. 제피르에게 자주 보호막을 받아서일까, 곁에 있으니 무척 든든했다.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는 어제 열심히 끌고 다녔던 수레를 찾아서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엔 여전히 물건과 솜뭉치가 가득했다. 눈앞에 보이는 물건들부터 하나씩 수레 위에 얹었다. 태주는 물건을 옮기거나 할 때마다 태산이 목줄의 마법 공간이 부러웠다.
상점을 살필 때마다 아공간 마법이 걸린 물품이 올라오지 않았나 살펴보고 있었지만, 매물이 없었다. 워낙 인기 품목이라 상점에 등록되는 즉시 판매되어 버렸다. 상점 창을 켜 놓고 지키고 있어도 사기 쉽지 않다고 해나가 얘기했었다.
어쩌면 태주가 상점에서 아공간 마법이 걸린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뿅망치로 두드려서 만들어 내는 게 더 빠를지도 몰랐다. 물론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수천 개도 넘을 껍데기를 두드렸지만, 아직도 얻지 못했다.
예전에 태산이 목줄을 얻은 일은 다시 없을 행운이 작용한 결과가 분명했다.
“웃차. 이대로 밖으로 옮겨서 확인하자.”
“히이잉.”
태주는 수레를 끌고 창고 안을 열심히 누볐다. 전부 꺼낸 다음에 쓸모를 확인하고 다시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가 수레에 싣고 온 물건을 내리고 있을 때였다. 해나가 왜 그렇게 힘들게 옮기고 있는지 물었다. 태주는 보면 정리 중이라는 것을 바로 알 텐데,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정원사 씨. 내 말은 종이 인간을 그려서 물건을 옮기게 하면 되는데, 왜 힘들게 옮기느냐는 거야.”
“아!”
“단순한 작업은 종이 인간에게 맡겨 두면 되는데.”
“크흡. 해나. 부탁해요.”
“호호호. 맡겨 두라고.”
눈이 그친 뒤로 종이 인간을 써 본 일이 거의 없어서 떠올리지 못했다. 해나의 종이 인간은 이런 운반 같은 간단한 일을 실수 없이 잘해냈었다. 그는 멋쩍어서 해나를 똑바로 보지 못했다. 몸을 틀어 창고 안을 확인하는 양 선 채로 그녀에게 운반을 부탁했다.
“어?”
“응? 정원사 씨, 왜 그래?”
“저거요. 웬 화분이 창고에서 나오죠?”
“아아.”
해나는 그녀가 일부러 정원사가 보지 못하게 치워 둔 물건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줬다. 태주는 대체 무슨 화분이길래 그에게 안 보여 주고 치웠는지 궁금했다. 해나가 화분을 보려는 그를 한 번 더 말렸지만,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평범한 화초 같은데요?”
공기 정화식물로 유명한 산세비에리아를 닮은 화초였다. 길쭉길쭉한 잎에 연두색 무늬가 잎의 테두리를 따라 새겨져 있었다. 태주는 종이 인간이 내려놓은 화분을 들어서 이상한 곳이 있는지 확인했다. 정말 그가 아는 화초와 비슷했다. 웃는 얼굴만 빼면 전혀 다르지 않았다.
“으악! 얼, 얼굴.”
“어휴. 그래서 치워 둔 건데.”
“해, 해나.”
해나는 굳어서 자기 이름만 부르는 정원사의 손에서 화분을 집어 한쪽에 내려놨다. 정원사는 손에서 화분이 사라지자 그제야 겨우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물론 정신을 차리자마자 게걸음으로 화분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는 좀 볼품없었다.
“뭐, 뭐, 뭔가요?”
“무덤초야.”
“네?”
“묘지 같은 곳에 심는 화초야. 밤이 되면 망자를 위로하는 노래를 불러.”
“노래도 해요?”
“응. 어마어마한 음치야.”
죽은 자들을 위한 화초로 달빛을 받으면 노래하는 화초였다. 향신료를 따던 중 정원 한 곳에 자란 것을 보고, 정원사 씨가 보면 놀랄까 봐 빈 화분에 옮겨 심어 뒀었다. 너무 오래전 일이고, 달빛이 없으면 그대로 잠을 자는 화초라 그녀도 창고에 둔 채 잊었다고 설명했다.
“정원사 씨. 이걸 평범한 화초랑 섞어서 심어 둔다고 생각해 봐.”
“이걸요?”
“응. 밤만 되면 기괴한 노랫소리가 들리는 거야. 아무도 없는 정원에 스산한 노랫소리가 매일 밤 울리는 거지.”
“악! 그런 짓을 왜 해요! 무섭게.”
“호호호.”
솜뭉치도 무덤초도 귀신의 집에나 어울리는 물건이었다. 태주는 정원 창고에 어떻게 저런 게 들어 있었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 해나와 태주가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종이 인간들이 창고 안의 물건을 대부분 꺼내 왔다. 창고 안엔 이제 하얀 솜뭉치들만 남아있었다.
“정원사 씨 한번 해 봐. 솜뭉치를 뭉쳐서 띄워 두면 꽤 오랫동안 공중에 떠 있거든.”
“이렇게요?”
“응. 잘하네. 그렇게 뭉쳐서 띄우는 거야.”
태주는 해나의 말대로 솜뭉치를 여러 개 뭉쳐서 공중에 띄웠다. 간단하게 눈사람 모양도 만들고 하트도 만들어서 공중에 띄웠다. 둥둥 뜬 채로 천천히 흘러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증식하는 능력만 아니라면 나름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었다.
“태주, 뭐 해?”
“희, 이거 봐봐. 이렇게 뭉쳐서 띄우는 거래.”
“우와! 희도 할래.”
태주가 솜뭉치를 아령처럼 붙여서 공중에 띄우는 걸 본 희도 해 보겠다며 나섰다. 둘은 경쟁적으로 이상한 모양을 만들어서 공중에 띄웠다. 그렘린과 태산이가 깼는지 둘이 솜뭉치를 뭉치고 노는 곳으로 몰려왔다.
“캉캉.”
“냐앙.”
“귀여워라. 솜뭉치 잡고 싶어?”
“캉.”
“마음대로 해. 오빠가 많이 띄워 줄게.”
창고 정리가 급한 일은 아니니까. 속으로 그렇게 변명하는 태주의 얼굴에 미소가 걸려 있었다. 공중에 뜬 솜뭉치를 잡겠다고 폴짝거리는 게 너무 귀여웠다. 솜뭉치는 자신의 체력은 많이 닳지 않고 그렘린과 태산이 체력은 훅훅 닳는 아주 괜찮은 장난감이었다.
창고 물건 중 아이들이 써도 괜찮을 것들은 따로 빼 두었다. 다원 보육원에 가져갈 생각이었다. 사실 박스에 잘 챙겨 둔 인형과 물감 등을 보고, 선물용으로 챙기다 잊은 걸 떠올렸다.
창고 안에서 나온 물품 중 반은 상점에 팔 것이었다. 나중에 쓸 것 같아서 챙겨 두었지만, 쓰기는커녕 챙겨 둔 것도 잊어버렸다. 팔 건 팔고 현실로 챙겨갈 것을 꺼내니, 창고 안이 한결 산뜻해졌다. 태주는 처치하기 힘든 물건, 예를 들어 무덤초 같은 것을 한쪽에 공간을 만들어서 분리했다.
*
이번 정원 방문은 아이들과 놀고 창고를 정리한 기억밖에 없었다. 중간에 납품 의뢰를 위해 호박 같은 작물을 수확한 걸 빼면 정원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덕분에 최근 고생하는 태산이에게 따로 보상을 해 주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다. 사실 굳이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좋은 장난감보다 같이 놀아 주고, 곁에 있어 주는 게 최고라고 했었지.’
TV프로에서 봤던 거지만, 확실히 그 말대로였다. 태산이도 그렘린도 비싼 장난감을 그냥 주는 것보다, 별것 아닌 솜뭉치라도 가지고 같이 놀아 주는 걸 더 좋아했다. 다섯 마리랑 놀아주느라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낸 체력만 빼면 놀이는 그도 꽤 즐거웠다.
“태산아, 일어나야지.”
“냐앙.”
“하하하. 태산이 오늘은 집에서 쉴래?”
“냥!”
게으름 부리던 늦잠꾸러기가 자신을 두고 갈 듯하자 바로 일어났다. 사실 태산이를 두고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늘은 사무실로 들어온 작품을 확인하러 갈 생각이었다. 단막극 촬영이 마무리된 지금, 이 이상 차기작 선택을 미룰 수 없었다.
“태주 씨 쉬는 날인데 나가십니까?”
“네. 사무실에 대본 좀 가지러 가려고요.”
“견우 씨가 가져다주지 않았습니까?”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요. 사무실에 쌓여 있는 것들도 확인할 생각이에요. 쿠첼, 올 때 아이스크림 사다 드릴까요?”
“크흠.”
쿠첼루스는 최근 요거트 맛 아이스크림에 푹 빠져 있었다. 시큼한 맛 때문에 태산이는 한 입 먹고 진저리를 쳤는데, 그의 입맛에 딱 맞는 것 같았다. 매일 서재에서 꼼짝 않던 사람이 일부러 아이스크림을 사러 외출할 정도였다.
태주는 쿠첼루스가 배달되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요거트 맛은 맛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을 들으며 외출 준비를 했다. 사실 준비라고 할 것도 없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회사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것이라서 모자 하나 정도만 챙기면 충분했다.
“에쭈.”
“어? 오늘은 산이야?”
“앙.”
“사무실만 들렀다가 바로 올 건데. 음식점 안 갈 거야.”
“꼬꼬.”
“꼬꼬 먹고 싶어? 그래, 그럼. 올 때 꼬꼬도 사 오자.”
태산이는 평소에 호랑이 모습으로 생활해서 말을 배우는 게 늦은 편이었다. 그래도 머리가 좋아서 한 번 알려 준 단어들은 다 기억했다. 꼬꼬라는 단어도 한 번밖에 알려 주지 않았는데, 잊지 않고 먹고 싶을 때마다 외쳐 댔다.
외출 준비를 다 마쳤었던 태주가 다시 집에 들어가서 가방을 챙겼다. 태산이 호랑이일 때는 물품이 차 안에 다 있어서 하네스만 채우면 끝이었지만, 산이일 때는 따로 챙길 게 많았다. 갈아입힐 옷부터 간식, 물티슈와 손수건, 미아 방지 이름표와 장난감까지 챙겨야 했다.
*
산이는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에서부터 가만있지 못했다. 호랑이일 때도 사무실에 들르는 걸 좋아했는데, 산이로 들르는 것도 꽤 좋아했다. 사람들이 아장아장 다니는 산이를 예뻐해서 그러는 것 같았다. 직원들 모두 산이를 보면 삼촌, 이모에 빙의된 것처럼 귀여워 했다.
“안 그래도 대표님이 산이 보고 싶어 하셨는데.”
“앙.”
“그래. 네가 좋아하는 대표님.”
“까아.”
“어이구. 그렇게 좋아? 돌고래 소리를 다 내네.”
최 대표는 태산이 방문을 대비해서 항상 간식을 준비해 둔다. 냉장고 한 칸에 태산이 간식과 산이 간식이 채워져 있는 건 이미 사무실 사람들도 다 알고 있었다.
태산이 녀석도 그걸 알고서 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대표님 사무실로 향했다. 대표님은 호랑이일 때도 아이일 때도 굉장히 잘 놀아 줬다. 태주는 오늘도 대본을 챙기기 전에 태산일 대표실에 데려다줄 생각이었다.
“좀 전에 산이 안고 오시지 않았어요?”
“대표님이 봐주고 계세요.”
“그래요? 호호호. 이 배우님 대본 가지러 오셨죠?”
“네.”
“안 그래도 오늘내일 오시겠다고 생각했어요.”
견우를 통해 건넨 대본은 우 팀장도 확인했던 것들이었다. 이거다 싶은 작품이 없었다. 그나마 게임이 배경인 작품이 좀 괜찮았는데, 태주가 고개를 흔들었다. 우 팀장은 몰랐지만, 그가 거절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중간에 내용이 산으로 가는 작품이었다.
독특한 소재로 시작한 드라마가 중반도 넘어가기 전에 평범한 로맨스 드라마가 되어 버린다. 사건 진행은 뒷전이고 남녀 주인공이 휴양지에서 놀다 오해하고 헤어졌다, 다시 만난다. 배신한 친구에게 복수하는 것을 예상한 모두의 뒤통수를 때리고 연애만 하다가 끝이 난다.
태주가 우 팀장과 회사로 들어온 대본들을 고르고 있을 때였다. 사무실 안으로 고소한 냄새가 퍼졌다. 모니터를 보던 직원들이 다들 놀란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아직 점심시간이 되려면 한참 남았는데, 누가 용감하게 사무실로 음식을 시켰는지, 궁금한 표정이었다.
“산아 꼬꼬 왔다. 꼬꼬 먹자.”
“꼬꼬?”
“응, 꼬꼬. 아침에 치킨을 안 판다고 못 사는 게 아니지.”
“앙.”
“치킨은 패스트푸드 점에도 있거든.”
직원들의 궁금증은 금세 풀렸다. 대표님이 태산이를 안고 나와서 치킨을 받아 갔기 때문이었다. 둘은 웃으면서 대표실 안으로 사라졌다.
“….”
“…치킨을 좋아하더라고요.”
치킨을 먹는 건 태산이인데 민망함은 그의 몫이었다. 태주는 나중에 우 팀장님에게 치킨 기프티콘을 보내기로 했다. 사람들과 같이 먹을 수 있게 넉넉하게. 그렇게 하면 지금 느낀 이 민망함이 좀 사라질 것 같았다.
태주는 상자 하나가 가득 찰 정도로 대본을 챙겼다. 배우를 찾지 못해 여기저기 표류했던 작품, 투자자를 못 찾아서 프리 프로덕션도 못 들어간 작품까지 전부 챙겼다. 이미 제작에 들어간 작품을 제외하고 회사로 들어온 대본은 모두 챙겼다.
우 팀장은 그녀가 빼 버렸던 대본까지 챙기는 그를 보고 고개를 저었지만, 말리지는 않았다. 그녀도 태주의 차기작 선택으로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신조선 사또전을 제때 촬영했다면, 벌써 주연급이 되어, 들어오는 대본의 질이 더 나았을 텐데, 아쉬웠다.
“그러고 보니. 사또전 주연 배우가 꽤 무례한 사람이었다면서요?”
“아! 아니에요. 따로 사과 연락받았어요.”
“그래요?”
“네. 김은형 씨랑 친한 사람인데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그렇대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태주도 자세한 상황은 몰랐다. 김은형에게 원래 내성적인 편인데 근래 좋지 않은 일을 겪어서 상태가 안 좋다는 얘기만 들었다. 휴식이 필요한 것 같은데, 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얘기도 들었다.
“자기 성격 다 드러내도 될 정도로 출중한 재주는 아니던데요.”
“하하하.”
“톱스타들이 괜히 겸손한 척하는 게 아니에요. 그럴 만하니까 자존심도 다 죽이고 그러는 거죠.”
“그건 그렇죠.”
박준 정도의 배우는 사실 대체자가 매우 많았다. 박준은 태주처럼 특기가 많거나 독보적인 외모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주변을 강제로 납득시킬 정도의 연기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자기 의견이 강하지 않고 감독의 지시에 충실한, 가성비 좋은 배우가 업계의 평가였다.
그런 배우가 주변과 문제를 일으키면 대개는 사정을 살피기보단, 다른 배우로 대체하는 선택을 한다. ‘사정이 있었구나, 그럼 이해할 게.’가 아니라, ‘사정이 있었구나, 그럼 다른 사람 쓸게.’가 보통이었다.
“어쨌든 사과도 받으셨다니, 문제 될 건 없겠네요.”
“네. 그래요.”
“흠. 이 배우님 오성호 PD라고 아세요?”
“오성호 PD요? 혹시 예능PD님 말씀하시는 건가요?”
“호호호. 아시는구나.”
우 팀장의 반색하는 모습을 보는 태주의 표정이 떨떠름했다. 그녀가 말한 오성호 PD가 출연자를 가끔 오지에 던져두는 PD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 팀장은 반드시 그를 출연시키려는 듯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그는 아무래도 차기작을 찍기 전에 예능에 먼저 들어가게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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